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1. 5. 8.

GARDEN TERRACE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가든 테라스 비어 앤 버거 2021년 5월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포시즌스 호텔 서울 가든 테라스의 비어 앤 버거는 첫 날부터 느낌이 불안했다. 오전에 갑자기 쏟아지던 폭우가 그친 뒤 저 자욱하게 깔려 있는 황사를 보라!

코로나 19 영향 때문에 테이블 수는 줄었고 단체 좌석도 치워졌지만 분위기는 여전하다. 기존의 조리 공간은 연기 때문에 아래로 내려 갔고 대신 칵테일과 맥주만 보인다. 더워 보이던, 그리고 그 더운 여름날 불편했을 직원들의 유니폼도 시원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왜 불안 했단 말인가?


이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한 독자 여러분들이라면 내가 이 호텔의 버거에 얼마나 환상이 있는지 잘 알 것이다. 오픈 초창기 한창 투숙할 때 호기심에 새벽에 주문했었던 버거 말이다. 물론 그 버거는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지만. 지금은 다른 도시로 떠난 전 어시스턴트 디렉터는 미국 출신이었기에 그때까지가 정점이었다. 심지어 1층에 있는 마루 라운지에서는 버거와 셰이크 행사까지 진행 했었다!


더 이상 버거는 그 폭발적이던 짠맛과 감칠맛은 찾아볼 수 없었다. 녹은 치즈도 이제는 희미하고, 패티의 크러스트마저 사라져버렸다. 그놈의 짜다와 이상한 냄새가 난다와 탄 것 아니냐의 항의는 내가 이 곳을 찾을 때마다 옆에서 심심찮게 들었기에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그나마 간이 하나도 안 된 것은 아니었다.







Vermouth N Tonic

Sweet Vermouth, tonic water, fruits


첫 해의 다양했었던 외국 병맥주와 그 이듬해까지 풍성했었던 버거의 가짓수도 사라져버렸다. 재작년부터인가 국산 맥주로 대부분 대체 되고 심지어 올해에는 국산 사과로 만든 사이더까지 등장했다. 버거보다 바베큐 메뉴에 초점을 둔 분위기이다. 토마호크와 자이언트 랍스타 말이다. 스낵 메뉴도 좀 더 늘었다.

그나마 위로가 되어준 것은 이 칵테일 한 잔 뿐이었다. 야심차게 준비했었던 것들은 외면 받고, 대중성을 선택해야 인기가 많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주연이 되어야 할 음료와 음식은 보이지 않고 그저 음악과 분위기, 인스타그램만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볼 수록 더욱 가기 싫게 만들던 가든 테라스 비어 앤 버거 홍보 사진이 드디어 올해 바뀌었다. 물론 오픈 당일에 인스타그램에 달랑 사진 하나 올리는 호텔 홍보팀의 만행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이 역시 비단 이 곳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한국에 있는 호텔들은 외국게 브랜드라 할지라도 인스타그램 활용을 너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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