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12. 7.

DANUBE RIVER - VIEW ROOM at FOUR SEASONS HOTEL GRESHAM PALACE BUDAPEST - 포시즌스 호텔 그레셤 팰리스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뷰 룸


2017년 1월에 방문했었던 호텔의 사진을 정리하는데 거의 2년 가까이 걸렸다. 사실 사진 정리는 5분도 안 걸린다. 굳이 세세하게 화이트 밸런스부터 해서 맞출 필요성을 못 느끼고 간단히 사이즈를 줄이고 JPG 파일로 저장하는 것이 다인데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호텔 이름에 궁이 들어가지만 사실 왕궁과는 상관이 없다. (호텔 내부에도 이와 관련해서 간략하게 설명문이 붙어 있다.) 대체로 다른 지점과 마찬가지로 포시즌스 호텔 그레셤 팰리스 부다페스트 역시 위치가 아주 좋다. 좋다라는 의미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좋다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 호텔에 묵는 사람이 굳이 대중 교통의 편의성을 생각 할까?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대중 교통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위치가 아닌 이상 위치가 좋다 =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다라는 의미는 호텔이 위치한 곳이 관광지로써 매력적인 곳에 있다는 것이다. 이 호텔은 세체니 다리를 기준으로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뷰는 왕궁과 어부의 요새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게다가 왕궁과 국회의사당, 어부의 요새, 성 이스트반 성당과도 가까워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총 12박 13일을 프라하와 부다페스트에 머무르면서 예산을 고려해서 방 등급을 결정하였는데, 이 곳 부다페스트에서 온전히 뷰를 고려해서 강이 보이는 방을 선택했었고 결과적으로 대단히 만족하였다. 사진에서처럼 내가 투숙한 방 라인이 모두 강이 보이는 방이다.


부다페스트 공항에 내려서 포시즌스 호텔의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하였는데, 도시로 들어설 때 직원이 말하기를 내가 원한다면 곧바로 호텔로 가지 않고 도심지를 돌아서 가겠다고, 부다페스트 시내를 드라이빙 해도 괜찮겠냐고 묻길래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해달라고 하였다. (그렇다고 구석 구석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포시즌스 호텔도 만다린 오리엔탈과 마찬가지로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체크 인 시간이 아니어도 곧바로 방을 배정해주는 편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만다린 오리엔탈은 곧바로 방으로 안내해서 체크 인 수속을 밟지만 포시즌스 호텔은 일단 체크 인을 데스크에서 진행한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특징이 어느 지점이든 직원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면 포시즌스 호텔은 어느 지점이든 대체로 직원들이 굉장히 정중하게 다가온다. 체크 인 과정에서도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것은 글로 설명하기는 조금 어렵고 직접 경험해 본다면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옛 건물을 사용하다보니 사실 방 크기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그런데, 어차피 혼자 지내는데 방이 굳이 클 필요는 없었고, 필요하다면 나는 스위트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방이 크니 작니 불평할 필요가 없는 것이 이미 호텔 홈페이지에서 방 크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 바 구성을 보면 캡슐 커피를 제외하고 모두 유료인데, 예약 당시 조식을 포함시켜줘서 모닝 커피는 조식당에 내려가서 마셨고,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어쨌든 나가면 맛있는 커피를 사먹을 수 있는데 굳이 캡슐 커피를 마실 필요가 있을까싶어서 이용하지는 않았다. 동남아 호텔들의 투숙 경험이 아무래도 많다보니 유럽에서는 호텔들 물 인심 참 야박하네 싶기도 하지만 필요하면 사먹으면 되니 역시 큰 불만은 없었다.














포시즌스 호텔은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침구류가 누우면 정말 포근하게 감싸줘서 좋다.






소파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얼룩이나 헤짐이 당연히 없는데, 당연히 없어야 할 것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나름 5성급 호텔이다라고 주장하는 몇몇 호텔 브랜드에 투숙해보면 의외로 그런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방 등급은 스위트였다.)






















