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5. 12. 1.

PREMIER RIVER - VIEW ROOM at FOUR SEASONS HOTEL BANGKOK AT CHAO PHRAYA RIVER - 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 프리미어 리버 뷰 룸


 포시즌스 호텔은 예전에 방콕에 있었다. 그러다 한동안 방콕에서 빠져 있었는데, 코로나 시기 즈음에 새롭게 오픈하였다. 호텔의 각축장이라 할 수 있는 방콕에서 한동안 빠져 있었던 것이 다소 의아했었지만 새롭게 문을 열었으니 궁금했으나 당시 세계적인 분위기상 도저히 갈 수 없었고, 당시 가격대를 보고 만다린 오리엔탈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서로 다른 브랜드를 수평 비교하는 것은 아니고, 과연 그들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우선 체크 인 과정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했었다. 체크 인 직전에 먼저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계산을 룸 차지로 올릴 때 체크 인 전이지만 방 번호를 사전에 알았는데, 막상 체크 인 하러 가니 예약 내역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메일로 전송 받은 예약 내역과 앱에서의 예약 내역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때부터 불안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런 해프닝은 방콕에선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웃어 넘길려면 넘길 수 있긴 한데,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을 의식해서 문 연 것을 생각하면 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여차저차해서 룸 디렉터까지 만났지만 그냥 해프닝을 넘길 수 있는 도시가 방콕이니 그렇다 치고, 방까지 안내해 준 직원은 케이팝 팬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팬심만 잔뜩 이야기 했을뿐 정작 방에 대해선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그래, 이것도 방콕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새로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객실 상태는 좋은 편이고, 각종 전자 기기와 손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곳곳에 커넥터 설치는 물론 버튼만 누르면 작동되는 시스템까지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둔 것은 사실 칭찬할 일은 아니다. 포시즌스 호텔이라면 당연히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객실을 디자인 할테니까. 하지만 기존의 호텔 시설을 리모델링 한 것도 아니고 새롭게 지으면서 객실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방콕이라는 도시 또는 태국이라는 나라의 그 어떠한 이미지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아쉽다. 최근 유행인지 모르지만 욕실 내 욕조의 위치도 편의성은 떨어지며 샤워기 조작 스위치도 편리성은 떨어지는 곳에 설치를 해놓았다.


 뷰의 경우 호텔 홈페이지 설명은 다소 모호하게 해놓았는데,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의 홈페이지 안내상 디럭스 리버뷰 룸은 건물 측면에 객실이 존재해서 부분 강 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온전하게 정면에서 바라보는 강 뷰를 보고싶다면 프리미어 리버 뷰 룸을 선택하면 된다. 레지던스와 달리 호텔 객실은 따로 건물이 존재하고 고층은 아니어서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면에서 보는 차오프라야 강 뷰는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방콕에서 비수기에 기본 룸 기준 무려 이만바트가 넘는 돈을 내면서 묵었지만 만족도는 썩 높지 않았다. 가격 설정부터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을 염두했다는 것이 티가 나지만 서비스는 거기에 한참을 못미친다. 접객 실수 정도야 방콕이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넘길 수 있다지만 수영장의 바닥이 미끄러운 것은 글쎄, 그러다 누가 제대로 넘어져서 크게 다쳐야 대책을 세울까?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서 코멘트는 남겼지만 다음에 다시 확인하고픈 생각은 현재까진 들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다시 가고픈 생각이 그리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호텔을 만들 때 처음부터 투숙객 중심이 아니라 레지던스 고객의 동선을 중심으로 설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객실에서 조식당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수영장은 내가 묵었던 방에서는 동선이 짧지만, 그 외 모든 시설물은 동선이 꽤 길다. 단순히 다이닝 이용객과 투숙객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한 그런 조치가 아니란 생각이 강하게 들만큼 동선이 불편하다.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려면 로비를 거쳐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주차장과는 곧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사우나도 마찬가지, 호텔 로비 라운지도 투수객은 특정 룸 - 엘리베이터 위치 상 스위트 이상 등급은 아니다. - 에 머물지 않는 이상 한참 돌아가야 하며, 대부분의 호텔 다이닝과 심지어 체크 인 데스크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여기 저기 둘러보다 보니 체크 인 데스크와 가까운 엘리베이터를 찾아서 나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동했지만 체크 인 당일에 안내해 준 직원의 동선대로 체크 아웃 하는 날 이동했으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고 그러면서 더운데 실외로 이동했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체크 인 하는 날 직원의 안내는 그렇게 치밀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환율도 올랐고, 방콕의 물가도 올랐으니 호텔 가격이 원화로 백만원이 넘는 것이야 뭐 시간이 지남에 따른 소비자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그에 상응하는 접객을 보여주지도 못한다면 굳이 내가 내 돈을 그렇게 쓰면서까지 갈 이유가 있을까? 더군다나 각종 예약 업체를 통한다면 공식 채널을 통해 예약한 투숙객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내가 포시즌스라는 브랜드에 충성할 이유도 없다. 방콕은 워낙 많은 호텔 브랜드가 진출해 있지만, 또 앞으로도 진출할 브랜드도 많지만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의 모든 서비스 기준은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이다. 그들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브랜드의 지향점이 똑같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최소한 그들의 흉내는 내야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포시즌스라는 브랜드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모든 유무형의 서비스는 방콕에서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한 것은 한국의 그 어떤 호텔보다도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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