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9. 4. 23.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에서 체크 아웃 하고 평일 런치의 딤섬을 먹기 위해 다시 찾았다.












Imperial Pu Er












Crystal Mushrooms Dumpling







Crispy Puff Pastry with Black Pepper Beef






Steamed Pork Dumpling with Baby Abalone






Steamed Pork and Shrimp Dumpling in Chilli Oil and Coriander






Four Seasons Steamed Rice Rolls with Honey Glazed Pork Belly


보통 딤섬은 한 바구니 안에 3 ~ 4개씩 들어 있지만 업장에 따라 낱개 또는 두 개를 최소로 해서 주문 가능한데, 지앙난춘의 경우 처음부터 낱개씩 주문 가능하다. 실제로 메뉴판에도 낱개 가격이 적혀 있다.

알란 셰프가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셰프가 바뀌었는데 그 과정에서 미슐랭 별 하나를 획득하였다. 축하할 일이긴 한데, 첫인상은 딤섬쪽은 그렇게 크게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이다. 맛이 없었냐면 그런 것은 아닌데, 메뉴 개편을 하는데 있어서 거의 손대지 않았다. 실제로도 딤섬쪽보다 다른 요리에 더 초점을 두고 있었는데, 자세한 것은 추후 주말에 방문했을 때의 글을 올리면서 이야기 하겠다.


아무튼 여전히 딤섬은 만족스러운 수준이긴 하나 가짓수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칠리 오일이 들어가는 딤섬의 경우 싱가포르에 있는 대부분의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는 딤섬인데 내 경험 안에서 여전히 지앙난춘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유는 간단한데 매운맛과 신맛의 균형이 아주 좋기때문이다.

창펀도 여전히 피가 탱글탱글하고 소스의 단맛과 짠맛과 감칠맛의 균형도 좋다. 버섯이 들어가는 딤섬의 경우 살짝 스쳐 지나가는 트러플 향이 한층 더 맛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데, 너무 과하지도 않아서 아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










Roasted Duck Half


매니저가 이것까지 먹으면 몇 개월은 오리 생각도 안 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사실 이틀 전에 먹었던 북경 오리 한 마리는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았다. 광동식 레스토랑에선 북경 오리를 먹는 것보다 오리나 거위, 닭 바베큐 요리를 먹는 것이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광동 요리에서 오리 구이는 있어도 북경 오리 스타일의 요리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광동식을 떠나서 워낙 북경 오리가 유명하다보니 대부분의 중식 레스토랑에선 지역 구분 상관 없이 북경 오리를 판매하는데다 북경 오리라고 해서 광동 지역에서 요리를 전혀 못 하는 것은 아니기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또는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오리와는 품종부터 해서 사육 방식까지 모두 다르기에 국내가 열악하다라고 딱히 말하긴 어렵다. 다만 그만큼 지방층의 고소함이나 조리 과정에서 바삭하게 구워지는 오리의 겉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러니 굳이 해외와 국내의 오리 요리를 비교할 필요는 없다. 재료부터 똑같은 조건이 아닌데 비교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울러 서양 요리에서도 그렇고 광동 요리에서도 왜 오리의 껍질을 바삭하게 굽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Crispy Egg Noodles with Slow Cooked Beef Cheek


쇠고기 볼살의 부위 특성을 생각한다면 부드러운 질감이 놀랄 수는 있는데 이미 조리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특성을 감안했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다. 여전히 감칠맛과 짠맛이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부드러운 쇠고기 볼살과 crispy 한 면 질감 대조가 재미있는 면요리이다. 부디 내년에도 계속 메뉴에 존재하기를 바란다.







지앙난춘에서는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칼라만시 주스와 함께 다시 한 번 핫 타월이 제공된다.











Crispy Puff Pastry with Almond Cream


바삭한 질감과 함께 속에 든 크림의 고소함은 여전히 잊을 수가 없다.


평일 런치에 먹었던 메뉴들은 이미 작년에도 먹었던 메뉴들인데 계속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으로 셰프가 바뀐 뒤 조금씩 메뉴를 바꿔가는 과정에서 딤섬쪽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아서 의외였는데, 그와 관련해선 다음편에서 다시 자세히 이야기 하겠다.

2019. 4. 16.


가죽 제품들 중 가장 색상을 예쁘게 잘 뽑아내는 브랜드는 보테가 베네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반해 가격대는 직구를 한다고 해도 팔찌 같은 경우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선뜻 구매를 한 적은 없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매치스 패션에서 아주 저렴하게 판매를 하는 것을 보고 구매를 하였다.







이런 강렬한 빨간색의 팔찌를 착용 하고 싶어서 구매를 하였는데 생각보다 색상이 더 예쁘게 잘 나와서 좋았다.







