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0. 2. 26.


내가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다이닝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포시즌스 호텔이기 때문' 이 아니라 그나마 호텔 다이닝 치곤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그 결과물의 반응이 좋든 나쁘든 말이다.

지금도 여기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서, 테이블에 앉아서 먹고 있는 순간에도 꼭 듣는 이야기가 있다. '달지 않은' 것을 추천 해 달라고 말이다. '달지 않은 것' 을 사러 왜 컨펙션즈라는 이름까지 붙은 곳에 가는 것일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는 말이 있다. 무엇을 비유하려는지 음미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디저트 세계에선 그 말이 잘 통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등장 하기도 한다.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는 어떠한가? 사실 예전 페이스트리 셰프가 있을 때에는 당장 눈으로 보기엔 예뻐보일지 몰라도 구성 요소들을 보면 비교적 단순 했었다. 그가 실력이 없다기 보다 그가 아시아권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아시아인들의 요구에 맞춰 제작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새로 온 페이스트리 셰프는 그에 비하면 다른 방향으로 모양을 만들고 있다. 

어찌되었든 두 셰프 모두 예쁘게 잘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한국인 입장에서 익숙한 형태는 전 페이스트리 셰프의 작품일 것이다. 무언가를 이것 저것 많이 쌓아 올리고 화려하게 꾸며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그런 형태 말이다. 새로 온 페이스트리 셰프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텐데, 초창기의 제품들을 생각하면 지금은 조금씩 한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간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그런 방향이 썩 반갑지 않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떠한가? 예를 들어 2020년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해서 나온 것들을 보면, 아무래도 모양은 단순할 수 밖에 없는데 먹었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 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처음 한 입 먹었을 때 머리 속에 떠오르는 형상은 바로 '사랑' 이었다. 사랑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올해 나온 제품들은 풋풋하게 사랑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드는 설레임, 두근거림 이런 것들을 맛으로 표현했었다. 또 다른 하나는 가족들에 대한 - 특히 자녀들 - 사랑을 맛으로 표현하였었다. 한국인들에게 이런 맛의 표현은 익숙치 않을텐데 그래서 오히려 이런 것들이 이곳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의 제품들에 대한 평가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 데이 때 특별한 '호텔 베이커리 제품' 을 사려고 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물론 모든 제품들이 셰프의 철학이 듬뿍 담긴 무언가 심오한 맛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단순하게, 특히 고전적인 디저트들은 기본적인 것들은 갖추되 셰프의 재해석이 들어간 것들도 있는데 문제는 이것 역시 소비자들의 반응이 썩 좋은 편은 아니란 것이다.

'호텔 베이커리이니까 당연히 비싸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처음부터 접근을 할 생각을 안 하겠지만, 대체로 이런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선 아직까지 경제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실제로 가격대는 호텔 치곤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종종 본인의 성향을 맞춰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만약 내 입장에서 이 곳이 별로라면 - 그것이 조리부터 못해서든, 아니면 셰프가 추구하는 방향이 나와 맞지 않든 - 나는 다시 안 가는 선택을 하지 이것 저것 아쉬움을 이야기는 할지언정 내 취향에 맞게끔 수정 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엉뚱하게 만든 것도 아니고 셰프가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만든 제품에 대해서 잘못된 부분도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춰 만들어 달라는 요구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몽블랑의 경우 처음에 나왔을 때는 특유의 향과 함께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카시스의 신맛이 꽤 괜찮았었는데, 점점 그 신맛이 줄어들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배를 넣는 것이 아닌가! 맛의 균형 차원에서 나는 그것이 썩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었다.






새로 나온 멜론 빵도 마찬가지인데, 사실 나는 이런 크림류가 들어간 빵 종류를 좋아하지 않지만 먹어보니 어떤 의도로 만든 것인지 이해는 되었다. 실제로 크림은 신맛이 적절했고 - 나중에는 맛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질감도 굉장히 부드러웠었는데, 아쉬운 것은 빵의 질감이었다. 크림과 함께 매우 부드럽거나 아니면 대조적인 질감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크러스트에서만 살짝 그런 대조적인 질감이 느껴졌었다.


