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0. 12. 30.


처음에 그랜드 하얏트 제주 내에 중식당이 무려 네 곳 이상이나 문을 연다고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를 많이 했었다. 광동식뿐만 아니라 상해식 등의 요리를 한다고 하니 문득 그랜드 하얏트 타이페이 - 광동식 레스토랑, 상해식 레스토랑 이렇게 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 가 생각났었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광동 요리 말고도 다른 지역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니!!!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 곳이라는 레스토랑들은 카지노가 문을 열면 그 안에 따로 운영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한편 차이나 하우스는 카지노에 입장하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중식당이다.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영문으로는 상해, 사천, 북부 요리를 전문적으로 한다고 설명하는데, 전화로 문의하니 북부는 북경쪽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을 생각하면 동북 요리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호텔측의 설명은 일단 아니었다. 하지만 홈페이지 언어 설정을 한국어로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갑자기 광동 요리가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 아닌가!

전화로 문의할 때만 하더라도 메뉴는 호텔이 문을 열면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 - 호텔은 2020년 12월 18일에 문을 열었다. - 에서도 여전히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결국 정보를 확인하려면 식당에 방문해야 하거나 내키지 않지만 네이버에서 블로거들이 잔뜩 사진 찍어 올리는 메뉴판 사진을 봐야 하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도무지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나중에 방문했을 때 이 부분을 이야기 했었지만 아직까지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을 보면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아야겠다. 





 

내가 방문할 때만 하더라도 예약 확인을 당일에 전화로 확인한다. 식당 내부는 푸드 코트 같은 디자인이다. 호텔측에서 직영으로 운영한다는데,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할까?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대부분 가볍게 느껴진다. 한편 접객 및 응대는 전반적으로 캐주얼과 파인 그 중간 어딘가쯤에 있다. 

다른 곳들을 둘러봤을 때 호텔측은 모든 다이닝의 방향을 파인 보다 캐주얼쪽으로 방향 설정을 한 것 같다. 제주도라는 지리적 위치를 생각한다면 - 지역 비하가 아니라 대도시에 비한다면 당장 직원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우선 차 이야기부터 해보자. 아직까지 주문이 불가한 메뉴도 있었지만 대체로 차에 꽤 신경을 쓴 분위기이다. 한국은 수입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니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차 선택지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을 들었다. 실제로 차를 낼 때에도 향과 맛에 초점을 두고 있었고, 첫 잔부터 마지막 잔까지 일정 수준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만큼은 앞으로도 기대가 컸었는데, 문제는 음식이었다.

우선 홈페이지 설명과 달리 상해 요리는 메뉴판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사천과 광동 요리 중심인데 - 홈페이지 언어 설정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설명을 수정해야겠지만 호텔측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 그마저도 한국식에 가까웠다. 

탄탄면은 너무 묽고 살짝 맵다는 느낌만 있을 뿐 사천 요리 특징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흑후추 쇠고기 볶음도 질감은 거의 브레이징에 가깝고, 흑후추 특유의 향과 맛은 온데간데 없이 밋밋함을 보여줬었다. 산라탕부터 해서 차슈까지, 닭고기 냉채부터 해서 농어 요리까지 거의 모든 요리가 대체로 싱겁고 향신료의 향은 미약하다. 심지어 메뉴판에 적혀 있는 것들 중 1/3 ~ 1/2 가량은 주문조차 불가하다.

사실 이 정도 수준이면 도대체 문을 왜 열었습니까? 해야겠지만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오픈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데다 검역부터 해서 수입 절차를 생각하면 주문이 불가한 경우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을테니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음식의 맛은?


앞서 라운지 음식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호텔의 정책 방향은 한국인의 입맛을 최대한 맞추자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게 항상 문제라고 생각한다. 싱겁고, 향은 거의 없고, 언제나 과조리의 결과물인 질감을 최고로 치는 것 말이다. 

