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1. 9. 28.


시계에 관심 없는 사람이 뜬금없이 여행용 시계 보관함은 왜 샀을까?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공식 수입 업체 이야기도 나오고 그런데, 사실 직구로 구입하는 것이 선택지가 더 많다. 해외 직구를 할 경우 부가세 또는 관부가세가 얼마나 더해지냐에 따라서 - 가격에 따라 관세는 면제 될 수도 있다. - 큰 차이가 없는데, 가끔 할인을 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는 70% 할인 할 때 구입을 했었다.






















원하던 색상이 있었지만 할인 하는 제품이 이것 뿐이어서 선택했었는데 그런대로 만족한다. 시계를 보관하기 위해서 구입한 것은 아니고 사진에서처럼 팔찌를 보관하기 위해서 구입했는데 여행 갈 때에도 팔찌를 챙겨갈 수 있어서 편하다. 

2021. 9. 27.


이제 북경 오리 이야기는 그만하겠다. 마파두부와 가지볶음, 게살 볶음밥도 마찬가지. 그럼 그것들을 빼면 유 유안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수프 이야기를 한 번 해보자. 아주 특별한 날에 사치를 부리고싶다면 제비집 수프, 조금 덜 사치를 부리고 싶다면 불도장, 그게 아니라면 산라탕, 끝. 

사실 해외에 나가보면 제비집 수프도 제비집 품질에 가격이 천차 만별이다. 맛을 떠나 희소성 때문에 그런 것인데, 맛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 해보자면 제비집 보다 다른 수프들의 선택지가 훨씬 많다. 그것이 돼지든 닭이든 오리든, 아니면 건 해산물 무언가가 들어갔든 맛이 있고 없고는 그 기준이 명확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불도장의 기준은 신라 호텔의 팔선이다. 지방의 고소함은 최대한 배제한 아주 맑디 맑은 국물 - 실제로 맑게 보여서 이런 표현을 한 것이 아니다. - , 안에 재료는 무엇이 들어갔느냐에 따른 가격 대비 성능 - 파인 다이닝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것만큼 무의미 한 것도 없다고 생각 한다. - 이런 것들 말이다.

한국에서 수프 선택지가 제한적인 것은 어떻게든 감수하려는 편이지만 냄새가 난다, 너무 느끼하다, 너무 짜다 와 같은 반응 때문에 서울에서 유일한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선택 가능한 수프들의 종류를 매번 볼 때마다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인구가 대체 몇 명이나 사는 대도시인데, 심지어 미슐랭 별 하나 - 신뢰도 여부를 떠나서 -  를 받은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수프 선택지가 몇 개 안되고, 그마저도 맛들이 밍숭맹숭한 편에 속한다면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감수해야 할까?


해산물, 가금류, 육류, 채소 이야기까지 하면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다. 어찌되었든 유 유안은 계속해서 달라진 모습들을 보일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결과물은 그대로이다. 광동식 레스토랑인데 시그니처 메뉴는 광동 요리가 보이지 않고, 셰프의 시그니처 요리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식의 비교는 정말 싫어하지만 다들 해외 레스토랑과 비교하니 나도 비교하자면 해외에서 유명하다는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이런 메뉴판을 보는 것도 쉽지 않다. 

2021. 9. 23.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유 유안의 메뉴들이 바뀌었다. 분기별로 바뀌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씨우마이 부재료는 메추리 알, 춘권은 새우 이렇게 바뀌고 새로 쇠고기가 들어가는 딤섬이 하나 생겼을 뿐이다.





하가우, 씨우마이, 샤오롱바오 이 세가지만 있다면 그 외의 딤섬들이 새로 생기든, 또 사라지든 대중적으로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한국에서든 홍콩에서든 - 굳이 이 블로그에서 딤섬에 대한 정의부터 지역까지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 한국인에게는 대체로 저 세 가지가 가장 인기 있는 딤섬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쇠고기 딤섬이 새로 하나 생기면서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것이 있다. 그동안 채식 주의자에게는 선택지로 버섯 딤섬이 하나 있었다면, 돼지나 새우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던 것에서 이제는 쇠고기 하나가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석하지 않더라도 새우와 돼지 두 가지 재료 중심이던 유 유안에서 다른 선택지가 하나 생긴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이왕 생각하는 김에 채식주의자를 위해서 버섯뿐만 아니라 Taro, Yam, Sweet Potato, Egg 등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 그것이 해외의 재료들과 품질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논하지 않겠다. - 재료로 만든 딤섬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그런 류의 딤섬은 항상 메뉴판에 존재하니까 말이다.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오리, 거위, 생선, 패류, 오징어 심지어 달팽이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생선 부레, 오리나 거위 간, Beef Tripe, 닭발, 오리발, 닭도 마찬가지이다. 딤섬이라고 해서 꼭 쪄야만 하는가? Pan fried 할 수도 있고 Deep fried, Baked, Wok fried 할 수도 있다. 그동안 유 유안에서 새로 생겼다가 곧 사라졌었던 딤섬들을 생각하면 조리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도 아니다. 세계 어디에서든 이미 존재하는 딤섬들도 있고, 얼마든지 변주도 가능하고, 심지어 창작도 가능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굳이 그렇게까지 연구해서 새로운 딤섬 메뉴들을 내놓을 필요가 있을까싶다. 어차피 결론은 하가우, 씨우마이, 샤오롱바오인 현실에서 Turnip Cake 와 Abalone Tartlet 이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만족 하자.

