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6. 29.


당시 휴대전화는 지금의 아이폰이 아닌데다가 상태가 안 좋아서 남아 있는 사진이 이것 하나 밖에 없다.


만다린 오리엔탈 프라하에 투숙하는 동안 괜찮은 식당들 많이 추천 받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호텔이란 컨시어지 서비스가 완벽하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만다린 오리엔탈 프라하와 포시즌스 호텔 부다페스트는 내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최상의 호텔인데, 이는 따로 이야기 하기로 하고, 발음이 어려운 이 식당을 만다린 오리엔탈 프라하의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추천 받았다.

나는 술을 잘 못 마시는지라 가급적 술을 잘 안 마시고, 그러다보니 술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의 나라라고 하는 체코에 왔는데, 맥주 한 잔 안 마시고 가기에는 후회할지도 모르기에 호텔 주변에 맥주 맛 좋기로 유명한 식당 몇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여러 곳을 추천 받았지만 컨시어지 자신은 이 집을 가장 좋아한다기에 당신의 미각을 나는 믿겠소라는 농담을 하였더니 정말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하기에 방문을 하였다.

위치는 까를교 부근에 있었는데 호텔하고도 가까웠다. 입구에 들어서니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프라하 시민들이 가득차서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신 없어 보일 정도로 시끄러웠다. 하지만 여기는 파인 다이닝도 아닌데, 그런 것이 뭐가 대수일까? 입구에서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는데 내 주변은 온통 프라하 시민들이었고 그들은 뭐가 재미있는지 한참을 떠들며 웃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술집을 잘 안 가다보니 이런 분위기가 있을 수 있는가 싶었던 것이, 그 와중에 몇몇의 손님들은 혼자 와서 책을 보며 마치 커피 마시듯이 맥주 한 잔을 시켜서 홀짝이며 책을 읽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집중이 될까? 한편으로 정말 체코인들은 맥주를 사랑하는가보다 싶기도 하였다.

메뉴는 데일리 메뉴도 있었고, 몇 가지 고정된 메뉴도 있었는데 이미 저녁을 먹고 방문한 것이라 간단하게 아무 것이나 하나 시켰다. 사진도 없고, 맛에 대한 기억도 희미한 것을 보니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서버와 영어로 대화 가능하였고 메뉴판도 영어로도 준비되어 있어서 주문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일단 술을 잘 못마시니 필스너 우르켈 생맥주 330ml를 먼저 주문하였다. 서버가 내려놓고 나는 그것을 들어 입을 대는 순간,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꿀꺽꿀꺽 넘어가는 맥주, 약간의 쓴맛이 느껴지지만 기분 좋은 쓴맛이라고 할까? 부드럽게 목을 넘어가면서 싸르르 떨리는 몸까지, 나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맥주가 이렇게 맛있는 술이었던가? 고약한 냄새에 너무 쓰고 탄산이 너무 과해 목넘김도 불편했던 그런 술이 아니었던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나는 한 잔을 다 비우고 곧바로 필스너 우르켈 500ml로 한 잔 다시 주문하였다. 그리고, 그것도 나오는 순간 순식간에 다 비웠다. 이 정도 마셨으면 나에게는 치사량인데, 전혀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마실 때마다 느껴지는 이 묘한 기분이 정말 좋았기에 다시 한 잔을 더 주문하였다.

이번에는 코젤 500ml로 시켰는데, 세상에 흑맥주는 또다른 맛의 세계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필스너 우르켈과는 또다른 맛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필스너 우르켈과 달리 맛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지 않다. 어쨌든 그렇게 세 잔을 연거푸 마시고도 취기 없이 간단한 요리 하나 먹으면서 추가로 맥주 두 잔을 더 시켜서 총 다섯잔을 마셨다. 물론 프라하를 떠나기 전까지 여기를 거의 매일이다시피 방문하였다.


나중에 만다린 오리엔탈 프라하 컨시어지와 대화를 나눌 때, 당신의 추천은 정말 최고였다, 나 술 못 마시는데 이렇게 맥주 맛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기쁘다, 정말 고맙다라고 이야기 하니 굉장히 뿌듯해 하였다. 동시에 맥주에 대해서 다른 몇 곳의 식당들도 이야기를 들으며 맥주 맛이 각 식당별로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도 설명을 들었는데, 아시아권과 달리 유럽권에서는 음식과 관련해서 비평 문화가 많이 발달해 있음을 실제로 알 수 있었다. 단순하게 여기가 대중적으로 인기 많아, 그래서 여기를 추천해와 같은 것이 아니라, 왜 여기가 괜찮은지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알려주는데 물론 그 전에 질문하는 내가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또 중요하게 여기는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아무튼 프라하를 또 다시 방문한다면 나는 다시 한 번 이 식당을 방문할 생각이다.