외국 음식을 먹으러 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외국에서 한식을 그런 식으로 만들어 내놓는다면 뭐라고 비판할 것입니까? 현지화, 현지화, 정체 불명의 현지화, 이제 너무 지겹다. 한국식 중식 요리를 하는 곳은 제주도에도 충분히 있다. 

2020. 12. 28.


처음에는 델리에서 이것 저것 먹을 생각이었지만 포장만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포기하였다. 사실 포장해서 호텔 객실에서 먹을 수도 있었지만 나오는 모양새를 보니 지극히 한국적인 맛이 예상되어서 구매하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크다. 혹시나 해서 문의하니 1층에 있는 갤러리 라운지에서 동일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불행중 다행이랄까? 그래서 오픈 시간에 맞춰 갤러리 라운지로 이동하였다.











조잡하다는 느낌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하나의 주제를 설정해서 꾸며 놓았다. 흘러 나오는 음악도 그리 나쁘지 않다. 직원들의 응대도 지극히 한국적인 부분, 예컨대 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내 앞에서 무릎 꿇다시피 앉아서 대화를 나눈 부분을 제외하면 라운지 직원들의 접객은 모두 차분하고 정중했었다. 불협화음이 조금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선 하나의 흐름을 보여주니 첫인상은 좋았었다. 아울러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문제가 있었을 때 대응도 오픈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혼선이 전혀 없었다. 

다들 5성급 호텔의 서비스가 어떻다고 떠들어대지만 나는 국내 호텔들 중에서 한 곳을 제외하고 만족한 적이 없었는데, 적어도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갤러리 라운지는 럭셔리 브랜드 호텔 못지 않게 - 그랜드 하얏트라는 브랜드의 위치를 감안하면 - 거의 모든 것이 훌륭했었다. 이 흐름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응대를 앞으로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든지 시간이 날 때 가벼운 마음으로 들릴 생각이 있을 정도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일테지만 메뉴는 QR 코드를 통해 확인 가능한데,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었다.






Cappuccino


오전이었으니 카푸치노를 주문했었는데 원래는 코코아를 위에 뿌린다고 설명을 들었었다. 나는 시나몬으로 변경을 부탁했었다.

온도 설정이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커피 맛은 너무 흐릿했었다. 테라로사 원두를 공급받아 사용한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에스프레소 한 잔도 마셔봤지만 전체적으로 커피 맛이 거의 0에 가까웠었다. 신맛을 제외하면 그 외 나머지 요소들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오히려 신맛이 강조되는 느낌인데, 그 신맛도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업장측에선 신맛이 강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고민중이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원두를 다른 곳으로부터 공급 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급적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사용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었는데, 그 취지는 공감하지만 굳이 '맛' 없는 식재료를 사용할 필요는 있을까?







내가 갔었을 때 주문할 수 있었던 에클레어 등은 총 여섯 가지였었는데, 예상 했었지만 역시나 모두 한국적인 맛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오픈한지 이틀째 되는 날 방문했었는데 단맛이 전반적으로 희미한데다 질감은 대체로 푸석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델리에서 이미 페이스트리 셰프는 프랑스 출신이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 따로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 어떻게 이런 맛과 질감을 선택했을까?

오픈 준비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이스팅 했을텐데, 어쩌면 이런 결과물들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문했었지만 적어도 '맛' 에 있어서는 역시나였었다. 

오페라의 경우 icy 질감이 의외여서 문의하니 글레이징 작업을 하기 위해 오페라를 만든 후 냉동 시켰다가 작업이 끝난 후 해동해서 내려보내는데 미처 해동을 하지 못해 그렇다는 설명을 들었었다. 밀푀유는 쓴맛이 너무 강했는데 카라멜 라이징 이야기를 했었다. 카라멜 라이징을 통해 느껴지는 그런 복잡한 쓴맛이 아니라 이건 탔을 때 느껴지는 쓴맛이었지만 아무튼 전반적으로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치명적인 것들이어서 맛의 설계와는 별개로 실망스러웠었다.