새로 온 페이스트리 셰프도 이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만큼 조금씩 한국적인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은데, 그런 변화를 예상했었지만 그래도 그런 변화가 좀 덜 했으면 좋겠다. 물론 판매를 생각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지키지 않는 것이 더 좋겠지만 말이다.







Nitro Coffee


컨펙션즈인만큼 그와 곁들일 차와 커피도 함께 판매하는데, 차 종류는 좀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그에 비하면 커피는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물론 전문 커피점에 비하면 호텔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꽤 신경 써서 커피를 내놓는다. 

사실 커피는 굳이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면서 마시는 정도까진 아니어서 아주 나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질소 커피도 처음 마셨었다. 질감 자체만 놓고 보면 매우 부드럽고 신맛 등도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마시기 편했는데 아메리카노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한 번의 경험으로 만족한다.

2020. 2. 24.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는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은 호텔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대부분은 안 좋은 방향이다. 사실 사진 촬영은 2019년에 했었고, 그 이전부터 수년간 투숙 했었지만 리뷰를 쓸까 말까 몇 년 동안 엄청 고민 했었다.

만다린 오리엔탈이란 호텔 브랜드의 특징을 단 한 단어로만 표현하자면 나는 'friendly' 라고 생각한다. 정중하지만 그 안에서 부담 없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래서 머무르는 내내 친근함에서 다가오는 편안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곳 싱가포르는 그것과 거리가 멀다.


싱가포르에 있는 호텔 대부분의 호텔리어들은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아니다. 설사 있다하더라도 호텔리어로서 갖고 있는 어떤 체계적인 모습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다른 국가 출신의 호텔리어들은 그러하냐면 적어도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에서는 아니다라고 나는 쉽게 대답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해 근무자의 자기 기분에 따라 접객 및 응대가 달라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상적인 그러니까 체크 인 - 휴식 - 체크 아웃 과정을 거친다면 그 차이점을 못 느낄 가능성이 높지만, 예를 들어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 한다거나 무언가 문제가 있거나 요청할 사항이 있어서 여기 저기 연락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체계란 것이 없다라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타이페이에서는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미숙함 - 특히 타이페이는 그런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 그리 많지 않다. - 이기 때문에 이해할 여지가 있지만 싱가포르는 정말 분통 터지는 일도 생긴다. 당연히 이 정도 수준이라면 다시 안 가는 것이 맞는데, 특히 래플스 싱가포르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싱가포르를 갈 때마다 묵는 것을 보면 - 물론 두 호텔을 같이 투숙하는 편이다. - 나조차도 이해가 안된다. 분통 터지게 하는데도 왜 계속 찾게 되는 것일까?


처음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에 체크 인 할 때, 녹색 여권을 꺼내자마자 직원이 한국어로 인사하며 정말 굉장히 반가워했었다. 그 직원은 이후 3년을 더 만날 수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체크 인 할 때마다 그 직원이 담당하거나 또는 클럽 라운지로 안내해주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만 두었는지 아니면 다른 호텔로 옮겼는지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지금이라면 인스타그램을 서로 팔로우 해서 지속적인 연락을 하겠지만 그때에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척 아쉽다. 그 다음해에 클럽 라운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을 만난적도 있는데, 그 역시 정말 친절해서 체크 아웃 할 때 따로 코멘트를 남겨두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인 직원을 만나도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분명 서로 한국인임을 알고 있는데도 그렇다. 더욱 황당했던 것은 2년 전 클럽 라운지 직원이었는데, 끝까지 나에게는 영어로 대화 하면서 일본인 투숙객이 오니 일본어로 응대 하는 것이었다.

물론 한국인 직원이 꼭 나에게 한국어로 응대를 해야하는지는 관점에 따라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왜 그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기 때문에 - 몇 년전부터 제 삼자가 봐도 스트레스 받을만한 상황을 꽤 많이 목격했었다. - 애써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틈날 때마다 매니저나 아니면 다른 동료 직원이 한국인 직원임을 굳이 한 번 더 알려주니 난감할 때가 많다.


왜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냐면 일단 만다린 오리엔탈이란 브랜드를 생각하면 이 곳 싱가포르는 요금이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하며, 종종 여행사 등을 통해서 10만원대로도 투숙 가능한데다 수영장 때문에라도 인기가 많아서 한국인들이 많이 투숙하는 편인데, 슬프게도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곳 분위기가 한국인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종종 외출 후 돌아오니 청소를 안 했다고 불만을 이야기하는 후기를 보게 되는데, 거의 대부분 저 privacy 를 켜놓았기 때문에 하우스 키퍼가 들어오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전화해서 청소를 요청하면 된다.






