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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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4.


올해에도 어김없이 5월에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가든 테라스를 열었다. 가든 테라스 하면 버거였지만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그 주제는 달라졌는데, 2016년과 같이 샴페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해당 샴페인의 진열이 눈에 띄는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해놓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인데 2017년에 처음 버거를 내세웠을 때만 하더라도 - 사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식음료 부분에서 늘 최선을 다했었다. 문제는 국내에서 대중성은 비교적 떨어진다는 것이다. -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방문할 수록 달라지는 버거 수준에서 이미 눈치를 챘지만 외국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서 팔기엔 한국은 너무나 절망적인 곳이다. 따라서 올해엔 아예 샴페인을 다시 전면에 내세운 것이 차라리 나은 전략이라 볼 수도 있다.


그래도 호기심 차원에서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하려고 했으나 오픈 당일에 개인 사정이 있어서 주문을 못했는데 다음 기회에 버거를 중심으로 몇 가지 먹어볼 생각이다. 칵테일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었는데 역시 사정이 있어서 마셔보진 못했고 논 알콜 칵테일 한 잔을 마셨는데 이름에 걸맞게 잘 만들어서 술을 못 마시는데 석양을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싶다면 주문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아이스크림이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이야기 했었지만 어줍잖은 빙수 따위는 이 호텔에서만큼은 그만 만들고 차라리 잘 만드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디저트 메뉴에 호텔에서 직접 만든 - 보통 외주를 통해 납품을 받는다. - 아이스크림이 보였다. 설마 이름처럼 대중적인 아이스크림이 나올까 했었는데 설마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호텔이 유명 브랜드 제품을 모사한 것이지만 더운 여름날 옥상에 올라가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상상을 해보면 우아하게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보다 이렇게 제품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샴페인과 아주 잘 어울렸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몇 년 동안은 대중성에 맞춰 나오는 관계로 식음료 수준이 썩 만족스럽지 않아서 거의 방문을 안했었는데, 올해엔 가볍게 샴페인 한 잔에 버거를 먹고 - 둘이 잘 어울릴려나? -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한 입 베어물고 내려오면 좋을 것 같다. 흥이 나면 2차로 호텔 바를 이용하면 될테고 말이다. 물론 그러기엔 극악에 가까운 대기줄이 부담되지만.


호텔 오픈 초창기인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호텔 바든 가든 테라스든 손님을 찾아보는 것이 더 어려웠던 시기를 생각하면 가끔 그 대기줄이 이해가 안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사실 1 ~ 2년동안 극적으로 변한 것은 없으니 이런 변화가 신기할 때가 있다.

2022. 5. 6.


가든 테라스가 오픈 하기 전날에 같은 호텔 내의 찰스 H. 바에서 행사가 있었다. 마치 아뮤즈 부쉬와 같았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그래도 좋다. 분명 다음날 본격적으로 판매할 요리를 먼저 먹어볼 기회였으니 말이다. 물론 행사에 나왔던 요리 모두가 가든 테라스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 칵테일도 마찬가지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는 모두 훌륭했었다. citrus 와 spicy, 이 두 단어만으로도 흥분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다음날 요리가 정말 기대되었다.


다음날 손님이 없을 때 미리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찍으러 오후 다섯시 반쯤 도착했는데 벌써 긴 줄이 형성되었었다. (결국 유튜브에는 음식 영상만 올렸다.) 가장 인기 많은 소파석은 이제 예약만 받고, 최소 삼십만원 이상 소비를 해야 하고 나머지 좌석 - 테이블 좌석 - 은 예약이 없으니 미리 와서 줄을 서 있었던 것 같은데, 세상 모든 음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만큼 가 치가 과연 있을까?



