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8. 31.


래플스 싱가포르의 수영장도 따지고 보면 3층 꼭대기 층에 위치하고 있으니 루프탑 수영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19세기 말에 지어진 호텔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으니 사실 최근에 지어진 호텔들의 수영장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다.






오후 7시부터 바에 상주하는 직원은 없으며 규정상 수영장 이용시간은 오후 9시까지 였던가? 아무튼 오후 7시가 넘으면 바는 문을 닫으며, 바와 상관없이 안전 요원이 있지는 않다. 낮이든 밤이든 대체로 한적한 편이라 혼자 이 시간에 올라오면 살짝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수영장 깊이가 1 ~ 1.5m여서 마음 놓고 수영할 수 있어서 좋다. 이용객이 거의 없다보니 마음껏 수영을 할 수 있다. 워낙 더운 도시이다 보니 한참 수영하다가 춥다싶으면 수영장에서 나와 선베드에 누워만 있어도 체온을 올릴 수 있다.






저 멀리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살짝 보인다.

2018. 8. 29.


마지막 3층의 모습들이다.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왼쪽의 열려 있는 문 안으로 들어가면 스파와 함께 옥상에 위치한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로 갈 수 있다.























계단으로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모습들이다.





건너편으로 가는 복도쪽에 보면 19세기초 유명 작가들이 묵었던 방이 몇 개가 있다.























100여년 전 여기에 투숙했던 사람들은 이 로비에 모여서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3층에서 바라본 1층 모습인데, 처음 내가 투숙했을 때에는 가운데 피아노가 놓여 있지 않았었다. 사진에서 왼편에 바 앤 빌리어드 룸, 오른편에 티핀 룸이 있다. 래플스 싱가포르는 롱바나 티핀 룸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유명세에 비하면 맛의 차원에서 그렇게 만족스러운 곳은 아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호텔 다이닝들은 맛의 차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 드물다. (물론 아닌 경우도 분명 있다.)

















예전에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에서도 VIP 투숙객들 파티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파티 문화에 익숙치 않다보니 혼자 가서 멍하게 시간을 보내다 온적이 있다. 래플스 싱가포르에서도 가끔 그런 파티가 열리는 것 같은데, 드레스 코드가 스마트 캐주얼은 아니었다. 물론 내가 그런 파티에 초대 받을 경우가 거의 없겠지만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턱시도도 하나 맞춰야 하나라는 공상에 잠시 빠진 적이 있었는데, 아무튼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복장부터 하나씩 신경을 써야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비교적 투숙객들은 자유롭게 옷을 입어도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지만, 어차피 로비로 들어올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 방문객으로서 래플스 싱가포르에 들릴 일이 있다면 드레스 코드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2018. 8. 28.


2층에 올라서면 보이는 모습이다. 복도쪽으로 객실 모습도 보인다. 가끔씩 투숙객들이 조용히 앉아서 신문이나 책을 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진 촬영한 날에는 아무도 없어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2층에 올라와서 건너편을 바라본 모습이다.












건너편에서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쪽 모습을 촬영한 모습이다.






2층 끝자락쪽에는 양 옆으로 회의실이 몇 개 있다. 그리고 사진 속 모형은 래플스 싱가포르의 전체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보니 전등 스위치도 요즘 스위치와 다른 모습이다.






2층에서 창밖으로 바라본 래플스 싱가포르 입구 모습인데, 예전에는 여기 앞에 해변이 펼쳐져 있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래플스 싱가포르의 주소도 1 비치로드이다.






채광이 워낙 좋다보니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면 소위 말하는 인생 사진 수십장은 건질 수 있다. 쇼핑몰을 운영한다면 싱가포르의 어설픈 호텔들보다 여기서 쇼핑몰에 올릴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물론 쇼핑몰의 주제가 호텔과 맞아야하겠지만 아무튼 참고하기 바란다.

2018. 8. 26.


