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3. 26.


매년 가는 싱가포르, 갈 때마다 광동식 레스토랑 위주로 다니다보니 조금 지겹다라는 생각도 들어서 일부러 광동식이 아닌 다른 중식당을 골랐다. 만다린 오차드 싱가포르에 위치한 시센 한텐 바이 첸 켄타로는 사천 요리 중심인데다 미슐랭 별 두개를 받았기에 일부러 선택하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타이페이와 싱가포르에서 리스트를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레스토랑들이 몇 개 있다. 내 취향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가서 먹어보면 실수가 아닌 정말 조리부터 엉망진창인 곳도 있고, 조리는 그럴싸한데 정작 어떤 맛을 보여줄려고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조차 없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고는 할지언정 딱히 그것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 찾아가지 않는데, 이곳은 일부러 선택하였다.





35층에 레스토랑이 위치하고 있지만 실제로 식사를 하는 곳은 34층이다. 층고는 높지만 그것 말고 내부 모습들은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다.






요청한대로 창가 좌석을 배정 받았는데, 만다린 오차드 싱가포르가 위치한 곳이 마리나 베이 쪽은 아니기에 뷰 역시 인상적이진 않다.

















앞서 여러차례 이야기 했듯이 싱가포르에서 서버의 응대 및 접객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기에 그것에 대한 불만은 없다. 다만 이 날 좀 안타까웠던 것이 처음에 물을 주문할 때 탄산수로 산 펠레그리노를 요청했는데 나온 것은 바두아였다. 탄산수는 어떤 종류가 있냐고 물었을 때 분명 서버는 산 펠레그리노가 있다고 했는데, 지금 나온 것은 바두아라고 이야기하니 산 펠레그리노가 맞다고 대답을 들었다. 여기서 더 이상 내가 할 말이 없었는데, 그래서 맥주도 한 잔 주문할까 하다가 관뒀다. 맥주도 엉뚱한 것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이유를 말한다면 그것은 너무 억지일까?

그것을 제외한다면 싱가포르 치고 접객 및 응대는 매끄러운 편이었다. 다만 다른 문제가 좀 있었는데, 음식을 주문하고 30여분이 지나서야 첫 요리가 나왔었다. 내가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들만 고른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특히 전채가 그렇게 늦게 나온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렇다고 이 날 테이블이 만석에 단체 손님이 많았냐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재촉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20분 정도가 지났을 때 좀 초조해졌다. 음식이 엉망진창으로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중간에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직원이 두 번 정도 요리가 늦어진다고 사과를 하긴 했는데, 곧 나올 것이다라는 말은 실제로 그렇지 않을거라면 굳이 할 필요는 없는 형식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해를 구한다면 나는 이해를 하는 편인데, 양해까지만 구하면 될 것을 그런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면 실망은 더욱 커질 뿐이다. 매니저급 정도 된다면 이럴 때 어떻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은지 몰라서 그렇게 말을 했을까?





Shisen Hanten five signature appetisers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나는 메뉴명을 표기할 때 레스토랑 측에서 표기한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오타가 났든 요리에 대한 설명이 전혀 틀리든 상관 없이 말이다.

아무튼 30분이 지나서 받은 전채 요리는 역시나 불안감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었다. 가장 왼쪽에 보이는 새우는 내장이 전혀 손질이 안된채 나왔었다. 그것이 문제냐고? 못 먹을 것은 아니기에 그것이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파인 다이닝에서, 그것도 미슐랭 별 두 개를 받은 레스토랑에서 새우를 이렇게 손질해서 내놓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조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게다가 이 전채들은 대부분 미리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내놓는 것들이기에 30분이 지나도록 조리를 했다고 볼 수 없다. 손님이 너무 많은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럼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천 요리 전문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 처음 시작한 레스토랑이다보니 일식의 특징들이 반영될 것이라고 미리 짐작은 하고 갔었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단맛이 더해질테고, 매운맛은 빠진다고 말이다. 그러나, 처음 나온 이 전채들은 어느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입에 넣자마자 느껴지는 강한 단맛이 불쾌할 정도였고, 신맛 역시 균형을 맞춰 준다기 보다 따로 논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Foie gras chawanmushi with crab roe soup