이 날 먹었던 요리에 대해 말하기 전에 가든 테라스 이야기부터 해보자. 처음 비어 앤 버거로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평은 부정적이었다. 짜고, 너무 기름진 이런 버거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어차피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이야기 해도 듣지 않는다. 미국 버거 여행을 수십번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는 경험이 정말 많다며 극찬을 하지만, 정작 당시 행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꽤 공을 들인 호텔 직원이 미국인이었던 것은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 미국인이 주관해서 잘 했다는 의미가 아님을 주의 하시라. 경험이 절대적 근거가 된다면 만드는 사람 빼고 아무도 그 음식에 대해 평할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 그리고, 처음에 그런대로 선택지가 많았던 맥주는 결국 작년에는 국산 생맥주 - 비어 크래프트? - 위주였고, 버거도 더 이상 자극적이지 않은 아주 순한 버거로 바뀌었지만 아무리 코로나 19 때문에 해외를 많이 못 나가서 그렇다 하더라도 인기는 최절정을 달렸었다. 그 결과물이 올해 오픈 당일 그렇게 긴 줄을 형성했을 것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오픈 이래 꾸준히 다이닝을 방문하고 있지만 늘 갈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시작은 좋았지만 좋게 말해 '현지화' 되는 과정을 수없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바는 그런대로 본인들의 의도를 지킨다고 할까? 그마저도 인스타그램에 사진 하나를 올리기 위해 칵테일 하나 주문 후 몇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말이다. 


이제 멕시코 요리를 이야기 해보자. 호텔에서는 제대로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멕시코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 셰프를 초빙했다. 어차피 모든 식재료를 국내로 갖고 올 수 없었을테니 현지와 비교해서 재료 수준이 어떻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비교해봤자 마음만 아플테니까 말이다. 전날 찰스 H. 바에서 진행한 행사에 나왔던 요리는 정말 훌륭했었다. 짠맛 중심에 citrus가 더해지며, 다시 spicy까지, 부드러움과 공존하는 바삭함, 이런 것들이 켜켜이 쌓이며 아보카도가 갖고 있는 고소함 등이 더해지니 당연히 입안은 즐거울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칵테일은 또다른 citrus를 더하거나 입안을 깨끗하게 정리해주니 지금까지 진행했었던 찰스 H. 바의 행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결과물들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든 테라스에서는 그런 결과물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여전히 칵테일은 요리와 잘 어울리는 구성들로 잘 만들어져 나온다. 그러나 음식들은 다르다. 토르티야의 두께는 제각기 다른 가운데 맛의 매개체가 아닌 오히려 중심으로 돌출하며, - 적절한 두께가 얼마였더라? 망할 놈의 인치법!!! - 정작 중심에 있어야 할 부속물들은 별 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 끝부분과 가운데의 맛이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 대부분 간이 약했는데, 함께 곁들여진 소스마저도 전날과 달리 밋밋함을 보이고 있었다. 가장 기대했었던 yellow worm 은 감칠맛을 전혀 느낄 수 없이 희미한 바스락거리는 질감만 겨우 느꼈었는데, 그마저도 별다른 향이 없는 채소들이 눈치 없이 아삭거리며 끼어들었다. tripa 타코는 질겅거리는 질감만 남아 있을 뿐 그 외에는 어떠한 맛이 느껴지지 않았었다. 함께 나온 소스는 맛을 극적으로 변화시켜주지 못했었다. 메뉴판에 보면 어떤 재료가 들어가 있는지 설명되어 있지만 그런 것들이 큰 의미가 있지도 않았다. 매콤한 마요네즈? 살사 마차 소스? 콩 스프레드? 절인 양파? 유튜브 영상을 보면 분명 존재함을 알 수 있는데, 입안에서는 정작 존재감이 사라져 버린다. 셰비체 역시 신맛이 존재는 하지만 단어 그대로 존재에 의미를 둘 뿐이다. 과카몰레도 호텔 인스타그램 홍보 사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오는데, 함께 나온 토르티야 칩도 희미한 짠맛만이 있을 뿐이다.


왜 이런 결과물들이 나온 것일까? 일단 셰프가 모든 요리를 혼자서 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 그러나, 셰프만 바뀐다고 해서 결과물 역시 달라질까? 실제로 주방에서 만드는 것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하루 이틀 교육만으로 극적인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먹는 사람이 이것이 잘못 만든 것인지 제대로 만든 것인지 구분조차 못한다면 셰프와 주방 인력이 바뀌었다고 해서 제대로 된 요리가 나올 수 있을까?