관광이나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서 영수증 정리나 일정 정리, 또는 계획을 세우는데 매우 편했었다.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것들은 다 갖춘 상태에서 상황에 따라 룸 메이크 업이나 턴 다운 서비스시 물품 등이 제공되었는데, 예를 들어 충전선 등을 깔끔하게 타이를 이용해서 묶어 놓는다거나 (집에 갖고와서 잘 쓰고 있다.) 안경을 닦을 수 있도록 렌즈 클리너와 안경 닦는 천 등을 비치해놓았었다. 굳이 일일이 요청을 하지 않아도 내가 사용한 흔적들을 보고 제공하는 하우스 키핑 서비스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물론 그만큼 팁도 넉넉히 놓아두었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어디를 가든 TV를 틀었을 때 나오는 홍보 영상이 모두 같아서 좀 지루한 면이 있는데, 포시즌스 호텔은 지점마다 홍보 영상이 다르다. 게다가 그 홍보 영상을 정말 잘 찍어서 시선을 놓칠 수가 없다. (YouTube에서 포시즌스 호텔 그레셤 팰리스 부다페스트의 홍보 영상을 직접 찾아 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금고는 과연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저마다 대답이 다르지만 정말 귀중한 것들을 보관해야 한다면 데스크에 가서 따로 금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그 서비스는 CCTV 촬영까지 이뤄지는 공간에서 이용하니 믿을 수 있을 것이다.














포시즌스 호텔에 투숙하면 좋은 것이 지점에 따라 정책이 조금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일정 등급 이상의 방에 묵게 되면 다림질 서비스나 구두 닦는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방값에 이미 포함되어 있겠지만) 횟수 제한도 없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싱크는 더블이 아닌 싱글이다.










부다페스트의 겨울은 정말 추웠었다. 칼바람이란 표현이 어울릴정도로 바람이 매서웠는데, 저녁에 호텔로 돌아와서 따뜻한 물을 받아 반신욕을 매일 하니 그래도 그 추위를 쫓아낼 수 있었다.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소금이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샤워기는 고정식이었다.










욕실 어매니티는 헝가리 스파 브랜드 오모로비짜 (Omorovicza) 제품이 제공되었다.












카드 키는 역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지점별로 예쁜 디자인을 선보여서 좋다. 포시즌스 호텔들은 카드 키가 그렇게 예쁜 디자인은 아니다.














물은 턴 다운 서비스 때 무료로 두 병이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6박을 투숙하면서 예산 부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뉴브 강 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뷰 사진을 올린다. 포시즌스 호텔 그레셤 팰리스 부다페스트는 테라스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이다.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실제로 보이는 뷰는 다음과 같다.










35mm 렌즈로 촬영하다보니 이렇게 찍을 수 밖에 없었는데, 왕궁부터 해서 어부의 요새까지 한 눈에 다 보인다. 물론 세체니 다리도 다같이 볼 수 있다.


















머무르는 7일 동안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한편 컨시어지 서비스도 대단히 만족스러웠는데 레스토랑 예약시 특히 큰 도움이 되었다. 단순히 여기 추천 이런식이 아니라 비평 문화가 아무래도 유럽에서는 발달되어 있는 만큼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조건들을 들어보고 그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아울러 예약부터 해서 철저하게 맞춤식으로 진행해줘서 정말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감사함을 직원들의 이름과 함께 메일로 직접 총지배인에게 보냈었다.

내가 투숙하던 당시에는 수영장 보수 공사가 있는 바람에 수영장은 이용할 수 없었는데, 여느 지점과 마찬가지로 피트니스 센터 이용시 운동화부터 해서 운동복, 심지어 양말까지 대여할 수 있었다. 그와 관련해서도 매번 잊지 않고 친절하게 준비해줬던 직원도 고마워서 같이 메일로 감사함을 남겼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완벽했었던 호텔이었다. 그래서, 다시 또 투숙하고싶은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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