수프는 한국에서처럼 팔팔 끓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온도가 상대적으로 너무 높았다. 그래서 어떤 맛이었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푸아그라와 계란은 분명 씹히는 것은 둘 다 느껴지는데 결과적으로 그냥 하나로 뭉뚱그린 질감이어서 불쾌한 기분만 들었다.






Chen's original spicy dry noodle


중식에서 단품이든 코스든 상관없이 음식 나오는 순서는 대중 없기에 그것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프와 면을 같이 내놓으면 나는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할까? 빠르게 뒤따라 나온 것이 아니라 거의 동시에 음식이 나왔었다. 당연히 면 요리는 시간이 좀 더 지난 다음에 먹게 되어서 원래 그렇게 설계된 것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건조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입안에 넣었을 때 살짝 spicy 하면서 입안이 잠시 후끈 달아오르긴 하는데 그 여운이 너무 짧다. 일본에서 시작한 곳이다보니 의도한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짧았다. 그리고 여전히 불쾌한 단맛이 같이 맴돌았다.






Sweet and sour fried Kurobuta pork in black vinegar


그리고 이 요리를 만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무리 중식에서 서양에서처럼 플레이팅이 화려하거나 정교하게 설계를 하지 않는다 해도 이건 너무 성의 없는 플레이팅이다. 저 잘게 썰어서 나온 채소들은 어떤 역할을 하라고 저렇게 대충 흩뿌려서 내놓았을까?

게다가 향을 맡았을 때 굉장히 불쾌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블랙 비네거의 색상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요리가 타서 쓴맛이 느껴졌다. 혹시나싶어 다시 먹어봐도 마찬가지여서 두 점 정도 집어 먹다가 치워달라고 하였다. 탔다고 이야기 할까 하다가 전채 나오는 것부터 생각해보면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었기에 따로 말하지는 않았다. 






Coconut fantasy

Almond pudding and bird's nest served in young coconut


디저트는 이름은 그럴싸한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사람들이 우와 할만한 제비집을 올려놓은 것이 다다. 이런 식의 설계를 나는 파인 다이닝에서 내놓을 경우 실력을 의심하는데, 맛에 대한 설계부터 해서 조리까지 자신이 없을 경우 이렇게 비싼 재료로 그럴싸하게 보이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들을 모두 말하기엔 너무 많으니 하나만 이야기 한다면 의도한대로 코코넛 안에 푸딩을 채워 넣을 생각이라면 코코넛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담아야 할텐데 손질부터 제대로 안되어 있으니 엉뚱한 부분까지 같이 먹을뻔 하였다.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도 이상하게 각 도시별로 미슐랭 별을 가장 많이 받은 레스토랑에 가면 실망을 하게 된다. 홍콩에서 룽킹힌, 타이페이에서 르 팔레,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시센 한텐까지 중식에서 가장 많은 별을 받은 곳인데 셋 다 썩 좋은 인상을 못 받았다.


그래도 룽킹힌은 몇몇 요리를 제외하면 대체로 조리는 준수한 편이긴 했지만 르 팔레와 시센 한텐은 조리 실력부터 좀 의심스러운데, 특히 이 곳 시센 한텐은 기본적인 조리부터 너무 못한다. 새우를 다듬는 것부터 해서 맛의 설계와 온도, 질감, 향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 그나마 면 요리는 먹을만 하긴 했지만 적당히 끼니를 떼울 수준이지 파인 다이닝에서 내놓는 면 요리라고 하기엔 너무 엉성하다.