2018년 8월 현재 한창 새단장중인 래플스 싱가포르는 9월 오픈 예정이다. 방콕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과 함께 100년이 넘는 역사와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호텔인 래플스 싱가포르는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철저하게 투숙객 위주의 서비스 때문에 투숙을 하지 않으면 내부 구경을 아예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새단장 하기 전의 모습을 기억 할겸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처음 입장할 때부터 도어맨이 투숙객의 얼굴을 기억하고 외부 방문객이면 입장을 제지 하는데, 내가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로비 입구에 피아노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사진을 촬영한 2017년 5월에는 피아노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사진을 뒤에서 찍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투숙객은 로비의 의자에 앉아서 체크 인을 하는데 이 때 롱바의 싱가포르 슬링이 웰컴 드링크로 제공된다. 래플스는 몇년 전 아코르에 넘어가면서 아코르 멤버십 혜택이 적용되지 않을까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럭셔리 브랜드인만큼 그럴 일은 없을듯하다. 실제로 래플스만 따로 멤버십이 운용되고 있는데 가입하기가 은근히 까다롭다. 다음에 기회되면 이 내용은 따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외부 방문객 입장에서는 매우 아쉽겠지만 투숙객 입장에서는 정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반가운 정책이기도 한데, 외부 방문객이라도 투숙객의 손님으로서 방문한다면 확인 절차를 거쳐서 내부 입장이 가능하다.










그렇게 큰 규모의 로비는 아니지만 들어설 때부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1층의 규모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모습인데, 입구의 밝은 분위기와 달리 안쪽은 백열 전구를 이용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만 관리를 잘 했기 때문에 보기 싫은 구석은 전혀 없다.






뒤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는 객실 키가 있어야 작동이 되는데 엘리베이터의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리다. 물론 실제로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스개 소리로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빠르다라고 느낄 정도이다.

2018. 8. 24.


발렌티노 가라바니 락스터드 브레이슬릿은 해외 직구를 하나 국내 백화점 매장에서 구입하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몇 만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해외 배송료나 상황에 따라 부가세를 납부해야 한다면 결국 가격이 비슷해지므로 직구로써 매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직구 사이트에서 세일 할 때 구입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뚜껑을 열어보면 파우치 안에 팔찌가 들어 있다.






파우치를 들어내면 보증서 및 락스터드 여분이 들어 있다.










품번은 제목을 참고하면 되고, 색상은 흔히 말하는 네이비 색상이다. 사이즈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나 손목이 많이 굵거나 얇다면 한 번은 국내 매장에서 사이즈 확인을 할 필요는 있다.

2018. 8. 21.

 

사람들이 종종 오해를 하는데 난 호텔 다이닝에 믿음이란 것이 없다. 그래서, 한국에서 호텔 다이닝을 간 적은 드문 편인데, 그나마 특정 호텔 다이닝을 가는 이유는 극악한 식재료, 이용객들의 어이없는 요구에 의한 이상한 음식이 종종 나옴에도 불구하고 셰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왜 그런 음식들이 나오는지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가끔 주변에서 팔선과 비교해서 광동식 레스토랑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보면 왜 비교하는지 의문이다.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요리를 똑같은 셰프가 하는 것도 아니고, 아예 지향점이 다른데 비교의 의미가 있을까? 게다가 한국식이란 것이 대부분 정체 불명의 요리임을 감안한다면 그런 비교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해외 다이닝이라면 더더욱 그러한데, 재료부터 다른데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겠는가? 경험이 다양하다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모임이 있어서 처음으로 서울 신라 호텔에 위치한 팔선을 가게 되었다. 전날 홈페이지에서 메뉴를 확인해 본 결과 요리 자체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어차피 한국식이란 것이 담백함 - 난 이것을 그냥 간이 거의 안 된 또는 아예 안 된 것을 에둘러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 이 특징일텐데, 쾌락을 추구하는 파인 다이닝에서 과연 그것이 옳은 방향일까? 광동 요리를 한다고 하지만 - 물론 광동 요리 자체가 간이 그렇게 센 편은 아니다. - 전체적으로 메뉴 구성은 전형적인 한국식이었다. 고급 식재료의 나열, 그리고 끝. 그래서 나는 코스 메뉴보다 차라리 단품 몇 가지를 주문하고싶었다.














차를 따로 주문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여기는 것이겠지만 음료는 무엇을 주문할 것인지 물어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차를 따라준다. 당연히 무료일텐데, 이게 무슨 차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한국에서 음료, 술, 커피 따위는 무료로 제공해야지, 특히 이런 파인 다이닝에서 그것까지 돈을 다 받으면 욕먹기 딱 좋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너무 안일한 접객은 오히려 나는 실망스러웠다. 한국 최고의 호텔, 한국 최고의 중식당에서 시작부터 이렇다니, 어쨌든 나중에 이것이 무슨 차인지 문의 했었고 대답을 들었지만 잊어 버렸다.