금고도 마찬가지로 사실 이 정도 급의 호텔이라면 도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중품을 객실에 놔두고 외출하는 것이 걱정 된다면 호텔 금고에 따로 맡기는 방법도 있다.














클럽룸에 투숙할 경우 매일 다림질은 두 벌까지 무료로 의뢰 가능하므로 굳이 내가 힘들여 다림질 할 필요는 없다.
























호텔이 오픈한지 30년이 넘었고, 레노베이션도 최근에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객실 크기가 만다린 오리엔탈 치고 그리 큰 편이 아니어서 욕실도 그리 넓지 않고 게다가 싱글 싱크이다. 따라서 최근에 오픈했거나 최근에 레노베이션 한 만다린 오리엔탈을 경험했다면 상대적으로 이용하는데 불편할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에 있는 호텔 대부분은 헤어 드라이기가 전원이 연결된 상태로 구비되어 있어서 따로 콘센트에 연결할 필요가 없는데, 싱가포르에 있는 호텔 대부분의 분실 물품 일 위가 헤어 드라이기 때문에 훔쳐가지 못하도록 구비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다. 글쎄, 이 정도 급의 호텔에 투숙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도 사용한 물품을 가져갈 필요가 있을까? 아무리 세상에 별난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말이다.









bath salt 는 미리 준비되어 있지만 만약 없다면 요청하면 된다.








난 비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비데가 설치 되지 않은 변기를 선호한다. 최근에는 욕실 안에서도 화장실을 독립된 공간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최근에 레노베이션을 끝낸 것이 아니어서 만약 동시에 두 사람이 각자 샤워를 하거나 볼 일을 본다면 서로 불편할 수 있다.




샤워 헤드는 고정식이다.










욕실 비품은 2년 전까지는 아로마테라피 어소시에이트 제품이 제공되었는데, 작년부터 아틀리에 코롱으로 바뀌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객실 자체는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관리는 잘 한 상태여서 오래된 느낌은 있어도 낡았다는 느낌은 없다.













한국인 투숙객이 많아서 클럽 라운지 안내문 같은 경우엔 따로 한글로 인쇄된 것을 놔두는데, 작년에는 특이하게도 영문으로 작성된 것을 방에 비치해 놓았다.






이것도 Fans of MO 가 새로 생기면서 처음 투숙하면 제공하는 일종의 웰컴 어매니티인데, 작년에는 하우스 와인 한 잔을 제공 했었고 올해에는 MO 바에서 칵테일 한 잔 무료로 마실 수 있게 제공하고 있었다.






환영 인사 카드야 색다를 것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좀 다른 내용의 카드를 받는 경우도 있다. 작년에 내가 받았던 카드는 내용이 일반적이지 않았는데, 굳이 여기서 그 내용을 자세하게 말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따로 이야기 하지 않겠다.


















미니 바 구성은 이렇다.


















Fans of MO 특전으로 선택해서 받은 초콜릿이다.


작년까지는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2020년 올해 투숙했을 때 접객 및 응대가 많이 달라졌었다. 일단 생일이라 이야기 하지 않았고 날짜도 지난 상태에서 체크 인을 했었는데 생일 선물을 준비 해 놓는가 하면 웰컴 어매니티도 공개적으로 올리기 그래서 - 누구는 이런 것을 주고, 이런 항의는 호텔에 해봤자 본인만 손해다. - 따로 사진을 올리지 않지만 이것 저것 준비를 많이 해놓았었다. 심지어 체크 인, 체크 아웃 과정에서도 불과 2019년까지 수년을 봤어도 그 흔한 small talk 도 안 하던 직원이 굉장히 환대했었는데, 그렇게 바뀐 이유는 짐작되지만 사실 많이 어리둥절했었다.










호텔에 관광객만 투숙하는 것은 아닌데다 관광객도 때론 사무적인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호텔들은 이런 것까지 준비 해놓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 갖춰져 있고 만약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호텔측에 요청하면 된다.