버거 못지 않게 멕시코 음식 마니아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여느 요리와 다르지 않게 평가의 기준은 객관적인 - 과학적인 - 기준과 상관없이 주관적인 - 대체로 경험에 기초한, 그 경험이란 것이 단지 횟수 위주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 기준에 근거해서 대체로 평을 이룬다. 물론 대중들이 선호하는 취향을 선택한 호텔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지 않았을 때의 매출과 그렇게 했을때의 매출은 굳이 계산하지 않더라도 인기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이닝이 형편 없는, 포시즌스라는 이름값이 아까운 호텔이란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그와 함께 석양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뷰 맛집',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이 날 의도하지 않았는데 객실에서 발가벗고 춤을 추는 커플을 정면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덤으로 슬리퍼와 샌들을 신고 온 사람들의 무좀 걸린 발을 보면서, 가만 그래서 더욱 음식이 맛 없게 느껴졌던 것일까?

2021. 5. 8.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포시즌스 호텔 서울 가든 테라스의 비어 앤 버거는 첫 날부터 느낌이 불안했다. 오전에 갑자기 쏟아지던 폭우가 그친 뒤 저 자욱하게 깔려 있는 황사를 보라!

코로나 19 영향 때문에 테이블 수는 줄었고 단체 좌석도 치워졌지만 분위기는 여전하다. 기존의 조리 공간은 연기 때문에 아래로 내려 갔고 대신 칵테일과 맥주만 보인다. 더워 보이던, 그리고 그 더운 여름날 불편했을 직원들의 유니폼도 시원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왜 불안 했단 말인가?


이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한 독자 여러분들이라면 내가 이 호텔의 버거에 얼마나 환상이 있는지 잘 알 것이다. 오픈 초창기 한창 투숙할 때 호기심에 새벽에 주문했었던 버거 말이다. 물론 그 버거는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지만. 지금은 다른 도시로 떠난 전 어시스턴트 디렉터는 미국 출신이었기에 그때까지가 정점이었다. 심지어 1층에 있는 마루 라운지에서는 버거와 셰이크 행사까지 진행 했었다!


더 이상 버거는 그 폭발적이던 짠맛과 감칠맛은 찾아볼 수 없었다. 녹은 치즈도 이제는 희미하고, 패티의 크러스트마저 사라져버렸다. 그놈의 짜다와 이상한 냄새가 난다와 탄 것 아니냐의 항의는 내가 이 곳을 찾을 때마다 옆에서 심심찮게 들었기에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그나마 간이 하나도 안 된 것은 아니었다.







Vermouth N Tonic

Sweet Vermouth, tonic water, fruits


첫 해의 다양했었던 외국 병맥주와 그 이듬해까지 풍성했었던 버거의 가짓수도 사라져버렸다. 재작년부터인가 국산 맥주로 대부분 대체 되고 심지어 올해에는 국산 사과로 만든 사이더까지 등장했다. 버거보다 바베큐 메뉴에 초점을 둔 분위기이다. 토마호크와 자이언트 랍스타 말이다. 스낵 메뉴도 좀 더 늘었다.

그나마 위로가 되어준 것은 이 칵테일 한 잔 뿐이었다. 야심차게 준비했었던 것들은 외면 받고, 대중성을 선택해야 인기가 많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주연이 되어야 할 음료와 음식은 보이지 않고 그저 음악과 분위기, 인스타그램만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볼 수록 더욱 가기 싫게 만들던 가든 테라스 비어 앤 버거 홍보 사진이 드디어 올해 바뀌었다. 물론 오픈 당일에 인스타그램에 달랑 사진 하나 올리는 호텔 홍보팀의 만행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이 역시 비단 이 곳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한국에 있는 호텔들은 외국게 브랜드라 할지라도 인스타그램 활용을 너무 못한다.

2020. 6. 4.



2017년부터 시작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 가든 테라스 비어 앤 버거 행사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거의 보름 넘게 늦게 시작하였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오프닝 파티도 취소 되었고, 그만큼 오픈도 늦게 한 것이다.






