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12. 20.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 위치한 롱침은 2018년 12월 들어 새 메뉴가 추가되었다. 기존 메뉴가 바뀌었다기보다 새로운 메뉴가 더 추가가 되었는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쏨땀, 팟 타이, 망고 찰밥 이 세 가지도 포함되었다.










롱침에서는 탄산수를 주문하면 바두아가 나오는데, 탄산수 중에서 좀 밋밋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하지 않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에 선택하였다.





맥주는 창, 싱하, 레오 모두 주문 가능한데 그 중에서 싱하를 선택하였다.





Cured Pork Sausage

ginger, chilli, peanuts


흔히 치앙마이 소시지라고 부르는 음식인데 내가 생각했던 치앙마이 소시지와는 많이 달랐다. 물론 내가 생각했던 것이 정답은 아니다. 치앙마이에서 경험했었던 소시지를 생각한다면 향신료나 속재료가 좀 더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람의 기억이란 늘 정확한 것은 아니기에 (사진을 찍어놓긴 했으나 예전 휴대전화로 찍은 것이라 흐릿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그것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소세지만 먹으면 당연히 짠데, 거기에 생강과 고추, 양배추, 고수잎, 땅콩을 같이 곁들여 먹는다면 좀 더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자꾸 기억과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기분 좋게 먹을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경험의 산물이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평가하기가 어렵다.





Green Papaya

chilli, peanuts, dried prawns






Steamed Jasmine Rice






Grilled Chicken and Chilli Jam

toasted coconut, shallots, lemongrass






Soft Shell Crab

chilli, black pepper, coriander










Pad Thai

prawns, peanuts, bean sprouts






Prawns with Curry Powder

Asian celery, ginger, spring onions












White Sticky Rice and Mango

coconut cream, sesame seeds, yellow beans


문제는 새로 추가된 메뉴들이었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팟 타이, 쏨땀, 망고찰밥은 물론 다른 메뉴들까지 모두 단맛이 너무 강했다. 물론 태국 음식들의 특징 중 하나가 단맛이 강하다이지만 그걸 넘어서 다른 맛을 거의 못 느낄 정도였다. 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단맛만 반복되다 보니 어느 하나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쏨땀의 경우 소스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그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는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한 가운데 분명 피쉬 소스와 라임 주스가 들어갔을텐데 감칠맛과 신맛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제대로 만든다면 매운맛도 강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치킨 샐러드도 마찬가지로 단맛만 느껴지고 조리를 잘못했는지 기름이 흥건하여 안그래도 단맛이 강해 질리는데 지방까지 더해져 이런 표현을 하기가 그렇지만 역겨울 정도였었다. 이쯤에서 신맛이 느껴져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신맛이 전혀 없었다.

팟타이는 신맛이 이쯤에서 개입해야 하는데라는 지점에서 너무 약해서 결과적으로 단맛이 강조되어 역시 금새 질려버렸다. 잘 볶았지만 면도 살짝 덜 익혀졌었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이미 요리를 할 때 간을 맞추었기에 따로 추가로 제공되는 소스 등은 없었고 취향에 따라 땅콩 가루 등을 첨가할 수 있게 해놓았지만 올려진 라임은 한쪽 밖에 없어서 억지로 짜내고 짜내서 겨우 신맛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소프트 셸 크랩은 그나마 잘 볶아졌었다. 감칠맛이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는데, 이 날 먹은 요리 중 그나마 나은 편에 속했다. 새우 커리 볶음은 향은 무척 좋았지만 롱침 요리 치고 너무 밋밋한 것 아니냐 할 정도로 심심한 편이었는데, 의외로 밥과 함께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 했었다. 한편 이날 나온 자스민 쌀밥은 많이 질었다.