침대도 호텔 브랜드에 따라 누웠을 때 느낌이 다 다른데, 사실 포시즌스 호텔 침대가 가장 내 취향에 가장 좋지만 만다린 오리엔탈도 나쁘지 않다. 누우면 내가 파묻히는 느낌이 드나 그것이 너무 푹신한 상태여서 그런 것은 아니고 내 몸을 편안하게 감싸 준다는 느낌이다.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한 스피커겸 시계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지점에 따라 카드 키 디자인이 모두 다른데, 예쁘게 잘 만들어서 좋다.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는 클럽룸을 선택할 경우 상위 3개층, 즉 21층 건물인데 19층부터 21층까지 투숙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뷰를 선택할 수 있는데 문제는 어느 방이 가장 좋은 뷰를 바라볼 수 있느냐이다. 몇 년 동안 경험한 결과 가장 좋은 뷰를 볼 수 있는 방을 알지만 따로 공개하지 않겠다.

사실 최근에 카테고리가 세분화 된 것이지 불과 몇 년전까지는 지금처럼 오션 뷰와 마리나 베이 뷰로 분류하지 않았었다. 똑같은 마리나 베이 룸이었고 객실 배정에 따라 오션 뷰이거나 마리나 베이 뷰로 나뉘는데, 마리나 베이 뷰는 사진에서처럼 말 그대로 마리나 베이를 바라볼 수 있는 뷰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션 뷰는 마리나 베이 샌즈 왼쪽 그러니까 말 그대로 바다쪽을 더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좀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비싼 방이 뷰가 더 좋다.






턴 다운 서비스를 마친 상태의 모습이다.










룸 메이크 업을 마친 상태의 모습이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호텔들이 연속으로 숙박하는 경우 매일 침구류를 교체하지 않고, 2박 또는 3박일 때마다 한 번씩 교체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이 정책에 동참할 경우 이렇게 연필을 선물했었다.












그리고, 정말 이건 따로 만다린 오리엔탈에 직접 문의를 넣고 싶었던 사안이었는데, 만다린 오리엔탈의 경우 지점 상관 없이 TV를 켜면 모두 똑같은 홍보 영상이 나온다.  - 물론 경우에 따라 그 영상에 이어 각 지점별로 홍보하는 영상이 나오기도 하지만 - 요란한 음악과 함께 영상을 보면 만다린 오리엔탈이란 브랜드 답지 않게 엉성한 CG 처리를 한 장면들이 자주 나오는데 그게 너무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 보기 끔찍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바뀐 영상을 보니 배경 음악 같은 경우 예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만다린 오리엔탈의 이미지와 정말 잘 어울렸었다.

















내가 투숙했었던 지점 중 두 곳이 영상에 나오는데 투숙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는 순간 알 수 있는 각 지점들의 특징을 잘 살려서 편집한데다 음악과 정말 잘 어울려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도 질리지도 않았었다.






물론 이런 엉성한 CG 처리 장면이 가끔 나와서 아쉬웠지만 말이다.








일단 만다린 오리엔탈의 'friendly' 와는 거리가 먼 곳이 싱가포르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가 컨시어지 서비스인데, 심지어 클럽 라운지 직원에게 부탁했었던 레스토랑 예약은 그 결과를 내가 직접 가서 묻기 전까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을 정도로 업무 처리가 원활하지 못했었다. 한국인 직원이 꽤 많지만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수영장이 뷰가 좋은 편이긴 하나 나는 부대 시설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그런 것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원활하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는 그런 면에서 만다린 오리엔탈이란 브랜드 답지 않게 허술한 일처리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라면 다시는 안 갈 상황인데 신기하게도 꾸준히 매년 이 곳을 방문한다. 더욱 신기한 것은 2020년 올해 그런 일련의 경험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전혀 다른 모습의 접객 및 응대를 경험했었다. 예를 들어 객실에 문제가 발생해서 결과적으로 방을 옮기는 일이 있었는데, 예전 같았으면 그런 흐름들이 없었을텐데 원활하게 절차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더욱 만다린 오리엔탈의 'friendly' 를 경험할 수 있었다. 올해에만 그런 것인지 내년에 다시 가보면 알겠지만 만약 이런 경험이 지속된다면 그동안의 불만을 나는 내 기억에서 완전히 지울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