그나마 중간 중간 적절하게 차를 채워주는 서비스는 자연스러웠는데, 문제는 차를 따라줄 때 서버의 위치였다. 편의성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오른쪽에 서서 방해되지 않게 차를 따라주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곧바로 오른쪽에 앉은 사람의 차를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두번째 차를 받는 사람은 식사에 방해가 된다. 물론 이런 상황은 비단 팔선만의 문제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신라 호텔은 좀 다를 줄 알았다.






뒤이어 나온 이 세 접시는 정말 실망스러웠는데, 일단 해외에서 광동식 레스토랑을 가보면 - 팔선을 나는 광동식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광동식 레스토랑이라 주장할지 몰라도 - 두반장을 비롯한 소스가 처음부터 무료든 유료든 제공되는 경우도 있고, 일종의 아뮤즈 부쉬격으로 땅콩이나 캐슈넛, 호두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밑반찬처럼 나오는 경우는 잘 없다. 왜냐하면 이것이 음식과 잘 어울린다면 모를까, 대체로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자차이든 짜샤이든 명칭은 둘째 치고 향부터 너무 강한데 (아마 참기름과 같은 종류의 향?), 이것이 다른 향신료와 함께 요리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내놓은것일까? 실제로 요리와 함께 먹어보면 반찬으로 함께 먹기엔 향이 너무 강해서 이 음식밖에 기억이 안 남는다. 그리고 오이 피클은 신맛 자체는 괜찮았으나 뒤이어 따라오는 단맛이 불쾌하게 남는다. 가뜩이나 한국에서 지방이 들어간 요리는 기름지다, 느끼하다라고 해서 지방 자체를 아예 안 넣거나 적게 넣는데, 이 신맛의 피클이 어떤 의미에서 밑반찬 격으로 나온 것일까? 요리가 나오기 전 아뮤즈 부쉬로 먹기에는 뒤따라오는 단맛이 여운이 좀 길게 남아서 오히려 걸리적거린다. 이것이라도 미리 내놓지 않으면 사람들이 항의를 하는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내놓더라도 최소한 요리를 먹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조리해서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요리를 주문하였다. 당연히 나는 단품으로 몇 가지만 먹고싶었으나 혼자 간 것은 아니기에 코스 메뉴를 선택하였는데, 코스 메뉴 구성 또한 너무 안일하다. 전형적인 한국식, 고급 식재료로 저희는 코스를 준비하였습니다, 그걸로 끝이었다. 파인 다이닝에 오면서 건강을 생각한다는 것이 나는 너무 모순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요리 구성 자체도 딱 건강스럽다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무난한 구성이었다. 해산물이든 육류든 볶거나 튀기거나 - 뭉뚱그려 표현한 것이지, 똑같은 볶음이라도 실제로는 조리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 하는 요리가 거의 없었다. 심지어 각 코스마다 명칭과 가격이 다를 뿐, 결국은 다 비슷한 재료를 단지 좀 더 고급이냐 아니냐로 구분해서 구성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굳이 비싼 코스를 선택할 필요가 있겠는가? 어차피 국내에서 유통되는 고급 식재료라고 해도 수준이 어떠한지 뻔히 아는데 말이다.







Chef's Special Appetizer


당연히 처음부터 큰 기대를 안했다. 그리고, 딱 그 수준으로 전채가 나왔다. 셰프의 특별한 전채라는 것이 동네 중식당에서 비싸게 내놓는 전채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좀 더 좋은 재료, 좀 더 더 나은 조리 솜씨? 심지어 저렇게 포개어 내놓으면 향을 제대로 맡을 수도 없다. 그리고, 섞이면서 결국 오향장우육을 빼곤 해파리 냉채의 겨자 소스 향에 묻혀버리고, 맛 또한 그것 밖에 기억이 남지 않았다. 너무 안일한 플레이팅이 아닌가? (물론 중식에서 플레이팅이 핵심은 아니지만)