그런데, 색상은 아주 좋은데 생각보다 팔찌를 착용했을 때 불편한데다 내구성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어서 지금은 그냥 놔두고 있다. 마음 같아선 다른 색상들도 전부 구매할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세일해서 구매를 했어도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내구성이 떨어져서 더 이상 구매할 생각은 없다.

2019. 4. 8.


페어몬트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는 안티 도트 바는 몇 년 전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도움을 받아서 알게 된 바이다. 당시 바니 강이란 바텐더가 한국인인데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특히 한국의 화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칵테일이 유명하다고 해서 들린 적이 있다. 싱가포르에 가면 항상 묵는 래플스 싱가포르의 길 건너편에 있어서 가깝기도 해서 들렸었는데, 그 이후로 매년 싱가포르에 갈 때마다 들리지만 신기하게도 바니 강 바텐더가 없을 때에만 계속 방문했었다. 2019년에 들어서 방문 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쉬는 날에 방문 했었는데, 인사를 드리고싶었지만 - 심지어 인스타그램을 팔로잉 하고 있다! - 결국 시간이 안 맞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인사를 나누고싶다.






낮에는 애프터 눈 티로도 유명한 것 같은데, 여느 바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조용하면서도 - 그렇다고 마냥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의미이다. - 한적한 분위기이다. 싱가포르라는 나라의 특성상 서버들의 접객 및 응대는 썩 좋은 편이 아닌데, 그와 다르게 이곳 안티 도트 바는 상대적으로 매우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바텐더들의 응대도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라 기분 좋게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데, 몇 년째 바텐더들이 거의 바뀌지 않아서 얼굴들이 낯익은 편이다.





 The Thinker

Black Cow Vodka, Fermented Banana Bitters, Banana Enzyme, Lemon Juice, Aged Sherry


새롭게 메뉴가 바뀌면서 화채라는 칵테일은 없어진지 좀 되었는데, 이 칵테일 역시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한 일종의 안티 도트 바의 대표적인 메뉴라고 추천을 받아서 마셨다. 사실 술은 거의 못 마시는 편이라 어쨌든 결과적으로 맛은 쓰다라고 귀결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칵테일은 향부터 매혹적이었다.







그림은 실제로 바니 강 바텐더가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Rabbit Hole

Hendrick's Gin, Pineapple Juice, St - Germain, Mancino Bianco, Carrot Juice, Lemon Juice


잔 모양이 독특한데 칵테일 자체는 refresh 하다. 술을 잘 못 마시므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칵테일을 선택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조금 힘들었다. 


한국에서도 특정 바에만 출입을 하는데 대체로 향이나 맛이 입체적이긴 하나 어디 한 군데가 빈다고 느껴지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이 곳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바들이 입체적인데 꽉 들어차 있어서 빈 아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혼자 가더라도 바에 앉아서 바텐더들과 짧은 영어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재미가 나름 있는데, 안티 도트 바는 다른 바들에 비해서 좀 더 편안하게 대화를 유도하고 아기자기하게 대화를 나누는 재미가 있었다. 메뉴들도 초보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선택하기 쉬운데, 설사 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어떤 것들을 원하는지 이야기 할 수 있다면 그에 맞춰서 바텐더들이 만들어주니 걱정 할 필요는 없다.

2019. 4. 5.


분기별로 메뉴가 바뀌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는 4월을 맞이하여 벚꽃과 관련해서 일정 기간에만 판매하는 제품을 먼저 내놓았다. 앞서 마루와 관련한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한국에서 보통 벚꽃 관련 메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제품을 내놓아서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뿐만 아니라 모든 레스토랑과 바에서 주제와 관련해서 거의 모든 음식과 음료들이 주제에 맞는 맛을 보여주고 있다. 약 2주에 걸쳐서 판매한다는 메뉴들은 그럼 어떤 맛을 보여줄까?






Strawberry Cheese Cake


이 메뉴는 이미 기존의 홀 케이크 메뉴에서 만날 수 있던 것이라 그렇게 새롭지 않은데, 맛 자체는 딸기의 신맛이 벚꽃, 더 나아가 봄이라는 계절에 걸맞게 맛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딸기의 신맛이 잘 살아나는 것들을 골랐지만 질감이 너무 물컹거려서 딱히 치즈 케이크와 어울리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메뉴명에 딸기가 들어가면 어떻게든 딸기라는 존재를 눈에 보이게 만들려는 일종의 강박 관념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이 디저트라는 음식의 부드러운 질감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생각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 아마 외국에서 온 페이스트리 셰프가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내부에서 다른 의견들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한국 딸기의 물컹거리는 질감을 몰랐던 것일까?