실수야 다시 반복 안하면 되지만 맛의 설계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까? 단맛 중심의 음식에서 단맛을 줄여버리니 전체적으로 맛의 균형이 무너져 무엇을 선택하든 한 가지를 온전히 다 먹기가 힘들 정도이다. 질감도 마찬가지로 바삭함과 부드러움 그 사이 어딘가의 알 수 없는 질감을 보여준다. 맛의 균형이나 변주를 위해 신맛과 짠맛이 개입은 하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희미한데다 겉돌고 있다.


만드는 사람은 당연히 이런 식의 결과물을 만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정도 선에서 의사를 확인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 

2020. 12. 23.


차이나 하우스 리뷰를 더 바라는 분위기이지만 우선 라운지 38부터 이야기 하고싶다. 차이나 하우스에서 점심을 먹고 체크 인 하기 전 시간이 남아 호기심에 38층에 올라갔었다. 조금은 정신 없는 구조이긴 하지만 곳곳에 직원들이 서서 안내를 하기 때문에 길을 헤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직원들은 오픈 초를 감안하더라도 생기 넘치고 열정이 가득찬 모습들을 보여준다. 무언가 하나라도 더 설명하고 안내하며 메뉴 권유도 한국의 호텔들을 생각하면 굉장히 적극적이다.

다소 산만한 음악과 억지로 우겨 넣은듯한 테이블 간격이 흠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라운지 38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는 느낌도 있다. 좋게 말해 캐주얼한데, 아무튼 이런 것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산만한 음악들이 지금이야 오픈 초라 손님이 거의 없어 좀 시끄럽네 하고 말테지만 분명 속된 말로 '뷰 맛집', '제주도에 가면 필수로 방문해야 할 곳' 등으로 인기를 끌게 되면 여기 저기서 들리는 대화 소리와 카메라 셔터음과 맞물려 굉장히 정신 없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테이블 간격을 고려하면 높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것이다. 원형 소파석의 테이블 배치와 창가쪽에 있는 4인용 테이블 사이에 끼워 넣은듯한 2인용 테이블 간격을 보면 호텔이 이곳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려고 하는지 의도가 뻔히 들여다 보인다.

게다가 내가 앉았던 테이블은 무릎보다 낮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노골적인 표현이 아니라 유행이니까 따른 것이라면 더더욱 생각없음을 보여주는 것일테다.










아무튼 가장 높은 층인 38층에 있으니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는 창 밖을 바라보는 재미는 있다.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마다 앉아 있기에 손님이 없는쪽으로만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는데, 좁은 테이블 간격이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멀리 창 밖을 본다면 확 트인 시야가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인기가 있는 자리는 여기일텐데, 여기서 바라보는 뷰가 이 호텔의 코너 스위트 오션 뷰 - 호텔 영문 홈페이지는 Sea View 로 표기 - 와 동일하다. 






남성 화장실에서도 이런 뷰를 보여준다.






뷰 이야기는 그만하고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는 공간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맛', '맛'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식사 메뉴는 따로 없고 낮에는 차와 커피, 베린, 애프터 눈 티 이렇게만 주문 가능하다. 저녁에는 여기에 알콜과 같이 곁들일 음식 메뉴가 더해진다.

커피는 맛없음을 이미 오전에 갤러리 라운지에서 경험했기에 제외하니 선택지는 홍차 몇 종류뿐이었다. 티백은 아니라는데 국내 호텔 라운지에서 티백이든 아니든 크게 기대하는 것은 없기에 무엇이든 상관 없었다. 애프터 눈 티를 직원이 추천했었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오는 구성을 보니 기대할 구석은 전혀 없는데다 점심을 먹고 곧바로 올라왔기에 베린 하나를 같이 주문했었다.






