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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6.


 좋게 말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라고 하기엔 어려울 정도로 이 호텔은 이제 많이 낡아버렸다. 재단장할 시기를 이미 지나버렸는데 별다른 계획이 없는 분위기이다. 2008년에 있었던 시위의 영향으로 많은 유능한 직원들이 떠난 뒤로 한때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과 함께 최고의 접객을 보였던 그 명성은 코로나 이후 더욱 처참하다 할 정도로 추락하였다. 전 객실 차오프라야 강 뷰, 여느 강변에 있는 호텔과 다른 반대쪽에서 바라보는 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호텔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던 호텔이었다. 


 그럼 다이닝은 어떠할까? 호텔과는 별개로 코로나 직전까지 접객은 훌륭했었고 요리 역시 광동 요리든 태국 요리든 꽤 준수한 편이었다. 방콕 특유의 부족한 완성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그런 곳이었다. 코로나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을텐데 예전 그 분위기를 지금도 느낄 수 있을까? 








 다행히 메이지앙은 큰 변화가 없었다. 아니 이걸 다행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차 카트를 보니 눈물겨웠다. 어쩌면 호텔 전체적으로 재단장 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애써 좋게 바라볼 정도로 말이다. 방콕 특유의 친근함을 직원들이 보여주진 않지만 절제된 동작들과 접객은 방콕은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기만큼은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고 조용히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관광객 중심의 손님들이 아닌 중국계 태국인 손님들이 흔히 말하는 중국인답지 않게 - 나는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각자 좋아하는 요리를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차를 이렇게 내놓는데 당연히 요리도 훌륭했었다. 많은 요리 선택지, 방콕답지 않은 요리의 완성도, 그렇다고 고전적이지만은 않은 딤섬의 모양새들, 무엇보다 메이지앙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격 변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 좋았었다. 물론 전혀 변동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방콕도 이제는 어줍잖은 파인 다이닝이라고 내세우는 곳 조차 기본적으로 수십만원은 지갑을 열어야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인테리어만 그대로인 것이 아니라 요리도 그대로였었다. 물론 거의 십여년만에 방문했으니 세프가 모두 바뀌었겠지만 특히 딤섬 담당 셰프는 꼭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었다. 고전적인 딤섬 조차 요즘 유행에 맞춰 색상이나 모양을 변주한 것도 좋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콕에서 흔히 만나는 속된 말로 2% 부족한 완성도가 아닌 최상의 결과물들은 여전히 이 레스토랑을 여행의 목적지로 삼고싶을 정도였었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올랐지만 그만큼의 접객이나 완성도는 못 따라오기에 방콕을 이제 여행지에서 제외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메이지앙만큼은 놓치지 않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도시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정도로 럭셔리에 초점을 두지만 태국 요리들은 특히 서양인 관광객 중심으로 입맛에 맞춰 너무 순하고, 서양 요리들은 파인 다이닝이라 해도 뭔가 부족한 완성도, 그나마 선택지로 괜찮은 광동식 레스토랑은 갈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 속에서 올해에도 방콕을 꼭 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만드는데 여기만 생각하면 그래도 가야지란 생각이 든다. 

2026. 3. 26.


 5년만에 재방문하였다. 당연히 변화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조잡한 얄궂은 인테리어야 재단장 하지 않는한 그대로일테고, 엉망진창 수준의 조리 상태는 여전히 변함없을테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5년 전 모습 그대로였었다.

 레스토랑을 재단장하고 외국에서 주방팀원들을 데려오지 않는한 음식은 달라지지 않을테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는데 접객 수준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5년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단 말인가? 여전히 차와 물은 내가 알아서 따라 마셔야 하고, - 따라 마시면 되지 그걸 왜 따지냐 하겠지만 오픈 첫 날 관리자와 대화를 나눌 때 물을 포함한 음료는 직원들이 직접 따르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 그것까지는 애써 이해하겠는데 그래도 파인 다이닝 아닌가? 동네 중국집 아르바이트생이 하듯 시큰둥한 표정으로 음식을 내려놓고 가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누룽지탕을 내놓을 때에는 도구를 사용하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마무리 지을텐데 사람 불안하게 힘들게 붓는 과정에서 쏟을 것 같으니 본능적으로 맨손을 갖다 대려는 모습을 보고 그냥 할 말을 잃었다. 

