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6.
2026. 9. 7.
이미 어느 정도 취한 상태에서 다음 선택지로 선택한 바는 G.O.D. 바였었다. Opium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여서 술도 좀 깰겸 걸어갔었는데, 야오와랏 로드야 밤에도 시끌번쩍 하지만 거기를 벗어나는 순간 살짝 섬칫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바 근처에 도착한 순간 약간 기괴하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전엔 이 일대가 우범지역에 가까운 곳이었다고 한다.
약자로 신을 뜻하는 것 같은데 정작 간판에 표기된 설명도 그렇고 바텐더에게 물어보면 그런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사실 미심쩍은 부분이 바 입구에 남근 조형물부터가 눈에 띄는데다 데바나가리 문자 비슷한 - 다시 보면 한자를 풀어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 인쇄에 문 손잡이는 보스턴 셰이커, 내부로 들어서면 성당 같으면서도 조명은 악마를 숭배하는 사교 비슷한 느낌에 음악도 어울리지 않는, 혼돈의 현장이라고 할까? 그러면서 마지막에 계산서를 요청하면 성경책에 끼워져 나오니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럼 칵테일은 어떠했을까? 다소 실험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칵테일을 주문하면 짝을 지어 한 입에 먹을 음식이 같이 나온다. 기괴하지만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이미 충분히 취한 상태에서 간 것이어서 사실 억지로 두 잔을 마시고 나왔었는데, 호기심에 다시 한 번 갈 생각은 있긴 하지만 글쎄...
2026. 8. 26.
저녁을 가이세키를 먹으면서 사케 페어링까지 했으니 약간 취한 상태에서 바를 방문하였다. (아마 거의 한 병 가까이 마신 것 같다. 내 기준에서 그 정도면 엄청 많이 마신 상태이다.) 방콕의 송왓로드가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해지면서 이왕 거기 놀러간 김에 바에서 간단한 식사와 함께 칵테일을 즐기기에 좋고, 아니면 같은 건물에 있는 '포통' 에서 저녁을 먹고 이동해도 좋고, 차이나 타운에 있으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게와 커리 요리를 먹고 이동해도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로 예전에 아편을 피우던 장소였다고 하는데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났기에 불편하거나 두려워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직원들의 친절도가 요즘 방콕 분위기 같지 않게 매우 좋은 편이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가장 중요한 칵테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 칵테일의 맛을 이해할 정도는 되는데, 여전히 술에 약해서 - 여행을 가서 그런지 몰라도 기분은 매우 좋기에 석 잔이 한계인 주량을 초과해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마실 때에는 기분 좋게 마셨지만 정말 칵테일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거나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맛의 설계가 아닌 이상 나중에 취해서 대체로 기억을 못하기에 여느 바들처럼 소개하는 수준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해야겠다.
올해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2026년) 결국 취소했었는데, 칵테일도 흥미로웠지만 '포통' 주방에서 만드는 음식들이 궁금해서 다시 방콕을 가게 된다면 꼭 재방문 하고싶은 바이다.
2026. 5. 27.
W 호텔이 지향하는 지점을 아시아권에서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곳이 W 방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찾았지만 여전히 W 호텔 다운 접객을 보여줬었다. 기분 좋게 입장하면 생각보다 작은 공간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W 호텔 다운 접객과 함께 방콕 같지 않은 접객, 그러니까 발랄하면서도 꽤 진중한 접객이 착석해서 메뉴 설명을 듣고 칵테일을 선택해서 마시고 계산까지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분을 좋게 만드는 곳이었다.
메뉴 구성이야 나름대로 컨셉트를 정해서 준비했다고 하는데 일단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칵테일들을 변형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무엇을 먼저 마셔야 할지 기분 좋은 고민을 했었다. 마음 같아선 방콕에 머무르는 내내 매일 들려 모든 메뉴를 다 마시고싶었지만 가야할 바들이 더 있었기에 두 잔만 마시고 일어섰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메뉴를 다 마시고 왔어야 했다. 분명 기분 좋게 마신 기억은 지금도 남아있는데 그래서 마셨던 칵테일의 맛은 어떠했는지 시간이 지난 것을 차치하더라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여기 먼저 들리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취한 상태여서 그러지 않을까?
그래도 일단 마음에 드는 바를 만났으니 올해 다시 방콕에 가게된다면 사톤 지역에서 베스퍼와 함께 가장 먼저 찾을 것이다. 물론 이번에 다시 가게 된다면 모든 칵테일 메뉴를 다 마시고 올 생각이다. 그때엔 좀 더 자세히 칵테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2026. 5. 11.
묵고 있던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에서 도보로 이동하기에 살짝 멀지만 그렇다고 못 걸어갈 정도는 아닌 거리에 있다.
보통 처음 가는 바여도 정말 이상한 분위기가 아닌 이상 석 잔 정도는 마시고 나오는데, 첫 방문이었지만 한 잔만 마시고 일어났었다. 분위기가 이상했거나 칵테일이 맛이 없던 것은 아닌데 접객이 좀 불편했었기 때문이다. '마이뺀라이' 와 같은 접객이 문제였었다. 방콕 여행이 처음은 아니기에 이제는 어느 정도는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가도 여전히 익숙해지기 힘든 것이 이런 문화인데,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 명도 찾지 않는 그런 바가 아니건만 내가 편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얼른 한 잔만 마시고 일어났었다.
사실 메뉴만 보면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솔깃한 주제의 칵테일들이 몇 개 보였지만 혹 다시 방콕을 가게 되더라고 여기는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