2018. 6. 28.


지난 2017년 1월에 방문한 스파이스 레스토랑 앤 바는 만다린 오리엔탈 프라하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상태는 매우 좋지 않기에 어두운 식당에서 사진을 찍으면 노이즈 등이 너무 많아서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항상 해외에 있는 호텔에 첫 방문 할 때 호텔 내 다이닝을 이용하는 편인데, 호텔이니까라는 이유보다는 어떤 요리가 나오는지 순전히 호기심때문에 가급적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사정상 주로 동남아권을 다니다보니 유럽은 예외일 수 있겠지만, 대체로 만다린 오리엔탈이나 포시즌스 호텔의 경우 호텔 내 다이닝들이 수준 높은 경우가 많았다. 여기는 어떠할까 호기심이 가득했었는데, 아무래도 동양권 음식들을 유럽에서 내놓다보니 무척 궁금했었다.

사람들은 종종 그 나라 음식은 그 나라 출신의 요리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식에서는 사실 외국인 요리사를 만나보기 힘들지만 다른 나라 음식들의 경우 외국인 셰프가 요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스파이스 레스토랑 앤 바도 동양권 출신의 셰프가 음식을 만들지는 않았다.






Veuve Clicquot Ponsardin Brut / NV


처음에는 테이스팅 메뉴와 함께 와인 페어링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내 기억에 이날 한 시간 정도는 곧바로 따뜻한 요리가 주문이 어렵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크게 불만이 없었던 것을 보면 아마 이유가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한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어쨌든 당장 요리 주문이 어렵다고 하니 간단하게 요리 하나 시키고 샴페인 한 잔만 주문하였다.






NIGIRI SUSHI - Hotate, Maguro and Ebi


서버는 스시를 먼저 권했었는데, 나는 스시가 요리로서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서 선뜻 내키지는 않았으나 다른 요리를 먼저 주문하기에도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주문하게 되었는데 크게 나쁘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만 쌀의 수급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튼 밥의 질감이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았다.





Prawns Pad Thai Noodles


흥미로운 요리는 이 팟 타이였었다.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에서 맛 보았던 팟 타이의 맛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것보다 더 상태가 좋았었다. 팟 타이가 갖고 있는 맛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서 그대로 재현 해 놓았는데, 단맛과 신맛과 짠맛과 감칠맛의 균형이 훌륭했다. 스파이시함도 잘 살렸고, 무엇보다 면과 새우 등의 볶음 상태가 흠 잡을 것이 없었다. 나에게 팟 타이는 어느 식당이 가장 맛있냐고 물어본다면 아이러니하게도 동유럽 프라하에서 맛 본 팟 타이가 가장 맛있었다고 대답할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젓가락인데, 먼저 스시를 먹고 나서 습관적으로 나는 젓가락을 옆에 올려놨었다. 보통 서양식에서는 요리 하나를 먹을 때마다 포크와 나이프를 교체하는데, 동양권에서는 그런 경우가 잘 없다보니 무의식적으로 그랬었는데, 서버가 빈 접시를 치울 때 젓가락도 같이 치우고 새로 세팅 해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가끔씩 젓가락에 잔뜩 묻은 각종 양념과 전 음식물들의 흔적을 볼 때마다 서양식에서처럼 매번 교체 해 가면서 먹는다면 먹는 즐거움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서양에 와서 당연히 젓가락 계속 써야지 했다가 내가 생각했던 것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고 적어도 파인 다이닝이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oconut Ice Cream


디저트로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선택했었다. 아무래도 팟 타이를 먹었으니 (?) 선택했었는데, 디저트까지도 맛의 핵심을 잘 구현해놔서 기분 좋게 먹었다. 

문득 메뉴에서 보이던 한식도 어떻게 구현을 해놨을지 궁금했었는데, 막상 두 개의 단품 메뉴를 먹고 나니 배가 어느 정도 불러서 맛을 보지 못하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너무 아쉽다. 한식의 문제점인 단맛과 매움을 구현해 놨을지, 부드러운 질감이 아닌 쫄깃한 - 대부분 과조리로 인한 - 질감을 보여줄지, 향은 식당 이름과 달리 다양하지 못할지 너무 궁금한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 레스토랑을 방문해서 확인해 보고싶다.