2026. 3. 13.


  저녁에 다시 방문해서 확실하게 깨달았다. 여기는 셰프의 요리를 선보이는 것보다 관광객을 상대로 잘 팔리는 요리를 내놓기로 했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그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컨셉트로 영업을 하는 곳에 굳이 재방문 하고픈 마음은 들지 않는다.

 가뜩이나 물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르는 판국에 여기만의 요리를 만들지도 않는데 내 돈을 내면서까지 갈 이유가 있을까? 물론 요리의 수준은 훌륭하다. 한국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목적지로 갈만한가? 

 지금도 가끔 홈페이지를 통해 메뉴를 확인하는데 반년이 지난 지금도 딱히 메뉴는 큰 변화가 없다.

2025. 11. 10.


 드디어 가게되었다. 하필 오픈 시기가 코로나와 겹치면서 인터넷 상에서 구경만 했던 곳, 과연 포시즌스 호텔 다이닝은 어떤 광동 요리를 선보일까?


 홈페이지상에는 따로 드레스 코드가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한국인 손님들은 - 어떻게 알았냐고? 당연히 한국어 대화가 다 들렸다. 들을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 운동할 때 입는 반바지에 크록스를 신고 들어와도 제지를 받지 않았다. 아무리 호텔 재량의 영역이라고 넘길려고 해도 식사 하는 내내 남의 발 뒷꿈치를 보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메뉴 구성도 일단 가짓수가 여느 광동식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비교적 적었는데 직원의 설명으로는 많은 손님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분기별로 - 방콕에서 season 이라는 것이 구분하자면 분기는 아니지만 3 ~ 4개월과 호텔의 이름을 같이 이야기 한 것을 생각해보면 - 대부분의 메뉴를 교체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가짓수기 적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메뉴가 너무 익숙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태국의 중국계 태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수요층으로 삼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우선 점심때 방문했으니 딤섬 위주로 주문을 하였는데 선뜻 주문하고픈 메뉴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디저트까지, 그나마 위안을 삼자면 망고 디저트에 포멜로가 들어간다는 것 정도?


 이미 전통적인 광동 요리를 선보이는 페닌슐라 호텔과 새롭게 재단장하여 조주식 요리를 선보이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방콕에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다시 방콕에 갈지 모르겠지만 간다 해도 유 팅 유안은 재방문할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2025. 5. 12.


알란 셰프가 싱가포르로 돌아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광동 요리를 선보였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활발한 모습들을 볼 수 없었던 르 쉬느아와는 이제 영원히 헤어질 예정이다. 광동 요리가 아닌 닝보 요리를 중심으로 "용푸" 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할텐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르 쉬느아의 마지막 이야기를 해보자. 


사실상 닝보 요리 중심으로 가는 과정에서 굳이 르 쉬느아의 마지막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싶지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이 딤섬때문이다. 여전히 한국에서 딤섬이란 찐만두 이상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런 페이스트리 딤섬은 해외에 나가면 딤섬을 판매하는 여느 식당을 가더라도 흔히 만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종류의 딤섬이지만 이런 페이스트리가 보여줘야 할 단어 그대로 완벽한 질감만 놓고 보더라도 한국에서 딤섬을 판매하는 식당은 물론 빵집조차 어디를 가더라도 의외로 찾아보기 힘든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런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딤섬의 존재가 반가웠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야 메뉴에서 금새 사라지지 않을테니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르 쉬느아가 문을 닫는 날에 이 딤섬 메뉴가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딤섬은 꼭 찐만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새롭게 시작할 "용푸" 에서 새롭게 선보일 딤섬 메뉴들 중에서 이런 류의 딤섬들이 더 선택지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2024. 2. 5.


사진이 의외일 수 있다. 그동안 나는 한 번도 블로그에 메뉴 사진을 올린적이 없다. 블로거라면 당연하다는 듯이 올리는데, 메뉴는 레스토랑의 홈페이지에 대부분 업로드 해놓았기 때문에 굳이 블로거가 그런 일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럼 이 사진을 왜 올렸냐고? 서울에 유일한 “광동식 레스토랑” 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문을 연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여전히 설 특선 메뉴는 이렇게 초라하다.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사실 딱히 할 말이 없다. 제대로 조리했고 맛있었다. 딤섬 셰프가 바뀌면서 니엔까오가 좀 달라졌고, 루주에 나오는 빵은 “바삭함” 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랍스타 요리는 웍 프라이드 결과물은 이래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것 말고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설날에만 먹는 “전통 요리” - 문화 혁명 이야기를 굳이 꺼낼 필요는 없겠지만 - 가 고작 푼 초이와 니엔까오만 있는 것은 아닌데, 이왕 특선 메뉴가 나온다면 설날에만 먹는 요리와 함께 셰프만의 특선 요리도 만들면 좋겠는데 등등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해야할까?