결국 두 요리를 제외하고 모든 요리가 단맛 일색이다 보니 금새 지루해졌었는데, 디저트로 선택한 망고 찰밥 역시 단맛이 너무 강해서 이 날 식사는 그렇게 유쾌하지 못했었다. 망고는 신맛은 거의 없고 단맛도 밋밋한데, 연유 (내가 느낀 것은 연유의 그 진한 단맛이었다. 메뉴에 표기된 코코넛 크림의 맛이 아니었다.) 를 얼마나 부었는지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흥건하다보니 정말 머리가 아플 정도로 달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사실 이 날 돌아와서 곧바로 블로그에 글을 올릴까 생각했었지만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오픈 초창기에도 맛의 균형이 맞지 않아 짠맛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었으나 차츰 개선된 적이 있었기에 다시 방문한 다음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날 음식을 먹고 나서 내 의견을 업장측에서 물었을 때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했었기에 피드백이 어떻게 산출되는지도 궁금해서 며칠 뒤 다시 찾아갔다.





Cured Pork Sausage

ginger, chilli, peanuts






Green Papaya

chilli, peanuts, dried prawns






Pad Thai

prawns, peanuts, bean sprouts


며칠 뒤 다시 찾아 갔을 때 쏨땀, 팟 타이, 치앙마이 소세지 이 세 가지를 다시 주문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치앙마이 소세지는 기억의 산물과 일치하지 않기에 딱히 뭐라고 평가하기 어렵지만 단순하게 맛의 조합을 놓고보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주어진 재료들과 같이 먹으면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스타터로써 태국 맥주와 함께라면 꽤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정도다.

쏨땀은 여전히 단맛이 좀 더 강하긴 했지만 신맛과 감칠맛이 적절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었고, 끝에서 느껴지는 매운맛도 강렬해서 좋았다. 무엇보다 팟타이가 확실히 신맛이 개입하면서 맛의 균형이 맞아서 끝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지난번과 달리 면도 적절하게 잘 익혔었다. 물론 나는 라임즙을 좀 더 추가로 넣어서 먹긴 했는데, 넣지 않더라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내 의견 때문인지 몰라도 레시피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이쯤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오픈 초창기에도 그랬지만 처음부터 충분히 균형 등을 맞춰 제대로 내놓을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시작하지 못했는가? 내부에서 시식 등을 통해 요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지는 않았을까? 짐작되는 부분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기에 여기서 밝히기는 그렇지만 이건 롱침측에서 조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Iced Watermelon






Stir Fried Minced Beef

chillies, garlic, holy basil, fried egg served with jasmine rice



새로 나온 메뉴는 아니지만 런치에만 주문할 수 있는 메뉴인데 논 알콜 칵테일 한 잔을 포함해서 나온다. 고기를 잘 볶았고, 매우면서 감칠맛이 적절해서 밥과 함께 즐겁게 먹을 수 있었는데 처음에 한글 메뉴명만 보고 주문해서 음식이 나왔을 때 잘못 나온 것이 아닌가 잠깐 생각을 했었다. 한글 메뉴명에는 볶음밥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영어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업장측에 이야기를 했으니 메뉴판이 수정되기 전에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White Sticky Rice and Mango

coconut cream, sesame seeds, yellow beans


처음 한 입 떠먹은 순간 단맛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짠맛이 놀라웠다. 찰밥에도 간이 되어 있었고, 크런치하게 씹히는 녹두의 질감과 대비되는 망고의 부드러움도 좋았다. 코코넛 크림도 고소함이 있어서 단맛과 짠맛의 대비 속에 한층 더 맛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망고의 신맛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망고의 신맛이 선명했다면 한층 더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찰밥의 경우 국산 찹쌀과 다르기에 씹히는 질감이 좀 다르게 느껴질텐데, 이 찹쌀이 수입되기 전까지 일부러 망고 찰밥은 안 냈다고 업장측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난 이것이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맛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다른 메뉴도 확인차 다시 또 찾아갔다.






Grilled Chicken and Chilli Jam

toasted coconut, shallots, lemongrass


지난 번에 나왔을 때 조리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확실해졌는데, 이 날 닭고기의 조리 상태는 흠 잡을 것이 없었다. 소스 맛의 균형도 잘 잡혀져 있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는데, 롱침에서 대부분의 요리가 그렇지만 함께 제공되는 밥과 함께 먹도록 설정되어 있었기에 그냥 먹는 것보다 밥과 함께 먹는 것이 한결 더 낫다.