Earl Grey

직원이 차를 따르다 흘렸는데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이게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지만 아무튼 차 온도는 적절했고, 향이나 맛도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 할 구석도 없었다. 커피를 왜 선택하지 않았는지는 나중에 갤러리 라운지 리뷰를 할 때 이야기 하겠다.







 Verrines

Mango, passion fruit, almond

선택지는 베린 하나, 그 안에서 다시 다섯 가지가 나뉘는데 모두 다 끌리지 않았다. 이유는 이미 갤러리 라운지에서 경험한 결과물 즉 달지 않은, 시지 않은, 부드럽지도, 대조되는 것도 없는 질감 때문이다. 그나마 패션 프루트라도 들어가 있으니 - 제주도산 애플 망고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 신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매끄럽지도 않은, 퍽퍽한 질감의 베린을 먹자니 도저히 넘어가지 않아 반 이상 남겼었다.

외국인 셰프가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결과물이 나왔냐면 이유는 뻔하다. 그런 뻔한 상황이 이해되기 때문에 사실 여기 음식에 큰 불만은 없다. 내가 안 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셰프랑 같이 부둥켜 안고 울어봐야 달라질 것은 없다.


저녁에는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다기에 나중에 들릴려고 했으나 제주도도 방문한 시점에 2단계 상황이라 저녁 9시까지만 영업을 해서 저녁을 먹고 나니 들릴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앞서 객실 리뷰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다시는 이 호텔에 투숙할 일은 없기에 어쩌면 영영 라운지 38의 바에 앉아 칵테일 한 잔을 마실 일도 없을 것 같다.

2020. 12. 21.


홈페이지에서 영문을 선택하면 Sea View, 한글로 선택하면 오션 뷰라고 불리우는 이 방을 예약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일단 나는 하얏트라는 브랜드에 관심이 없는데다 호텔 위치가 제주 관광을 생각하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뿐더러 호텔의 주요 목적이 카지노에 있는만큼 - 설사 그랜드 하얏트가 추구하는 지점이 대규모 연회라고 하더라도 - 개인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가 높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연말임을 감안하더라도 1월에 비해 거의 배에 가까운 요금은 그만한 값어치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만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또 그런 것도 아니었으니 더더욱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사실 나는 호텔 객실에는 관심이 없었고, '차이나 하우스' 라는 중식당에 관심이 있었다. 어차피 점심과 저녁을 먹을 계획이라면 하룻밤은 자야 하는데 가까운 비즈니스 호텔에 투숙하느냐 - 잠만 자면 되니까 -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투숙하느냐, 결국 투숙을 선택했었는데 꽤 불쾌한 상황을 마주쳤기에 결과적으로 후회를 한다. 하얏트 멤버십에 가입하고 처음 투숙한 호텔에서 불쾌, 아니 웃긴 상황을 마주쳤었는데 그 내용은 말미에 다시 이야기 하겠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 왼편에 욕실이 있다.














평범한 가운데 욕조와 싱크는 브랜드가 서로 다른 것을 설치 해놓았다. 별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첫인상부터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카지노 중점의 호텔임을 생각한다면 한편으로 크게 문제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랜드 하얏트라는 브랜드의 위치가 하얏트 내에서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 관심조차 없지만 어쨌든 이미지 자체가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지 않은가?









입욕제가 제공되는지 문의하니 따로 준비된 것은 없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아울러 턴 다운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욕조 옆에 준비된 어매니티는 발망 제품이었는데, 품질도 좋지 않고 향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종류가 아니어서 반갑지는 않았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니까 사용하기에는 편리하다. 대신 수압이 낮아서 씻기가 불편한데, 거기에 배수도 빨리 안되어서 자칫 물이 넘쳐 욕실 바닥을 엉망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호텔측에서 이 부분은 인지하고 있던데 딱히 해결 방안이 없는 것인지 방관하는듯한 입장을 보인다. 그 부분은 감안해서 이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오픈한지 이틀째에 투숙한 것이라 서비스가 많이 미흡할 것은 감안했었다. 하지만 이런 정비 문제는 단순히 오픈 초창기의 문제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비누를 싱크마다 준비해놓아서 손을 씻을 때 편리한 측면은 있다. 