호텔 내부의 사정이나 정치적인 문제까지 - 보수냐 진보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언급하기보다 그냥 먹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서울이란 도시가 이제는 우리만 아는 도시도 아니고, (한국의) 미식가라면 거의 절대적 기준이 되어버린 “미슐랭 가이드” 가 진출한 마당에 저 메뉴판은 얼마나 초라한가? 서울의 다른 “광동식 레스토랑” 이라고 주장하는 한국식 중식 레스토랑들은 굳이 살펴볼 필요도 없다.


여전히 코로나 19의 여파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아예 문을 닫았던 호텔들이 생각보다 많다. - 내후년쯤에나 다시 해외를 나갈 생각인데, 그때까지 그래도 설 특선 메뉴를 내놓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만 가져야겠다. 적어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2023. 10. 26.


르 쉬느아도 예외적일 수가 없었다. 인력 부족 문제는 특히 제주도에서 숙명적인 영역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정통" 광동 요리들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비록 알란 셰프는 싱가포르로 돌아갔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방에서 만든 요리들의 완성도가 낮아지는 일은 여전히 상상할 수 없다. 오히려 새로 주방을 맡은 킹 셰프의 플레이팅만 놓고 봐도 무언가 새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게 만든다. 물론 여러 외적인 여건들 때문에 제약이 일부 보이지만 말이다.


새 메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이푸 누들이다. 드디어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니! 라고 외치기엔 이미 다른 곳에서도 먹을 기회는 있었지만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지 메뉴에 등장했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부디 르 쉬느아에서는 그럴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부드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고 약간의 툭툭 끊긴다고 할까? 하여간 조금은 독특한 질감이 매력적인 면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푸 누들 요리는 생선 부레가 들어간 것이지만 일단 이푸 누들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딤섬의 경우 한 때 무제한 행사를 할 적엔 훨씬 많은 딤섬들을 주문 가능했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가짓수는 많이 줄어든 것이 아쉽다. 그나마 남아있는 것들도 대부분 찐 딤섬류, 그것도 무난하게 새우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이 주를 이루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플레인 창펀과 돼지갈비 찜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2023. 10. 22.


이 사진 하나가 현재 차이나 하우스가 처한 상황을 모두 보여준다. 파인 다이닝에서 이런 주문 시스템을 쓸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단 그랜드 하얏트만의 문제는 아니고 사실 제주도에 있는 소위 말하는 '특급' 호텔 조차 모두 겪는 문제인데 - 물론 제주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 인력 부족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원활한 접객은 이뤄지지 않는다. '셀프 서비스' 가 아니란 것이 그나마 파인 다이닝으로써 마지막 선을 넘지 않았다고 할까?


물론 이런 상황은 이곳만의 상황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하고 억지로라도 그냥 넘길 수 있다. 그보다 심각한 것은 메뉴판에 존재하는 요리들이다. 부분적인 개편이든 전체적인 개편이든 그런 변화보다 지난번에는 있었던 메뉴들이 다시 방문하면 보이지 않는다. 문의하면 여러 이유를 듣게되는데 썩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요리들도 대체로 맛이 밋밋하다. 향은 이제 몇 번을 계속 맡아봐야 겨우 느낄 수 있었고 짠맛도 좀 더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다음달에 메뉴 개편이 있을 예정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이제는 그리 기대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갈테지만 그때에도 음식들이 이번에 방문했던 경험보다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제 차이나 하우스를 찾지 않을 것 같다. 

2023. 5. 19.


