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8. 26.








이날은 호텔에서 나가기 싫어서 다른 레스토랑들을 예약 안하고 호텔 내에 있는 돌체 비타를 방문하였다.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의 다이닝들이 수준급 음식들을 내놓긴 하지만 광동식 레스토랑이나 스테이크 하우스가 그렇고, - 난 뷔페가 아무리 음식 잘 내놓는다 해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떠나서 뷔페도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사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돌체 비타는 굳이 여기를 찾아가야 할 정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호텔에서 나가기 귀찮을 때 한 번 생각해 볼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음식을 허투로 내놓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해에는 매니저가 바뀌어서 - 스스로 미국인이라고 했던것 같다. 작년에 대화를 나눴던 매니저는 이탈리아인이었다. - 인사를 처음 나눴는데, 이날 만석에 가까운 상황이어서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눌 여건은 아니었다.










Vasse Felix, Chardonnay, Margaret River, Australia


그래서, 주로 다른 직원과 대화를 나눴었는데 - 아마 supervisor 였던 것 같다. - 작년에 이어서 올해 또 왔다고 하니 굉장히 반가워 했었다. 나가기 귀찮아서 선택한 것도 있지만 점심을 먹었던 것이 수영을 그렇게 오랫동안 했어도 쉽게 배가 꺼지지 않아서 간단하게 먹고싶어서 몇 가지 단품을 골랐는데, 와인 페어링을 하고싶었지만 글라스 와인은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반년이 지나서 글을 쓰다보니 와인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서 이 정도라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나빴다면 오히려 나빴다는 기억이 남았을 것이다.










Treccia Campana di bufala 

Handmade buffalo mozzarella from Naples, tomatoes, arugula, anchovies


작년에도 먹었던 메뉴인데, 한국에선 만날 수 없으니 또다시 주문하였다. 내 블로그에서 한국의 식재료 문제에 대해서 여러번 이야기 했었는데, 좋게 말하면 자국민들의 보호를 위해 법이 엄격한 편이어서 수입 절차가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런 좋은 치즈를 만나기가 너무 어려워서 이것이 오히려 한국인들에게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인식을 많이 다르게 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사실 이 요리는 별 다른 것이 없다. 그저 버팔로 모차렐라 치즈에 선 드라이드 토마토, 루콜라, 안초비, 흑후추, 올리브 오일을 뿌린게 다인데, 재료만 놓고 보면 최고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나의 요리를 기대한 입장에선 실망할 수도 있다. 사실 다른 경우라면 난 후자쪽에 가까울테지만, 워낙 이런 좋은 재료를 한국에서 만나기 어렵다보니 그저 이렇게 나오는 것만으로도 좋다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이날 만석에 가까운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이해할 여지는 있긴 했었지만 접객에 대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한국인 직원들의 접객이 많이 불편했었는데, 음식이 나올 때 아무런 설명 없이 거의 던지다시피 놓는 것은 다소 황당했었다. 아무리 싱가포르에선 그런 모습들이 흔하다 해도 - 실제로 그렇게 놓는 경우가 많다. - 이건 분명 직원 개인이 뭔가 불쾌한 기분을 가진 상황인데 나에게 화풀이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행위였었다. 물론 나의 짐작이므로 그 자체로 항의 하기엔 모호할 수 있었는데, 앞서 대화를 나눴던 수퍼바이저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지 얼른 내게 다가와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것을 보면 짐작이 맞지 않았나싶다.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도 그 직원은 내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 음식이 잘못 나왔다라는 말 한 마디 정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언제든지 이런 실수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 그릇을 훽 집어 들고 가버렸는데, 수퍼바이저가 다시 옆에서 그것을 보고 사과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금 아팠었다.

싱가포르에는 거의 모든 호텔에 많은 한국인 직원들이 있다. 한국인 투숙객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호텔과 관련한 과를 전공한 한국인 학생들이 졸업 후 인턴 등으로 많이 싱가포르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 나름대로 많은 한국인 고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내가 목격한 것만 해도 이 블로그에서 하나의 주제를 잡고 꽤 길게 글을 쓸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나는 이해할 수 있는데, 그래도 이쪽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 태도를 취한다면 난 굉장히 서글프다. 이걸 문제 삼기에는 여러가지로 서로 난처한 입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날 처음 입장할 때에도 한국인 직원이 나를 안내 했었는데, 내 이름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영어로 응대하는 모습도 그렇게 기분이 좋진 않았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굳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아도 매니저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한국인 직원이 있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심지어 인사를 시켜주겠다고도 하는데, 물론 나는 대부분 거절 하는 편이다.






