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4. 29.


키오쿠까지 해서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는 캐비아 행사 관련 음식들을 모두 맛보았다. 이날은 지인과 만나는 자리라 맛에 대한 기억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식사할 경우 음식 맛에 초점을 두지는 않는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몇 마디 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글을 올린다.












Cockle & Toro Tartare with Sevruga Caviar and Ponzu Jelly






Selections of 7 Seasonal Sashimi






Carabinero Prawn Tempura Temaki topped with Almas Caviar






Braised Rockfish in Soy Sauce with Spring Vegetables






Grilled Hanwoo Beef Sirloin with Butter Soy Sauce and Poached Egg










Selections of 3 Caviar Gyoku Sushi






Kioku Special Dessert


앞서 유 유안과 보칼리노의 글에서 이야기 했었던 내용이므로 굳이 같은 말을 반복하지는 않겠다. 전채 요리를 제외하고 다른 요리에서는 (금태나 한우 요리는 캐비아가 들어가지 않았다.) 캐비아가 그래도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통적으로 단맛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캐비아를 주제로 한 것은 아니었던가?

디저트의 경우 딸기 셔벗은 처음 입안에 들어올 때 단맛이 느껴지지만 이내 곧 사라지고 말았는데, 이 역시 여러번 국산 딸기와 관련해서 이야기 했던 내용이다.

2018. 4. 23.








Marinated Jellyfish Head and Pan - Fried Scallop with Caviar and Bell Pepper






Double - Boiled Mushrooms and Bamboo Shoot Soup






Stir - Fried Lobster with Caviar and Egg White






Stir - Fried Hanwoo Beef Sirloin and Caviar in Supreme Soy Sauce






Fried Rice and Braised Abalone with Oyster Sauce Wrapped in Lotus Leaf


요리만 놓고 보면 괜찮았다. 코스 구성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캐비아라는 주제를 놓고 본다면? 캐비아가 빠진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렇다고 캐비아가 얹혀진 메뉴들이 맛의 차원에서 색다르게 다가왔냐면 그것 또한 아니었다. 캐비아가 요리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들이 캐비아를 압도한다고 할까? 

사실 이 코스 요리를 먹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마지막 식사 메뉴로 나왔던 연잎밥이다. "쫄깃하지 않은" 전복과 함께 - 늘 이야기 하지만 해산물류는 쫄깃하면 과조리 된 것이다. - 감칠맛과 고소함의 폭발적인 맛들이 캐비아의 아쉬움 따위를 한 방에 날려주는 그런 요리였었다. 따로 단품으로 내놓았으면 좋겠다.






작년 가을에 메뉴 개편이 있을 때 디저트 메뉴가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새로 바뀐 디저트 메뉴들은 기대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건 차후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니 그때 자세하게 이야기 하도록 하고, 캐비아 스페셜 메뉴에서의 디저트를 보면 여러가지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일단 과일들의 단맛은 처음에 강하게 치고 올라오지만 이내 여운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나마 딸기의 신맛이 어느 정도 느껴져서 괜찮았는데, 나는 늘 의문스러운 것이 김치의 신맛을 좋아하면서 왜 과일에서 느낄 수 있는 신맛을 사람들이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과일의 단맛은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디저트에서 단맛이 나면 싫어하는 것일까? 망고 푸딩은 꽤 달다. 그런데 그게 과일과 마찬가지로 단맛이 확 느껴지지만 이내 곧 사라져버려 뒷끝은 무맛에 가깝다. 게다가 망고는 신맛도 잘 느껴지는 과일 아닌가? 그런 것들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물론 이것은 유 유안에서 잘못한 부분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2018. 4. 21.


사실 캐비아 스페셜 메뉴 행사를 진행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렇게 내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맛이 뻔히 예측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에선 생산되는 "짜지 않은" 캐비아를 사용한다는 이야기에 더욱 더 기대를 접었었다. 기본적으로 염장 식품인데 "짜지 않은" 이라니? 물론 캐비아에 저염 캐비아가 있긴 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짜지 않은" 이라는 말은 저염이 아니라 거의 무염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을 보러 간 이유는 그 뻔한 예측이 됨에도 불구하고 셰프 치로는 어떤 요리를 선보일 것인가 하는 호기심이 더 컸기 때문이다. 과연 그는 어떤 요리를 선보였을까?

















