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11. 24.






나는 골든 구스 디럭스 브랜드 신발들은 예쁘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다만 캔버스로 만든 신발들은 가끔 눈에 띄긴 했었는데, ssense 에서 마침 할인을 하길래 구입 하였다.






품번은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처음 물건을 받자마자 가격에 비하면 박스부터 너무 성의 없지 않나 생각이 들었는데, 박스를 개봉해서 처음 보인 파우치를 보니 그 생각은 확고해졌다. 간단하게 말해서 컨버스급인데 가격은 럭셔리 브랜드처럼 받는다고 할까? 실제로 신발도 이 정도 가격을 받을만큼 디자인부터 해서 내구성이나 착용감까지 모두 다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 신발을 신는 사람은 무조건 자가용을 이용하는, 실제로 걷는 거리는 얼마 안되는, 골든 구스 디럭스 브랜드에서는 그런 지점을 지향하는 것일까?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밑창 보강 이야기가 많던데 그것을 하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이런 식으로 밑창을 만드니 착용감부터 엉망진창이었다.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부터 엄청 아픈데, 게다가 스니커즈임에도 불구하고 구두보다 더 또각거리는 소리는 귀에 거슬릴 정도이다. 심지어 청바지에 신었더니 청바지 밑단도 이상하게 뭉치게 만들어서 볼품 없게 만든다. 그래서, 몇 번 신다가 속된 말로 어디 한 구석에 처박아뒀다. 세일해서 샀기에 망정이지 이것을 제값 다 주고 샀다면 정말 속 쓰렸을테다.










할인을 90% 이상 한다고 해도 골든 구스 디럭스 브랜드 제품은 다시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

2019. 11. 19.


타이페이를 몇 번 방문하다보니 이제는 파인 다이닝이라 해도 접객 및 응대의 불편함이 더이상 신경쓰이지 않게 되었다. 종종 오해를 사는데 나는 한국식의 어떤 친절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파인 다이닝으로써 기본적인 접객 및 응대를 바라지만 한국을 비롯해서 싱가포르와 함께 타이페이 모두 더 이상 어떤 기대를 하지 않는다. 물론 몇몇 레스트랑들은 예외이지만 아무튼 그래서 지난 방문에 이어 올해 다시 타이페이를 가게 되었을 때 펄 리앙을 재방문하였다.

지난번과 다른 좌석으로 자리를 배정해주었지만 입구쪽이어서 썩 좋은 자리는 아니었다. 들어오는 모든 손님들과 눈을 마주칠 수 밖에 없었는데, 차라리 입구와 등지게 반대 자리로 배정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Cha Shao Bao", baked barbecued pork bun, almond cream crumble


지난 방문때 시그니처 메뉴라고 자랑스럽게 서버가 안내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오픈한지 30분 만에 재료가 모두 소진 되어서 (정말 그랬던 것일까?) 주문할 수 없었던 메뉴를 드디어 먹게 되었다.

펄 리앙은 타이페이에 있는 광동식 레스토랑 치고 간이 꽤 강한 편이다. 그렇다고 엄청 짜다는 의미는 아니고, 짠맛이 잘 받쳐 줘서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처음 먹는 순간부터 맛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바닥은 부드럽지만 위는 크럼블의 바삭함이 적절하게 느껴지는데, 번의 단맛과 차슈의 짠맛이 입안에서 한데 어우러지면서 맛과 질감의 대조가 꽤 흥미로웠다. 여느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많이 먹은 메뉴이지만 굳이 억지로 비교하자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이라고 할까?






"Xia Jiao", steamed prawn dumpling, black truffle


그래도 펄 리앙에서 시그니처 메뉴는 난 이 트러플이 들어간 하가우라고 생각 한다. 트러플을 흔히 삼대 진미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하는데, 난 사실 트러플 향만으로 모든 것을 덮어 버린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트러플을 안 쓰는 셰프들도 의외로 많다.