Steamed Jasmine Rice










Minced Pork and Prawn Soup


(역시 기억의 산물이라 확실치 않을 수 있지만) 타이항공 이용시 기내식으로 두 번 정도 이와 비슷한 요리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 기내식임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먹을만해서 인상적이었던 요리였다. 혹시나 같지 않을까 싶어 기억을 더듬어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에 주문했었는데 결과적으로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맑은 국물의 감칠맛이 밑바탕에 깔린 가운데 배추의 단맛이 적절하게 가미되어 있었고, 각종 향신료의 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간 각종 재료들, 즉 새우나 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배추 등은 모두 과조리 되지 않아 저마다 부드럽거나 아삭한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끝까지 다 마셨을 정도로 정말 맛있는 요리였다.






Paradise Found






Fried Rice with Crunchy Pork

spring onion, cucumber


예전에 먹었던 오리 볶음밥이 꽤 잘 만들어졌기에 혹시나싶어 주문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맛있었다. 잘 볶았고, 돼지고기가 크런치하다기보다 겉이 크리스피한 질감도 괜찮았다. 짠맛과 감칠맛이 받쳐주면서 함께 제공된 비네거 소스 (설명을 듣기로 여기에 피쉬 소스가 들어갔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이는 내가 메모를 하지 않아 확실치 않다.) 를 몇 스푼 흩뿌리고, 라임즙을 좀 더 가미해서 먹는다면 한층 더 맛의 층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아삭한 오이가 함께 더해져서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지 않고 끝까지 다 먹을 수 있었다.






White Sticky Rice and Mango

coconut cream, sesame seeds, yellow beans


이 날 먹었던 망고는 신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코코넛 크림의 고소함과 살짝 느껴지는 짠맛과 그에 대조되는 단맛이 찰밥의 짠맛과 단맛이 겹치면서 망고의 신맛까지 더해져서 한층 더 맛의 뚜렷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부드러운 망고의 질감과 대비되는 녹두의 크런치함도 좋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망고의 신맛이 항상 이 정도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세 번의 방문을 통해서 확실히 처음보다 나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업장측에서는 내부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헤드 셰프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점이 너무 드러난다든지, 새로운 메뉴가 시작되었을 때 맛의 균형이 맞지 않아 갈팡질팡한다든지, 누가 조리했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든지 등의 이런 문제들은 아무리 롱침이 캐주얼 다이닝이라 하더라도 심각한 문제이다. 식재료 수입부터 해서 호텔측에서 다이닝과 관련해서 여러가지로 꽤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그에 따른 결과물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한다면 추후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든지 예측 가능하다.


어쨌든 음식들은 만족스러워졌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이 몇 가지 눈에 띄는데, 우선 메뉴판에서 음식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앞서 말했던 볶음밥처럼 표기가 잘못된 것도 있다. 국내에서 음료 주문이 일상적이지 않다보니 대부분 탭 워터 - 국내에선 수돗물보다 정수기 물이겠지만 - 를 선택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를 묻지도 않고 정수기 물부터 따르는 경우도 있었는데, 별것 아닌 것 같겠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서 전체적인 이미지를 망가트릴 수도 있다.

2018. 12. 18.










시계 보관함이지만 여행 갈 때 팔찌를 담아 가기 위해 구입하였다. 검색 도중 우연찮게 알게 된 브랜드인데, 나는 시계에 대해서 아예 관심이 없기에 - 이 점에 대해서 나 스스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괜찮은 시계를 하나 사려고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 이런 브랜드가 있는지도 몰랐다.






직구를 하려고 했지만 가격이 오히려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해서 국내에서 구입하였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경우 정품인지 의심을 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지만 이 제품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여행갈 때 팔찌를 편하게 담아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설명에는 자갈 무늬를 양각한 가죽이라고 나와 있다.






품번은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열어보면 스웨이드로 안감 처리되어 있어서 가죽 팔찌를 넣는데 큰 문제는 없다.






지금은 사진을 촬영했을 때 보다 팔찌가 더 많은데, 아무튼 이렇게 팔찌를 보관해서 이동하면 된다. 물론 캐리어에 넣어서 수하물로 부치는 것 보다 가방 등에 담아 직접 기내로 이동하는 것이 분실 위험이 적다.