차라리 늦게 나오더라도 제대로 조리해서 나왔다면 덜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린만큼 형편 없는 수준의 제대로 조리조차 하지 않은 음식들을 받으니 그 실망감은 분노를 넘어서 그냥 허탈해졌다. 내가 이런 수준의 음식들을 만나기 위해서 한국에서 여섯 시간의 비행을 해서 싱가포르까지 건너갔던가? 


참고로 미슐랭 가이드에선 별 두개란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2019. 3. 19.


딤섬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싱가포르를 자주 찾게 되는데, 갑자기 차오저우 즉 조주식 딤섬이 먹고싶어졌다. 광동식 레스토랑에 가면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딤섬이긴 한데, 이왕 간김에 차오저우식 (조주식) 레스토랑을 한 번 가보고싶어 예약을 하였다. 예약하고 보니 공교롭게도 미슐랭 별 하나를 받은 레스토랑이란 것을 알게 되었는데, 미슐랭 별이 하나의 참고는 될지언정 그게 어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싱가포르에는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이 두 곳에 있는데, 마침 묵고 있는 숙소가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여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였다. 호텔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이다.





싱가포르에서 접객이란 거의 대부분 불쾌할 여지가 있는데, 몇 년간 계속 가다보니 으레 그러려니 해서 이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 이름에 파인을 쓸거라면 적어도 공간만큼은 좀 쾌적하게 확보해야 하는데 사진에서처럼 구석 자리 - 물론 구석 자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 에 앉아보니 이런 분위기에서 그렇게 편하게 식사를 할 수는 없었다.

항의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기가 싱가포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또 으레 그러려니 하게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래도 이런 부분은 좀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그래도 요청한대로 창가 좌석으로 배정해 준 것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까?









물론 뷰가 그렇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Welcome Tea


웰컴 드링크라고 차를 받았는데, 설명을 듣긴 했지만 두 달이 지나버린 상황이라 어떤 차인지 종류가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맛은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쓴맛이 다소 강하지만 점심 식사를 시작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온도는 뜨거운 - 물론 한국에서처럼 펄펄 끓어서 입천장이 데일 정도의 뜨거움은 아니다. - 편이었다.





Puer Tea







기억이 확실치는 않은데 여기는 XO 소스를 기본으로 내놓았던 것 같다. 옆에 피클류는 양파였는지 양배추였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신맛이 깔끔하게 느껴졌는데, 요리들과 먹기엔 나쁘진 않았다고 기억 한다. 물론 맛만 보고 거의 손 대지는 않았다.





Steamed 'Teochew' Dumpling


따로 낱개 주문은 안된다고 해서 한 바구니를 그대로 주문하였는데, 조주식 딤섬은 아삭한 질감이 흥미로워서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이 아삭한 질감은 굳이 조주식 딤섬이 아니어도 느낄 수 있는데 - 예를 들어 리젠트 싱가포르의 섬머 팰리스에서는 거의 모든 딤섬들이 질감의 대조를 흥미롭게 느낄 수 있다. - 조주식 딤섬만의 아삭함이란 것이 있다. 씹을때마다 마치 리듬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서 딤섬을 먹으러 갔을 때 한자로 조주란 단어가 들어가는 딤섬이 메뉴판에서 보인다면 무조건 주문한다. 

광동식 파인 다이닝에서 먹던 것과 굳이 비교하자면 맛 (taste) 이 조금 정제가 덜 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것과 별개로 아주 맛있게 먹었었다. 






Steamed Pork Dumpling in Teochew Style


시우마이는 조주식이라고 해서 뭔가 다를줄 알았는데,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위에 게알이 올려져 있다.






Steamed Rice Roll with Crispy Shrimp


창펀 안에 새우를 튀겨 넣은 딤섬도 워낙 좋아하는 메뉴라 눈에 띄길래 주문하였다. 창펀과 새우가 살짝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크게 기대하고 주문한 것은 아니어서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Baked BBQ Pork Bun


이 메뉴 역시 워낙 좋아하는 딤섬이다보니 주문하였는데, 이쯤에서 더 이상 딤섬을 먹고싶지 않았다. 딤섬을 못 만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조주식 딤섬을 먹기 위해서 굳이 이 곳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조주식 요리를 먹기 위해 재방문 하기에도 조주식 요리에 크게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쯤에서 일어날 생각을 가졌었다.






