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1. 12. 29.


신세계 - 이마트, 그리고 조선 호텔은 제발 잘 하는 것만 계속 했으면 좋겠다. 잘 하는 것이 뭐가 있는지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하여간 마치 자기네가 고상하고 품격 있는 것처럼 행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광동식 레스토랑을 또 하나 새로 만들었는데, 이왕 유명 레스토랑과 같이 하기로 했다면 좀 제대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에서 음료 주문 여부를 묻는 것이 무슨 대단한 실례인 것 마냥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 하기엔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차 주문 여부도 묻지 않고, 심지어 물도 대뜸 따라주려는 행동을 대체 어떻게 이해 해야 할까? 두 번이나 그렇게 하려고 해서 탄산수를 주문 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차도 그렇고 탄산수도 저렇게 딱 갖다 놓고 그 이후엔 아무도 따라주지 않아 내가 일일이 따라 마셔야 했었다. 결국 직원들에게 두 번이나 따라 주지 않는 것이 원칙인지 문의 했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따라 주는 것이 맞다며 사과 했지만 그 다음에도 처음에만 따라 줬을 뿐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가 따라 마셔야 했었다.

게다가 차가 많이 식은데다 비워지기도 해서 새로 달라고 내가 이야기 했는데, 두 번째로 온 차는 그냥 맹물 맛이었다. 오픈 첫 날이니 이해할 수준의 일들이 아니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와인을 주문할까 하다가 주문 안 한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오픈 기념으로 주는 것인지 아니면 웰컴 드링크로 나오는 것인지 설명을 들은 것 같은데 벌써 잊어 버렸지만 하여간 이런 수준의 칵테일은 그냥 안 나오는 것이 좋겠다. 잘 모르는 것은 이야기 하지 말자가 원칙이어서 이 블로그에서 해외 바들 리뷰 글을 써도 소개 수준으로만 쓰고 있었는데, 이 웰컴 칵테일은 술을 잘 모르는 내가 마시지마자 바로 엉망진창의 결과물이란 것을 알 정도였었다. 대충 알콜을 집어 넣고 휘휘 흔들든 젓든 만든 결과물, 그래서 제각기 따로 노는 알콜, 뭐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라고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자.






어찌되었든 식당에 왔으니 음식 이야기가 주를 이뤄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에서 파인 다이닝이란 것이 얼마나 허상 같은 존재인지는 굳이 여기서 또 이야기 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공간의 문제 같은 것은 이제 더 이상 말하는 것도 지칠 정도이다. 그것도 신세계 - 이마트, 조선 호텔에서 만든 공간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최소 예약 3일 전에 주문해야 한다는 한글 메뉴명으로 '광동식 크리스피 닭고기', 사실 한국에서 큰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좋은 요리 중 하나이다. 한국 닭에 대한 논쟁을 굳이 여기에서 다시 할 필요는 없고, 하여간 재료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기에 그걸 문제 삼고싶지는 않지만 저 흐물거리는 닭 껍질을 보라. 사전에 구워 놓은 닭을 다시 전자 렌지 등에 데워서 내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향, 맛 (taste) 은 처음부터 기대 하지도 않았으니 거기까지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하여간 이건 도저히 넘어갈 수 없어서 이야기 했더니 주방에서 돌아온 답변은 첫날이라 손발이 안 맞다보니 주방에서 늦게 나오는 과정에서 눅눅해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이건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길래 같이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이런 경우 요금을 받을지 말지는 업장에서 결정할 문제이긴 한데, 내가 같이 계산 해 달라고 한 이유는 사실 내가 먹은 모든 요리는 대부분 2/3 이상을 남겼었는데 하나 같이 제대로 조리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딱 하나 이야기 한 이것만 계산 안 하기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고보니 그 많은 음식들을 대부분 남기고 계속 치워 달라고 했을 때 아무도 이유를 묻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그게 다행이라고 할까?






비펑탕은 간은 거의 안되어 있었지만 한국에서 '짜다' 소리 안 들을려면 그럴 수 있지라고 이해하자. 그렇지만 저 뜬금 없는 밥은 어떻게 이해 해야 할까?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해서 문의 하니 주방에서 직접 나와서 설명 하기를 '레스케이프 호텔 팔레 드 신' 에서 하던 방식으로 한국식으로 바꾼 것이라 들었다.






웍 프라이드 한 채소 요리 결과물도 제대로 된 것이 아니지만 한국에선 이게 당연한 결과물이니 이것도 이해하자. 

광동식 레스토랑, 그것도 해외의 유명 레스토랑 분점이라는데 메뉴 구성도 그렇고 결과물도 이렇다면 왜 굳이 신세계 - 이마트 - 조선 호텔은 자꾸 광동식 레스토랑이라고 홍보를 하는가? 늘 말하지만 한국식 중식을 하는 것은 불만이 없다. 그런데, 한국식 중식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자꾸 광동식이라고 이야기 하니 한국인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이제 의심을 넘어 확신이 들 정도이다. "어차피 잘 모를텐데 우리가 하는 것은 고급이고 늘 옳은 결과물이야.", 거기에 인플루언서들 홍보를 업고 "와서 다양한 홍콩의 요리들을 즐겨봐.", 너무 억측이라고?

들을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날 말도 안되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가장 많이 들은 주문 메뉴명은 '북경오리' 와 '어향가지' 였었다. 