Honey - glazed Barbecued Pork


유일하게 단품으로 주문한 메뉴인데, 같이 간 일행이 있어서 그냥 별 말 안 했지만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차슈 중에서 가장 끔찍한 맛과 향이었다. 설마...라는 마음에 심지어 세 점이나 집어 먹었는데, 이게 이 날만 이렇게 나온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내놓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 날만 이렇다면 그것도 문제지만 원래 이렇게 내놓는다면 그건 더 큰 문제인데, 한국인들이 워낙 짠맛에 예민하게 반응하다 보니 - 재료 본연의 맛을 그렇게 좋아하면서 정작 소금 간을 싫어하는 이 모순은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그래서 이렇게 덜 짜게 만든 것인지 몰라도, 당연히 단맛도 밍숭맹숭하였다. 질감 자체는 기대를 아예 안 했었고, 향도 차슈 특유의 향이 아니라 진짜 돼지 잡내가 났었다. 






Braised Bird's Nest with King Crab Meat


이 식기는 어떤 의도로 내놓은 것일까? 팔팔 끓은 정도는 아니지만 온도가 다소 높았는데, 그래도 그런대로 먹을만 하였지만 아무튼 식지 말라는 의미에서 내놓았은 것일까? 먹을 때마다 밑에서 올라오는 초의 타는 냄새 때문에 음식 향을 전혀 느낄 수가 없고 오히려 방해만 되었다. 식지 말라는 의미에서 내놓는다면 차라리 향이 방해되지 않도록 다시 다른 그릇에 옮겨서 먹을 수 있도록 설정 해야하는데, 그 정도 생각을 하는 사람이 주방에서는 아무도 없는것일까? 그리고, 식음료팀에서도? 물론 그런 구성도 웃기다고 생각한다. 이걸 또 다시 먹는 사람이 퍼가게 하라고? 파인 다이닝에서? 맛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겠다. 이런 상황에서 음식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는가?






Steamed Whole Abalone with Brown Sauce


한국 최고의 중식당 중 하나인 곳에서 내놓는 전복 요리가 구성이 이렇다. 더 이상 평할 가치를 못 느낄 정도이다.














Steamed Pine Mushroom and Asparagus in Lotus Leaf


그나마 먹었던 코스 메뉴 중 가장 괜찮았던 요리이다. 물론 코스 안에서 말이다.






Deep Fried Prawn with Sichuanese Sauce


그리고, 뒤이어 나온 새우 요리는... 이것은 안일하다가 아니라 그냥 무성의하다. 심지어 새우가 매우 질겼는데 - 누군가는 쫄깃해서 좋다라고 할지 모르겠다. - 과조리야 이해할 수 있다 쳐도 이렇게 덜렁 새우만 통째로 튀겨서 내놓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주방에서도, 호텔 식음료팀에서도, 최종 결정권자도, 심지어 여기 와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조차 아무도 이런 상태의 요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듯하다. 이런 것은 손님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Chop Suey on Fried Noodles


추가 요금을 내고 주문한 초면은 더 할 말을 잃었다. 차라리 흔해 빠진 짜장이남 짬뽕을 주문하는 것이 나았을까? 라는 후회를 정말 많이 했다. 나 때문에 호기심에 이 면요리를 주문한 일행에게 정말 미안하다.






무슨 푸딩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기대한 것에 비해 너무 단단한 질감이었다. 디저트로서 단맛과 신맛은 거의 미미한 수준인데, 맛이야 어차피 크게 기대를 안 했지만 - 한국에서 디저트는 너무 달면 안된다. - 무겁다라는 느낌만 잔뜩 들었다.

처음부터 팔선 음식에 대해서 맛 (flavor) 은 기대를 안 했었다. 파인 다이닝에 와서도 담백하게! 를 외치는데, 밑간부터 거의 안 할테니 맛 (taste) 은 포기하였고, 향도 마찬가지, 심지어 질감까지 모두 다 기대를 안 했기에 그것 자체로 크게 실망할 것도 없었다.

문제는 한국 최고의 호텔, 한국 최고의 중식당 중 하나라고 세간의 평을 받는 이 곳에서 너무 안일한 메뉴 구성과 무성의한 디테일이다. 분명 나보다 더 좋은 곳을 많이 다녀보고, 또 많이 먹어봤을텐데 호텔 주방팀과 호텔 임원진들은 이런 상태의 음식과 코스 구성, 그리고 떨어지는 디테일에 대해서 아무도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는지 정말 궁금하다.

안일한 메뉴 구성은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이런 것이라고 애써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것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