이 요리는 메뉴명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서 따로 표기를 안 했는데, 내 기억에는 조주식 면 요리라고 적혀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어떤 요리인지 감이 오지 않아서 서버에게 물어보니 'fish noodle' 이라고 한 마디를 들었다.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것만 듣고 아 대충 어떻게 나오겠다라고 짐작을 하였는데 전혀 아니었다.

생선 완자가 들어가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면을 생선으로 만든 면 요리였다. 국물은 돼지 육수를 사용해서 꽤 진하게 뽑아냈는데, - 당연히 이 정도 진함으로 뽑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그에 비하면 너무 묽다. - 감칠맛이 어찌나 진한지 절로 탄성이 나왔었다. 지방의 고소함도 한 켜를 보태어서 국물만 마시는데도 질리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면의 질감이 인상적이었는데, 생선살로 만든 면은 굳이 억지로 비유하자면 알덴테에 가까웠다고 할까? 꼬들거리면서 탄력있게 씹히는 질감이 재미있는데다가 그런 가운데 부드러움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면만 또 먹기에도 재미가 있었다. 면이 국물과 잘 어울려서 짠맛과 감칠맛이 잘 받쳐주고, 그와 함께 지방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가득한 국물과 함께 하니 이 요리 하나만으로 재방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Chilled Almond Beancurd with Longan






디저트도 역시 메뉴명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처음 주문한 것은 다른 광동식 레스토랑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행인두부라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지만 그 다음 주문한 내 기억에는 조주식 덤플링 디저트는 나온 모양새는 그렇지만 맛있게 먹었었다.

우리 음식중에서 찹쌀 경단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탄력있는 피의 씹히는 질감도 나쁘지 않았고 속에 든 내용물도 그리 강하지 않지만 은은한 단맛이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디저트 역시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꼭 시킬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되는 차인데 처음에 받았던 차와 똑같은 차였다. 앞서 말했듯이 쓴맛이 다소 강해서 식전은 물론 식후에 마시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딤섬은 생각보다 크게 흥미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인상적이었던 면 요리와 디저트 때문에 싱가포르를 다시 가게 된다면 또 들리고픈 레스토랑이다. 그때에는 다른 조주식 요리 몇 가지를 주문해서 먹은 다음 마무리로 이 날 먹었던 면과 디저트를 다시 주문할 생각을 갖고 있는데 벌써부터 다음 싱가포르 방문이 기다려진다.

2019. 3. 11.


아키라 백이 오픈하였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키오쿠가 2019년 2월 17일까지 영업을 하고, 2019년 3월 7일에 아키라 백이 오픈하였는데 실내 모습들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시간상으로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식당이 들어선다는 것이 단순하게 간판만 바뀐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그런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의외이다. 그러나 원래 아키라 백이 의도한 모습으로 바뀔려면 손을 대야 하는 것이 한 두가지는 아니기에 꽤 고심했다는 이야기는 여러 통로를 통해서 들었기에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이것이 중요하냐고? 당연히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노포라고 해서 - 난 그런 표현부터 좀 웃기다고 생각하는데, 옛날 모습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 에둘러 표현하지만 결국 달라지는 것은 없는 모습을 선호하는데, 식당 이름부터 해서 실내 모습들, 심지어 흘러 나오는 음악까지 모두 다 음식과 상호 작용을 할텐데 그런 것에 대부분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결국 그런 것들이 하나 둘 모여서 음식을 먹고 났을 때 불쾌한 기억만 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론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키라 백의 정체성을 생각한다면 내부 모습들은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을 알기에 좀 안타깝다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홍보팀은 너무 안일하게 홍보를 했다.