Carbonara

Homemade spaghetti, Pecorino sabayon, pancetta, black pepper


카르보나라는 여전히 변함 없이 맛있게 잘 만들어 내놓았는데, 여전히 많은 한국인들이 카르보나라를 주문 했다가 항의가 많다고 들었다. 사실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나에게 굳이 할 필요가 없는데, 워낙 그런 일이 잦다 보니 한국인인 나에게 굉장히 방어적인 자세로 우리는 카르보나라를 이런 식으로 만든다라고 설명했었다. 물론 나는 그게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었는데, 왜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또다시 수퍼바이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마음이 그리 편하진 않았었다.










Montes Alpha, Cabernet Sauvignon, Colchagua Valley, Chile


예전에 이 와인을 싱가포르의 래플스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안심 스테이크와 짝을 지어서 마셨었는데 그때 짝이 잘 맞아서 인상이 깊게 남아 있는 와인이다. 이번에는 브레이징한 쇠고기를 메인으로 선택하면서 짝을 지어달라고 요청하였는데 이 와인을 추천 받았었다. 이 와인도 이번에는 기억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을 보면 그냥 저냥 무난했었던 것 같다.






깜빡하고 이 메뉴는 메모를 하지 않아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연한 것이지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봐도 지금 메뉴판에는 이 음식이 무엇인지 나와 있지 않다. 내 기억엔 브레이징한 쇠고기 요리로 기억하는데, 지금 메뉴판에는 양고기가 나와 있다. 사람의 기억이란 것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기에 양고기일 수도 있지만, 이 요리 역시 맛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기억이 희미한 것을 보면 이런 경우에는 딱히 인상적이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았는데, 전반적인 상황이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 아마 정신 없는 가운데 한국인 직원들의 응대 문제나 이런 것들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들릴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2019. 8. 22.


르 쉬느아가 처음 오픈 했을 때 내 계획은 매달 한 번은 제주도를 가는 것이었는데, 생각만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두 세달에 한 번씩 가게 되는데, 이번에 가니 여름 특선 메뉴를 한시적으로 주문 가능했었다.







Pu Er














Summer cold dish platter


한국에서 광동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레스토랑은 많지 않은데, 그중에서 기본적으로 조리 실력을 갖추고 있는 곳은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유 유안과 제주 신화 월드의 르 쉬느아라고 생각한다. 셰프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다만 플레이팅만 놓고 보면 르 쉬느아의 알란 찬 셰프는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의 지앙난춘에서도 느꼈었지만 플레이팅에도 꽤 공들인 흔적들을 보여준다. 

이 모둠 냉채들도 일단 눈으로 보는 재미가 있는데, 맛의 설계도 전채로써 단맛과 신맛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입맛을 당기게끔 만들었다. 돼지귀 냉채나 전복 냉채 같은 익숙한 것들도 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단호박이었다. 얼핏 겉모습만 봤을 땐 suckilng pig 처럼 보였는데, 한국에서 흔히 밥집 밑반찬으로 나오는 푸석거리는 질감의 불쾌한 단맛의 단호박이 아니라 깔끔하게 떨어지는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었다. 코코넛 푸딩은 고소하면서 은은하게 입안에서 퍼지는 단맛이 인상적이었며, 오이 냉채는 팔각과 정향이 들어가서 살짝 spicy 하면서도 입안에서 느껴지는 상쾌함과 기분 좋은 단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 해주며 아삭거리는 질감이 경쾌해서 계속 옆에 두고 하나씩 먹고싶을 정도였었다.










Homemade shrimp dumpling, chicken, superior chicken broth in clay pot


치킨 브로스라고 하기엔 아주 맑지는 않은데다 지방들이 눈에 띄는데, 국물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지방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졌었다. (돼지 육수도 들어간 것 같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맞았다.) 국물에서 느껴지는 지방의 고소함과 감칠맛에 새우 딤섬을 한 입 베어무니 입안에서 퍼지는 새우의 단맛이 더해지면서 입체감이 느껴졌고, 같이 들어있는 닭은 밑간이 잘 되어 있는데다 부드럽게 익혔었고, 무엇보다 국물의 온도가 너무 뜨겁지 않아서 먹기가 아주 편했다.