이것 저것 구비를 많이 해놓았던데 하나 하나 확인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투숙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은 있었으니 - 칫솔, 면도기, 빗, 바디 로션 등 -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헤어 드라이기는 다이슨 제품은 아니다.






수건을 비치한 공간은 디자인도 별로 예쁘지 않고 그리 실용적이지도 않다. 자꾸 예산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그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동선부터 해서 여러가지로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구조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과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지인이 투숙할 때 방문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마찬가지인데, 이게 그랜드 하얏트 브랜드의 특색인 것인지 아니면 국내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화장실은 따로 있다. 대신 전화기가 놓여져 있지 않다. 깜빡한 것인지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딱히 투숙객의 편의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기에서도 알 수 있다.





손을 씻을 수 있게 싱크를 설치 해놓은 것을 보면 또 마냥 생각 없다고도 할 수는 없겠다. 여기에도 비누까지 비치해놓고, 하여간 배려한 듯 배려하지 않은 내용들이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다.





















클로짓 문은 미닫이인데 웃기게도 하나를 열면 나머지 두 개는 열 수 없는 구조이다. 사용할 때마다 하나씩 열고 닫아야 한다. 이걸 설계한 사람은 이렇게 해놓으면 불편하다는 것을 몰랐을까?










슬리퍼는 도톰해서 나쁘지는 않다. 국내 호텔들의 조악한 슬리퍼를 생각하면 이것만큼은 꽤 마음에 들었다.








캡슐 커피 머신은 어느 브랜드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생수는 총 네 병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실온의 생수 두 병은 머신 옆에 놓여져 있었다.






냉장고 안에도 두 병의 생수를 넣어 시원하게 마실 수 있게 해놓았다.


















미니 바 구성은 단촐한 편인데 컵라면 두 개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쌩뚱맞게 놓여져 있는 가습기는 밑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지만 확실히 카지노에 초점을 둔 호텔답게 단촐하다.






따로 케이블이 구비되어 있지는 않았다. 블라인드 스위치는 시어 스위치와 별도로 작동한다. 그러니 두 개 모두 내리고 싶다면 각각 눌러야 하고, 반대로 열 때에도 각각 눌러야 한다. 물론 동시에 작동 가능하다.






이걸 독특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이 역시도 아무 생각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해야할까? 






스위치는 침대맡 양쪽에 동일하게 설치되어 있으니 이 부분은 편리한 편이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를 제외하면 내가 자발적으로 하얏트 브랜드에 투숙할 일이 없었고 그랜드 하얏트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모르고 또 관심도 없긴 한데, 이런 조촐한 - 좋게 표현했다. - 디자인과 더불어 예산을 절감한 느낌을 많이 받는 가구의 배치는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지금 그랜드 하얏트라는 브랜드가 럭셔리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아울러 방은 넓은데 딱히 동선을 고려해서 소파 등을 배치하지 않았고, 저 탁자도 어떤 용도로 사용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38층까지 있지만 38층은 다이닝 공간이고 객실은 37층까지 있다. 일반룸은 종류가 하나인데 뷰 명칭이 붙거나 붙지 않거나 차이점은 층수가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처음에 배정 받은 방은 1789호였었다. 내가 묵었던 객실의 호수를 밝히지 않는 편이나 이번에는 밝히는 이유는 말미에 다시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이 객실을 배정 받으면 반드시 방에 들어서자마자 확인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공기 청정기는 예약할 때 앱을 통해 사전에 요청했었고 체크 인 후 객실에 들어오니 갖다놓긴 했으나 전원은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었다. 아쉬운 서비스이지만 이거야 내가 전원 연결하면 그만이니 딱히 문제될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사전에 요청했었던 가습기가 문제였었는데, 체크 인 후 시간이 조금 지나 객실로 올려줬었는데 사진에 찍혀 있는 저 곳에 직원이 내려 놓고는 물을 직접 받겠냐고 나한테 묻는 것이었다. 뭐 그거야 또 내가 받으면 그만이니까 그러겠다고 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안에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새 제품을 갖다 준 것이었다. 저것을 내가 작동 전에 확인하지 않고 전원을 연결한 다음 사용했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까? 그런데, 이것도 그냥 좋게 생각하면 하나의 헤프닝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이것까지도 딱히 문제 삼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객실에 소화기가 있어야 하는데, 왜 저렇게 아무 생각 없이 갖다 놓았는지 모르겠다. 