여러번 언급하였지만 양식의 세계에서 맛의 측면을 놓고 보면 와인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술을 못 마시는 경우라면 탄산수가 그나마 대안일텐데, 아무래도 평소 와인을 접하는 환경이 아니다보니 보통은 소믈리에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와인 페어링을 부탁드리는데, 난 이것이 메뉴에도 다시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양질의 와인이 생산되는지까지는 잘 모르지만, 만약 준비가 가능하다면 와인 페어링도 다시 세분화 해서 하나는 한국 와인,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 와인, 또 다른 하나는 프랑스나 칠레 등의 국제적인 와인 이렇게 선택지를 넓힌다면 음식을 즐기는데 더욱 즐거움을 안겨줄텐데 한편으로 그게 한국에서 시도할만한 일일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이날도 와인 페어링을 부탁드렸고 결과적으로 짝짓기가 아주 좋았었다.












Boiled Egg on Sour Cream Potato, Caviar, Dried Capers


한국 계란은 맛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로 셰프는 그 안에서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항상 그는 새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마다 계란 요리를 하나씩 선보이는데, 그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 한다. 단지 재료가 그것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이 정도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만으로 나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캐비아는 그렇게 크게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캐비아가 빠진다고 해서 맛이 아주 달라지지 않는다. 그 폭발적인 짠맛이 나왔다면 오히려 더 좋았을까?














Green Apple and Asparagus Soup, Goat Cheese, Caviar


수프는 사실 호기심 반, 걱정 반이었다. 사과의 신맛이 잘 느껴질까와 사과의 단맛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일단 사과의 단맛은 아슬아슬하다. 조금만 더 달아도 수프로써 그 의미가 퇴색되었을텐데, 이 정도면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의외로 신맛도 잘 느껴진다. 여기서도 캐비아는 물음표가 먼저 떠올랐는데, 염소 치즈가 오히려 수프의 맛에 입체감을 불어넣고 있었다.
















Risone in Bell Pepper Sauce, Caviar, Yogurt Pearls, Spring Onion


리조네의 질감이 독특하다. 리조또의 일종인 줄 알았는데 파스타의 한 종류란다. 그러고보니, 치로 셰프는 그동안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마다 계란 요리와 함께 다양한 파스타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나는 이런 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전형적인 한국식 - 간이 덜 된, 소스는 흥건하게, 질감은 흐물거리나 아주 쫄깃하게 - 요리를 하지 않아서 좋다. 물론 여전히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짜다라는 이야기가 많다. 어찌되었든 이 리조네 역시 새로운 경험 차원에서 정말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기에서도 캐비아의 역할은 물음표였다.
















Pan - Seared Sea Bass Fillet, Caviar, Sweet Pea Salad, Lemon Curd


한국에서 잘 구운 생선 요리를 만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조리의 문제보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형태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과조리 된 상태를 선호하다 보니 이 정도 부드러운 질감을 만나기가 의외로 어려운데, 기분좋은 단맛의 완두콩 샐러드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의외로 만나기 힘든 신맛을 레몬 커드를 통해서 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디저트 사진은 일부러 첨부하지 않았다. 이 날 먹었던 요리 중에서 캐비아를 주제로 생각한다면 디저트가 가장 그 주제에 잘 부합되는 요리였었다. 생각보다 "짜지 않은" 캐비아가 디저트에서는 오히려 단맛을 잘 이끌어 내 주었고, 디저트의 부드러운 질감과 잘 어우러졌었는데 디저트를 제외하고 다른 요리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폭발적인 짠맛이 보태지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맛에 미묘하게 영향을 줄 지언정 없어도 될 정도로 맛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면 굳이 캐비아 스페셜이라고 내세울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혹시나 아직 맛을 보지 못한 다른 캐비아 스페셜 메뉴들은 맛이 어떠할지 궁금해서 다음날 재방문 하였다.






전날과 달리 이 날에는 아뮤즈 부쉬가 나왔는데, 여기에서도 캐비아는 크게 감흥이 없었다. 캐비아가 올라갔으니 만약 가격을 책정한다면 캐비아가 올라가지 않은 것과 비교해서 더 오르겠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다.


























Spaghetti Chitarra in Garlic Oil, Caviar, Fennel, Lime


스파게티 면의 모양이 조금 독특한데, 나는 이런 시도들이 정말 즐겁고 좋다. 씹히는 면의 질감도 좋았고 - 아마 인터넷에는 이런 평가가 올라올지 모르겠다. "면이 덜 익었네요." - 무엇보다 향이 정말 좋았는데, 여기에서 그나마 캐비아의 질감과 향이 개입되면서 총체적인 맛을 잘 이끌어 내주고 있었다. 이쯤에서 드는 생각이 이 "짜지 않은" 캐비아를 셰프는 어떻게 받아들여서 맛을 표현하려고 했을까? 나는 taste보다 질감에 초점을 좀 더 두고 거기에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맛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그 폭발적인 짠맛의 보탬이 아니라, 흔히 비릿하다라고 사람들이 표현하는 향과 입안에서 터지는 부드러운 질감을 잘 나타내주는 요리들을 생각한 것은 아닐까?
















