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9. 30.


스타 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만 주로 탑승하는데, 비즈니스석을 탑승해도 아시아나 항공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타이항공이나 터키항공 등은 브랜드는 차치하더라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포함된 헤드폰을 비즈니스석 탑승시 제공하는데, 이 기능이 생각보다 비행기를 탑승할 때 아주 유용해서 아예 제대로 기능이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알아보았다. 음질이야 한때 미친듯이 빠져든 적도 있었지만 결국 돈을 쓴 만큼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우의 대표적인 영역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고, 다만 디자인에 조금 더 초점을 두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뱅 앤 올룹슨의 H9 제품이었고, 가격대가 높아서 지난 타이페이 여행 때 면세점을 통해서 구입하였다.










보증서는 함께 포장되어 있었다.






최근에 H9i이 새로 나왔는데, 색상이 좀 더 다양해졌다. H9는 두 가지 색상 밖에 없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음질에 초점을 두지 않았기에 이 블로그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할 생각은 없다.










구입 당시 몇 개의 브랜드 제품들을 보니 뱅 앤 올룹슨의 디자인이나 색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다만 아쉬운 것은 헤드폰을 착용했을 때 머리가 조금 아프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눌리는 강도가 있어서 장시간 착용시 정수리 부근이 꽤 아프다.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하며 비행기에서 사용할 때에는 유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










비즈니스석 탑승시 누울 때마다 선의 길이가 조금 짧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안타깝게도 두 번 정도 탑승 후 저 선을 잃어버려서, 새로 선만 구입하려고 했는데 마침 집에 여유분의 선이 있어서 그냥 음질은 아예 포기하고 사용하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다고 해서 소음을 100% 차단 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항공기 엔진 소음을 많이 줄여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하철과 KTX 탑승시에도 한 번 사용해봤는데 확실히 소음을 줄여줘서 편안했었다.

2018. 9. 29.


앞서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발렌티노 가라바니 락스터드 브레이슬릿의 경우 국내 백화점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과 해외 직구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 몇 만원 정도 저렴하긴 하지만 배송비가 포함되고 거기에 부가세까지 포함되면 가격이 같거나 오히려 비싼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배송비 무료 행사나 세일 행사때 구입한다면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품번은 사진에 나와 있는데, farfetch의 경우 제품 품번이 같이 표기되어서 모니터상에서 비슷한 색상인 경우 중복 구매를 방지할 수 있는데 matchesfashion이나 mr. porter는 그런 표기가 없어서 아쉽다.














제품은 farfetch에서 구입하였다.






요즘 들어 팔찌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발렌티노 가라바니 락스터드 브레이슬릿이 개인 취향에 좋아 보여서 계속해서 발렌티노 가라바니 락스터드 브레이슬릿만 구입하고 있다.

2018. 9. 22.






나는 태국 음식의 핵심은 복합적인 맛이라 생각한다. 달고, 맵고, 시고, 감칠맛 나고, 그런 가운데 피쉬 소스와 함께 다양한 향신료의 향들이 매력적인데,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한국에서 과연 그것이 통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한국인들은 김치를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정작 음식에서 신맛이 느껴지면 거부감이 의외로 크다. 대체로 참기름 향만 나거나 향신료 자체를 거의 안 쓰는 문화이다보니 향신료의 거부감은 상당하다. 그런 관점에서 정말 제대로 만든 태국 음식이 통할까? 지금도 네이버 세상에 보면 "마이싸이 팍치" 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수뿐만 아니라 다른 향신료들의 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설사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한다쳐도 식재료는 어떻게 구입할 것인가? 몇몇 태국 음식점처럼 알게 모르게 식재료를 수급할 수도 없다. 게다가 가성비 운운하며, 심지어 방콕 현지 식당과 비교하며 가격에 대한 거부감도 클텐데, 나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헤쳐 나아갈 것인지 궁금하였다.






Miang of Dried Prawns


그런 관점에서 일단 시작은 좋았다. 견과류의 고소함과 함께 단맛과 짠맛과 신맛의 균형이 좋았고, 크리스피한 건새우의 질감이나 크런치한 견과류의 질감도 흥미로웠으며, 무엇보다 베텔잎의 아삭한 질감과도 잘 어우러져 기분좋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Roast Duck






Pineapple Curry of Pork


그러나 이어서 나온 음식들은 너무 평범했었다. 오리고기는 잘 구웠지만 향이나 맛은 복합적이지 않았고, 커리도 마찬가지였다. 배가 고팠으니 억지로 먹긴 하였으나 먹는 내내 너무 가슴이 아파왔다. 미슐랭 가이드도 진출했고, 네이버 세상에는 너도 나도 미식가라며 글 올릴 정도로 외식들을 많이 하는데, 정작 결과물인 음식은 어떠한가?