호텔 오픈 초창기에 투숙하던 당시 밤에 주문했었던 버거의 맛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2017년 첫 행사는 물론 심지어 마루의 행사까지도 빠짐없이 버거를 모두 먹었었다. 룸 서비스로 주문했었던 버거는 부드러운 번, 충분한 크러스트와 함께 잘 구운 패티, 무엇보다 버거 특유의 폭발하는 짠맛과 감칠맛까지 정말 단어 그대로 모든 것이 완벽했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다이닝들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 원론적으로 정말 충실하게 잘 만들수록 그만큼 혹평이 많았었다. 5성급 호텔이니 당연히 잘 만들겠지가 아니라 전 업장에 걸쳐서 음식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셰프들은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역설적으로 대중들의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하다보니 종종 엉뚱한 방향으로 요리가 나올 때가 있는데, 버거가 특히 그 정도가 심했었다. 버거만 놓고 보면 작년에 그 정도가 가장 심했었는데, 올해는 달라졌을까?










Maru Burger

Grilled US beef, sunny side up egg, lettuce, roasted bell peppers, red onions, sun - dried tomatoes, BBQ sauce, brioche bun


총 네 가지의 버거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굉장히 부드러운 번이다. 버거용 번으로써 약간의 단맛과 함께 풍성하게 밑바탕에 깔려있는 지방의 고소함이 탄탄한데다 무엇보다 매우 푹신푹신한 부드러운 질감, 그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패티는 레스팅도 충분했고 간 고기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굽기 상태도 괜찮았었다. 부드러운 번의 질감과 대조되는 아삭거리는 채소들의 씹힘도 좋았다. 한국 계란에 대한 믿음은 거의 없지만 어찌되었든 잘 구운 서니 사이드 업까지 더해지며 풍성한 맛의 조합까지 최소한 버거가 갖춰야 할 모습들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예전 룸 서비스로 주문해서 먹었던 버거의 완성도까지는 아니어도 거의 근접한, 모처럼 준수한 버거를 만나서 기뻤었다.

가만, 근접한이라고? 그렇다. 근접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폭발적인 짠맛과 감칠맛이 덜 했기 때문이다. 매년 그 정도가 점점 약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버거는 절제의 미학을 가진 음식이 아니다. 함께 제공되는 감자 튀김도 살짝 spicy 하게 시즈닝 되어 있었지만 끝이 약간의 단맛을 갖고 있는데다 짠맛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함께 제공된 케첩에 찍어 먹을 필요가 없었다. 한편으로 패티도 좀 더 크러스트가 있었으면 질감이나 맛 모두 좀 더 풍성했었을텐데, 이 역시 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것일까? 분명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데, 계속해서 시장에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니 갈수록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는 느낌을 가든 테라스에서도 느꼈었다.




 





Classic Hot Dog

Pork sausage, sauerkraut, ketchup, mustard, onions, hot dog bun


핫도그는 세 종류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비건이었다. 핫도그는 번이 다소 질척거리는 질감을 갖고 있어서 아쉬웠었다. 마치 전분이 들어가 있는 번이 온도와 습도가 맞지 않아 끈적거리는 듯한 질감이었는데, 그래서 핫도그 자체는 큰 감흥이 없었다.






Mixed Grill

48 - hours US beef short ribs, miso - marinated Korean chicken leg, honey Korean pork jowls, crispy leek, spring onion


스낵 메뉴도 네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릴 믹스의 경우 각각 유 유안, 아키라 백, 마루의 대표 음식 하나를 조합했는데, 맥주랑 먹기에 딱 좋은 - 다시 말해 지방의 고소함이 과해서 음식만 먹으면 느끼하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 요리였었다. 치킨은 함께 제공된 간장 마요네즈가 독특했었지만 치킨 자체는 염지가 전혀 안되어 있어서 감흥은 덜했다. 그릴 믹스와 함께 스낵 메뉴조차 짠맛이 받쳐주지 못하니 다소 밋밋한 맛들이 아쉬웠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류의 음식들은 건강을 생각해서 저염식으로 먹을 생각을 하면 안된다.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들인데 건강을 생각한다는 모순적인 상황을 대체 언제까지 만나야할까?






Bourbon Cafe & Tonic

Bourbon, demerara, espresso, tonic water


맥주 선택지는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어서 아쉬운데, 그것도 국산 맥주 중심으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어서 딱히 어느 하나를 선택 하고싶지 않았다. 대신 칵테일이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각각 식전주, 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디저트와 함께 곁들이는 칵테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Turmeric Cooler (Non - Alcohol)

Spiced turmeric cordial, orange juice, citrus


이왕 음료들을 준비하는 김에 셰이크도 준비했으면 좋았을텐데, 그 아쉬움을 frozen cocktail 로 달래주고 있다. 