French' Saint Honoré













지난 발렌타인 데이와 정체불명의 화이트 데이때 일주일간 판매했던 Saint Honoré 인데 당시 맛있게 먹었던 메뉴이다. 바삭함이라고 한 단어로 표현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 안에서도 결이 다른 바삭함이 존재했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벚꽃 한정 메뉴는 맛 (taste) 의 차원에서는 역시 주제에 부합되는 맛을 보여주지만 - 심지어 신맛의 균형까지 아주 좋다. - 질감은 지난 제품과 달리 다양한 바삭함의 결을 보여주지 않는다. 게다가 몇 차례 지적한 것이기도 하지만 국산 쇼케이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습도 조절이 안된다는 것이 슈의 질감을 망가트려 질감 차원만 놓고 보면 너무 실망스럽다. 










Coconut Heart


반면 이 코코넛 하트는 부드러운 질감 속에서 아삭하게 살짝 씹히는 코코넛의 질감이 지루함을 떨쳐주는데다가  - 정확하게는 벚꽃향과 벚꽃맛이 아니긴 하지만 - 입안에서 씹을수록 퍼지는 벚꽃향과 벚꽃맛이 마치 벚꽃 터널에 서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세 가지 메뉴 모두 주제에 부합되는 맛을 보여주긴 하지만 좀 더 뚜렷한 질감과 맛을 보여준다고 할까?










Easter Egg


부활절 달걀을 떠오르게 하지만 이름이 왜 이스터 에그인지 직접 먹어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리 여기서 이야기하면 재미가 없어지므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Cherry Blossom Latte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에서는 매달 바리스타 추천 메뉴가 바뀌는데 이번달에는 벚꽃과 관련해서 벚꽃 라떼를 선보이고 있다. 호기심 차원에서 새로 나오는 라떼들을 모두 마셔보긴 하지만 라떼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런지 대체로 큰 감흥을 못 느끼겠다.

2019. 4. 4.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마루에서 벚꽃 시즌을 맞이하여 한정 기간 동안 - 약 2주 정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 벚꽃 메뉴를 판매한다.


몇 차례 다른 글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한국에서 만약 벚꽃 관련 메뉴를 판매한다면 대부분 모양, 색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은 누가 봐도 벚꽃과 연관 있게 만드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맛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았다. 물론 모양과 관련해서 그렇게 만든다고 당장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음식이라면 적어도 맛에서 그 부분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주제는 벚꽃인데 정작 맛은 그것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만든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에만 초점을 두지, 맛은 전혀 달라도 아무도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와 관련해서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하면 그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면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어떠할까?






Beot - Kkot

Cherry blossom, strawberry essence, milk foam, Espresso shot (optional)


벚꽃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이 음료는 그것을 맛으로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막 벚꽃 맛이 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온도가 살짝 높은 것이 아쉽긴 한데, 이보다 온도가 낮을 경우 한국에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부분은 이해할 여지가 있다.

단맛이 상대적으로 강하긴 한데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만약 개인 취향에 따라 더 단맛을 즐기고싶다면 함께 제공되는 벚꽃 모양의 설탕을 넣으면 된다. 함께 곁들이라고 나온 벚꽃 떡은 놀랍게도 전혀 떡같은 질감이 아니다. 흔히 쫄깃하다고 표현하는데, 이에 달라붙는 끈적함이 썩 반갑지 않은데다가 속에 보통 넣는 팥 앙금의 지나친 단맛과 거슬리는 팥 알갱이의 질감때문에 이런 류의 떡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떡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혹시나싶어 문의하니 페이스트리 셰프가 한국의 찹쌀떡과 관련해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굉장히 부드러운 질감부터 인상적이다. 이것만 따로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음료와 짝도 잘 맞아서 좋았다.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되는 에스프레소는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신맛의 커피가 들어가서 맛의 균형만을 생각한다면 얼추 맞춰 주긴 하나 정작 음료의 전체적인 맛은 지나치게 평범해지기 때문이다. 






Pink Fizz

Cherry blossom, hibiscus essence, lemon, prosecco


향부터 매혹적인 이 칵테일은 맛 역시 벚꽃과 관련해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잘 구현했다. 한낮에 벚꽃 구경을 한 뒤 라운지에 앉아 벚꽃의 여운을 즐기며 상쾌하게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한국에서 대낮부터 술을 마신다고 그러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식전주로 마시기에도 좋다. 이 칵테일 역시 함께 곁들일 수 있도록 벚꽃 떡이 제공된다.


벚꽃 관련 메뉴이니 꼭 모양과 색과 맛을 벚꽃에 한정 지어서 낼 필요는 없다. 게다가 벚꽃이란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맛있다라고 표현할만큼 매력적인 맛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잖은가? 그런 관점에서 이번 마루에서 판매하는 벚꽃 관련 두 음료는 일정 부분 해당되긴 하지만 -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다. - 그래도 이 음료를 만든 사람이 어떤 관점에서 맛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일정 부분 아쉬워도 계속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다이닝들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