얼마나 끓였는지 너덜거리는 살점과 뻣뻣한 질감, 간은 하나도 안되어 있어서 밍숭맹숭한 국물의 삼계탕을 사먹을바에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가격의 이 요리를 하나 사먹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Marinated duck, superior soy sauce


나는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북경 오리는 빼고, 다른 오리 요리가 메뉴에 보이면 가끔씩 주문을 하는데 - 사실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다. - 이 오리 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우선 국산 오리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크고 탱글탱글한 껍질의 질감이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특제 간장 소스의 감칠맛과 짠맛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clay pot의 열기 때문에 점점 소스가 졸면서 카라멜화 되어 단맛이 더해져서 좀 더 입체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 탱글탱글했던 껍질의 질감이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clay pot의 열기 때문에 바삭하게 바뀌는 것도 좋았다.






Deep - fried Jeju fresh abalone, crispy rice, salt and pepper







때마침 외국인 매니저와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혹시 이 전복 요리와 어울릴만한 와인 한 잔 추천 해 줄 수 있냐고 문의하니 이 와인을 한 모금 마실 수 있었다. 전복 튀김의 바삭함과 함께 고소함, 그 뒤에 밀려오는 짠맛과 감칠맛과 spicy의 여운을 이 와인이 깔끔하게 끝맺어 주는데 마신 뒤 조금 지나 느껴지는 와인향이 이 전복 튀김의 향과 정말 잘 어울렸다.


항상 르 쉬느아를 갈 때마다 100% 만족을 갖게 된다. 한편으로 항상 혼자 가다보니 생선찜이나 생선튀김과 같은 요리를 먹을 수가 없어서 아쉬운데, - 북경오리와 마찬가지로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다. - 그렇다고 서울도 아닌 제주도를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가기가 쉽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셰프에게 양해를 구하고 절반 이상 남기더라도 가루파 찜 요리를 먹고싶다.

2019. 8. 19.


가장 싫은 순간 중에 하나가 아닐까? 체크 아웃 후 호텔에서 공항까지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 리무진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하였다.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 싱가포르는 택시 기사들의 미터 요금 시비가 거의 없는데다 이동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아서 그냥 택시를 이용한다. - 여행을 갈 경우 항상 나는 호텔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기다리는 시간도 싫지만 무엇보다 미터 요금 때문에 신경 쓰기 싫어서 택시를 잘 타지 않는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디를 가든 관광객을 상대로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이 미터 요금을 속일려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여행 시작부터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영어가 능숙한 기사들인데, 이들은 현란하게 말을 걸어서 사람 신경을 분산 시켜 놓고 미터기 조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튼 호텔 리무진 기사가 다시 한 번 공항 터미널을 확인 하는데, 재미 있는 것은 한국에선 보통 EVA AIR 를 에바 항공이라고 읽는데 대만에선 이바 항공이라고 읽는다. 나도 어느 순간 대만에선 이바라고 말하고, 다시 한국에 들어오면 에바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를 식당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음료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바 항공 라운지는 방콕에서 정말 음식들이 잘 나오기 때문에 꼭 거기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편인데, 본거지인 타이페이에서는 제공하는 음식과 음료를 보면 손이 전혀 가지 않는다.

이날도 호텔에서 미리 다 씻고 왔기 때문에 샤워실 이용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라운지에서 시원한 음료라도 한 잔 마실려고 했는데 딱히 마시고픈 음료들이 보이지 않아서 고르고 골라서 이 음료 캔 하나만 갖고 와서 마셨다. 방콕만큼 운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바 항공은 따로 일등석이 없고 비즈니스석만 있는데, 이 비즈니스석도 다시 로얄 로렐, 프리미엄 로렐, 비즈니스 클래스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보면 A321-200 기종은 비즈니스 클래스로 부르지만 프리미엄 로렐과 로얄 로렐은 딱히 구분하고 있지 않아서 처음엔 헷갈렸는데, 구글링을 통해서 알아본 결과 보잉 기종은 로얄 로렐, 에어버스 기종은 프리미엄 로렐로 구분하는 것 같다.

이날 내가 탑승한 기종은 A333-300 이었으며 프리미엄 로렐 클래스였다.












이런쪽으론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각종 만화 캐릭터 같은 것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검색해보니 헬로 키티 항공기 시리즈 같은 것이었다. 탑승했을때 흘러 나오는 음악 소리가 경쾌해서 처음엔 기분이 좋았지만 같은 멜로디는 10분 넘게 듣다 보니 조금 짜증이 났었다. 계속해서 들을만한 멜로디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풀 플랫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두 시간 정도 날아가는데 리클라이너가 아닌 것만으로 충분했다.