2018. 6. 27.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내가 먼저 갈 일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할텐데 여기를 왜? 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런 류의 식당에 내가 먼저 가자고 할 일은 없을테고, 누군가가 여기가 맛있다라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홈페이지도 있고, 나름대로 파인 다이닝스럽게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식당들처럼 응대는 썩 좋지 못하다. 어차피 이 부분은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으니 불만을 토로하고싶지는 않다.

문제는 음식들이었는데 당연하다라는 생각과 함께 의외의 상황과 너무 어이가 없는 상황이 겹치면서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일단 당연하다라는 것은 전반적인 요리들이 모두 다 밑간이 거의 안되어있었다. - 사실 전혀라고 표현할 정도 - 재료 본연의 맛이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 웃기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화학적 변화를 통해서 나오는 요리가 재료 본연의 맛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런 열을 가해서 만들어진 요리라면 재료 본연의 맛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아무튼 밑간이 전혀 안되어 있다보니 맛이 전혀 없었다. 또 하나는 향이 거의 없었다. 중국 요리인데 향신료의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의외의 상황은 단맛이 생각보다 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요리들은 단맛이 관통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흔적이 미약했었다. 하나 더, 매운맛은 수프에서부터 해서 심지어 디저트까지 느껴졌었다. 디저트에서 매운맛이 느껴진다고? 흔히 말하는 매실차가 나왔는데 너무 시고 끝맛은 매웠다. 게다가 사진에서 보이는 저 수프, 매생이 수프라는데 저기에서도 맛이 의외인 것이 매운맛이 먼저 치고 올라오는 것이었다. 게다가 밑간이 거의 안되어 있으니 짠맛은 느껴지지도 않았고, 분명 닭 육수 등으로 만들었을텐데 수프에서 감칠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오직 매움만이 입안에 남아 있었다. 뒤이어 나온 류산슬, 칠리 새우, 고추 잡채 모두 매운맛이 가득했었는데, 혀가 아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매운맛이 향신료 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캡사이신 용액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매움이 느껴졌었다. 아, 그러고보니 중간에 나온 탕수육은 단맛만 가득했었다.


마지막으로 어이가 없는 상황이란 감칠맛이 느껴지기는 한데, 감칠맛이 느껴질 수 있는 재료가 아예 없거나 적게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칠맛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msg를 이용했다는 이야기인데, 나는 msg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불만은 없다. 다만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싫을 뿐인데, 아리차이는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버섯이 들어가는 요리임에도, 새우가 들어가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감칠맛을 msg로 낸다는 것은 그냥 어이가 없었을 뿐이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쫄깃한 탕수육이 유명한가 본데, 칠리 새우와 탕수육과 같은 튀김 요리 모두 쫄깃했지만 튀김이 쫄깃한 음식인가?






짜장면은 매움과 단맛이 공존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접객까지 이야기하고싶지 않다. 그냥 내가 안 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류의 요리가 나오고, 또 그런 식당들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상황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언제까지 불만만 잔뜩 늘어놓고, 제대로 밥 먹을 곳이 없어서 국내에서 갔던 곳만 또 갈수는 없다.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변화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될지 모르겠다.

2018. 6. 26.


FANS of MO가 생긴 이후 첫 방문한 만다린 오리엔탈은 타이페이였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웰컴 어매니티는 호텔에서 직접 만든 펑리수이다. 재작년에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에서도 직접 펑리수를 만들어 판매 하기 시작 했었는데, 작년 연말에 재방문 했을 때 웰컴 어매니티로 제공되던 것이 새롭게 멤버십이 개편되었어도 내용물은 같았다. 참고로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에서는 펑리수를 파인애플과 롱안 두 가지 종류의 과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선택 가능했던 혜택중에서 선택한 두 가지는 룸 업그레이드와 축하 기념물이었는데, 먼저 룸 업그레이드는 예약 당시 클럽 디럭스 룸이었으나 한 단계 위인 클럽 만다린 룸을 배정받았었다.











그리고 축하 기념물은 마카롱을 받았다. 


룸 업그레이드와 축하 기념물은 상황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저 참고하는 수준으로 봤으면 좋겠다.

2018. 6. 24.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새로 나온 만다린 오리엔탈 멤버십 제도와 관련해서 몇 개의 글이 눈에 띄는데,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안내된 내용을 한글로 번역한 수준이다. 한국에도 분명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들의 충성 고객이 있을텐데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좀 더 정확하게 안내하기 위해 따로 글을 올린다.