카드 키 디자인도 특별하지는 않다.


자,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객실 리뷰이다. 내가 체크 아웃한 당일에 이렇게 부랴부랴 사진을 정리해서 호텔 리뷰를 올리지 않는데, 이 호텔만큼은 그렇게 해야겠다.


사건의 발단은 저녁을 먹고 난 뒤 객실로 올라왔을때였다. 사진과 동영상을 확인 해보니 오후 아홉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객실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바람이 부는 듯한 우우웅 하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커졌다 작아졌다, 마치 사인파 곡선처럼 소리 크기가 바뀌면서 들렸다. 언뜻 고층이니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 호텔은 제주도에 있다! - 들리는 소리인가 생각했었는데, 자연적인 바람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뭔가 기분 나쁜 소리가 계속 들리니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을 찾아야했다. 그래서 곧바로 게스트 서비스 라인으로 전화를 해 이상한 소리가 들리니 점검을 해달라고 하였다. 십여분이 지나 올라온 호텔 직원은 객실 문 입구쪽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을 확인하고, 본인도 이게 정확히 어떤 소리인지 모르지만 객실 내에 머무르기에 불편한 상황이니 곧바로 시설 정비팀 직원을 올려보내겠다고 나에게 이야기 한 후 내려갔었다. 여기까지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바람 소리 빼고 말이다.

시설 정비팀 직원을 올려보내겠다고 한지 이십분이 지나도 어떤 소식도 없었다. 계속 객실 내에선 소리가 나고, 혼자 방안에 있으니 점점 기분이 이상해지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다시 게스트 서비스 라인으로 언제쯤 올라올지, 시간이 이십분이 지났다고 연락하니 '죄송하다', '곧바로 확인해서 정비팀 직원을 올려보내겠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까지도 이해할 여지는 있다. 나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고, 전 객실을 오픈한 상황은 아니지만 객실 숫자도 많고 호텔 규모도 큰 편이니 직원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였는지 아니면 조금 있다였는지는 기억이 확실치 않다. 아무튼 여기에서 시간이 더 많이 흐른 것은 아니었다. 이내 정비팀 직원이 올라오셨는데,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난방기 팬 스피드를 조절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이건 지금 당장 고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니 내려가서 객실 교체를 이야기 하겠다고 나에게 말했다. 무엇이 문제이냐고 물어보니 공조기 어쩌고 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방을 교체해야 할 사안이라 해서 알겠다 하고 대충 풀어놓은 짐을 다시 대충 싸고 기다렸었다. 

삼십분이 지나도록 또 소식이 없었다. 다시 게스트 서비스 라인으로 연락해서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이야기 하니 알겠다는 대답을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자, 여기까지 나는 호텔측에 요구한 것은 단 하나, 이상한 소리가 나니 점검 해달라는 것 뿐이다. 방 교체 이야기는 정비팀 직원이 먼저 꺼냈었다. 