아키라 백이라는 식당 이름과 셰프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 대충 이야기를 들었지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미슐랭 별이 국내에서는 마치 훈장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얼치기 경력 등으로 포장해서 이름만 그럴싸한 셰프들도 많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거기에 맞춰 열광하는 층들도 많기에 이것도 하나의 지나가는 열풍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 오픈 한다고 했을 때 심지어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홈페이지에 레스토랑에 대해서 뭐라고 홍보하는지 문구까지 확인하지 않았다.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홍보팀은 홍보를 너무 못한다. - 3월 7일 오픈이었지만 그날은 오프닝 파티를 하느라 일반 예약은 받지 않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오프닝 파티 하는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연예인 몇 명과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들 초대해서 오프닝 파티를 계획했다는 것부터 역시나 한국은 음식에 초점을 두지 않는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며칠이 지난 지금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면 그냥 좋았다, 샴페인 많이 마셨다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게 과연 홍보에 도움이 된 것인가?

시작부터 왜 음식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꺼내냐면 이런 것들이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나는 3월 8일부터 3일간 예약을 했는데, 퓨전 일식 운운하니 기존의 가이세키 요리는 아닐테고 어떤 형식이든 결국 파인 다이닝일테니 하루나 이틀 정도는 코스 메뉴를 먹어보고, 나머지 하루나 이틀은 단품으로 먹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처음 받아본 음식은 정말 끔찍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라 해서 참치 피자를 주문 했는데, 음식만 놓고 보면 만들기는 잘 만들었다. 부드러움과 대조되는 바삭함, 씹히는 소금과 함께 짠맛이 밑바탕에 잘 깔려있고, 그 위에 트러플 오일을 뿌려서 향도 존재하며, 플레이팅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게 살펴보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완성도는 어쨌든 괜찮은데, 결국 다 먹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은 트러플 오일 뿐이기 때문에 나는 끔찍하다라는 표현을 썼다. 다시 말해 파인 다이닝에 나올만한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시킨 또다른 대표적인 메뉴인 참치 타코는 더 끔찍했다. 질감이나 향, 맛은 전반적으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데, 결국 다 먹고 나서 기억에 남는 것은 고추장 맛이었기 때문이다. (문득 한식에서 향은 참기름이, 맛은 장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쯤에서 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식으로 요리를 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하나는 못 하는데 잘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잘 하지만 여기까지만이다. 나는 전자로 처음에 해석하였다. 왜냐하면 국내 대부분의 레스토랑들이 대체로 전자에 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못 하는데 그걸 감추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소스로 맛을 커버하는 것인데, 다른 여러 음식들을 먹어도 결과는 다 소스 맛만 기억에 남았다. 심지어 모든 음식들이 질감도 거의 같아서 재료만 다를 뿐 똑같은 음식을 먹었다고 기억될 정도였다. 함께 곁들인 아키라 백 사케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강한 소스의 맛들을 씻어 내기엔 조금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 기억이 이렇다면 대체로 다음 예약은 취소를 하는데, 3일 연속을 가게 된 이유는 앞서 말한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한편으로 음식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그런대로 조리 상태는 나쁘지 않아서였다. 못해서 감추는 방법으로 소스를 과하게 넣은 것은 아닌가 의구심은 드는데, 조리 상태만 놓고 보면 아주 뛰어나다는 아니지만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닌데 왜 소스로 결국 맛을 덮어버릴까?