에바 항공은 수납 공간을 잘 만들어 놓아서 각종 짐을 보관하기 편했다. 처음엔 저 문을 여는 방법을 몰라 헤매었지만 이번이 세 번째 탑승이어서 딱히 어렵진 않았다. 이 날 옆자리에 앉은 미국인 - 여권을 보고 알았다. - 이 한참을 헤매고 있어서 여는 방법을 알려줬더니 박장대소를 하였다.






처음에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부탁했었지만 칠링이 아직 안되어 있어서 미안하다며 스파클링 와인을 내주었다. 메뉴에는 스파클링 와인이 따로 없던데 샴페인은 아니라고 하니 그냥 알겠다고 하였다.










똑같은 창가 좌석인데 여행을 떠날 때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기분이 왜 그렇게 다른 것일까?


















이쪽으론 무지한 편이어서 어떤 캐릭터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팬이라면, 또 팬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Hors D'oeuvre

Marinated Octopus and Orange Flavoured Duck Terrine


오리와 오렌지는 전통적으로 짝이 잘맞는 조합이긴 하지만 사실 기내식이어서 크게 기대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맛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괜찮은 샴페인 한 잔과 함께라면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음료 서비스가 조금 늦게 시작되면서 - 내가 앉은 좌석은 날아가는 방향으로 오른쪽이었고, 보통 음료 서비스는 왼쪽부터 시작하므로 음료를 늦게 받을 수 밖에 없었다. - 정작 내 앞으로 음료 카트가 왔을 때엔 이미 흥이 깨져버려서 그냥 탄산수 한 잔만 받았다.






Main Course

Baraised Chinese Yam and Chicken with Sesame Oil served with Longevity Fine Noodle


기내식 메뉴 중 면 요리는 가급적 피하는 편이지만 다른 메인 요리가 비프 스튜여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었다. 그냥 배를 채우기엔 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Sweet

Fruit


디저트로 과일이 준비된 것은 많이 아쉬웠지만 다른 것이 나왔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내식은 잘 나온다 해도 맛있다라는 느낌을 갖기 어렵다.






양치 후 잠깐 누워있다보니 금방 도착한다. 비가 제법 내린다는 뉴스를 아침에 들었던 것 같은데, 오후 늦게 도착하니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몇년간 귀국할 때 미세먼지로 뒤덮인 한국 하늘을 보다가 이렇게 맑은 하늘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2019. 8. 18.


전날 발권해서 곧바로 타이페이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오전 여섯시 오십분 출발이라 심야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네시 반쯤 도착해서 가니 오픈한 상태라 곧바로 체크 인을 하고 보안 검색 후 출국 심사를 받고 비즈니스 라운지로 갔었는데 오전 다섯시부터 오픈이어서 십여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기다리던 도중에 언어를 들어보니 중국인 같았는데 줄을 무시하고 무작정 들어가는 꼴을 보니 기가 찼었는데, 출발부터 화를 내고싶지 않아 애써 무시했었다.

새로 바뀐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 라운지는 처음 들어갔는데, 입구쪽에 이렇게 사물함이 있어서 편했다. 보통 수하물을 부쳐도 백팩 하나를 메고 비행기에 탑승하는데, 혼자 여행 다니는 사람에게는 이런 사물함이 있는 것이 좋다.





비록 새벽에 집에서 나올 때 샤워를 했었지만 체크 인 후 보안 검색 받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땀을 좀 흘려서 샤워를 하고싶어서 라운지가 오픈하자마자 샤워실 이용을 신청했었는데, 예전 기억에 샤워실이 너무 별로여서 혹시 새롭게 바뀌지 않았을까 기대를 했었다.






















































새로 꾸며놓았긴 했지만 여전히 비품들은 싸구려 제품들을 갖다 놨는데, 본거지에 있으면서 이런 식으로 비품을 갖다 놓은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원가 절감 같은건가? 차라리 샴푸 등의 용기라도 바꿔놓던가, 물론 그래도 싸구려 제품들의 향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최소한 승인권을 갖고 있는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해외의 각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해 봤을텐데 아무 생각이 안드는지 정말 궁금하다. 게다가 내가 이용했던 4번 샤워실은 배수가 잘 안되어서 샤워 하는 내내 넘칠까봐 불안했었는데, 여러가지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부터 라운지의 몇몇 좌석들은 USB 포트가 고장이 나서 충전이 어려웠다. 점검을 안하나보다.






