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7. 11. 6.

SPANISH EXTRAVAGANZA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더 마켓 키친 스페인 테마 팝업 레스토랑 파에야


개인적으로 뷔페를 싫어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음식을 최상의 상태에서 맛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리 만들어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향이나 질감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점이 많다. 식재료가 최상급이냐는 것도 물음표인 경우도 많고, 암튼 그래서 뷔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파에야의 경우 뷔페에서 제공한다기에 내키지가 않았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맛을 보기 위해 들릴 수 밖에 없었다. 때마침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식음료 멤버십 혜택으로 뷔페 2인 무료 이용 바우처가 있어서 지인과 함께 방문하였다.

여담이지만 포시즌스 호텔 자체적으로 어떤 멤버십도 존재하지 않는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예외적으로 식음료 멤버십을 만들긴 했는데 늘 그렇듯 네이버에는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다. 자세한 정보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주말 브런치의 경우 샴페인 한 잔이 제공되기에 토요일 오후로 예약하였다. 파에야를 맛 보는데 주류가 빠질 수는 없기에 이왕 가는 것이라면 샴페인 한 잔이 제공되는 시간대가 좋겠다고 생각해서다. 술을 못 마시는 것도 작용했는데, 사실 탄산수를 무제한 제공해주기에 꼭 그럴 필요는 없었다. 해외에서는 선데이 브런치 뷔페의 경우 잘 차려진 음식에 주류도 무제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런 경욱 보기 힘든데 그래도 샴페인 한 잔 제공 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제일 먼저 파에야를 담기 위해 갔는데 보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질감 상태가 너무 엉망이었다. 뷔페임을 감안해도 이것은 흔히 한국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이름만 볶음밥인 그런 상태였다. 왜 고깃집이나 이런데 가면 고기 다 구워먹고 남은 양념 등에 밥을 올려서 볶았다라고 표현하는 그런 상태 있지 않은가!

게다가 다섯가지 종류의 파에야가 제공된다고 하던데 두 가지 밖에 없었다. 문의 하니 다섯가지가 한꺼번에 나오는 것은 아니고 두 가지씩 돌아가면서 제공된다고 하였다. 방문한 날에는 클래식 파에야와 김치 파에야 두 가지 뿐이었다. 김치 파에야는 굳이 메뉴판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의 모양새였는데 그냥 김치 볶음밥 수준이었다. 클래식 파에야는 글쎄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쌀알은 질은 상태였었고 맛은 진짜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김치 파에야는 오로지 김치, 김치, 김치 맛 밖에 느껴지지 않았고, 클래식 파에야는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 가운데 씹었을 때 이것은 홍합, 이것은 닭고기, 이것은 토끼 고기라고 느끼는 그러나 아주 질긴 상태의 - 한국인들은 쫄깃하다라고 표현하지만 - 정말 참담한 수준의 음식이었다.

그래서 요청을 하였다. 혹시 새로 제대로 된 파에야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말이다. 때마침 새로 파에야를 만드는 시점이라 가능할 것 같다고 하기에 짜다고, 덜 익혔다고 하지 않을테니 스페인에서 만들던 그대로 파에야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새로 나오는데 향부터 꽤 매력적이었다. 아까 담겨져 있던 것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향이다.






한국 식재료의 열악함은 굳이 다시 언급하고싶지 않다. 다소 밋밋했지만 감칠맛도 있었고, 무엇보다 짠맛과 신맛이 잘 느껴졌다. 파에야의 질감도 한국인들은 덜 익힌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씹히는 것이 아주 좋았다.






놀라운 것은 바로 이 김치 파에야였다. 오로지 김치, 김치, 김치 향과 맛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전과 달리 고소한 향이 잘 살아 있었고 그 가운데 김치 특유의 향이 잘 스며들었다. 안에 들어있던 해산물들도 부드러운 질감이었고, 고춧가루 범벅이 아닌 김치 상태도 무척 좋았다.

왜 전과 전혀 다른 모양새와 맛과 향의 음식이 나왔을까? 이유야 뻔하다. 짜고, 덜 익혔고, 향이 불쾌하다라는 의견은 서양 요리를 만드는 식당에서 흔히 나오는 의견이다.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자기가 싫다는데 굳이 억지로 떠먹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왜 자기가 싫은 것을 바꾸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말이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말도 안되는 음식들을 만나야 하나? 물론 앞서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행사와 마찬가지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식음료 매장은 잘못하지 않았다. 다수의 의견이 그리 들어오니 거기에 맞춰 음식을 내놓은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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