아무튼 전화를 끊고 몇 분 있다가 갑자기 내 휴대 전화 벨이 울린다. - 이때 오후 열시 구분이었다. - 지금 직원들이 빈 객실을 돌아다니며 소리가 나는지 나지 않는지 확인 하고 있으니 소리가 나지 않는 객실을 찾으면 안내하겠단다. 일단 왜 내 개인 전화로 연락을 했을까? 호텔 객실 전화가 있는데 말이다. 문의 하니 객실 전화를 받지 않아서 했단다. 객실 전화 벨이 울린적이 없는데? 끊고 다시 객실 전화가 울리는지 확인차 연락하겠단다. 그리고, 그때 객실 전화 벨이 울렸었다.

우선 왜 연락이 늦었는가? 이건 내가 묻지 않았다. 느낌은 내가 게스트 서비스 라인에 연락하니 그때서야 부랴부랴 빈 객실을 찾은 것 같은데, 확실치 않으니까 이걸 문제 삼지는 않았다. 의사 전달 과정에서 부서가 다르니 - 정비부, 객실부 - 원활하게 의사 전달이 안되었을 수도 있고, 전달 되었지만 처리 과정에서 이제 오픈 이틀째이니 업무 미숙 등으로 진행이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고 하여간 좋게 생각하면 그만이니 이걸 문제 삼고싶지는 않다. 


그런데, 왜 시설 정비팀 직원은 소리를 듣자마자 원인을 알고 있었을까? 왜 마지막 연락에서 현재 내가 묵고 있는 객실에서 나는 소리가 다른 방에서도 들리는지를 확인하려 여러 개의 방을 둘러보고 있다고 직원이 대답했을까? 공조기든 팬이든 하여간 거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최소한 관리자 계통까지는 부서가 다르더라도 알고 있는 분위기인데, - 다음날 F & B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객실 공조기 계통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식음료 부서 직원도 안다는 이야기다. - 이걸 전 직원이 정보 공유를 안 하거나 아니면 모두 다 알지만 모른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튼 원인을 모르지만 수리가 당장 안되니 방을 교체해주겠다는 말은 호텔측에서 먼저 했었고, 한 시간 반이 지나 옮겼으니 그냥 그것으로 끝나면 문제될 것은 없다. 진행이 더디게 된 것 말고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딱히 크게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문제는 객실 키를 갖다 준 직원이 계속해서 현재 내 방에서 소리가 나는지 확인부터 먼저 하는 것이었다.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상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당연히 아까 시설 정비팀 직원이 건드렸으니 그런 것인데 그냥 그것까지 이야기 하고싶지는 않았다. 


키를 받아 내가 먼저 짐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직원은 가습기와 공기 청정기를 옮기느라 뒤늦게 옮긴 객실로 왔었다. 그 사이에 새로 배정 받은 방을 내가 먼저 들어가니 난방기가 꺼진 상태였었다. 우선 전원을 켜니 우웅 하는 소리가 아까와는 다르지만 살짝 거슬리긴 하는데, 그렇다고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참고 잘 생각을 하는 찰나, 설정 초기값에 금새 도달했는지 팬 속도가 Low로 느려지면서 아까와 똑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처음 배정 받았던 방의 소리 크기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긴 한데, 또 그 소리가 들리니 굉장히 거슬렸었다. 때마침 그때 직원이 가습기와 공기 청정기를 들고 왔길래 확인 해보시라 하니 자기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고 대답을 하였다. 스피드가 High 일때와 Low 일때 소리가 다른 것을 들려주니 그런 것 같긴 한데 자기는 크게 거슬리지 않고 조금 예민한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길래 그냥 알겠다고 하고 수고하셨다 말씀드리고 문을 닫았는데, 이때서야 정비팀 직원이 소리를 듣자마자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곧바로 게스트 서비스 라인으로 다시 연락해서 당직 지배인 호출을 하였다. 사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 순전히 옮긴 방에서도 크기만 다를뿐 같은 소리가 들리니 직접 들어보고 이런 소리가 다른 방에서도 들릴 수 있으니 나중에 호텔 전체적으로 점검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건의하기 위해서였다. 십여분 정도 지났을까, 당직 지배인이라면서 올라왔는데, 그 역시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고 조금 예민하신 것 아니냐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방어적인 태도, 아 내가 지금 어떤 댓가를 바라고 자기를 호출한 것이라 생각하고 지극히 방어적인 태도라는 것이 느껴졌다. 뉘앙스가 그리 느껴진다고 직원에게 뭐라 할 수는 없고, 난 순전히 건의 차원에서 부른 것이니까 그 부분만 다시 강조해서 이야기를 했고, 다시 방을 옮겨드릴까요란 질문에 방을 옮겨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객실 전반적인 문제 같으니 팬 속도 올려놓고 그냥 자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보니, 당직 지배인이라고 올라오셨는데 따로 명함을 주지 않은 것이 기억난다. 정말 당직 지배인이었던 것일까?