먼저 만다린 오리엔탈은 예전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한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사람에게만 와이 파이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였다. 대부분의 호텔 체인들이 여행사를 통하든, 직접 예약하든 상관없이 무료로 와이 파이 이용을 할 수 있게 했는데 그 관점에서 보자면 불편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한결 같이 우리는 충성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것이야와 같은 관점이었다. 물론 그 서비스라는게 와이 파이 말고도 몇 가지 더 있었지만 한 두번 방문 했다고 제공해주는 서비스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올해 새롭게 멤버십 제도를 만들어 발표하였는데 일단 내용을 한 번 살펴보자.






1. 무료 와이파이

이것은 기존의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서 예약한 사람에게만 제공하던 혜택이므로 새롭게 달라지거나 추가된 내용은 아니다.


2. 웰컴 어매니티

뭔가 특별한 것이 제공된다고 하는데 아마도 몇몇 호텔 체인들의 우수 회원에게만 초콜릿 등을 제공하던 것과 비슷한 유형으로 제공할 것 같은데, 이는 따로 체크 인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3. 맟춤형 숙박

이것 역시 기존의 만다린 오리엔탈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시 내가 원하는 부분을 체크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체크된 부분을 서비스 제공해 주겠다는 의미 같은데, 기존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나는 턴 다운시 탄산수를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고 기입했지만 항상 생수만 제공 받았었다. 프로필에 기입된 희망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따로 확인하지는 않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다. 이는 최근에 새롭게 멤버십 제도가 개편된 후 체크 인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따로 이용 후기를 통해 글 올릴 예정이다.


4. 회원 전용











로그인 후 확인 가능한 내용들인데 매력적인 프로그램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내용은 바로 여덟 가지의 선택 사항이다.


1. 얼리 체크 인

12시부터 체크 인 가능하게 해주겠다는 내용인데, 호텔들 체크 인 시간이 빠르면 오후 2시, 보통은 오후 3시 이므로 일찍 호텔에 도착 예정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만다린 오리엔탈은 어느 지점이든 호텔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해서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경우 도착 시간이 아침 일찍이어도 얼리 체크 인을 가능하게 해준다. 심지어 프론트 데스크가 아닌 곧바로 방으로 안내되어 체크 인이 이뤄지는데, 따라서 만약 도착시 호텔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인 사람이라면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는 사항이다.


2. 레이트 체크 아웃

오후 4시까지 체크 아웃 시간을 연장해주겠다는 내용인데, 호텔들 체크 아웃 시간이 보통 오후 12시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매력적인 내용이지만 만실과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대부분의 만다린 오리엔탈 지점들은 오후 2시에서 3시까지는 레이트 체크 아웃 가능하게 해준다. 만약 호텔 리무진 서비스를 호텔에서 공항까지 가는 경우라면 상황에 따라 리무진 서비스 이용 시간까지 연장 해 주기도 한다. 게다가 일부 지점들은 굳이 이 사항을 선택하지 않아도 클럽 룸 투숙객이라면 오후 4시까지 체크 아웃을 보장 해주기도 하고, 몇몇 프로모션을 이용할 경우 오후 6시까지 체크 아웃을 보장 해주기도 하니까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3. 조식 제공

아침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문화에서 굉장히 환영할만한 내용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선택 사항은 2인 제공이 기본이 아니라 1인씩 선택 할 수 있다. 만약 두 명이 투숙하는데 이 선택 사항을 이용할 생각이라면 두 가지까지 선택 가능한 상황에서 조식 신청 두 개로 끝나버린다.


4. 다이닝 또는 스파 크레딧

다이닝 또는 스파 이용시 사용 가능한 금액을 제공하는 것인데, 지점마다 제공되는 금액이 다르다.


5. 룸 업그레이드

안타깝게도 스위트 보장과 같은 조건은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된다.


6. 스트리밍 와이 파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료 와이 파이와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속도가 다르다고 한다.


7. 축하 선물

웰컴 어매니티와는 별개로 일종의 생일, 신혼 여행과 같은 상황에서 신청하는 기념 케이크와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8. 다림질 서비스

만약 클럽룸이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지점에 투숙한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 특히 출장객이나 관광객이더라도 수트나 드레스를 입어야 할 경우 유용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이 여덟 가지 선택 사항은 모두 다 선택 할 수 없고 두 가지까지만 선택 가능한데, 앞서 말한 것처럼 조식의 경우 한 번 선택에 2인 이용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한 번 선택에 1인 이용이 가능하다. 두 명이 간다면 조식 신청만으로 끝나버린다.