준비된 칵테일들은 모두 신맛이 잘 느껴지기 때문에 버거, 핫도그, 스낵 메뉴 중 어떤 것이든 다 잘 어울린다.






Dalgona Bingsu

Shaved iced milk, dalgona ice cream, dalgona pudding, caramel


심지어 디저트까지 준비되어 있다. 버거, 맥주, 칵테일, 와인, 스낵, 디저트까지 모두 다 서로 짝이 잘 맞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하든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기본적인 맛 구성의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그것이 업장의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일정 부분 감수할 수 있다. 잘 만들었을 때 그만큼 욕을 먹었으니 계속해서 영업을 하려면 한국에서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소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나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

2019. 5. 23.


2017년부터 시작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비어 앤 버거는 전략 자체는 좋았다. 사실 뷰만 놓고 보면 15층이라고 해도 그렇게 매력적인 편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루프 탑이란 것과 호텔 치곤 적당한 가격이라고 흔히 이야기 하는 가격대와 광화문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들이 겹치면서 3년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에는 이런 것까지 입구에 설치해 뒀다.






오픈 전날 오프닝 파티가 있었는데 좀 웃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정도 있다가 그냥 내려와 버렸는데, 사실 난 같은 호텔 멤버십 회원이든 기자든 무엇이든 간에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는 편이다. 단순하게 음식에 초점을 둔 행사는 아니겠지만 굳이 사교를 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므로 이 좁은 공간에 꽤 많은 사람을 몰아 넣은 것이 짜증은 났었지만 그러려니 이해를 할 수는 있는데, 스탠딩 행사를 진행할거라면 음식들을 그렇게 준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걸 뭐라고 하려는 것은 아니고 이 때 몇 가지 버거를 먹을 수 있었는데, 아무리 간단하게 준비를 했다고 해도 아쉬운 부분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어떤 버거가 나올지 전혀 기대가 안되었었는데, 혹시나 했던 불안감은 역시나로 나타났었다.






2017년에는 억새가 참 예뻤었는데 이걸 왜 베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적당히 옆 테이블 시선도 차단해줘서 좋았는데 말이다.










예전에는 제공되지 않았던 팝콘이 나온다.










The Classic Burger

US beef, cheddar cheese, lettuce, tomato, red onion, pickles, "secret" sauce, brioche bun, add bacon










Gourmet Affair

US beef, gorgonzola, caramelized onions, peppers, rucola, basil pesto, balsamic glaze, wheat bun










Aloha Chicken

Chicken, Swiss cheese, pineapple, lettuce, leek salad, teriyaki, brioche bun










Cali Style

US beef, pepper jack cheese, avocado, red onion, green chili, chipotle, wheat bun






The Big Pig

Pulled pork, coleslaw, pickles, BBQ sauce, brioche bun






Garden Burger (Vegan)

House made vegan patty, rucola, tomato, red onion, sautéed mushroom, avocado, ciabatta bread



알로하 치킨 버거와 풀드 포크 버거, 가든 버거 (비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버거들은 정말 맛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세 버거는 괜찮았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선 거의 모든 버거들이 차가웠다. 평소에도 바람이 조금 강하게 부는 곳이다보니 나오는 사이에 식은 것이라고 이해하기엔 온도가 더 낮았는데, 재미있는 것은 같이 나온 감자 튀김은 또 뜨거웠다. 따뜻한 것이 아니라 튀기자마자 곧 바로 내놓은 듯 했는데, 거의 모든 버거가 이랬다는 것은 버거와 감자 튀김이 같이 완성이 되어 준비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버거는 이미 완성이 됐지만 감자 튀김은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 기다렸다가 같이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덕분에 어쩌면 운이 좋았는지 패티의 레스팅은 잘 된 편이었지만 또 한편으로 레스팅이 잘 되었다기 보다 패티의 질감을 생각해보면 지방 함유량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간 고기 특성상 최소 미디엄 웰던 이상으로 구울 수 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패티는 퍽퍽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방이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눈으로 확인한 것들은 지방을 덜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심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간단하게 말해 패티가 너무 퍽퍽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그 퍽퍽함을 소스 등으로 상쇄 시키는 설계도 아니었다. 그러니 두 세입 정도 먹다 보면 그 퍽퍽함에 질려서 더 이상 버거가 먹기 싫어진다.