펄 리앙의 경우 이 트러플 향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 사실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것이다. - 적절한 선에서 향을 낼 뿐 새우 맛과 향을 덮어 버리지 않고 오히려 뒤에서 받쳐주는 모습이다. 딤섬 한 개를 입안에 넣고 터트렸을 때 트러플 향이 입안에 먼저 퍼지지만 이내 새우 특유의 향이 뒤따라 느껴진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짠맛이 잘 받쳐주기 때문에 새우의 단맛도 같이 따라오면서 부드럽지만 탄력 있는 새우 질감을 느끼며 즐겁게 먹을 수 있다.

하가우는 여느 광동식 레스토랑을 가더라도 항상 주문할 수 있는 딤섬인데, 대부분 질감에 초점을 두고 죽순 등을 넣어서 대조를 느끼게 하거나, 비트나 시금치 등을 이용해서 색을 다르게 해서 내놓거나 하는데 펄 리앙은 트러플 (정확히는 트러플 오일) 을 잘 활용해서 내놓고 있다. 조금만 트러플 향이 강해져도 쉽게 물릴 가능성이 있는데 그 선을 잘 조절했다.






Pan fried turnip cake, preserved meat


순무 케이크는 젓가락으로 들어 올렸을 때는 탱글한 질감이 잘 살아 있어서 으스러지지 않지만 입안에 넣었을 때는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게 잘 만들었다. 짠맛과 감칠맛도 균형감 있게 느껴지는데 살짝 끝에서 단맛이 맴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어서 지금까지 내 경험 안에서 최고의 순무 케이크였다.






Deep fried homemade squid ball, prawn, fragrant salt


하가우와 함께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바로 이 오징어 볼이었다. 탱글탱글하지만 입안에 들어오면 부드럽게 씹히는 가운데, 짠맛과 감칠맛이 탄탄하게 받쳐 주는데 한국에서 갓 튀겨져 나온 어묵을 생각하면 - 물론 차이의 정도는 있다. -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밑간이 잘 되어 있어서 굳이 함께 나온 소금에 찍어 먹지 않아도 되지만 원한다면 소금을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다.


지난 방문과 비교해서 딤섬 메뉴는 큰 변동이 없었는데, 음식만 놓고 보면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아쉬운 것은 플레이팅이었다. 차라리 그냥 음식만 담아서 내놓는 것이 어떨까 싶을 정도로 특색 없는 똑같은 가니쉬들은 애처로워 보였다. 만약 동네 어딘가에 있는 평범한 식당이었다면 그게 문제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파인 다이닝으로써 심지어 하얏트 상위 브랜드의 레스토랑이라면 난 적어도 기본적은 구색은 갖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응대 및 접객이야 비단 이 곳만의 문제는 아니니 애써 이해하고 넘어갈 여지가 있지만 음식을 즐기는데 있어서 저 테이블 보부터 해서 기물들도 그렇게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페이에 또 가게 된다면 이 곳을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여느 광동식 레스토랑에 가더라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딤섬들이지만 기본기가 아주 탄탄하면서 어떻게 맛을 낼 것인지 셰프의 의도가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딤섬 뿐만 아니라 저녁에 따로 방문해서 다른 요리들도 먹어야겠다.

2019. 11. 18.


3년만에 다시 묵은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는 그동안 레노베이션을 한 상태여서 예전 모습과 다르기에 블로그에 다시 글 올린다. 사실 싱가포르에 가면 묵는 호텔은 정해져 있는데,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는 다시 묵을 생각이 없었지만 늘 묵던 래플스 호텔이 당시 레노베이션이 덜 끝나서 오픈 하지 않았고 - 원래 계획은 2018년 여름에 재개장 할 예정이었다. - 보통 2박 정도는 더 풀러톤 호텔 싱가포르에 투숙하지만 이번에는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에 투숙하였다. 지앙난춘에 가기 좀 더 편하고, 이제는 무조건 방문할 생각인 섬머 팰리스와도 도보로 이동 가능하기 때문인데, 매년 가는 싱가포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종종 투숙하지 않을까?