게다가 모든 지점이 이 여덟 가지중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점별로 상황에 따라 모두 다 또는 일부만, 심지어 아예 선택 불가한 경우도 있다.


무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약 조건이 없어서 얼핏 보았을 때에는 굉장히 매력적인 혜택 같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니므로 지점별로 진행하는 프로모션 내용과 비교해서 좀 더 좋은 조건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실제로 투숙하면서 경험한 내용들은 그때마다 정리해서 이 블로그에 글 올리도록 하겠다.

2018. 6. 21.


포시즌스 호텔 서울 보칼리노는 호텔 내 다른 다이닝과 마찬가지로 1년에 두 번 메뉴가 바뀌는데, 2018년 4월에 바뀐 새 메뉴에 대해서 조금 늦었지만 글 올린다.






공교롭게도 새 메뉴를 맛 보기 위해서 방문한 날이 모두 다 점심때였다. 그래서 쇼 플레이트가 디너와는 다르다.






게다가 이 날은 차량을 이용해 가서 와인을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탄산수와 함께 메뉴를 맛 보았는데, 맹물보다는 낫지만 확실히 와인 부재가 컸었다. 굳이 파인 다이닝의 수익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음식을 즐기는데 있어서 주류와 함께 하는 것과 함께 하지 않는 것은 그 차이가 크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메뉴는 바뀌었는데 함께 제공되는 빵은 보칼리노 오픈 이후 한 번도 바뀐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쩌다 한 번 오는 경우라면 몰라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 이 치아바타는 지겨운 측면이 있다. 빵 종류가 다 그렇지만 잘 만들기가 쉽지만은 않은데, 보칼리노의 치아바타도 완성도가 기복이 좀 심한 경우도 있기에 그 지겨움은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진다.










아뮤즈 부쉬도 바뀌었는데 감자의 단맛이 아슬아슬하게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서 아쉽다.






Terrina di Polpo

Octopus Terrine, Cubed Potatoes, Baby Romaine, Green Sauce


처음 맛 본 메뉴는 Mediterraneo 였는데 4코스 메뉴이다. 처음 나온 전채는 문어 테린이었는데, 부드러운 질감의 문어가 마음에 들었다. 항상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 이야기 하지만 해산물류의 경우 쫄깃하다라고 흔히 표현하는 그런 질감이 느껴진다면 과조리 된 것이다. 














Tortello

Tortello, Scamorza, Marinated Mackerel, Tomato Broth


셰프 치로가 보칼리노에 온 이후 새로 선보이는 메뉴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파스타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지 한국인들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토르텔로를 선보였다. 메뉴명을 보았을 때 고등어가 있음을 보고 이 메뉴는 한국인들에게 호불호가 선명하게 나뉠 것이라 예상했는데, 나중에 문의해보니 역시나 거부감이 좀 큰 듯하다. 한국인들 기호에 맞춘 것일까, 고등어 향이 강하게 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향이 강하지는 않다. 토르텔로의 씹히는 질감이 즐겁고 고등어의 신맛도 상큼하게 다가오며, 조금은 강한 단맛이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신맛과 감칠맛의 토마토 브로스와의 조합이 산뜻하게 다가온다. 빨강과 노랑의 색 조합도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지중해를 가본 적이 없지만 지중해를 보았을 때 느껴지는 것들을 음식으로 나타낸듯 하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나는 지중해를 가 본 적이 없으니 지중해보다 봄과 새로운 출발을 느꼈다.)














Spigola Arrostita

Pan - Seared Sea Bass, Cucumber, Seaweed, Lemon curd, Sea Water Soup


메인 메뉴는 등심과 농어 중 선택 가능했는데 당연히 나는 농어를 선택했다. 메뉴명을 보았을 때 역시 앞서 전채와 마찬가지로 이 메뉴도 호불호가 많이 나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유는 바로 오이 때문이다. 한글로 표기된 메뉴에는 오이가 들어간다는 내용이 없었고, 만약 서버가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메뉴가 나왔을 때 당황할 고객이 많을 것이라 예상하는데, - 실제로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오이가 나와서 당황했다는 후기가 있다. - 그런 부분은 미리 공지하는 것이 좋겠다. 