2021. 9. 16.


카모플라쥬 컨버스화가 갑자기 신고싶어졌었다. 때마침 파페치에서 세일까지 하길래 얼른 주문했었다. 사실 모니터상의 디자인을 보면 그렇게 좋아하는 색상들의 조합은 아니었지만 급한 마음에 주문했었다.






품번은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사이즈는 선택을 잘못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파페치의 장점인 무료 반품 정책을 생각한다면 사이즈 교체 하면 그만인데 귀찮다는 생각에 미루다가 결국 반품할 수 있는 시기를 지나쳐버렸다.


































역시나 실제로 제품을 받아보니 내가 선호하는 색상 조합은 아니었었다. 그래서 사진 촬영후 다시 곱게 포장한채로 일년 가까이 신발장에 보관하고 있다. 언젠가는 꺼내서 신지 않을까?

2021. 9. 9.


래플스 싱가포르가 재단장을 하고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어떤 것들이 달라졌는지 궁금했었다. 그들의 폐쇄적인 정책은 계속 유지할 것인가? 호텔 외관을 혹시 바꾸지는 않았을까? 객실 내부는 또 어떤 주제를 기반으로 꾸며놓았을까? 그 유명한 도어맨은 계속 존재하겠지만 세대 교체는 있지 않을까? 





우선 도어맨은 그대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들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새로운 도어맨들이 서 있는 것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아마도 몇 년 안에 새로운 얼굴들로 바뀔 것이다. 호텔 외관은 오랜 팬이라면 어디가 달라졌는지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놀랐던 것은 래플스 싱가포르의 폐쇄적인 정책들이 대폭 바뀌었다는 것이다. 투숙객이 아니라면 이곳 로비 출입구는 아무도 들어올 수 없었는데, 레스토랑 예약객에 한해 확인 후 출입이 가능하게 바뀌었다. 물론 투숙객 전용 출입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투숙객만을 위한 정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티핀 룸 하이눈 티가 유명하다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예약했었을 때 출입구는 저기 보이는 문으로만 들어갈 수 있었다. 그것도 줄을 세워가면서 말이다. 투숙객은 언제든지 워크 인으로 들어가더라도 자리가 보장되던 그런 곳이 이제는 예약자라면 투숙객이 아니어도 로비 입구로 입장이 가능하다. 이 분수대도 사실 래플스 싱가포르 바깥에 있는 곳인데 마치 호텔 안에 들어온 것처럼 글과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았었다.






투숙하지 않으면서도 마치 투숙한 것처럼 글과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나는 많이 봤었는데, 그들이 가장 많이 사진 찍던 곳이 바로 이 자리였었다. 당시에는 관광객들도 여기에는 앉을 수 있다보니 저기에 앉아 마치 호텔에 투숙하는 것처럼 글과 사진을 올리곤 했었다.







지금은 이렇게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놓았고, 투숙객에 한해서만 호텔 내부에서 저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바꿔놓았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호텔 로비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 물론 입장 가능한 구역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 저 문 안으로는 일단 들어갈 수 없게 해놓았다. 나는 투숙중이었으니 저 문을 통해 객실로 이동할 수 있었는데, 작년에 찍은 사진이라 지금은 또 바뀌었을 수도 있다.






위에서 이야기 했었던 투숙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투숙하는 것처럼 사진을 찍던 장소는 이제 투숙객만 이동 가능하게 바깥쪽은 막아 두고 안쪽에서만 문을 열 수 있게 해놓았다. 물론 예전에도 투숙객들은 이 문을 통해 호텔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로비를 통해서만 나갈 수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 그 유명한 호텔이라고 하니 여기에 앉아 사진 찍는 것이 뭐가 문제이겠냐만 호텔측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서 막은 것인지 아니면 로비를 일부 개방하면서 이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더욱 들락거릴 것 같아서 막은 것인지, 하여간 조용함을 좋아해서 이 호텔을 사랑하던 투숙객들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변화일 수도 있다. 물론 나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지만 말이다.










이 공간은 Palm Court 로 투숙객들만 들어와서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뷰를 보고싶다면 객실 예약시 Palm Court Suite 로 예약하면 된다.