그래서 다음날 다시 재방문 했을 때, 몇 가지 다른 음식들을 더 주문하고 이번에는 아키라 백에서 준비한 칵테일과 짝짓기 해서 함께 먹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왜 그렇게 음식들을 설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우선 아키라 백은 파인 다이닝이 아니다. 파인 다이닝이라 생각하고 음식을 먹으면 너무 실망스럽다. 잘 할 수 있는데 왜 여기까지만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틀에 걸쳐 음식을 먹으면서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셰프가 꽤 영리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그는 정확하게 잘 알고 있다. 게다가 그의 경력이 미국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눈높이에서 일본 음식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심지어 아키라 백이라는 식당을 처음 열 때부터 그는 프랜차이즈화 하겠다는 생각도 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음식들이 표준화 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조리를 할 줄 아는 요리사라면 짧은 기간에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알기 때문에 그의 과한 소스 맛이 이해된다. 한편으로 날것을 잘 안 먹는 서양인들의 음식 문화상 - 물론 일부 요리들은 날 것 그대로 먹기는 한다. - 회와 같은 음식들도 서양 요리 형식에 맞춰서 내놓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음식들이 이래도 술을 안 마실래? 하고 묻고 있다. 그래서 술을 선택한다면 그 과한 소스들의 맛이 충분히 씻겨진다.

한편으로 파인 다이닝처럼 격식을 갖춰서 조용히 대화 나누며 음식을 즐기는 공간이 아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그렇고 - 원래 의도라면 실내 모습들도 굉장히 흥겹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키오쿠에서 아키라 백에서 바뀌는 과정에서 그 내용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 편하게 와서 여럿이서 웃고 떠들며 술과 함께 음식을 즐기는, 어떻게 보면 가장 미국스러운 캐주얼한 다이닝이라고 할까?


기존의 키오쿠를 생각하고 간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이므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음식에 너무 초점을 두고 간다면 역시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편하게 가서 가볍게 먹고 마시기에는 좋은 공간이다. 거기에 맞춰 아키라 백은 그 선에서 좋은 음식들과 좋은 술들을 준비해 놓았다. 그런 이유로 이번 글에는 음식 사진들을 일부러 올리지 않았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디저트가 아무리 경쾌한 분위기의 식당이라 해도 영리하게 설계한 음식을 생각한다면 너무 평범하고 선택의 폭이 좁다. 몇몇 요리들은 주문을 할 때 서버가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 전달이 되지 않아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카르파치오 같은 경우가 그랬다. 형식만 빌려오고 나오는 음식은 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런 유형의 식당이 과연 성공적으로 운영될까? 나는 조금 비관적인데, 우선 모든 음식들이 유료다. 무슨 말이냐면 물, 커피, 반찬, 국 모두 돈을 받는다. 나는 이것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는 대체로 당연하지 않다. 게다가 음식과 짝짓기로 술을 같이 마시라고? 이런 억지가 어디있는가?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심지어 논알콜 칵테일까지 준비해놓았는데, 분명 억지라 생각해서 물만 - 그것도 탭워터, 사실 그런 물은 수돗물이 나오는 것이 맞다. 물론 한국에서는 정수기 물이지만, 그것은 음식을 먹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곁들인다면 끔찍한 경험만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셰프가 의도한대로 소비자들이 맞춰 준다면 너무 무겁지 않은데 정말 유쾌하게 즐기다 갈 수 있다. 편하게 생각하고 가서 즐기고 오기를 바란다. 물, 술, 심지어 반찬과 국을 모두 주문해도 생각보다 가격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사족 1)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홍보팀은 무엇에 초점을 두고 홍보를 할 것인지 이번에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이런 프랜차이즈점이 호텔에 들어설 경우 운영 주체는 호텔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그런 경우가 아니니 홍보에 열중해야 겠지만 어떤 것에 중점을 둘지 잘 생각해야 한다.


사족 2) 여기는 속된 말로 힙한 곳이고 힙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힙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음식에 나름 신경을 쓰긴 했지만 그렇다고 음식에 모든 초점을 둔 곳은 아니다. 그러니, 여기 음식 별로야라는 말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술 한 모금, 하다 못해 탄산수라도 같이 곁들여서 먹지 않은 사람들의 말이라면 더더욱.

2019. 3. 5.