한국에서 생선 요리를 맛 볼 경우 만나게 되는 당혹감 중 하나는 과조리가 많다는 것인데, 날 것인 회를 먹는 사람들이 생선을 부드럽게 구웠을 경우 덜 익혔다고 항의하는 경우를 워낙 많이 봐서 업장측에서 일부러 과조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재료의 특성이나 왜 그렇게 조리를 하는지 모르고 요리 하는 경우도 있다. - 이번에 나온 모 프로그램의 생선 구이 요리를 보라, 그런 일이 파인 다이닝에서도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에서는 - 셰프 치로가 처음 왔던 작년까지만 해도 셰프의 의도를 따라주지 못하는지 종종 과조리된 경우를 많이 봤었는데, 그동안 주방진의 교체가 있었는지, 또는 교육이 이뤄졌는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과조리 되지는 않았었다.

쉽게 잘 부숴지고 조금은 퍽퍽하다라고 느껴질 수 있는 흰 살 생선의 특성상 함께 제공된 해초 소스가 그런 단점들을 보완해주는데, 그와 함께 곁들이는 레몬 커드의 신맛이 맛의 균형을 아주 잘 잡아주고 있다. 오이의 향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전채에서부터 메인 메뉴까지 지중해라는 메뉴명을 아주 잘 보여주는 코스였었다.


간혹 시각적인 요소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맛은 정작 메뉴명과 어울리지 못한 코스 요리를 많이 봤었는데, 이번 요리는 메뉴명에 걸맞는 메뉴여서 반가웠었다. 셰프가 보여주고자 한 맛을 재료부터 해서 조리의 결과물, 그리고 시각적인 요소까지 모두 계산해서 나온 결과물은 어느 하나 흠잡을 것이 없었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어울리는 와인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Babbá

Babbá al Limoncello, Basil, Raspberry


디저트도 그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보칼리노에서 새로 바뀐 메뉴이다. 디저트 자체의 완성도는 좋은 편이었다. 부드러운 질감, 단맛과 신맛의 균형은 딱히 흠 잡을 것이 없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바바 위에 올려진 캔디인데, 예상은 쉽게 부숴지는 질감이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쫄깃한 질감이었다. 조리 실수 같지는 않고, 아마도 보관 과정에서 습도 조절이 안되어 생긴 결과물 같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런 측면이 있었다. 앞서 디저트와 관련해서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한국에 현재 보급된 대부분의 쇼 케이스들은 습도 조절이 원활치 않아서 시간이 지날 수록 디저트의 질감 변화가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또 한편으로 다른 아쉬움은 디저트와 메뉴 구성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디저트로써 역할은 충실했지만 메뉴 구성에 있어서는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새로 바뀐 디저트 메뉴를 보았을 때 그나마 바바가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끝 마무리로 아쉬움은 있다.






에스프레소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지만 이 정도 온도와 맛이라면 지난 번보다는 한결 나아진 측면이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커피 한 잔이 무료가 아닌가! 오히려 감사해야 하나? 다만 제공되는 프티 푸르가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다는 것인데 사소한 것 같겠지만 이런 서비스의 아쉬움은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른 메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고 한꺼번에 정리해서 말미에 다시 이야기 하고 다른 메뉴에 대해서 살펴보자.






지난 번보다 상태가 좀 더 괜찮았던 치아바타이다.






Battuta di Manzo

Hanwoo Beef Tartare, Poached Quail Egg, Parmesan Cracker, Mustard Leaves, Balsamic Vinegar



이번에는 Autentico 메뉴를 시켰었는데 5 코스 메뉴이다. 














Zuppa di Asparagi

Asparagus Soup, Goat Cheese Dumpling, Fennel Seed


스프만 맛을 보자면 조금 밋밋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염소 치즈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폭발한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강렬한 짠맛과 감칠맛이 flavor를 풍부하게 한다. 아스파라거스의 향과 염소 치즈의 향이 처음인 사람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Fusilli con Ragout di Manzo

Fusilli, Hanwoo Beef, Ragout, Horseradish, Parmesan Sauce



푸실리와 라구 소스는 한국에서도 워낙 많이 만나볼 수 있다보니 평범하지 않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재료명만 보더라도 어떤 맛이 느껴질지 충분히 예측 가능한데, 앞서 전채에서부터 해서 수프와 파스타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폭발적인 감칠맛이 사실 하나 하나 놓고 보면 입이 즐거우나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조금 단조로운 측면이 있다. 메뉴명에 걸맞게 어떻게 보면 고전적인 구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게다가 와인이라도 같이 곁들였다면 그런 단조로움이나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많은 사람들은 와인을 잘 주문하지 않으니 그런 지루함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양 요리에서 와인은 떼놓을 수 없다. 