게다가 패티의 밑간을 아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느 정도 된 수준도 아니었다. 미약하게나마 짠맛이 느껴지긴 했는데, (따로 패티만 꺼내서 먹어봤다.) 그게 너무 미약했다. 안그래도 퍽퍽한 질감 때문에 질려버리는데 간까지 거의 안 된 수준이다보니 더욱 맛 없었다. 그렇다고 치즈나 소스들이 감칠맛이나 신맛 등을 채워 주고 있냐면 그것도 아니다. 분명 입안에서 번과 패티와 채소와 소스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맛은 입체적이지 않고 평면적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한편 브리오슈 번은 그런대로 먹을만 했지만 나머지 번들은 너무 질겼다. 


알로하 치킨 버거는 치킨 패티를 구워서 내놓았는데 과조리로 인해 닭고기가 퍽퍽하다 못해 너무 질겨서 씹기 불편했었다. 밑간도 약한 편이었다. 그나마 풀드 포크 버거는 번부터 패티까지 모두 부드럽고 소스가 확실하게 자기 맛을 내니 그런대로 먹을만 했지만 버거만 먼저 나오고 감자 튀김은 한참 뒤에 나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나는 감자 튀김이 완성될 동안 기다리느라 다른 버거들은 식어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오픈 첫 날부터 단체 손님 때문에 주문이 밀려서 버거가 늦게 나온 것들은 이해하려면 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맛의 설계부터 해서 내놓는 순서까지는 모두가 정말 엉망이었다. 오픈 첫 날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지난 2년간 오픈 첫 날에는 그럼 어땠을까? 레스팅 문제는 있었어도 나머지 문제는 있지 않았다. 


버거 특성상 짠맛과 감칠맛의 폭발적인 향연이 느껴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보니 신맛 부재의 아쉬움이 없었다. 다시 말해 맥주든 와인이든 심지어 탄산 음료수라도 전혀 필요성을 못 느꼈다. 오히려 패티의 퍽퍽함과 번의 질긴 질감 때문에 목이 말라서 뭔가 마실꺼리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맛의 설계를 다시 한 번 재검토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단순하게 지금 내 취향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나름 반론을 할 수도 있다. 워낙 한국 사회에서 짠맛에 예민하다 보니 조절한 것일 수도 있고, 지방의 고소함이 조금만 들어가도 느끼하다라고 표현하니 그것 역시 감안 했을 수도 있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든 테라스는 개인 업장이 아니다.


한편 목이 아픈 관계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이라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 메뉴를 보니 예년에 비해 가짓수가 훨씬 줄어 들었다. 난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맥주 종류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외 병맥주를 선택하기엔 예년과 달리 아예 선택지가 없었다. 사이드 메뉴도 가짓수가 많이 줄어 들었는데, 버거가 나오는 수준을 보니 크기 기대가 안되어서 나초와 같은 사이드 메뉴는 흥미를 못 느꼈고, 기다리다 지쳐서 처음으로 선보인 디저트 메뉴인 티라미수 역시 주문 취소를 하였다.


사족. 계속해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홍보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해외 유명 호텔 계정들도 예전 사진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건 문제가 아니지만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짐작이 안되는 그 혼란스러운 사진을 굳이 3년 연속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항상 촬영 결과물을 보면 전문가를 동원 했으니 결과물 자체는 좋은데, 정작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너무 어수선하게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사진을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다시 말해 그 사진들을 볼 때마다 음식은 먹고싶지 않고, 이번 비어 앤 버거 홍보 사진과 같은 경우 그런 분위기라면 절대로 가든 테라스를 방문하고싶지 않을 정도이다. 