맛의 균형이 맞지 않아 짠맛이 도드라졌던 지난 방문이 오히려 나았다. 경험은 다들 많다고 하는데, 그것이 곧 지식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이런 상황들이 너무 싫기에 한국에서는 가급적 외식을 자제하는 편이다. 그나마 몇몇 레스토랑들은 셰프나 혹은 매니저와 대화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서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소위 말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타협을 한 경우에는 이해 가능하므로 이용을 하고 있지만 롱침은 그 간격이 너무 컸었다.






Steamed Jasmine Rice


그나마 밥 상태는 예전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다. 






Thai Tea Ice Cream


그래도 위안이 되어준 것은 디저트였다. 아삭하게 씹히는 코코넛 과육도 양이 과하지 않았고, 크런치한 피스타치오의 질감이 자칫 질감 차원에서 지루할 수 있는 디저트를 한층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태국 음식의 특색이라 할 수 있는 그 복합적인 맛을 요리에서 느낄 수가 없다면, 굳이 롱침을 다시 방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돈 더 들여서 태국으로 가서 제대로 만든 음식을 먹는게 낫다.





그래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다시 한 번 더 가보았다. 마침 그날만 음식이 그랬을 수도 있다. 사실 형편없는 수준이라면 더 이상 가지 않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다가 비록 균형이 맞지 않아 아쉬웠지만 예전 경험을 비춰보면 이렇게 갑자기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갔었다.







뜬금없이 이 메뉴판 색상이 예쁘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캐주얼 다이닝 치곤 음료 메뉴판을 나름대로 신경 쓴 흔적이 흥미로웠다.











Grilled Pork Skewers


오징어 고를레 대신 새로 나온 메뉴인데 단맛, 신맛, 짠맛의 균형이 아주 좋다. 촉촉하게 잘 구웠고, 당연히 캐러멜화가 일어나서 색상도 그렇고 향과 맛이 더욱 좋아졌는데, 문제는 이것을 사람들이 탔다라고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탔다면 이런 복합적인 맛과 향을 느낄 수가 없다. 쓴맛이 더욱 도드라지게 느껴질텐데 물론 이 꼬치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살짝 스쳐 지나가는 spicy도 (맵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흥미롭다.






Miang of Dried Prawns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맛의 변함이 없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Grilled Beef

이미 돼지고기 꼬치에서 만족스러웠지만 이 요리가 나온 순간 지난 방문때의 일은 잊게 되었다. 그냥 그때는 뭔가 주방에서 실수가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하고싶다.

태국 음식에서 대체로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맛, 즉 맵고 시고 짜고 감칠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기울임이 없이 균형이 잘 맞았고, 살짝 질기긴 했지만 부드러운 고기의 질감과 아삭한 각종 채소들의 질감 대조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 특유의 향이 인상적인 피쉬 소스의 향이 정말 좋았다. 다만 양배추가 많이 거슬렸는데, 국산 양배추의 질감을 생각한다면 나는 그냥 장식용으로 생각하고 건드리지 않았다.

한편 업장측에도 다시 한 번 건의 했지만 메뉴판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로 적기에는 조리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의외로 제약이 큰데, 그러니 영어로 조리 방법이나 재료가 어떤 것들이 들어갔는지 간단하게 써놓는다면 태국 음식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메뉴를 고를때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캐주얼 다이닝이라 해도 굳이 사진 등으로 알려줄 필요는 없다. 






Steamed Jasmine Rice


확실히 밥 조리 상태는 첫 방문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이 정도 수준만 유지한다해도 괜찮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돈을 더 받더라도 더 상급의 자스민 쌀을 쓴다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Grilled Chicken


앞서 돼지고기 꼬치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저것은 탄 것이 아니다. 훈연향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큰 거부감이 덜했다. 게다가 짠맛의 밑바탕이 워낙 탄탄한데다가 (한국에서는 염지를 무슨 음식에 대한 장난, 사기 수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조리 된 것 하나 없이 부드러운 질감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게 먹을 수 있었지만 같이 제공된 직접 만든 칠리 소스가 단맛과 함께 신맛이 잘 느껴져서 함께 곁들여 먹는다면 맛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이 정도 수준의 요리가 나오는 것이 아주 좋아할 상황은 아니다. 음식을 돈을 받고 파는 식당이라면 이 정도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보니 이런 것으로 기뻐해야 하는 상황이 한편으로 서글펐다.