유 유안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만든 광동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중식당은 광동식 레스토랑이라고 주장하지만 조리 실력부터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물론 유 유안을 포함해서 서울의 광동식 레스토랑은 "북경 오리" 의 인기가 대단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유형의 일들이 처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항상 갈 때마다 아쉬웠던 것은 디저트의 선택지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 - 물론 광동 요리부터 선택지가 다양하지 못하지만 - 과 그나마 존재하는 디저트도 대부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아 유명무실하며 "망고" 디저트만 그런대로 인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새로운 딤섬과 함께 몇 가지 요리가 새로 나오면 그에 맞춰 디저트도 한 두가지가 바뀌었는데, 이번에는 디저트 메뉴만 모두 바뀌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고전적인 디저트 세 종류인데 모두 차 - 또는 수프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 형태로 나온다. 내심 아몬드 수프도 같이 나오기를 바랐지만 유 유안 오픈 때 잠시 존재했다가 이내 사라지고 2018년인가 2019년에 다시 잠시 나왔지만 이내 사라졌던 과거를 생각하면 앞으로도 거의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이런 형태의 디저트들은 한국인 입장에서 디저트라는 개념으로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데, 대체로 따뜻하고 은은한 단맛 - 단맛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는 것 같은, 한국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달지 않아서 좋은, 그런 의미라고 보면 된다. - 의 요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품으로 주문할 때 대부분 디저트를 주문하지 않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이 디저트들은 갑자기 메뉴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세트 메뉴에 당연히 들어가겠지만 "망고" 가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에서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높을 수도 있다.

물론 차가운 디저트들도 존재한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디저트 중 하나인 망고 사고를 비롯해서, 알로에 젤리와 초코볼이 있는데 그 중 흥미로운 디저트는 초코볼이다. 고전적인 디저트인 찹쌀 경단을 서양 요리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쌀과 팥의 질감은 부드럽게, 그에 대조되는 바삭거리는 초콜릿, 지방의 고소함은 쌀과 팥 대신 초콜릿이 받쳐 주고 거기에 쌀의 고소함이 더해져 입체적인 맛 (flavour) 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신맛의 소르베가 더해지는데 정기적으론 어렵다해도 이런 식의 재해석한 디저트가 계속해서 나오기를 바란다.


차가운 디저트들은 그동안의 쿠 셰프 스타일과는 다르게 나름대로 플레이팅에 신경을 써서 나온다. 따뜻한, 고전적인 디저트도 마찬가지인데 그런대로 눈으로 보는 재미도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요리들을 단품으로 주문할 경우 꼭 디저트 하나씩은 주문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새로운 디저트 메뉴들도 추가되고, 이번에 새로 나온 디저트 메뉴들도 금새 사라지지 않을테니까.

2023. 2. 24.


여전히 북경 오리 갖고 국내 또는 해외 레스토랑들과 비교하는 수준의 리뷰 - 라기 보다 그냥 나 이것 먹었음! - 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유 유안의 새 딤섬 메뉴는 늘 기대를 갖게 했었다. 어차피 하가우나 샤오롱바오만 다들 먹겠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고전적이든 아니든 몇 가지 새 딤섬 메뉴를 선보였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그런 기대감을 가질 수가 없었다.


다들 해외 레스토랑들과 비교하니 나도 비교 하자면 해외의 경우 하가우만 하더라도 고전적인 그대로 내놓는 곳들도 있지만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는 곳들도 많은데, 유 유안은 씨우마이와 샤오롱바오만 조금 다르게 내놓았지만 그저 재료 하나 더 넣었어요 수준에서 그친다. 춘권도 새우에서 다시 돼지고기로 바뀐 정도인데, 물론 완성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몇 번 이야기 했었지만 유 유안은 특히 굽거나 튀긴 딤섬들의 질감 완성도가 아주 높은데, 함수각도 그렇고 춘권 역시 가볍게 바스락 거리는 질감들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었다. 사진에서의 창펀도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 바스락거리는 질감 대조가 흥미로운데 사실 이 딤섬 메뉴는 몇 년전에 메뉴판에 존재하다 사라졌었는데 이번에 다시 등장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새로 나온 딤섬 메뉴들은 새롭게 나왔다기보다 기존에 있던 메뉴들이 여러 이유로 사라졌었다가 다시 등장하였는데, 대중성을 너무 의식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한국에서 딤섬은 곧 찐 만두라고 생각하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애써 이해할 여지는 있다. 그렇지만 사진 속 창펀처럼 소스를 찍어 먹게 나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디너 메뉴와 마찬가지로 딤섬까지 이번 유 유안의 새 메뉴들은 쿠 셰프의 의견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2023. 2. 17.