2018. 12. 11.


이번에는 matches fashion에서 구입하였다.






품번은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여러차례 이야기 했지만 farfetch는 브랜드의 품번을 같이 표기해주기 때문에 색상이 비슷하게 보일 경우 선택하기가 쉬운데, matches fashion은 그런 정보가 없어서 아쉽다.


















사이즈는 하나로 나오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손목 굵기에 따라서 알맞게 구멍을 채워서 착용하면 된다.

2018. 12. 7.


2017년 1월에 방문했었던 호텔의 사진을 정리하는데 거의 2년 가까이 걸렸다. 사실 사진 정리는 5분도 안 걸린다. 굳이 세세하게 화이트 밸런스부터 해서 맞출 필요성을 못 느끼고 간단히 사이즈를 줄이고 JPG 파일로 저장하는 것이 다인데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호텔 이름에 궁이 들어가지만 사실 왕궁과는 상관이 없다. (호텔 내부에도 이와 관련해서 간략하게 설명문이 붙어 있다.) 대체로 다른 지점과 마찬가지로 포시즌스 호텔 그레셤 팰리스 부다페스트 역시 위치가 아주 좋다. 좋다라는 의미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좋다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 호텔에 묵는 사람이 굳이 대중 교통의 편의성을 생각 할까?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대중 교통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위치가 아닌 이상 위치가 좋다 =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다라는 의미는 호텔이 위치한 곳이 관광지로써 매력적인 곳에 있다는 것이다. 이 호텔은 세체니 다리를 기준으로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뷰는 왕궁과 어부의 요새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게다가 왕궁과 국회의사당, 어부의 요새, 성 이스트반 성당과도 가까워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총 12박 13일을 프라하와 부다페스트에 머무르면서 예산을 고려해서 방 등급을 결정하였는데, 이 곳 부다페스트에서 온전히 뷰를 고려해서 강이 보이는 방을 선택했었고 결과적으로 대단히 만족하였다. 사진에서처럼 내가 투숙한 방 라인이 모두 강이 보이는 방이다.


부다페스트 공항에 내려서 포시즌스 호텔의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하였는데, 도시로 들어설 때 직원이 말하기를 내가 원한다면 곧바로 호텔로 가지 않고 도심지를 돌아서 가겠다고, 부다페스트 시내를 드라이빙 해도 괜찮겠냐고 묻길래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해달라고 하였다. (그렇다고 구석 구석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포시즌스 호텔도 만다린 오리엔탈과 마찬가지로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체크 인 시간이 아니어도 곧바로 방을 배정해주는 편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만다린 오리엔탈은 곧바로 방으로 안내해서 체크 인 수속을 밟지만 포시즌스 호텔은 일단 체크 인을 데스크에서 진행한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특징이 어느 지점이든 직원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면 포시즌스 호텔은 어느 지점이든 대체로 직원들이 굉장히 정중하게 다가온다. 체크 인 과정에서도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것은 글로 설명하기는 조금 어렵고 직접 경험해 본다면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옛 건물을 사용하다보니 사실 방 크기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그런데, 어차피 혼자 지내는데 방이 굳이 클 필요는 없었고, 필요하다면 나는 스위트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방이 크니 작니 불평할 필요가 없는 것이 이미 호텔 홈페이지에서 방 크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 바 구성을 보면 캡슐 커피를 제외하고 모두 유료인데, 예약 당시 조식을 포함시켜줘서 모닝 커피는 조식당에 내려가서 마셨고,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어쨌든 나가면 맛있는 커피를 사먹을 수 있는데 굳이 캡슐 커피를 마실 필요가 있을까싶어서 이용하지는 않았다. 동남아 호텔들의 투숙 경험이 아무래도 많다보니 유럽에서는 호텔들 물 인심 참 야박하네 싶기도 하지만 필요하면 사먹으면 되니 역시 큰 불만은 없었다.














포시즌스 호텔은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침구류가 누우면 정말 포근하게 감싸줘서 좋다.