Herb and Vegetable Salad


식사 도중 한 번 먹어보라고 나온 샐러드인데, 샐러드만 먹으면 단맛이 좀 과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신맛이 적절하게 개입하고 있어서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밥과 함께 먹으니 재미있게도 그 단맛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맛 (taste)의 균형이 아주 좋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Thai Tea Ice Cream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담겨진 그릇이 먹기가 좀 불편했었다. 제공된 숟가락도 아이스크림을 떠 먹기엔 좀 크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지난 방문을 제외하고, 그 전의 방문 결과가 아쉬웠던 것은 대체로 짠맛이 너무 도드라진다는 것이었다. 소금을 과하게 집어 넣어서 짜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단맛이나 신맛이 상대적으로 불균형을 이루다보니 짠맛이 튈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한 가지 요리가 아니라 두 세가지 요리와 함께 하다보면 더욱 증폭되는 결과를 보여줬었는데, 이번 방문에서 그런 아쉬움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만약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 당연히 일관성을 갖춰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건상 그러기가 쉽지 않다. - 굳이 매년 방문하는 방콕에서 태국 음식을 사 먹을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방콕에서 길거리 음식은 위생 문제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데, 파인 다이닝의 경우 아무래도 외국인 입맛 등을 고려하다 보니 너무 안전하게 음식을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순하게 만들어서 태국 음식 특유의 복합적인 맛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의 사람이 만든 태국 요리가  태국 음식의 핵심을 짚어내고 그걸 또 잘 다듬어서 내놓는 결과물이 이 정도라면 나는 오히려 여기에서 더 큰 만족감을 얻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 것이다.


덧붙여 점심이나 저녁 코스 메뉴를 보니 단품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오히려 코스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 구성 자체가 맛 (flavor) 의 균형을 생각해서 잘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2018. 9. 18.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에 위치한 야게는 2018년 올해 미슐랭 별 하나를 받았다. 미슐랭에 대한 신뢰도가 예전만 못하지만 - 특히 별 셋을 받았던 르 팔레의 경우 여러가지로 최악에 가까운 레스토랑이었다. - 그것과 별개로 별 하나를 받으니 대중적으로 인기가 더 많아져서 예전에 비해 예약하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호텔 투숙객이라면 예약하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포시즌스 호텔 홍콩의 룽킹힌처럼 말이다. 하지만 룽킹힌도 과연 별 셋을 받을만한 레스토랑인가?)



















좌석은 지난 방문때와 비슷한 곳에 창가 좌석으로 배정 해줬는데, 야게는 뷰가 좋은 편은 아니기에 굳이 창가 좌석을 요청할 필요는 없다.










두반장과 XO 소스, 그리고 마지막은 간장이었는지 흑식초였는지 기억이 확실치 않는데, 아무튼 세 가지 소스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차는 보이차를 주문했다. 참고로 야게에서는 코스 메뉴를 선택할 경우 와인 페어링 또는 차 페어링을 선택할 수 있다.






Pineapple, Barbecued Pork Bun, Baked


메뉴에서 보일 경우 항상 주문하는 딤섬류 중 하나이다. 흔히 말하는 단짠, 즉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데 맛의 균형이 아주 좋다. 






Crab Meat, Black Truffle, Egg White, Spring Rolls, Crispy





 





Crispy Shrimps Spring Roll, Rice Roll, Steamed


크리스피한 질감의 속이 재미있는 창펀이다. 여전히 질감 상태는 좋은 가운데 지난번과 달라진 것은 짠맛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었다. 미슐랭의 영향일까? 광동식 요리가 간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긴 하지만 지난 방문때 거의 간을 하지 않았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심심해서 맛 (taste)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 창펀뿐만 아니라 이날 먹은 모든 딤섬과 요리들이 짠맛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었다. 덕분에 새우의 단맛이나 창펀 소스의 감칠맛을 좀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Black Truffle, Bird's Nest, Lobster Dumplings, Steamed


하나는 블랙 트러플의 향이, 다른 하나는 제비집 특유의 질감이 재미를 더해주는 딤섬이다. 옆의 랍스터는 단순히 플레이팅을 위해 나온 것이기에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할 필요는 없다.