드디어 애저 요리가 다시 등장했다. 유 유안이 오픈했을 때 바베큐 메뉴에 애저와 광동식 오리 구이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가 다시 메뉴에 오른 것이다. 이제 광동식 오리 구이만 다시 등장하면 된다. 거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북경 오리 이야기는 그만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

또 하나 반가웠던 메뉴는 복건식 볶음밥이다. 예전에 프로모션으로 잠깐 중국 8대 지방 요리 식사 메뉴로 나왔었다. 대다수 한국인들이 제대로 볶아서 나온 볶음밥이 너무 건조하다고 아우성이니 계란국 같은 것을 찾게하지 말고 차라리 이런 볶음밥 메뉴를 내놓는 것이 나을테다. 


이제는 기대조차 안하는데, 여전히 유 유안에서는 쿠 셰프만의 요리만을 찾기가 어렵고 메뉴판에 기재된 요리 가짓수도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디저트 메뉴는 특색이 너무 없는데, 네이버 후기를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디저트를 주문할 생각도 없고 기껏 제공되는 프티 푸르에 호들갑만 떨 뿐이다. 사실 저 두 메뉴가 다시 등장한 것이 반갑기는 하나 이번에 새로 나온 메뉴들을 보면 그동안 쿠 셰프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뜬금 없는 것들이 있다. 애저 요리 위에 캐비아가 올라가는 것이 신기한 일도 아니고 해외에서도 자주 만나는 일이긴 하나 쿠 셰프는 그동안 캐비아나 블랙 트러플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었다. 양고기 바비큐도 같이 나오는 민트 젤리가 너무 생뚱맞다. 새로 나온 수프 한 가지도 여전히 담백한 수준이다. 담백하다는 표현이 한국에서는 칭찬으로 들리겠지만 전혀 칭찬이 아니다.

2015년에 유 유안이 오픈했었는데 2025년, 그러니까 10년이 지나면 광동 요리가 아주 조금이라도 지금보다 더 알려질려나? 갈 길이 먼데 여전히 유 유안의 최고 인기 메뉴는 북경 오리이다. 그런 가운데 쿠 셰프의 웍 프라이드 결과물은 최상의 상태를 보여준다. 물론 대다수 사람들은 건조하다라고 불평을 하지만 말이다.

2023. 2. 8.


코로나 19라는 질병이 제주에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르 쉬느아 역시 주문 가능한 메뉴 가짓수는 많이 줄어들었고, 이제는 더 이상 예전처럼 거의 매달 특선 메뉴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시 새해는 밝았고, 르 쉬느아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설 특선 메뉴를 선보였었다. 그러나 여전히 선택지는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에 니엔 가오와 찹쌀밥을 먹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련다.


딤섬은 새롭게 재미난 것이 하나 눈에 띄었는데, 북해도산 관자 위에 제주산 해조류를 올렸다. 일종의 질감 대비를 느낄 수가 있는데 생김새도 예쁘지만 확실히 씹는 재미가 있었다.


한편 타로가 들어간 요리도 하나 등장하는데, 이 타로란 녀석이 막상 먹을 때는 뻑뻑한 것이 내가 이 요리를 왜 골랐나 후회하게 하지만 또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 뻑뻑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 다른 북해도산 관자 요리는 계란 흰자와 아스파라거스라는 고전적인 조합의 요리인데, 여전히 르 쉬느아의 웍 프라이드 결과물은 한국에서 최고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입에서 거의 사르르 녹는 듯한 계란 흰자의 질감과 대비되는 아삭거리는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관자는 뻣뻣하지 않고 매우 부드러운. 이는 역시 새 메뉴인 돼지고기 볶음에서도 증명하는데 이게 당연한 결과물이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당연하지가 않다.

2022. 11. 28.


Four Seasons, 그래서 메뉴가 분기별로 바뀌는데 그렇다고 대대적인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 광동 요리는 변방 요리이며 여전히 각종 플랫폼의 매체에서  유 유안의 대표 메뉴는 북경 오리다. 그래서, 분기별로 바뀌어도 큰 변동은 없었는데 그럼에도 새로운 광동 요리들을 꾸준히 선보였었다. 그것도 국내에서는 식재료 수급조차 어려운 것들을 어떻게든 채워 놓았었다.