Tagliata di Manzo

Hanwoo Beef Sirloin, Tomato Pappa, Ricotta Croquette, Anchovy Sauce


지난번에 농어를 맛 보았으니 이번에는 등심을 선택했었는데, 계속해서 감칠맛을 강하게 느끼다보니 이때쯤 정말 지루했었다. 하지만 이는 내가 와인과 함께 맛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불만은 없다. 






Semifreddo alla Vaniglia

Vanilla Semifreddo, Candied Peach, Olive Oil Cookie, Pistachio Ice Cream



그동안 바뀌지 않았던 디저트 메뉴를 생각해보면 이번에 새로 다 바뀐 디저트 메뉴들은 모양새부터 해서 맛의 구성까지 모두 디저트의 정석을 잘 보여줘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과일도 생과일을 올리지 않고 한 번의 조리를 거쳐서 올렸기에 부드러운 질감의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






Mozzarella Caprese 2.0

Buffalo Mozzarella, Tomato, Mozzarella Foam, Bread Chip, Basil Pesto



이 메뉴는 단품으로 선택 가능한 전채인데 이름부터 눈길이 간다. 기존의 카프레제와는 다르게 내놓았는데, 국산 토마토의 아쉬움인 단맛의 강세가 여기에서도 느껴지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그러고보면 보칼리노에서는 나름대로 고르고 골라 토마토가 가지는 짠맛과 감칠맛 신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들로 선택한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 카프레제에서도 나름대로 조리를 거쳐서 다른 맛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내놓았다. 바삭한 질감의 칩과 대조적인 측면에서도 즐거운데, 무엇보다 플레이팅이 2.0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소 독특함이 눈길을 끈다. 






Cannoli con Ricotta

Cannoli, Soft Ricotta Cheese, Chamomile Pear, Chocolate Sorbet


추가로 새로 나온 디저트 메뉴도 맛 보았는데 먼저 카놀리의 경우 맛의 차원에서는 딱히 흠잡을 것이 없었지만, 질감 차원에서 바삭함을 넘어 다소 딱딱함이 아쉬웠었다.





Millefoglie alle Mandorle

Almond Cream, Cherry, Port Wine Ice Cream


밀푀유의 경우 체리의 신맛이 맛의 차원에서 균형을 잘 이뤄 좋았고, 질감 자체도 크게 흠 잡을 것은 없었지만 역시나 습도 조절의 문제인 건조함이 아쉬웠었다.

정리하자면 새로 바뀐 디저트들은 기본적인 맛의 구성 즉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있었고, 국산 쇼케이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습도 조절에 있어서 아쉬움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질감의 부드러움은 잘 보여주고 있다. 보칼리노의 새로 나온 메뉴들도 셰프가 보여주고 싶어한 맛을 메뉴명과 어울리게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동시에 시각적인 차원에서도 난잡하거나 복잡하지 않게, 간결하면서 포인트를 잘 잡아서 보여주고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든다. 

하지만 보칼리노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까? 여전히 응대와 접객 차원에서 아쉬움이 많은데, 국내 대부분의 파인 다이닝이 그렇듯 계속해서 일어나는 직원 교체에 따른 문제라 이게 단순하지는 않다. 중간 관리자급 이상의 직원들의 응대는 해외 유명 파인 다이닝과 비교해봐도 좋으면 좋았지 나쁜 편은 아니다. 게다가 눈에도 띄지만 직원 수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그러다보니 원활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하게 이해하고 이런 상황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방진의 교체도 잦은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긴 했어도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음식이 나오는 간격은 여전히 긴 편이다.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 미슐랭 별을 떠나서 파인 다이닝이라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들이 종종 있는데, 오픈 이후 그 빈도는 줄어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 업장 측에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한다. 새로 메뉴들이 바뀌면서 맛의 차원에서 변화가 일어났듯이 서비스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2018. 6. 18.


2018년 올해 미슐랭 가이드 타이페이 발표가 있었다. 거기서 유일하게 별 셋을 받은 레스토랑이기에 호기심에 방문하였다. 미슐랭 가이드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데, 특히 동양권에서의 경우 일종의 거품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별을 좀 남발한다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페이에서 유일하게 별 셋을 받았다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호기심을 누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예약할 때부터 불안감이 엄습했었는데, 먼저 예약 메일을 보냈을 때 답장이 잘못 왔었다.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이름으로 예약이 확정되었다는 메일이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그 정도 실수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답장 메일 내용중에 일부 메뉴는 미리 주문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나는 한 가지 메뉴를 선택해서 다시 답장을 보냈었는데 그 이후로 식당측으로부터 답장 메일을 받은 적이 없다. 혹시나 오류가 발생했나 싶어서 다시 한 번 메일을 보내도 마찬가지였었다.





