그러고 나서 다시 짐 풀고 씻을려고 하니 이번에는 샤워 부스 문이 아귀가 맞지 않아 원래 밀어서 열리는 문이 당겨서 열어야 하고, 그마저도 조심스레 일정 각도만 열렸고, 아귀가 맞지 않으니 틈이 벌어진 곳으로 물이 새버리고...혹시 몰라 이 부분도 동영상으로 촬영해놓았다.

일단 아귀가 맞지 않음을 확인하고 다시 게스트 서비스 라인으로 연락했다. 사안을 이야기하니 직원을 올려보내겠다는 말에 됐다고 단번에 거절했다. 또 언제 올라올지도 모르겠고, 금새 고쳐질 문도 아니니 수리를 기다리다 또 시간 다 보낼 것 같고, 그렇다고 객실을 또 교체하자니 당직 지배인과 대화 나눈 부분이 있으니 사람을 굉장히 구질구질하게 여길 것 같아서 그냥 알아서 쓸테니 대신 문이 파손되거나 물이 새더라도 문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꽤 구질구질하게 쓴 것 같은데, 이리 자세하게 쓴 이유는 단 하나다. 분명 객실 내 공조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그것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는 모르지만 그걸 관리자급 선에서는 분명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걸 직원들끼리 모두 정보 공유를 안 하는지, 아니면 알지만 모른체 하기로 한 것인지, 당직 지배인의 행동을 보라. 순식간에 사람을 예민한 사람으로, 별 것 아닌 일에 무언가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가? 분명 나는 호텔측에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 단 하나, 이상한 소리가 나니 확인해 달라는 것 빼고 말이다. 그리고, 그걸 이미 촬영도 해놓았다.

샤워 부스의 문제도 오전에, 아니면 체크 아웃할 때 나에게 다시 확인을 했어야 한다. 체크 아웃 하는데 아무 말도 없길래 혹시 지난 밤에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냐고 되물었다. 그때서야 모니터를 다시 보더니 '죄송하다' 는 말부터 한다. 리셉션 데스크 직원이 나에게 사과할 일인가? 그동안 내가 좋은 호텔만 다녔었는지 이 정도 사안이면 담당자가 나에게 어떤 이유때문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대략적이나마 설명을 항상 들었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그래야 다음에 내가 다시 이 호텔에 묵더라도 이런 상황을 또다시 겪지 않을거란 믿음을 갖지 않겠는가? 


오픈 초창기에 겪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그것을 문제 삼고 싶진 않다. 다만 대응을 이런식으로 하니 같은 상황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을 먼저 할까, 아니면 또 그 일을 겪을까봐 걱정부터 먼저 할까? 다이닝 리뷰는 따로 쓰겠지만 몇몇 다이닝은 다시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단언컨데, 내가 스스로 내 돈을 주면서까지 이 호텔에 다시 묵을 일은 절대 없다. 물론 나 하나 가지 않는다고 하얏트라는 브랜드가,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손해 볼 일은 거의 0에 가까울 것이다. 항의 서한도 내가 이 호텔을 다시 찾겠다는 것을 밑바탕에 깔아두었을때나 이야기이다. 두 번 다시 가지 않을텐데 항의 서한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