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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5.

SPANISH EXTRAVAGANZA MICHELIN STAR 4 - HANDS DINNER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보칼리노 미슐랭 스타 포 핸즈 디너


둘째날에 이어서 셋째날에는 포 핸즈 디너 행사가 진행되었다.





늘 이야기하지만 서양 요리에서 와인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하지만 술을 못 마시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탄산수 선택도 나쁘지 않다. 적어도 맹물 보다는 낫다. 이날도 역시 와인 페어링을 선택한 경우 스페인 탄산수가 제공되었다.





이날 나왔던 빵이 무척 아쉬웠는데 먼저 치아바타의 경우 덜 구운채 나왔었다. 새로 빵을 내달라고 하였는데 전달이 잘못된 것인지 하여간 사진에서 앞의 빵이 다시 나왔는데, 그냥 덜 구워졌어도 치아바타랑 같이 먹었다. 물론 딱 한 조각만 말이다. 사실 한국에서 제대로 구워진 빵 만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Pícaro del Águila Clarete Viñas Viejas 2013 Domino del Águila






Chef Rafael - Squid, Orange and Dominguez


첫째날 셰프 라파엘의 요리인데 맛이나 향이나 질감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식재료의 문제라기 보다 의도적으로 한국인들에게 맞춰진듯한 느낌이었는데,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다.






Gran Reserva Brut Nature "TERRERS" 2009 Recaredo






Chef Iván - Green Tomato Soup


어제 이야기했던 부분이 셰프에게 전달되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맛은 어제와 분명 달랐다. 한국 토마토 특유의 단맛이 강한 것은 여전했지만 짠맛과 감칠맛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토마토 자체에서 나는 맛은 아니었고, 소금 등이 더해진 결과물이었다. 혹시 내가 잘못 느낀 것인가 싶었는데 사진을 비교해보면 다른 모습이 눈에 띈다.






Amontillado Solera Especial 30 Años "JALIFA" Bodegas Williams & Humbert






Chef Rafael - Sea Bass in Seaweed Sauce


향이 너무 미약했었다. 질감도 의도적으로 과조리한 느낌이 들었다. 부드러운 질감이 아니라 한국인들에게 맞춰진듯한 질감이었다. 부드러움과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쫄깃함 그 중간 지점에서 쫄깃함쪽으로 살짝 치우친 질감말이다.






Rías Baixas Blanco "ALBARIÑO" 2015 Pazo Barrantes · Marqués de Murrietta














Chef Rafael - Sea Bream in Caldeirada


칼데이라다 소스는 분명 흥미로웠다. 그런데 이번에도 생선의 질감은 앞서 말한 것처럼 부드러움과 쫄깃함 그 중간 지점에서 쫄깃함에 가까웠다. 짠맛도 약했다. 내가 잘못 느낀 것이라고 생각하고싶다. 그런데 다음 요리에서 그 생각은 확신에 가까워졌다.










Chef Iván - Stewed Duck with Abalone


와인의 경우 보칼리노의 소믈리에가 어제와 같은 와인 말고 다른 와인과 짝지어서 제공하였는데 라벨 사진을 찍었는데 에러가 나서 그런지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빠져있다. 아무튼 이 요리를 받으면서 앞서 의도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거의 확신에 이르렀는데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짠맛도 덜했고 오리의 질감도 한국인들이 선호할만한 질감이었다. 물론 너무 한국적인 조리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와 같은 그런 조리 상태도 아니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Chef Iván - Homemade Cream Mille - Feuille with Bourbon Vanilla







물론 나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내가 절대 미각의 소유자도 아니므로 내가 느꼈던 풍미는 잘못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래서 셰프들에게 확인하고싶었다. 의도적으로 한국인들의 요구에 맞춰 맛의 설정을 다시 했느냐고 말이다. 실제로 보칼리노를 통해서 질문은 전달하였다. 하지만 아직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인데 궁금하지만 확인하기가 두렵다. 만약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면 다행이다. 단지 두려운 것은 내 생각이 맞을 경우이다. 얼마나 슬픈일인가? 스페인의 미슐랭 스타 셰프를 초대해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다고 잘못된 방향으로 요리를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여기는 한국이니까라는 것은 너무나 비논리적이다. 아무튼 답변 확인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내가 느낀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게 어쩌면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둘째날과 달리 셋째날은 식사 시간이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두 셰프들은 식사가 끝나고 만날 수도 없었다. 보칼리노측에 부탁하여 다음날 메뉴판에 두 셰프의 사인을 모두 받았고, 부탁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레스토랑 주소까지 전달 받았다. 심지어 셰프 라파엘의 경우 내 이름을 언급하며 자기의 레스토랑에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까지 전달 받았다.

스페인을 한 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두 사람의 요리를 맛보면서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갈지 모르지만 꼭 방문할 계획이다. 미슐랭 별을 떠나서 제대로 된 스페인 요리를 맛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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