식당 내부 인테리어는 외국인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호기심을 느낄만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입구에서 예약 확인 후 자리 안내, 주문을 하는 과정에서 보면 과연 이 곳이 파인 다이닝이 맞나싶을정도로 매끄럽지는 않았다. 물론 미슐랭측에서는 이런 부분까지 염두해서 별을 주지는 않는다.


















차는 보이차를 주문하였다. 사진은 없지만 웰컴 드링크로 일종의 식초 음료 비슷한 것이 나왔는데, 신맛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시작부터 입맛을 나쁘게 만들었었다.






쇼 플레이트야 어차피 관상용인 경우가 많으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테이블에 놓여진 이것은 종이였었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그 어떤 파인 다이닝도 이런 식으로 세팅된 것을 본적이 없다. (물론 한국은 제외다.) 게다가 식사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미리 세팅된 이쑤시개며, 보이차가 나올때 함께 나온 종이 냅킨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타이페이만의 문화라고 하기엔 다른 광동식 레스토랑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






Chicken and Lard Dumpling Topped with Abalone

Palais de Chine Steamed King Prawn Dumpling

Steamed Water Cress and Salty Egg Dumpling


워낙 딤섬을 좋아하다보니 보통 광동식 레스토랑을 방문할 때 런치 딤섬부터 맛보지만, 사실 팔레 드 쉰에 위치한 르 팔레에서는 딤섬 때문에 별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진 속 딤섬을 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모양새는 볼품 없어도 맛이 있다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맛도 매우 평범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딤섬 때문에 미슐랭 별을 딴 것은 아니다.






Baked Barbecue Pork Bun


반면 이 베이크 번은 내가 지금까지 맛보았던 여느 레스토랑들 베이크 번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었다. 한입 베어물자 느껴지는 향이며, 짠맛과 단맛의 균형, 그리고 씹히는 질감까지 흠 잡을 것 없이 완벽에 가까웠었다. 물론 셰프도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에 여느 레스토랑과 수평 비교는 무의미하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맛의 균형과 flavor를 더 풍족하게 해주는 향신료의 향은 여느 레스토랑에서 느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미슐랭 별 셋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정말 이 번 하나 때문에 재방문 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다.






Barbecue Pork


그러나, 이 메뉴가 나오자마자 그 생각은 곧 지워버렸는데, 사진속 모양새는 먹음직하게 보이지만 향도 밋밋했었고 - 바베큐 포크 번을 생각한다면 거의 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 무엇보다 비계가 너무 많은데 제대로 익히지 않아 물컹거리는 질감이 너무 불쾌했었다. 단맛과 짠맛도 균형감이 없었고 처음 입에 넣었을 때에는 단맛이 느껴지지만 이내 짠맛과 뒤섞이면서 불쾌한 단맛과 짠맛의 여운만이 입에 남았었다. 미리 주문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수준의 요리를 내놓다니 어이가 없을 정도였었다.






그나마 이 번이 괜찮았기에 다시 한 번 맛을 보았다.






Sautéed Tenderloin Beef in Black Pepper Sauce


추가로 시킨 이 요리를 맛 보고 더 이상 이 식당에 있고싶지 않았다. 이 요리는 조리 수준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먹는 내내 여기가 왜 별 셋을 받았는가 의구심만 계속 들었었는데, 조리 실력이 눈에 띌만큼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맛을 내는데 있어서도 특별한 부분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응대는 나빴지만 그래도 조리 실력은 괜찮았던 룽킹힌과 비교해보면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에서 이 곳이 별 셋을 받은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Almond Milk


이미 디저트까지 주문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앉아서 디저트까지는 받았지만 몇 숟갈 뜨고는 이내 일어섰었다. 혀가 아릴 정도의 시큼함때문에 기분 좋게 끝낼 수가 없었다.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직원이 직접 서빙을 담당했었지만 의례 묻는 음식이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도 없었고, 굳이 내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이야기 할 필요성도 못 느꼈다.

어쩌면 내가 방문한 이 날만 이랬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미슐랭 가이드 직원이 보았을 수도 있다. 번은 훌륭했지만 쇠고기 요리는 평범했었고, 나머지 딤섬류와 차슈, 디저트는 조리를 분명 잘못 했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어디에서든 실수가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단순히 실수라 하기엔 의심이 들 정도로 조리 상태가 나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