이미 한 번 포스팅 했던 방에 대해서 다시 리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새로 보수 작업을 했다거나 방 구조가 다를 경우에는 다시 글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린다.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는 2016년부터 방문하고 있는데, 몇 차례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클럽룸이 있는 경우에 대체로 클럽룸을 선택한다. 국내 블로그 글들을 보면 클럽 라운지에 대한 어떤 환상이 있는 경우가 많던데, 호텔마다 지향하는 지점이 다르기에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지만 그런 환상에 대해선 좀 깨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클럽룸이 존재하는 이유가 단순히 클럽 라운지에서 술이랑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기 위해 해서라고 생각하는가? 일반룸에 비해 좀 더 혜택이 많은 것들 중 하나일 뿐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의 경우 클럽룸이라고 해서 따로 고층이나 뷰가 좋은 방이 배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뷰나 고층 기준에서 고민한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서 예약하지 않는한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없는데, 클럽룸은 예외적으로 여행사 등을 통해서 예약했어도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구두를 닦을 필요가 있거나 다림질이 필요한 경우 제한적이지만 - 이는 포시즌스 호텔과는 대비되는 혜택이다. - 무료로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무엇보다 컨시어지 서비스가 좀 더 고객의 수요에 맞춰 제공된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반면 국내 특정 호텔이나 해외 특정 호텔처럼 푸짐한 상차림을 기대한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다. 물론 주류의 종류만 놓고 보면 국내 호텔들은 너무 어이없다고 할 정도로 좋은 술들을 제공하긴 하지만 그것 하나 때문에 굳이 돈을 더 주고 예약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무튼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는 방마다 앞에 새장처럼 꾸며진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미 한 차례 포스팅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글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방 구조가 조금 특이했었기 때문이다. 사진 속 배치도를 보면 방 구조가 다른 방들과 비교해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는 처음부터 호텔을 운영할 것을 생각하고 건물이 지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 건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런 식의 구조가 나오는 방들이 있는데, 뷰도 그렇고 딱히 크게 불만이 있지는 않았다. 다만 구조가 조금 독특하다보니 몇 차례 투숙하면서 익숙해진 방 구조와 달라서 살짝 불편한 것은 있었다.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의 경우 다림질이나 구두 닦는 서비스, 신문 배송과 관련해서 번거롭게 서로 벨을 누르고 문을 열고 할 필요 없이 발렛이라고 적혀 있는 등을 이용하면 따로 설치된 문을 통해서 주고 받을 수 있어서 편하다.

















그간의 경험을 통하면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의 클럽룸들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객실 내부를 아예 처음부터 볼 수 없는 구조인데, 이 방은 특이하게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침실부터 곧바로 살짝 보인다.

게다가 화장실이 욕실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들어오는 입구에 따로 있는데 이 방은 그런 구조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객실 구조는 욕실과 walk in closet이 서로 마주보고 있고 그 다음을 지나서 침실이 나오는데, 이 방은 곧바로 침실이 보이고 그 옆으로 walk in closet을 지나쳐서 욕실이 나오며 화장실은 욕실 안에 같이 있다.

















커튼은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자동 제어가 가능하다.




심지어 양 옆에 같이 제어 버튼이 설치되어 있어서 어느 쪽에 누워 있든 조작이 가능해서 굉장히 편리하다.





소파도 관리가 아주 잘되어 있다.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의외로 당연하지 않은 호텔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방콕의 수코타이 호텔이었는데 심지어 그 방은 스위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카페트는 물론 소파까지 얼룩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앉을 수 없을 정도였다.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에서는 호텔에서 직접 만든 펑리수를 welcome food로 제공하는데, 내가 받은 것은 롱안으로 만든 펑리수였다. 만약 하늘색 계열의 케이스라면 파인애플 펑리수이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어느 지점을 방문하든 공항에서 호텔까지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곧바로 방으로 가서 체크 인을 할 수 있다. 클럽 라운지 매니저는 2016년부터 계속해서 근무하고 있어서 낯이 익은데, 그 외 직원들은 대부분 바뀌어서 처음 만났지만 대체로 접객 및 응대는 아주 좋았다. 이게 당연한 것인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는 만다린 오리엔탈 치고 싱가포르와 함께 일반적으로 접객 및 응대가 썩 매끄럽지 못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 날 체크 인은 한국인 직원이 담당하지 않았지만 클럽 라운지에 한국어로 대화 가능한 대만 국적의 직원은 2017년부터 만날 수 있었는데, 2018년 재방문 하였을 때 한국인 직원도 근무하고 있었다. 사실 굳이 한국인 직원을 부르는 편은 아닌데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여서 알게 되었다.