연말이 다가오니 작년처럼 찰스 H. 바와의 협업을 통해 두 가지 칵테일을 내놓았는데, 클래식 칵테일인 Toddy 와 Old Fashioned 를 트위스트해서 선보이고 있다. 잘 모르면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말자를 늘 다짐하고 있기에 칵테일이 어떠한지 평가 하지 않겠다. 





이번에 반가운 소식은 드디어 서울에서 이푸면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유안은 그동안 식사 메뉴는 변화가 거의 없었는데 지난 메뉴 개편 때 홍콩식 탄탄면과 홍콩식 완탕면이 나왔었고, 거기에 이푸면 하나가 더 추가된 것이다. 탄탄면이든 완탕면이든 이푸면이든 사실 한국인들에게 셋 모두 낯선 질감일텐데 - 한국인에게 면이란 쫄깃 쫄깃해야 하지 않은가! - 이푸면의 경우 부드러움이 - 한국어로 단순하게 부드럽다고 하기엔 그렇고 푹신푹신한? -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유 유안에서는 전형적인 형태, 굴 소스에 버섯 등을 넣고 웍 프라이드 해서 내놓고 있는데 다분히 디너 메뉴를 염두해서 만든 것 같다. 여기에서 내 취향을 이야기 하자면 낮에 딤섬을 먹고 식사로 braised 한 것을 만나고싶지만 - 게다가 최근에 유 유안에서는 건부레 요리도 선택할 수 있으니 이왕이면 이푸면에도 건부레가 들어간 - 우선 이런 면 요리가 있다 소개 형태로 내놓은 것은 아닐까? 참고로 런치 세트 메뉴에 이푸면요리가 들어가 있다.


구수계도 추가되었지만 전에 한 번 나왔었던 메뉴이고, 딤섬은 이번에 바뀐 것이 없다. 아무래도 연말 특별 메뉴에 좀 더 신경을 쓴 분위기다. 그래도 나는 이푸면이 등장한 것이 굉장히 반가운 일이다. 낮에 유 유안을 간다면 딤섬을 먹고 나서 이푸면으로 마무리, 저녁에 유 유안을 간다면 건부레 요리를 먹고 나서 이푸면으로 마무리,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푸면 선택시 조리 방식에 따른 다른 선택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2022. 9. 26.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굳이 북경 오리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한국에서 판매되는 북경 오리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따로 사육한 오리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해외에서 경험이 많았든 적었든 간에 외국 - 특히 북경 - 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안 나는 이유를 찾느라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어디가 북경 오리를 잘 만들어 내냐는 한국 특유의 순위 결정도 의미가 없는 것이 서울의 경우 대부분 특정 레스토랑 출신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차이가 거의 없다.

어디 북경 오리만 그렇겠냐만 하여간 제대로 만든 요리를 만나기 힘든 도시 서울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광동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 하필 새 메뉴로 북경 오리를 그것도 블랙 트러플을 더해서 내놓는다고 했을 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블랙 트러플 북경 오리라는 것이 어떤 합리적인 이유에서 나온 요리가 아닌데다 블랙 트러플 특유의 향이 요리를 잡아먹기 때문에 오히려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서양 셰프들이 많은 현실에서 가끔 광동식 레스토랑 메뉴판에서 마주치는 같은 식재료인데 크기 등에 따라 판매 금액이 달라지는 경우를 생각하면 일종의 허세에 가까운 요리가 하나 더 늘었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다.


여전히 재료의 한계는 있지만 이건 유 유안에서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다 이 블로그에서 지겹게 다뤘으니 그만 이야기 하자. 거의 보여주기식에 가깝지만 어쨌든 블랙 트러플도 위에 갈아주고, 오일 향이 더해졌지만 블랙트러플 향도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데 그런 눈에 보이는 것 말고 '맛'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블랙 트러플에 오리가 잡혀먹힐거라 예상했었지만 보기 좋게 그 예상은 빗나갔었다. 여느 광동 요리 - 아! 북경 오리는 광동 요리가 아니긴 하지만 - 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향신료의 향연, 그 궤를 보여준다. 좀 더 즐거운 맛 (flavour) 을 느낄 수 있는 선에서 블랙 트러플이 존재하지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았다. 춘빙에 싸먹을 때 전통적인 첨면장을 내놓지 않고 유 유안에서 만든 소스가 나오는데, 오리의 고소함과 함께 소스의 고소함이 더해지고 여기에 당근의 단맛이 더해져서 최종적으로 입체적인 맛 (flavour) 을 보여준다. 단순하게 블랙 트러플을 잔뜩 뿌린 - 정확히 말하자면 트러플 오일 향 범벅 - , 눈으로 보여주는 선에서 북경 오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북경 오리가 등장한 것이다. 