가끔씩 네이버 세상에서 검색을 해보면 비즈니스 라운지를 무슨 파인 다이닝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던데, 어차피 뷔페식으로 나오는데 음식이 맛있을까? 그걸 떠나 나는 라운지라는 공간은 비행 대기 중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 생각해서 라운지의 음식에 대해 어떤 큰 기대가 없다.

hot meal은 오전 여섯시 사십분부터 제공 된다고 안내되어 있던데, 나는 탑승 시각이 여섯시 이십분이어서 구경하긴 어려웠고 컵라면 두 종류와 - 이건 바뀐게 없다. - 샌드위치 등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딱히 손이 갈 정도는 아니어서 주스를 마셨는데, 처음에 마신 사과 주스는 정말 아무 맛도 안나서 오렌지 주스를 다시 마셨지만 둘 다 밍밍한 맛이 꼭 물에 인공 향신료와 인공 감미료를 넣어서 만든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한 모금만 마시고 둘 다 남겼다. 생과일 주스까진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좀 괜찮은 제품들을 준비했으면 좋겠는데, 그럴 생각이라면 아예 이런식의 준비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탑승 시각에 맞춰 게이트로 이동 했는데, 보통 아무리 일찍 출발해도 비즈니스 라인에 스타 얼라이언스 골드이든 실제 비즈니스석 탑승객이든 줄을 한 두 명 이상은 섰었는데 이번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기종은 A321 - 200 이며 리클라이너 좌석이었다. 에바 항공 (이바 항공) 은 일등석은 따로 없고 비즈니스석만 있는데 이 비즈니스석도 운항 기종에 따라 명칭이 조금씩 다른데, A321 - 200 기종은 이름 그대로 비즈니스 클래스라고 부른다.






리모컨이 따로 있지만 스크린 터치가 가능해서 굳이 리모컨을 꺼낼 필요는 없었다.












탑승하자마자 승무원이 슬리퍼 필요하냐고 물어봐서 하나 달라고 하였다. 단거리 구간이다보니 따로 어매니티 키트가 준비되어 있진 않았다.






Champagne Delemotte Blanc de Blancs NV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제공되긴 하지만 내가 따로 갖고 다니는 H9 가 성능이 더 나아서 사진만 찍었다.












기내 안전 비디오 영상은 다시 봐도 좀 촌스럽다라는 느낌을 받는데, 좀 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들다가 만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는 인상을 받는다.






크기가 작아도 그런대로 볼만했었다.










Pumpkin and Goat Cheese Quiche served with Chicken Sausage and Potato Roesti






Jasmine Tea


나는 비즈니스석을 탑승하는 이유가 대기해야 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선택을 한다. 물론 좌석이 좀 더 편안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실 비행이란 것 자체가 무척 피곤한 일이어서 좀 편안하게 간다고 해도 단거리든 장거리든 피곤한 것은 똑같다. 다만 체크 인 부터 해서 수하물을 찾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수하물 무게가 많을 경우 좀 더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을 선호한다.

가끔씩 후기들을 보면 기내식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던데, 나는 아무리 잘 나와도 기내식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미리 만들어놓은 음식을 데워서 나오다 보니 그런데, 그래서 나는 끼니를 때운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지난 비행때 정말 맛없는 죽을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western menu를 골랐는데, 죽이나 이 메뉴나 오십보 백보였다.






처음 탑승했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 했었는데 이날 비즈니스석 탑승객은 나 혼자였다. 그래서 화장실 이용부터 해서 비록 짧지만 두 시간 좀 더 걸린 비행 내내 정말 편안했었다.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았고, 비록 리클라이너 좌석이라 조금 불편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조용한 가운데 혼자 공간을 사용하니 정말 좋았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착륙 후 버스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비즈니스석 탑승객이 나 혼자 뿐이니 버스는 나만 먼저 태우고 곧바로 게이트로 이동했었다.






분명 안내 전광판에는 7번으로 짐이 나온다고 안내 했었는데, 마지막에 5번이라고 뜨는 것을 살짝 봐서 5번과 7번 사이를 왔다 갔다 했는데, 결과적으로 짐은 5번쪽으로 나왔었다.







짐을 찾고 바로 나와서 미리 예약해 놓은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 리무진 차량에 올랐었다. 이날 나는 착륙 후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 인까지 짐을 찾을 때 일 이분 정도 걸린 것 말고 단 일초도 기다렸던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