2018. 5. 15.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2015년 10월 1일에 오픈 한 이후 2016년부터 15층 가든 테라스를 운영했었는데, 첫해에는 바베큐와 함께 샴페인이 제공되는 행사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는데 작년에 맥주와 버거를 중심으로 진행한 행사는 속된 말로 대박을 터트렸었다. 인근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도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일단 야외인데다가 맥주와 버거는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다. 게다가 가격대도 호텔 치고는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니 직장인뿐만 아니라 커플,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꽤 인기 있었다. 올해에도 작년과 같이 맥주와 버거 행사를 진행하는데, 5월 14일에 시작하였다.






작년보다 테이블 숫자가 더 늘었다. 작년 사진과 비교해봐도 간격이 너무 좁아서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테이블이 좀 더 늘어난 것과 함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등이 설치되었다는 것 정도다. 억새는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자라날테니 저 소파석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기가 많을듯하다.






뷰는 조금 아쉽긴 한데, 종종 투숙하러 가서 워낙 지겹게 본 뷰라 사실 층수가 낮든 높든 그렇게 흥미 있지는 않다. 다만 최고층인 29층에서 바라보는 뷰는 확실히 위에서 바라다보니 좋긴하다. 이것은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렸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아직 억새가 덜 자라서 휑하다는 느낌이 든다. 작년 사진과 비교해보면 그렇다는 것이지 이것 자체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꽤 아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첫 날이라 그런지 모든 버거 메뉴를 직접 제작해서 이렇게 전시해놓았는데, 모형이 아닌 실제 버거와 핫도그 모습이다. 메뉴 선택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을텐데 매일 이렇게 전시할지는 모르겠다.














Le 75, Charles H. X Magpie Brewing Co. (Jeju)


우선 맥주 메뉴가 작년보다는 좀 더 구성이 낫다고 할까? 생맥주든 병맥주든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졌다. 게다가 작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사실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스프리츠 메뉴도 새로 생겼다. 와인 구성도 조금 달라졌던가? 아무튼 찰스 H. 바에서 협업해서 자체 제작한 맥주가 있기에 주문했는데 사실 술을 거의 못 마셔서 술에 대한 평가는 넘어가겠다.














The Bacon Burger


우선 버거에는 두 가지 종류의 베이컨이 들어가는데 일단 메뉴에는 크리스피라고 적혀 있었지만 전혀 크리스피 하지 않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눅눅한 베이컨이었는데 이 부분은 좀 아쉽다. 게다가 호텔에서 직접 만든 베이컨도 그렇고 베이컨 자체가 그렇게 짠맛이 강하지도 않았다. 패티도 나중에 따로 해체해서 맛을 조금 보았는데 간이 거의 안된 듯 하다. 물론 워낙 한국에서 짠맛에 대해 안 좋은 쪽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보니 그렇게 만든듯 한데, 이 블로그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기본적인 짠맛이 깔려있지 않으면 음식은 그렇게 맛이 있지 않다. 건강을 위해서라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조금 우습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런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맞다. 아무튼 폭발적인 짠맛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약한 편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작년 아니 올해 마루에서 버거 프로모션 할 때까지 일종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까, 레스팅 등의 문제로 번이 젖어서 나오던 문제는 이번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약간의 흘러내림은 있었지만 뭐 이 정도는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조금만 더 레스팅에 신경 써준다면 좋겠지만 말이다. 번도 크리스피한 껍질과 함께 잘 구워졌었고, 손에 들고 먹기 좋게 크기도 적당하다. 

사이드로 나오는 호텔에서 직접 만든 고구마 칩도 나쁘지 않다. 물론 추가 요금을 낸다면 다른 메뉴로 변경할 수 있다. 늘 말하지만 파인 다이닝이라면 어떻게든 소비자들을 위해서 메뉴를 준비해 놓는다.

천천히 하나씩 메뉴를 맛 보고 나중에 한꺼번에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곧바로 포스팅 하고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계속해서 다른 메뉴들을 추가로 맛 보았다. 작년과 같은 메뉴는 일단 건너 뛰고, 새로 나온 버거 메뉴 위주로 말이다.  