소파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얼룩이나 헤짐이 당연히 없는데, 당연히 없어야 할 것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나름 5성급 호텔이다라고 주장하는 몇몇 호텔 브랜드에 투숙해보면 의외로 그런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방 등급은 스위트였다.)






















관광이나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서 영수증 정리나 일정 정리, 또는 계획을 세우는데 매우 편했었다.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것들은 다 갖춘 상태에서 상황에 따라 룸 메이크 업이나 턴 다운 서비스시 물품 등이 제공되었는데, 예를 들어 충전선 등을 깔끔하게 타이를 이용해서 묶어 놓는다거나 (집에 갖고와서 잘 쓰고 있다.) 안경을 닦을 수 있도록 렌즈 클리너와 안경 닦는 천 등을 비치해놓았었다. 굳이 일일이 요청을 하지 않아도 내가 사용한 흔적들을 보고 제공하는 하우스 키핑 서비스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물론 그만큼 팁도 넉넉히 놓아두었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어디를 가든 TV를 틀었을 때 나오는 홍보 영상이 모두 같아서 좀 지루한 면이 있는데, 포시즌스 호텔은 지점마다 홍보 영상이 다르다. 게다가 그 홍보 영상을 정말 잘 찍어서 시선을 놓칠 수가 없다. (YouTube에서 포시즌스 호텔 그레셤 팰리스 부다페스트의 홍보 영상을 직접 찾아 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금고는 과연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저마다 대답이 다르지만 정말 귀중한 것들을 보관해야 한다면 데스크에 가서 따로 금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그 서비스는 CCTV 촬영까지 이뤄지는 공간에서 이용하니 믿을 수 있을 것이다.














포시즌스 호텔에 투숙하면 좋은 것이 지점에 따라 정책이 조금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일정 등급 이상의 방에 묵게 되면 다림질 서비스나 구두 닦는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방값에 이미 포함되어 있겠지만) 횟수 제한도 없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싱크는 더블이 아닌 싱글이다.










부다페스트의 겨울은 정말 추웠었다. 칼바람이란 표현이 어울릴정도로 바람이 매서웠는데, 저녁에 호텔로 돌아와서 따뜻한 물을 받아 반신욕을 매일 하니 그래도 그 추위를 쫓아낼 수 있었다.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소금이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샤워기는 고정식이었다.










욕실 어매니티는 헝가리 스파 브랜드 오모로비짜 (Omorovicza) 제품이 제공되었다.












카드 키는 역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지점별로 예쁜 디자인을 선보여서 좋다. 포시즌스 호텔들은 카드 키가 그렇게 예쁜 디자인은 아니다.














물은 턴 다운 서비스 때 무료로 두 병이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6박을 투숙하면서 예산 부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뉴브 강 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뷰 사진을 올린다. 포시즌스 호텔 그레셤 팰리스 부다페스트는 테라스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이다.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실제로 보이는 뷰는 다음과 같다.










35mm 렌즈로 촬영하다보니 이렇게 찍을 수 밖에 없었는데, 왕궁부터 해서 어부의 요새까지 한 눈에 다 보인다. 물론 세체니 다리도 다같이 볼 수 있다.


















머무르는 7일 동안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한편 컨시어지 서비스도 대단히 만족스러웠는데 레스토랑 예약시 특히 큰 도움이 되었다. 단순히 여기 추천 이런식이 아니라 비평 문화가 아무래도 유럽에서는 발달되어 있는 만큼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조건들을 들어보고 그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아울러 예약부터 해서 철저하게 맞춤식으로 진행해줘서 정말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감사함을 직원들의 이름과 함께 메일로 직접 총지배인에게 보냈었다.

내가 투숙하던 당시에는 수영장 보수 공사가 있는 바람에 수영장은 이용할 수 없었는데, 여느 지점과 마찬가지로 피트니스 센터 이용시 운동화부터 해서 운동복, 심지어 양말까지 대여할 수 있었다. 그와 관련해서도 매번 잊지 않고 친절하게 준비해줬던 직원도 고마워서 같이 메일로 감사함을 남겼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완벽했었던 호텔이었다. 그래서, 다시 또 투숙하고싶은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