당시 내가 투숙했었던 객실앞인데 이런, 사진 상태가 이런 것을 지금 사진 정리를 하면서 알았다.






의자에 앉아서 바라본 본관 건물 모습이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로비가 나온다.










여기는 본관 복도이다. 한국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면 쇼핑몰에서 엄청 사진 찍으러 오지 않았을까? 물론 래플스 싱가포르라면 충분히 제재를 가했겠지만 말이다.

객실과 관련해서는 이미 예전에 글을 올렸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여전히 투숙객만 둘러볼 수 있는 로비의 모습들은 사진을 정리하는대로 다시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릴 예정이다.

2021. 9. 7.


아키라 백의 메뉴들은 일부든 전체든 바뀔 때가 한참 지났다고 생각하는데, 코로나 19의 영향때문에 메뉴 개편이 안되고 있겠지만 사실 바뀌더라도 기본적인 맛들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대중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영리하게 메뉴 구성을 해놓았기에 대중적인 인기는 상당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잘 안 가게 되는데, 워낙 새 메뉴를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보니 최근에는 이런 코스 메뉴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분위기이다.

메뉴 구성을 보자마자 전형적인 가이세키 형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 아키라 백의 전신인 키오쿠가 추구했었던 방향을 생각 하면 전혀 의외인 것은 아니다. - 그래서 오히려 걱정스러웠다. 과연 그 때의 가이세키 요리 수준을 내놓을 수 있을까?

완성도를 생각하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완모노는 거의 맹탕에 가까웠었고 뎀푸라는 한식에서의 아주 두꺼운 튀김이 생각날 정도였었다. 아마 키오쿠의 주방 인력이 지금도 그대로 있었다면 항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키라 백의 음식들을 생각 한다면, 그리고 주방 인력의 교체를 감안 한다면 항의를 하기 전에 한 번쯤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여름의 장어 프로모션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결국 메인만 만족스러웠었는데, 이쯤에서 든 생각은 굳이 이 밥을 먹기 위해 지난한 코스 음식들을 먹어야 하는 것인가였었다. 

물론 아키라 백과 키오쿠는 추구하는 방향이 전혀 다른데 굳이 전신 레스토랑을 비교 선상에 놓고 옛 추억을 곱씹는 것은 아니다. 흘러나 오는 음악부터 해서 모든 것이 아키라 백과는 결이 다른 요리들인데, 완성도는 아키라 백 수준이니 절로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정도의 아쉬움의 토로라고 할까.






코스 메뉴와 음료는 따로 짝을 짓지 않았다고 해서 가볍게 마실 생각으로 사케 한 병을 주문 했었는데, 단맛과 달콤한 향 중심이긴 하지만 요리들의 맛과 향을 전혀 해치지 않았었다. 코스에서의 육류와는 짝이 맞진 않았지만 해산물과 버섯과는 그런대로 잘 어울렸었다.


달콤하지만 요리를 해치지 않는 사케를 마시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한국의 전통주들은 어느 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2021. 9. 2.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유 유안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싱가포르식 머드 크랩 요리를 선보인다. 코로나 19 덕분에 올해에는 싱가포르를 가지 못했는데 이 요리만으로 싱가포르의 향수를 달랠 수 있을까? 사실 싱가포르를 매년 갔었어도 한 번도 칠리 크랩 등의 요리를 사먹은 적이 없다. 간혹 레스토랑에서 요리의 일부로 나오는 것을 주문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게를 부숴가며 먹어본 적이 없었다. 






Singapore Style Mud Crab Promotion

Wok - fied in black pepper sauce 500g

'부산 청게' 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작년의 게를 생각하면 좀 더 부드럽고 단맛이 좋았었다. 게살을 쉽게 발라낼 수 있도록 손질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서 조금은 편리하지만 나는 일일이 손에 소스를 묻혀가며 게살을 발라 먹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한 번의 경험으로 충분하다.

종류는 세 가지, 작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나는 흑후추 소스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운 것은 작년의 계란 버터 소스는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신 커리 소스가 나오는데 레몬그라스가 들어 있는 것은 좋았지만 동남아에서의 커리 소스 맛과 향을 생각하면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물론 재료 수입부터 해서 수급 문제와 한국인들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했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딱히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Singapore Style Mud Crab Promotion

Steamed Bun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이 '만토우' 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수입이 안되다보니 유 유안에서 언제부터인가 바뀌었는데, 결국 언제나 제자리이다. '만토우' 조차 수입이 안되어서 대체하는 현실, 한국에서 '미식' 광풍이 몇 년째 불고 있는데 왜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는가?

한편 프로모션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머드 크랩 칠리 소스를 주문하는 테이블을 몇 개 보았는데, 대부분 밥을 시켜 소스와 함께 먹는 분위기였었다. 싱가포르에서의 그 '만토우'가 아니어서 주문을 안했던 것일까? 탄수화물을 꼭 '쌀밥' 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