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1. 12. 21.

EXECUTIVE ROOM at HAEVICHI HOTEL - 해비치 호텔 이그제큐티브 룸 2021년 11월


오랜만에 해비치 호텔을 다시 찾았다. 만실이어도 비교적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호텔인데, 다이닝도 비교적 신경 쓰는 곳이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한계점이 또한 명백히 드러나서 한동안 찾지 않았었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여전히 다이닝에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이제는 더 이상 흥미를 못느껴서 이번에도 다이닝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코로나 19때문에 이렇게 객실에 스티커를 부착했는데 이게 큰 의미가 있을까?










객실 종류도 그동안 여러번 명칭이 바뀌었는데, 투숙 당시 기준을 보면 객실에서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바다 뷰를 보고싶다면 이그제큐티브 룸을 선택하면 된다. 






















미니바를 보면 비단 여기만의 문제는 아니긴 하나 국내 호텔들 대부분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우스개소리로 함부로 건드려선 안되는 존재라고 하지만 이런식의 구성은 소위 말하는 5성급 호텔에서 너무 구색 갖추기 수준이라 매우 아쉽다. 






2007년에 호텔이 오픈 했으니 제주도에서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호텔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이런 스위치들이 그리 낯선 곳은 아니다.







호텔 건물 자체는 디자인도 그렇고 공간 자체를 잘 만들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객실 디자인은 속된 말로 너무 구리다. 한국 로컬 브랜드 호텔들의 특징이라고 할까? 호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개념과 일치하지 않는, 그냥 속편하게 말하자면 최대한 돈을 쓰지 않고 꾸민 디자인은 언제 봐도 속된 말로 촌스럽다. 그나마 여느 제주도에 있는 호텔들과 달리 객실이 넓긴 하지만 그것 말고는 여느 호텔들과 별다르지 않다.










침구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선에서의 제품을 들여놨기에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지도 않다.


























한 눈에 봐도 최대한 원가 절감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비치 호텔이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니까 이 정도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해비치 브랜드의 설명을 감안한다면 너무 노골적이다.






이 뜬금없는 색상을 보라! 그나마 내가 투숙했을 당시에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육안으로도 깨끗하게 보이지만 지난 경험을 생각해 보면 항상 많은 얼룩들이 묻어 있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15년 가까이 되었으니 중간에 교체 했을 수도 있겠지만 항상 그 얼룩들이 불만 사항 중 하나였었다.










꽤 다이닝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사공들이 워낙 많다보니 결과물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 한동안 투숙할 때마다 밀리우를 매번 방문했었지만 직전 방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밀리우를 찾지 않았었다.






금고는 잘 모를 경우 못 찾을 수도 있을텐데, 그러고보니 이 호텔도 체크 인 후 따로 에스코트 서비스가 없다. 처음 투숙하는 투숙객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


















직전 방문때까지 항상 있었던 수건 수거함은 이번에는 없었다. 그동안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만 따로 비치하지 않은 것인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한편으로 또 이런 것에는 투자를 하는 것을 보면 이 호텔이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정작 신경쓰지 않고 자꾸 지엽적인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아쉽다.
























국내 호텔들의 공통적인 아쉬움 중 하나가 수납 공간이 작다는 것이다. 해비치 호텔도 마찬가지로 사진에서 보이는 저 공간이 다다. 나야 어차피 하룻밤만 자고 가니 상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런 좁은 공간에 각종 짐들을 보관할 생각을 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호텔에서 따로 판매할 정도로 나름 신경 쓴 분위기이지만 그렇다면 병 디자인도 좀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










객실에서 바라볼 수 있는 뷰는 이렇다.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앉지 않았다.










투숙했을 당시에 미세 먼지가 전국적으로 난리였던 상황이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는데, 뷰만 놓고보면 제주도에 왔다는 것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호텔이다. 건물 디자인도 제주도의 자연과 잘 어울리게 지었는데,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많다. 

호텔 직원들의 접객 및 응대는 내가 제일 처음 묵었을 때를 생각하면 경직된 분위기로 많이 바뀌었다. 5 ~ 6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직원들이 친근하게 다가왔었는데, 여기도 아마 신라 호텔과 많이 비교당하다보니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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