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2. 1. 30.


포시즌스 호텔 서울 보칼리노에 드디어 새 셰프가 부임되었다. 아직 그의 새 요리들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침 약속이 있어 이곳을 예약했었는데, 사실 혼자 식사 하지 않으면 가급적 음식에 집중하지 않는 편이나 이번에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탈리안 요리를 반드시 이탈리아 사람들이 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지만, 한국에선 가급적 그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쩔 수 없이 갖고 있다. 특히 보칼리노의 두 번째 셰프가 오기 전에 긴 공백기에 보칼리노에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 주제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였던가? 그때 너무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어서 적어도 보칼리노는 새로운 셰프가 오기 전까지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는 편이다.






빵은 미리 자른 상태에서 오래 보관을 했던 것 같은데 당연히 말라버려 도저히 먹을 수준이 아니었다. 이미 이때부터 역시 새 셰프의 새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오지 말걸 하는 후회감이 들었었다.






비즈니스 런치 메뉴이니 심각하게 접근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스타와 메인 메뉴는 심각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과조리된거야 한국에서 한 두 번 겪는 일이 아니니 그렇다 쳐도, 싱거운 파스타는 곁들여진 치즈랑 겉도는데다 메인은 들어간 재료들을 생각하면 바다가 절로 떠올라야겠지만 억지로 좋게 생각하자면 한국의 여느 바닷가 풍경 그걸로 끝이었다. 다시 말해 각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지지 못하고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이게 서로 짠맛을 외치니 중첩되어 짜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내 블로그 글을 계속해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외국 음식들을 먹고 짜다라는 소리를 잘 안 하는 사람이다.






디저트는 더욱 심각했었는데, 이렇게 아주 뻑뻑한 푸딩은 오랜만이었다. 전형적인 한국식 푸딩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의 보칼리노 후기들을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살펴보면 대체로 맛있다는 평가이다. 새로 온 셰프의 새 메뉴가 나왔을 때엔 어떤 후기가 많을까?

2022. 1. 28.


매번 딤섬 메뉴가 바뀔 때마다 기대를 한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딤섬을 선보일까? 아니면 예전에 유 유안 메뉴판에 존재했었던 딤섬이 다시 나올까?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제 이 이야기는 지긋지긋 할테니 하가우 따위 이야기는 그만 하자. 대신 딤섬 = 만두라는 이 공식, 대체 누가 이런 공식을 만들었을까? 다들 얌차가 어떻고 이야기 하지만 차를 주문 하는 것은 여전히 거부감이 크다.

딤섬이란 것이 항상 찐 종류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그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튀기거나 구운 것들은 절대 딤섬이 아니라고 외친다. 심지어 찐 종류여도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재료들, 동충하초가 올라가고 흑후추가 더해지면 형편 없는 결과물이라 비난한다. 다들 그렇게 홍콩과 마카오 - 두 지역이 그렇다고 광동 요리의 정점을 선보이는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물론 나는 반드시 광동 요리의 정점을 선보이는 도시를 가야만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들 어디를 몇 번이나 가봤는지 그것으로 그 사람의 평가 기준을 객관적이고 전문적이라 이야기 하는 현실에서 너무 웃기지 않은가? 세상에 홍콩과 마카오를 얼마나 다녔는지 기준으로 광동 요리를 잘 안다고 판단하다니! - 많이 다녀왔고, 심지어 중국에서 몇 년 이상을 살았다고 내세우지만 하가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 당장 홍콩의 유명한 광동식 레스토랑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딤섬 메뉴판을 한 번 보시라!






창펀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 이런 것이 취향이다. 엉뚱한 것에 취향 운운 안 했으면 좋겠다. - 해외에 나가 창펀 관련 메뉴판은 자세히 보지 않아서 사실 이렇게 구워서 나오는 창펀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실제로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다양한 팬 프라이드 창펀을 찾을 수 있다.

돌돌 말려진 창펀을 들어 입안에 넣자마자 느껴지는 땅콩 소스의 고소함, 뒤따라 느껴지는 소스의 단맛과 구워진 창펀의 단맛이 맛의 한 층을 더한다. 시간차를 두고 XO 소스의 감칠맛까지 더해지는데, 말랑말랑한 부드러운 창펀의 질감과 함께 아삭하게 씹히는 숙주의 대조되는 질감까지 재미있는 딤섬이다. 문득 플레인 창펀을 내놓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이런 류의 딤섬들이 한국에서 반응은 여전히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금새 흥미를 잃었다.

그저 부지런히 메뉴판에 존재할 때 자주 먹어야겠다. 다음 메뉴 개편까지 삼개월 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전복 타르트를 계속해서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2. 1. 23.


다시는 이 호텔에 내 돈 주고 가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코로나 19 때문에 해외를 여전히 자유롭게 못 나가는 지금, 그랜드 하얏트 제주 차이나 하우스와 갤러리 라운지를 종종 이용하였더니 포인트 세배 적립 혜택으로 포인트가 꽤 많이 쌓였었다. 포인트 투숙, 언제 자유롭게 나갈지 모르는데 쓸 수 있을 때 써야지.

가장 기본룸인데다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의 방 구조와 같기 때문에 사실 이 블로그에 다시 리뷰를 쓸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일년 전 오픈 당시 투숙 경험과 거의 비슷한 일을 또 겪었기에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동안 내 블로그 글을 계속해서 구독한 분들이라면 이제는 좀 지겨울 수 있는데 나는 습관적으로 들어가자마자 DND 버튼을 누르고 문을 모두 잠궈 버린다. 언제나 사람이 하는 일이란 실수가 있기 마련이라 불시에 호텔 직원이든 다른 투숙객이든 문 열고 들어오는 일을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옷걸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 가방 안에는 스팀 다리미가 들어 있다.