Grilled Hanwoo Beef Sirloin, Caviar, Pickled Radish, Potato Fondant, Watercress


이 요리에서도 나는 먼저 눈길이 간 것은 무 절임이었다. 한국의 양식 세계에서 늘 아쉬웠던 신맛의 부재가 이 무절임이 한 방에 날려주었는데, 적당한 질감이 스테이크와 크게 엇나가지도 않았고 - 너무 흐물거리거나 너무 아삭거리지 않았다. - 씹히는 소금의 짠맛과 스테이크 지방의 고소함, 감자의 단맛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정말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에서도 캐비아는 짠맛의 보탬보다 질감 차원에서 맛을 보태주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캐비아에 초점을 둔다면 메뉴에는 없는 캐비아가 올라간 디저트가 주제에 가장 부합되는 요리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그 "짜지 않은" 맛 때문에 다른 차원, 즉 질감과 향에 좀 더 초점을 두고 메뉴를 구상했다면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크게 불만은 없다.

하지만 호텔이라는 이름 때문에 고급화 전략 차원에서 캐비아 스페셜 메뉴를 생각했다면, 나는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푸아그라를 내놓고, 캐비아와 트러플을 음식 위에 올린다면 가격을 상대적으로 더 올릴 수 있으니 이것도 고급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가격이 높다면, 그리고 이름 있는 호텔에서 그런 전략을 내세운다면 더욱 더 고급화 이미지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그냥 졸부들의 잔치 수준 아닌가?

2018. 4. 17.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으러 체리 가든을 재방문 하였다.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에 투숙하고 있으면서 심지어 클럽 라운지 이용도 가능한 클럽 룸에 묵으면서도 레스토랑 예약을 하러 내가 직접 레스토랑에 방문하였다. 클럽 라운지 직원들의 성의 없는 태도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어이 없는데, 아무튼 예약 하러 내려 가니 그새 직원들이 반갑다고 손을 마구 흔들며 인사를 한다. 이게 과연 한국에서는 가능한 일일까? 단골 손님이라고 더욱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해야 하고, 사물에게까지 존칭을 써야 하는 현실이 별로 달갑지 않다. 직원들과 나는 같은 인격체가 아닌가?






아무튼 다소 퉁명스러웠던 응대를 생각한다면 조금 의외의 반응이긴 한데, 정말 빈말이 아니라 싱가포르를 계속해서 찾는 이유는 이곳과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의 지앙난춘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억지로 꺼낸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다보니 직원들도 반갑게 맞이해주는데, 또 언제 재방문이 가능할까? 당분간 연휴가 없거나 짧다보니 올해에는 다시 갈 일이 없을듯 한데, 래플스 싱가포르가 재개장 하면 또 모를 일이다.

우선 차는 보이차로 주문 하였는데, 메뉴판 겉표지가 눈에 띄었다. 이런 것까지 파인 다이닝이라면 신경 써야한다. 한국에서 꽤 유명한 모 레스토랑을 방문했더니 종이 한 장 달랑, 그것도 구겨지고 끝부분은 찢겨진 메뉴판을 내놓는 모습을 보면 그냥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에만 초점을 두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심지어 비닐에 집어 넣어서 내놓는 곳도 있었다. 별 것 아닌데 뭘 그런것을 신경 쓰냐고 생각하는가? 몇 번이나 이야기 했지만 파인 다이닝에 단순히 배를 채울려는 목적으로 방문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곳은 문화의 총체적 경험을 하는 곳이다.










아뮤즈 부쉬가 나왔는데, 사실 한식 문화에서 이런 것이 오히려 낯설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밑반찬이라고 하는 것들 몇 가지는 깔아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난 그것이 오히려 음식의 질을 떨어트리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유료가 아니니 그것을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총비용을 과연 어디에서 이익으로 아니 하다못해 0으로라도 만들 수 있을까? 결국 음식의 재료나 질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유료로 한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타날까? 게다가 한식에서는 상차림 자체가 반찬을 놓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게 중식당에서는 어떤식으로 현재 상차림이 나오고 있는가? 게다가 준비된 것들이 음식을 즐기는 것에 있어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아니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는가?