welcome drink 도 항상 제공되는데 내 기억에는 롱안으로 만든 차였던 것 같다. 따뜻했는지 차가웠는지 정확하지 않은데, 아무튼 달콤하면서 살짝 새콤한 것이 기분 좋게 만들어서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카롱은 fans of MO 를 통해서 예약을 할 때 선택한 혜택 중 하나로 받은 것이다. 말도 안되는 마카롱을 한국에서 실컷 보다가 타이페이에서 제대로 만든 마카롱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그 자리에서 한 통을 다 먹을 뻔 했다. (물론 마카롱이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이런 럭셔리 브랜드의 호텔에 투숙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료든 무료든 원하는 모든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충전 케이블 등을 깜빡하고 챙기지 않아도 이렇게 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다. 사무용품도 마찬가지이며, 전원 방식이 우리나라와 다르지만 어댑터를 따로 챙겨가지 않아도 편하게 충전 등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전압과 주파수는 확인해야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전자기기들은 프리볼트라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미니 바는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 클럽 라운지에 가면 원하는 것들은 모두 먹거나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의 경험은 walk in closet 안에 화장대가 같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 방은 따로 분리되어 있다. 그리고, walk in closet과 욕실이 서로 마주보는 구조를 경험했었는데, 이 방은 이렇게 지나쳐서 가게끔 구조가 만들어져 있어서 그동안 다른 방에 익숙한 나로서는 조금 불편했었다. 물론 이틀 정도 지나니 익숙해졌지만 말이다.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방 입구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구조인데, 이 방은 특이하게도 욕실 안에 화장실이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호텔들은 욕실과 화장실이 같이 있는 구조이긴 한데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는 그렇지 않아서 특이하다라고 표현하였다.










입욕제는 미리 비치한 상태인데 예전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었지만 2017년 말에 재방문 했을 때부터 두 가지만 제공하고 있었다.






욕조에 앉아서 창을 열면 바라보이는 모습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는 송산 공항과 아레나와 가깝지만 그런 지리적 이점을 제외하고 뷰만 놓고 보면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다.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는 다른 호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샤워 부스는 공간이 넓은 편이라 좋다. 샤워기도 세 가지나 설치되어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형태의 샤워기를 이용할 수 있다.






클럽 디럭스룸은 싱글 싱크인데, 클럽 만다린 룸부터는 더블 싱크이다.













클럽룸은 딥 디크 제품들이 제공된다.






호텔에 묵는 이유를 위에서 언급했듯이 필요한 것들을 유료든 무료든 모든 유형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헤어 드라이기부터 해서 칫솔, 치약등까지 일일이 챙겨갈 필요가 없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지점별로 카드 키 디자인이 독특해서 좋다. 마음 같아선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각 지점별로 카드 키를 수집하고 싶을 정도인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것이 다른 것을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른 것이 무엇인지는 여기에선 밝히지 않겠다.






앞서 말했듯이 지리적 위치는 좋으나 뷰만 놓고 보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므로, 어느 뷰로 묵을 것인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만다린 오리엔탈이란 호텔 브랜드를 생각한다면 대체로 접객이나 응대 등은 썩 매끄럽지 못한데, 클럽 라운지의 직원들은 그래도 꽤 능숙하므로 - 물론 당연한 것이겠지만 - 참고해서 투숙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