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1. 16.

YEN at W TAIPEI - W 타이페이 옌 레스토랑 런치 딤섬


이미 한국에서 모든 레스토랑들의 예약을 완료한 상태라 전날 저녁에 음식을 맛보고 딱히 끌리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재방문 하게되었다. 물론 취소하면 되는 일이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 예를 들어 비행기 연착 등 - 취소하지 않는지라 가게 된 측면도 있다.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난건데 전날 저녁에서는 저렇게 핫 타월이 나오지 않고 일회용의 얇은 물수건이 포장지에 씌워진 채로 나왔었다. 물론 그렇게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점심과 저녁때의 다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타월의 수급 문제나 뭐 여러가지 이유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 파인 다이닝 아닌가?






전날 저녁에 나왔던 레스토랑에서의 전채라고 나왔던 단맛 위주의 콩보다는 그나마 이 죽순 요리가 더 나았다. 간이 적절하지만 그렇게 강하지 않고 딱 입맛을 돋우기 좋은 상태였다.






Steamed abalone siew mai


전날 저녁과 마찬가지로 의외로 간이 되어 있어서 오히려 신기했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타이페이는 계속해서 방문할 생각이 있으니 다른 레스토랑들도 간이 덜한가 궁금한데, 어쨌든 옌 레스토랑은 기본적으로 밑간이 잘 되어 있는 것은 칭찬할만하다. - 아니, 당연한 것인데 이게 칭찬할 일일까? - 그러나, 나오는 모양새는 파인 다이닝에서 나올만한 모양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광동식 요리가 플레이팅이 화려하지만은 않긴 한데, 그래도 이런 모양새는 평범한 딤섬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Prawn spring rolls wrapped in steamed rice flour


확실히 간이 되어 있으니 먹기 편하다. 여전히 내온 모양새가 아쉽지만 말이다.






Braised tofu skin roll with shrimp, tribute vegetable in lobster bisque


그러나, 이 요리는 의외로 감칠맛이나 짠맛이 밋밋했다. 간은 되어 있는데 인위적으로 조금 제거한 느낌이랄까?






Baked barbeque pork buns, sugar frost


광동식 레스토랑에 갔을 때 메뉴에 있으면 꼭 주문하는 메뉴 중 하나가 이 바베큐 포크 번인데, 집어 들자마자 바스러져버렸다. 덜 구워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의도한 것일까? 단맛과 짠맛의 균형도 맞지 않아 서로 겉도는 느낌이었다. 바스러지면서도 질척이는 질감과 함께 맛도 서로 겉도니 이쯤에서 더 이상 기대를 갖기 어려웠다. 이미 주문한 메뉴들이 있으니 그래도 일단 맛을 더 보자 생각하고 앉아 있었는데, 결과적이지만 이때 일어났어도 큰 아쉬움이 덜 했을 것이다.






Pan fried sausage and shrimp radish cake


순무 케이크는 그냥 저냥 무난했었다.






Steamed taro cake with radish


싱가포르에서였나, 타로 케이크라는 딤섬을 먹어본 것 같은데 아니었던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요리여서 한 입 베어물고는 그냥 남겼다.






Braised e - fu noodles with shrimp, enoki mushroom in lobster bisque


이미 앞선 요리들에서 크게 감흥을 잃다보니 그렇게 좋아하던 이푸 누들도 정말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나마 조리 상태는 여느 요리들과 달리 흠 잡을 것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다라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었다.










Hengchun longan, herbal jelly with honey


그렇게 달지 않은 디저트인데, 또 한편으로 신맛도 덜함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입안의 어떤 여운들을 정리해주는 디저트이다.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젤리류의 디저트들이 보통 이런 특징들을 가졌던가?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들의 조금씩 다른 질감의 대조가 또 먹는 재미가 있긴 하다.


사실 조리 상태야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서 달라질 수도 있으니, 두 번의 방문으로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그렇다. 그러나, 사실 그런것보다 제일 거슬렸던 부분은 계산을 마치고 나갈 때까지 시작때부터 계속 들렸던 주방에서의 쿵쿵거리는 소음이었다. 식사하는 내내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니 정말 고문에 가까운 소음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을까? 다음에도 또 그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이상 이 레스토랑을 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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