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1. 12. 29.

MOTT 32 SEOUL in SEOUL - 모트 32 서울 디너 메뉴 2021년 12월


신세계 - 이마트, 그리고 조선 호텔은 제발 잘 하는 것만 계속 했으면 좋겠다. 잘 하는 것이 뭐가 있는지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하여간 마치 자기네가 고상하고 품격 있는 것처럼 행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광동식 레스토랑을 또 하나 새로 만들었는데, 이왕 유명 레스토랑과 같이 하기로 했다면 좀 제대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에서 음료 주문 여부를 묻는 것이 무슨 대단한 실례인 것 마냥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 하기엔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차 주문 여부도 묻지 않고, 심지어 물도 대뜸 따라주려는 행동을 대체 어떻게 이해 해야 할까? 두 번이나 그렇게 하려고 해서 탄산수를 주문 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차도 그렇고 탄산수도 저렇게 딱 갖다 놓고 그 이후엔 아무도 따라주지 않아 내가 일일이 따라 마셔야 했었다. 결국 직원들에게 두 번이나 따라 주지 않는 것이 원칙인지 문의 했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따라 주는 것이 맞다며 사과 했지만 그 다음에도 처음에만 따라 줬을 뿐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가 따라 마셔야 했었다.

게다가 차가 많이 식은데다 비워지기도 해서 새로 달라고 내가 이야기 했는데, 두 번째로 온 차는 그냥 맹물 맛이었다. 오픈 첫 날이니 이해할 수준의 일들이 아니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와인을 주문할까 하다가 주문 안 한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오픈 기념으로 주는 것인지 아니면 웰컴 드링크로 나오는 것인지 설명을 들은 것 같은데 벌써 잊어 버렸지만 하여간 이런 수준의 칵테일은 그냥 안 나오는 것이 좋겠다. 잘 모르는 것은 이야기 하지 말자가 원칙이어서 이 블로그에서 해외 바들 리뷰 글을 써도 소개 수준으로만 쓰고 있었는데, 이 웰컴 칵테일은 술을 잘 모르는 내가 마시지마자 바로 엉망진창의 결과물이란 것을 알 정도였었다. 대충 알콜을 집어 넣고 휘휘 흔들든 젓든 만든 결과물, 그래서 제각기 따로 노는 알콜, 뭐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라고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자.






어찌되었든 식당에 왔으니 음식 이야기가 주를 이뤄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에서 파인 다이닝이란 것이 얼마나 허상 같은 존재인지는 굳이 여기서 또 이야기 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공간의 문제 같은 것은 이제 더 이상 말하는 것도 지칠 정도이다. 그것도 신세계 - 이마트, 조선 호텔에서 만든 공간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최소 예약 3일 전에 주문해야 한다는 한글 메뉴명으로 '광동식 크리스피 닭고기', 사실 한국에서 큰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좋은 요리 중 하나이다. 한국 닭에 대한 논쟁을 굳이 여기에서 다시 할 필요는 없고, 하여간 재료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기에 그걸 문제 삼고싶지는 않지만 저 흐물거리는 닭 껍질을 보라. 사전에 구워 놓은 닭을 다시 전자 렌지 등에 데워서 내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향, 맛 (taste) 은 처음부터 기대 하지도 않았으니 거기까지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하여간 이건 도저히 넘어갈 수 없어서 이야기 했더니 주방에서 돌아온 답변은 첫날이라 손발이 안 맞다보니 주방에서 늦게 나오는 과정에서 눅눅해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이건 계산서에 포함되어 있지 않길래 같이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이런 경우 요금을 받을지 말지는 업장에서 결정할 문제이긴 한데, 내가 같이 계산 해 달라고 한 이유는 사실 내가 먹은 모든 요리는 대부분 2/3 이상을 남겼었는데 하나 같이 제대로 조리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딱 하나 이야기 한 이것만 계산 안 하기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고보니 그 많은 음식들을 대부분 남기고 계속 치워 달라고 했을 때 아무도 이유를 묻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그게 다행이라고 할까?






비펑탕은 간은 거의 안되어 있었지만 한국에서 '짜다' 소리 안 들을려면 그럴 수 있지라고 이해하자. 그렇지만 저 뜬금 없는 밥은 어떻게 이해 해야 할까?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해서 문의 하니 주방에서 직접 나와서 설명 하기를 '레스케이프 호텔 팔레 드 신' 에서 하던 방식으로 한국식으로 바꾼 것이라 들었다.






웍 프라이드 한 채소 요리 결과물도 제대로 된 것이 아니지만 한국에선 이게 당연한 결과물이니 이것도 이해하자. 

광동식 레스토랑, 그것도 해외의 유명 레스토랑 분점이라는데 메뉴 구성도 그렇고 결과물도 이렇다면 왜 굳이 신세계 - 이마트 - 조선 호텔은 자꾸 광동식 레스토랑이라고 홍보를 하는가? 늘 말하지만 한국식 중식을 하는 것은 불만이 없다. 그런데, 한국식 중식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자꾸 광동식이라고 이야기 하니 한국인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이제 의심을 넘어 확신이 들 정도이다. "어차피 잘 모를텐데 우리가 하는 것은 고급이고 늘 옳은 결과물이야.", 거기에 인플루언서들 홍보를 업고 "와서 다양한 홍콩의 요리들을 즐겨봐.", 너무 억측이라고?

들을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날 말도 안되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가장 많이 들은 주문 메뉴명은 '북경오리' 와 '어향가지' 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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