The Gourmet Burger


사실 앞서 베이컨 버거의 경우 안에 든 생양파도 그렇고, 패티의 굽기 상태도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양파를 익히면 더 좋을텐데 생양파라니! 게다가 간 고기의 특성상 패티의 익힘 상태는 최소한 미디엄 웰던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앞서 베이컨 버거의 익힘 상태는 미디엄 레어 수준이었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패티의 굽기 상태를 조절할 수는 없다고 들었기에 조금 걱정되었는데 기본적으로 굽기 상태는 미디엄 웰던으로 한다니 그렇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구울 경우 패티의 질감은 다소 퍽퍽해질 수 밖에 없는데 프랜차이즈 버거들이야 소스를 통해서 수분을 공급해서 그 문제를 해결한다지만 이런 수제 버거들은 패티의 고기와 지방 비율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텐데, 그러고보니 그쪽으로 유심히 보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이야기할 내용이 없다. 하지만 내 기억에는 패티의 질감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었다. 

패티를 그렇게 유심히 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 이 버거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약간의 흘러내림이 있었지만 - 이것은 조금씩 보정하면 될 문제이다. - 안에 든 속재료의 조합들이 아주 좋았다. 좀 더 폭발적인 짠맛과 감칠맛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찌되었든 안에 든 속재료들의 촉촉함이 패티의 퍽퍽한 질감 문제를 신경쓰지 않게 해주었고, 신맛과 단맛의 적절한 개입이 아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끝마무리로 맥주 한 모금이 더욱 완벽하게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주지만 말이다. 크리스피한 질감의 번도 고소한 맛이 아주 좋았다. 메뉴판에 셰프 추천 메뉴라고 적혀있었는데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Crispy Chicken Burger


치킨 버거도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이렇게 부드러운 질감의 치킨 패티라니! 처음에는 분명 번과 함께 패티도 크리스피하다. 그러나 그 속살은 정말 부드럽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오해하는 것이 닭고기의 질감은 퍽퍽하다인데, 여러차례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닭은 절대 질감이 퍽퍽하지 않다. 각 부위별로 조리를 신경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그런 것 뿐이다. 게다가 절임무의 신맛이 역시 적극적으로 개입하니 맛의 차원에서도 아주 좋다. 소스의 매콤함도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앞서 만났던 고메 버거가 다양한 맛의 차원에서 흥미를 끌었다면, 이 치킨 버거는 질감 차원에서 흥미를 끌었다. 한동안 올 때마다 어느 버거를 선택할지 고민할듯하다. 물론 아주 기분좋은 고민이겠지만 말이다. 배가 부르지 않다면 두 버거 모두 선택할 수도 있다.










Gourmet Hot Dog


작년과 다르게 올해에는 핫도그 메뉴도 하나 추가되었다. 버거와 마찬가지로 핫도그도 잘 만들었다. 버거가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면 핫도그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다. (칼로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잘 구웠고, 맛의 균형이나 촉촉함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오픈 이래 버거 메뉴가 새로 나올 때마다 모두 맛을 보았지만 늘 아쉬웠던 부분이 번이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관리가 되지 못한 상태였었는데, 이번 가든 테라스 비어 앤 버거 메뉴에서 그 문제는 95%는 해결되었다. 게다가 맛의 조합이나 균형, 질감 차원에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호텔이어서가 아니라 오픈때부터 거의 모든 다이닝을 이용해봤지만 충분히 이 이상의 음식을 낼 실력이 있는데,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 - 그 이유중에서 대부분은 현실적인 문제, 재료 수급이나 대다수 사람들이 원하는 맛의 초점이나 질감 이겠지만 - 때문에 그렇게 내오지 못해 항상 아쉬웠었는데, 이 정도 수준이라면 그동안의 아쉬움은 충분히 잊을 수 있다.


미세 먼지가 다소 걱정되지만 어쨌든 이런 수준의 음식이라면 시간과 돈이 허락된다면 매일 와서 즐기고싶을 정도이다. 아마 계속해서 여러 의견들이 들어가면서 맛이 조금씩 조절되겠지만 그런 것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다른 업장도 그렇지만 종종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준비 상태가 완벽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이렇게 비어 앤 버거를 시작할 것이라면 가든 테라스 입구에서부터 작년과 마찬가지로 안내 시설물들이 설치되었어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가든 테라스 입구까지는 정말 가깝지만 흔한 입간판 하나 서있지 않았다. 조그마한 개인 업장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는 호텔 아닌가? 그런 준비되지 못한 모습들은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