Ginger, Pork and Shrimp, Chicken Bun, Steamed

Bamboo Shoot, Fresh Shrimp Dumpling, Steamed

Beetroot, Scallop Dumpling, Steamed


파인 다이닝이라면 물론 맛은 기본적으로 훌륭해야 할테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음식의 모양새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야게의 딤섬들은 매력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특히 비트가 들어간 딤섬은 색상부터 눈에 띄는데 비트의 단맛과 관자의 단맛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잘 어우러졌으며, 아삭거리는 비트의 질감과 관자의 부드러운 질감 대조가 흥미로웠다. 앞서 딤섬들과 마찬가지로 짠맛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기에 새우나 관자의 단맛을 잘 받쳐주고 있었다. 







Chinese Chive, Minced Pork Dumpling, Steamed

Water Chestnut, Minced Taiwanese Beef Ball, Steamed

Australian Abalone, Pork and Shrimp Shu - Mai, Steamed







Bird's Nest, Pork and Seafood Dumpling, Superior Broth, Steamed

특히 이 딤섬이 흥미로웠는데, 우선 브로스를 한 스푼 떠서 입안에 넣으면 감칠맛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제비집 특유의 질감도 재미있는데, 덤플링을 반으로 가르면 안에 든 돼지고기의 지방이 브로스에 고소함이란 맛을 더해줘서 한 층 더 풍부하며 입체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짠맛이 개입을 거의 안 해서 아쉬움이 컸을텐데, 적절하게 개입하고 있으니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Pineapple, Barbecued Pork Bun, Baked

워낙 이 딤섬을 좋아하는데다 의외로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찾아보기 힘들기에 추가로 한 개 더 주문하였다. 







배가 어느 정도 불렀기에 곧바로 디저트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항상 갈 때마다 테이블을 담당하는 서버가 그래도 이푸 누들은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운을 띄웠다. 워낙 내가 이푸 누들을 좋아하는 것을 잘 알기에 권한 것이었는데, 안 먹었으면 후회할 뻔 했다. 한국에서는 이푸 누들을 만나기 힘든데 최근에 오픈한 레스케이프 호텔의 팔레 드 신에서 이 면을 직접 만들어서 우육면을 내고 있지만, 세 번의 방문에서 어이없는 응대와 더불어 형편없는 조리 실력에 - 개인적인 취향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마지막 방문에서 덜 익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라는 답변을 듣고 더 이상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 딱히 가고싶은 마음은 없다. 물론 먹어보지 않았기에 제대로 면을 만들어서 내놓는지 알지 못한다.

면의 부드러운 질감 - 쫄깃함을 여기서 찾을 필요는 없다. - 과 숙주의 아삭함, 부레의 탱글한 질감 대조들이 재미있는 요리인데, 볶았거나 삶았거나, 국물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 없이 대체로 점심을 먹으러 가면 선택하는 면 요리이다. 야게에서는 braised 해서 내놓고 있다. 호텔 메뉴에 나와 있는 것과 조금 다른 상태로 나왔기에 메뉴명을 따로 표기하지는 않았다.







순무 케이크도 마찬가지로 왜 안 시켰냐며 서버가 묻길래 깜빡했다고 추가로 주문을 넣었다. 메뉴와 달리 pan - fried 로 요청했는데 - 메뉴에는 XO 소스와 함께 wok - fired 해서 나온다. - 부드러우면서 살짝 탱클한 질감과 함께 짠맛과 감칠맛이 입안 가득 느껴져 좋았다. 개인 취향을 놓고 보자면 XO 소스에 웍 프라이드 한 것 보다 이렇게 팬 프라이드 한 것을 더 좋아하는데, 이유는 웍 프라이드 한 순무 케이크의 경우 XO 소스 때문에 감칠맛이 좀 과하다라는 느낌을 받아서이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내 개인 취향이기에 참고할 필요는 없다.














Almond Tofu











Lemongrass Ai - Yu Crystal Jelly, Aloe Vera


서양 요리에서의 디저트와 달리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이런 젤리류의 디저트들은 단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그러나, 먹고 나면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주어서 좋다. 마찬가지로 영어로 아몬드가 적힌 메뉴의 디저트들도 견과류의 고소함과 단맛이 잘 어우러져서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 딤섬에 초점을 두고 다이닝들을 다니다보니 야게에서도 딤섬을 한 번만 먹고 오게 되었는데, 딤섬 뿐만 아니라 다른 요리들도 아주 훌륭한 곳이다. 앞서 이야기 여러번 했듯이 그동안 방문때마다 아쉬웠던 짠맛의 부재가 이번에는 느껴지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또 갈텐데 그때에는 딤섬 뿐만 아니라 다른 요리들도 짠맛이 적절하게 개입하고 있는지, 만약 개입하고 있다면 어떤 맛의 세계가 펼쳐질지 무척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