2021. 12. 21.


오랜만에 해비치 호텔을 다시 찾았다. 만실이어도 비교적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호텔인데, 다이닝도 비교적 신경 쓰는 곳이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한계점이 또한 명백히 드러나서 한동안 찾지 않았었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여전히 다이닝에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이제는 더 이상 흥미를 못느껴서 이번에도 다이닝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코로나 19때문에 이렇게 객실에 스티커를 부착했는데 이게 큰 의미가 있을까?










객실 종류도 그동안 여러번 명칭이 바뀌었는데, 투숙 당시 기준을 보면 객실에서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바다 뷰를 보고싶다면 이그제큐티브 룸을 선택하면 된다. 






















미니바를 보면 비단 여기만의 문제는 아니긴 하나 국내 호텔들 대부분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우스개소리로 함부로 건드려선 안되는 존재라고 하지만 이런식의 구성은 소위 말하는 5성급 호텔에서 너무 구색 갖추기 수준이라 매우 아쉽다. 






2007년에 호텔이 오픈 했으니 제주도에서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호텔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이런 스위치들이 그리 낯선 곳은 아니다.







호텔 건물 자체는 디자인도 그렇고 공간 자체를 잘 만들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객실 디자인은 속된 말로 너무 구리다. 한국 로컬 브랜드 호텔들의 특징이라고 할까? 호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개념과 일치하지 않는, 그냥 속편하게 말하자면 최대한 돈을 쓰지 않고 꾸민 디자인은 언제 봐도 속된 말로 촌스럽다. 그나마 여느 제주도에 있는 호텔들과 달리 객실이 넓긴 하지만 그것 말고는 여느 호텔들과 별다르지 않다.










침구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선에서의 제품을 들여놨기에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지도 않다.


























한 눈에 봐도 최대한 원가 절감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비치 호텔이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니까 이 정도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해비치 브랜드의 설명을 감안한다면 너무 노골적이다.






이 뜬금없는 색상을 보라! 그나마 내가 투숙했을 당시에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육안으로도 깨끗하게 보이지만 지난 경험을 생각해 보면 항상 많은 얼룩들이 묻어 있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15년 가까이 되었으니 중간에 교체 했을 수도 있겠지만 항상 그 얼룩들이 불만 사항 중 하나였었다.










꽤 다이닝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사공들이 워낙 많다보니 결과물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 한동안 투숙할 때마다 밀리우를 매번 방문했었지만 직전 방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밀리우를 찾지 않았었다.






금고는 잘 모를 경우 못 찾을 수도 있을텐데, 그러고보니 이 호텔도 체크 인 후 따로 에스코트 서비스가 없다. 처음 투숙하는 투숙객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


















직전 방문때까지 항상 있었던 수건 수거함은 이번에는 없었다. 그동안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만 따로 비치하지 않은 것인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한편으로 또 이런 것에는 투자를 하는 것을 보면 이 호텔이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정작 신경쓰지 않고 자꾸 지엽적인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아쉽다.
























국내 호텔들의 공통적인 아쉬움 중 하나가 수납 공간이 작다는 것이다. 해비치 호텔도 마찬가지로 사진에서 보이는 저 공간이 다다. 나야 어차피 하룻밤만 자고 가니 상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런 좁은 공간에 각종 짐들을 보관할 생각을 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호텔에서 따로 판매할 정도로 나름 신경 쓴 분위기이지만 그렇다면 병 디자인도 좀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










객실에서 바라볼 수 있는 뷰는 이렇다.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앉지 않았다.










투숙했을 당시에 미세 먼지가 전국적으로 난리였던 상황이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는데, 뷰만 놓고보면 제주도에 왔다는 것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호텔이다. 건물 디자인도 제주도의 자연과 잘 어울리게 지었는데,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많다. 

호텔 직원들의 접객 및 응대는 내가 제일 처음 묵었을 때를 생각하면 경직된 분위기로 많이 바뀌었다. 5 ~ 6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직원들이 친근하게 다가왔었는데, 여기도 아마 신라 호텔과 많이 비교당하다보니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2021. 12. 7.


파페치는 이제 더 이상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괜찮은 가격대가 가끔 보이긴 하지만 단어 그대로 일부일뿐이다. 그 이면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도 있고 어느 정도는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지만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이제는 위시 리스트에 넣어두었다가 세일 할 때나 가끔 우수 회원이라고 할인 코드가 오는 경우에만 구매를 하는 편이다.










품번은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파페치에서 판매하던 가격에서 50% 세일 할 때 구매했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페치에서 메종 마르지엘라 스니커즈는 50% 세일 가격이 평균 가격이었다.










지난 시즌에 눈길을 끈 것은 분홍, 노랑, 주황 세 가지 색상이었는데 결국 구매한 것은 분홍뿐이다. 나머지 색상의 스니커즈는 세일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10 ~ 20% 할인이어서 구매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내가 정해놓은 가격대가 아니라면 되도록 구입은 안 하는 편이다. 


























색상은 마음에 드는데 어떤 옷과 연결을 해야 잘 어울릴까? 막상 생각해보니 조금 머리가 아프다.














일단 노랑과 주황은 재입고 알림을 설정해놓았지만 재입고 될지 모르겠다. 주황은 어렵더라도 노랑은 사고싶은데 시간이 지나더라도 재입고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가격을 보고 구매 결정을 할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