Steamed Boston lobster and scallop dumpling


다른 딤섬들과 달리 이 딤섬은 한 개씩 주문 가능하다. 맛이야 해산물이 갖고 있는 단맛을 짠맛이 적절하게 가미되어서 잘 살려주고 있다. 늘 말하지만 해산물은 쫄깃하면 과조리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질감도 적절한 상태여서 만족스러웠다.






Steamed pork xiao long bao


재작년인가 작년인가 하여간 예전에 샤오롱 바오를 맛 봤을 때에는 그렇게 당기는 측면이 없어서 그 이후 잘 안 시켰었는데, 이번 방문에서 무심코 시켰는데 깜짝 놀랐었다. 이렇게 감칠맛과 짠맛의 균형이 잘 맞는 샤오롱 바오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웠는데, 그동안 방콕과 서울에서 그나마 괜찮은 샤오롱 바오를 만났었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들을 체리 가든에서 해소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었다. 






Steamed Wagyu beef dumpling with Sha Cha sauce


다져진 쇠고기의 질감은 매우 부드러운 가운데 아삭거리는 아스파라거스의 질감 대조가 흥미롭다. 거기에 샤차 소스의 맛이 독특한데 발효된 감칠맛이 풍미를 엄청 당겨준다. 독특한 향이 한국인에게는 자칫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텐데, 적응하게 된다면 중독성이 강하다고 할까? 






Fried langoustine in crunchy pastry


작년 방문에서 에스카르고 딤섬이 있어서 흥미로웠는데, 올해에는 랑구스틴 딤섬이 있어서 주문해봤다. 이름 그대로 처음에 크런치한 질감을 느끼면서 속에 든 랑구스틴의 부드러운 그러면서 촉촉한 질감이 제대로 잘 튀겨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추가로 더 주문했을 그런 메뉴였다.






Crispy snow crab dumpling


크런치 한 질감을 느껴봤으니 크리스피 한 질감도 느껴보고싶어서 - 사실 스노우 크랩에 먼저 눈길이 갔었지만 - 주문했던 메뉴이다. 그동안 체리 가든을 방문하면서 찜 부분은 조금 편차가 보여서 아쉬운데, 튀김쪽은 일관되게 완성도가 높은 모습들을 보여줘서 항상 만족했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제대로 그 모습들을 보여줘서 좋았었다. 게다가 이번 방문에는 찜 부분도 완성도가 높아서 혹시 셰프들이 많이 바뀌었나 궁금하기까지 했었다. 






Steamed prawn and pork dumpling with vinegar and spicy sauce


딤섬의 짠맛과 단맛도 좋지만 난 이 스파이시 하면서 신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소스가 정말 좋다.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이 딤섬도 아마 몇 번 더 시켰을 것이다.






Crispy almond prawns with fresh mango and flying fish roe


이 메뉴 때문에 싱가포르를 다시 가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쉽게도 와사비 소스에서 아몬드가 들어간 망고 소스로 바뀌었다. 솔직히 난 이게 좀 아쉽다고 서버에게 이야기 했었는데, 현지에서는 와사비 소스보다 이번에 바뀐 소스가 더 인기가 좋다고 하였다. 물론 그게 사실인지는 내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거고 맛 자체만 놓고 보면 여전히 훌륭한 상태를 보여준다. 크리스피한 질감은 잘 살아 있고, 소스의 단맛과 함께 신맛이 와사비 소스의 톡 쏘는 것은 없지만 여전히 느껴져서 좋았다.






Five grain fried rice with Cantonese pork sausage and vegetables


마지막으로 식사는 이푸 누들을 주문할까 하다가 시그니처 메뉴라고 호텔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광고를 봐서 호기심에 주문한 메뉴이다. 잘 볶았고, 지방의 고소함이 정말 풍미가 끝내줬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다섯가지 곡물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옥수수의 단맛이 치고 올라오는 것이 강한 편이어서 지방과 곡물의 고소함과 함께 맞물리면서 좀 질리는 부분이 있었다. 






Organic black bean pudding with avocado and seasame ice cream


그래서 디저트는 신맛이 강한 것으로 주문하려고 했으나 지난번 맛본 것과 겹치는 것 같아서 다른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 했었는데, 맛 자체를 놓고 보면 좋았지만 앞서 식사 메뉴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이것은 내가 선택한 결과물이니 음식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체리 가든에 낮에만 방문하다보니 딤섬 메뉴를 중심으로 몇 가지 메뉴만 맛 본 것 같아서 다음 방문에는 저녁에도 방문해서 다른 요리 메뉴를 맛 볼 생각이다. 그때에는 또 어떤 맛의 세계를 보여줄지 언제 갈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