내가 지금 사는 동네보다 오히려 싱가포르 지리를 더 잘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가 있는 오차드 로드 쪽은 뷰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아서 굳이 돈을 더 내고 스위트나 상위 등급의 룸에 묵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한다. 다른 도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는 가격이 저렴해서 1박에 50만원 정도면 -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말에 예약할 경우 기준이다. - 스위트 투숙도 가능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스위트에 묵을만한 매력은 없는 곳이라 생각해서 기본룸에 투숙하였다.






레노베이션 한 룸은 예전에 비하면 좀 더 싱가포르라는 도시의 색채를 표현했다고 할까? 예전에는 싱가포르의 다문화에 초점을 둔 디자인이었다면 이번에는 홈페이지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근처 보타닉 가든의 자연과 오차드 로드의 도심지 모습을 자연스럽게 잘 표현한 느낌이다. 그래서 같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방이 좀 더 넓게 보이기도 하였다.


























혼자 사용하기엔 적당한 크기의 closet 이다. 옷걸이도 여유 있게 준비되어 있는데, 만약 더 필요하다면 호텔에 요청하면 된다.






일회용이지만 그래도 편안한 슬리퍼인데, 가끔 제주도에 가게 되면 묵는 호텔들의 슬리퍼는 속된 말로 너무 싸구려 제품을 갖다 놔서 불편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운동화 등을 신고 객실에서 머무르기엔 불편해서 어쩔 수 없이 신게 되는데, 이런 것들도 결국 호텔을 선택하는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다.






















기본룸임에도 불구하고 더블 싱크이다. 항상 여행을 혼자 다니기에 싱글이든 더블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둘 이상 묵는다면 당연히 더블 싱크가 좋다.










반신욕을 하기에 편하게끔 준비되어 있다.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는 록시땅을 제공 한다.














화장대가 놓여져 있는 위치는 달라진 것이 없다. 헤어 드라이어기가 바뀌긴 했다.














유럽에 비하면 확실히 동남아쪽 호텔들은 생수를 여유있게 제공해서 좋다. 더 필요하다면 당연히 요청하면 되고, 외출 할 때마다 종종 도어맨들이 생수를 건네 줄 때도 있어서 물이 부족한 적은 없었다.






웰컴 쿠키는 그런대로 먹을만 했었다.


















캡슐 커피는 라바짜가 구비되어 있었는데 캡슐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편이어서 묵는 동안 한 번도 마신적은 없다.







우스개소리로 호텔 미니바는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건드려도 가격이 엄청 비싼 편은 아니다. 그리고, 5성급 호텔에 투숙하면서 미니바 요금 걱정한다는 것도 좀 그렇다라고 생각하는데, 미니바에 있는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실 일이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 있다는 의미이니 너무 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결국 우리는 돈을 쓰기 위해서 돈을 벌지 않은가?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한 BOSE 스피커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잠깐 동안 노래를 들을 때 편리하게 이용했었다.










어느 지점에 가든 포시즌스 호텔의 침구류는 숙면을 취하기에 최상의 상태여서 좋다.








































기본룸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뷰는 그렇게 매력적인 편은 아니다.






카드 키 디자인은 지앙난춘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데 예전의 카드 키 디자인을 생각하면 이게 훨씬 낫다.






커넥팅 룸이긴 했지만 다행히도 옆방에 아무도 투숙을 안 했는지 아니면 조용한 투숙객이었는지 그렇게 시끄럽지 않아서 괜찮았었다.










턴 다운 서비스를 제공한 뒤의 모습인데, bath salt 를 내가 요청해서 갖다 준 것인지 기억이 확실치 않다. 만약 턴 다운 서비스를 마쳤는데도 없다면 호텔에 요청하면 된다.


























룸 메이크 업 이후의 모습들인데 비품 제공이나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눈에 띄는 것들을 준비하는 모습들은 확실히 돈을 더 주더라도 5성급 호텔에 투숙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 유료든 무료든 어떻게든 투숙객이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려는 모습들이 여행을 좀 더 편하게 해줘서 좋다.

이제는 싱가포르에 여행간지도 몇 번 되어서 호텔리어들의 응대 및 접객이 왜 그러한지 알기에 더 이상 불쾌하지는 않는데, 한국 호텔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처음 갔을 때 좀 불편해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친절한 것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