저 가방 안에는 다리미 받침대가 들어 있는데,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다림질 무료 정책이 따로 없었던가? 우수 회원이면 그런 혜택이 있을텐데, 내가 하얏트 우수 회원은 아니니 정확한 것은 직접 호텔에 확인하기를 바란다. 















수납 공간을 두 개나 만들어 놓고 옷걸이는 달랑 저것만 갖다 놓다니, 게다가 문을 열 때마다 굳이 안 열어도 되는 공간까지 반드시 열어야 하니 불편하다. 대체 누가 이렇게 설계를 했을까?















내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한 사람들은 스토리에서 보았을텐데 비데가 좀 문제가 있었다. 이럴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사실 그것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이 글을 지금 쓰고 있다.














































다행히도 (?) 지난 경험처럼 샤워실 문이 단차가 맞지 않아 열기 불편한 일은 없었는데, 객실을 바꾸니 또 그런 비슷한 일이 생겼다. 재작년처럼 문을 겨우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거슬리는 수준이었는데 체크 아웃 할 때 이야기 했으니 생각이 있는 호텔이라면 보수를 하겠지만 과연?



















블라인드 스위치를 조작하면 가릴 수 있으니 둘 이상 투숙했을 때 서로 민망하거나 불편한 일은 없다.














뒤에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이미 들어오자마자 방에 문제가 있어 유쾌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잠시 누울려고 보니 베개와 매트리스 커버에 얼룩들이 보였었다. - 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었는데 일부만 올린 것이고 사실 그보다 얼룩들이 더 많았었다. - 그래서, 하우스 키핑 팀에 연락해서 - 프론트 데스크나 컨시어지에 연결해봤자 결국 하우스 키핑 팀으로 연결해야 한다. - 침구류 새로 교체해 달라고 했었는데, 이게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기에 그리 요청했었다.


















새로 생긴 호텔들이 좋은 것이 침대 맡에 스위치 조작하기가 간편하고, 각종 전자 기기 충전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화기가 여전히 거슬린다. 특히 뽀얗게 쌓인 먼지들을 보면......






간혹 탁자의 얼룩이 있어서 청소 제대로 안 한 것 아니냐는 후기가 보이던데, 그게 쉽게 닦이는 얼룩이 아니어서 그렇다. 모든 사람들이 코스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니 이건 호텔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들도 일정 부분은 감안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그게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호텔끼리 비교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해외의 모 호텔들은 여전히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인데......



















한국 호텔들의 미니바 구성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때가 많은데, 특히 테라와 같은 말도 안되는 술 따위가 꼭 들어있어야 할까? 한국에 있는 호텔이니 국산 맥주가 하나는 들어가야 한다면 테라보다 그나마 상태가 조금 더 나은 맥주가 있...아 없구나...
























기본 룸이지만 그래도 시티 뷰든 오션 뷰든 일부는 바라볼 수 있다.


체크 인 후 객실로 올라오니 블라인드가 올라가는데, 모터가 헛도는 소리가 계속 들렸었다. 보니 블라인드는 끝까지 다 올라가 있던데 모터가 고장이 난 것 같아서 일단 연락을 했더니 시설 보수팀에서 올라왔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소음이 멈췄었다. 다행히 영상을 찍어 놓은 것이 있어서 보여줬는데, 마침 블라인드를 조작하려고 하니 안되어서 직원들이 확인해보니 블라인드가 걸려서 조작이 안된다고. 아마 모터 헛도는 소리도 블라인드가 걸려서 들렸을 것이다.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자석을 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이런 일이 안 생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문제의 원인을 찾고 곧바로 보수를 할 수 있다면 딱히 그것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문제는 저녁에 밥을 먹고 올라오니 삐-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다시 전화를 하니 수화기 너머로도 소리가 들린다고 얼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비데가 문제가 있어서 소리가 나는 것이라며 당장 수리가 어려우니 일단 배터리를 분리하겠다고 하였다. 어차피 비데를 사용하지 않아서 비데 동작 안되는 것은 상관 없었는데, 문제는 그렇게 해버리면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따로 스위치를 조작하라는 것이었다. 그런 불편함까지는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객실 교체를 요청했었다.

계속 문제들이 발생했으니 이 정도라면 사과 차원에서 객실 업그레이드와 하다 못해 와인 한 병이라도 올려줘야 하지 않나! 따위는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미안한 마음에 호텔 측에서 그렇게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텔에서 결정할 일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교체한 방에서는 샤워실 문이 높낮이가 맞지 않아 문을 열 때마다 거슬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었는데 지난번처럼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어서 다음날 체크 아웃할 때 직원에게 이야기 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랬을 때 당장 보수가 가능하다면 외출 할 때 등의 시간을 이야기 하면 거기에 맞춰 보수해준다. 만약 당장 보수가 어려운 경우라면 그때는 호텔측이 방을 교체해줄테니 거기에 맞춰 대응하면 된다. 잊지 말자, 룸 업그레이드와 사과 선물 등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전히 나는 이 호텔에 내 돈을 내고 투숙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아마도 언젠가 또 포인트로 투숙은 하겠지만 다음 투숙 때에도 이런 사소한 문제들을 또 겪을까봐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