셰프가 외국에서의 유행을 그대로 한국에 선보이지 않고 자신만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었다. 이쯤에서 드는 생각이 이런 일종의 허무맹랑한 요리도 승화시켜 선보일 정도라면 다른 광동 요리들도 셰프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좀 더 다양한 메뉴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여건만 갖춰진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 여전히 현실의 벽은 높다는 생각을 하면......


후속 요리로 나오는 면 요리는 우동면이 나오는데 면과 오리와 소스가 서로 겉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특히 우동은 겉에만 소스가 묻어 있을 뿐 먹을 수록 서로 분리된 맛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이푸 면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 한국에 제대로 수입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우동면을 선택한 것이 최선책이었으리라. 






그런대로 꽤 흥미로웠던 블랙 트러플 북경 오리에 비하면 새로 나온 메뉴 두 가지는 결과물만 놓고 보면 많이 아쉽다. 코코넛 수프의 가장 큰 아쉬움은 지방의 고소함이 덜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마도 한국인들의 '입맛' 에 맞췄을 가능성이 크다.

광동식 건관자 콘지도 원래라면 간이 하나도 안 된, 요우티아오 등을 사진에서처럼 따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콘지 안에 들어가 있고, 흑식초를 살짝 넣어서 먹어야 정석이겠지만 한국에서 콘지는 정말 인기 없는 요리 중 하나인데 그렇게 내놓으면......

그래서 약간의 짠맛을 더했고, 요우티아오도 먹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콘지에 넣어서 먹을 수 있게 따로 내놓았다. 무엇보다 최근에 웍을 바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 그래서 웍 프라이드 요리 결과물이 이전과 많이 다르다. 물론 이전이 별로였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 그래서 콘지의 질감도 이전과 달리 부드럽게 나온다. 점심에 방문해서 딤섬을 먹고 난 뒤 마무리로 즐기기 딱 좋다. 그렇지만 결국 '현지화' 는 더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최근 들어 유 유안에서는 이전과 달리 좀 더 다양한 광동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런 변화는 언제든지 대환영한다. 다만 이번의 블랙 트러플 북경 오리에서 느꼈던 것처럼 고전적인 요리들 말고 창의적인 광동 요리도 셰프가 충분히 만들 능력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코스는 어렵다고 해도 메뉴 개편때마다 단품 요리로 하나 정도는 꾸준히 나오면 좋겠다. 비록 다음 개편때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래도 언젠가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을까? 그런 희망조차 없다면 너무 암울하다.

2022. 8. 8.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유 유안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시즌 메뉴로 싱가포르 스타일의 머드 크랩 메뉴를 선보인다. 아직까지 코로나 19 상황이 끝나지 않은데다 이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여서 항공권과 호텔과 관련해서 안정치 못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해외 여행을 계속 미루고 있는데, 매년 싱가포르를 가던 사람 입장에서 크랩 요리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면 다들 의외라 생각했었다. 혼자 갔을 때 먹기엔 양이 적은 편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게살을 발라 먹는 귀찮음이 크기에 그러한데, 그나마 한국에서는 게 크기가 일단 작으니 그 귀찮음이 덜 할 것 같아서 올해에도 주문해서 먹었지만 결론은 항상 한 번의 경험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게 크기가 작아도 귀찮은 것은 귀찮은 것이니까 말이다.

비교를 항상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분명 나올 말들이 '싱가포르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야.' 일텐데, 북경 오리와 마찬가지로 게 품종이 똑같은 것은 아니니 그건 좀 알고 그런 소리를 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게 크기도 싱가포르보다 작다.


아무튼 칠리 크랩과 흑후추 크랩은 작년에 먹었기 때문에 건너 뛰고 올해에 새로 나온 백후추 크랩을 먹었는데, 흑후추보다 향은 좀 더 복잡하다고 할까? 광동 요리에서 흑후추 요리는 대체로 단맛도 살짝 느껴지는데 이 백후추는 단맛보다 spicy, hot 이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전체적인 맛 (flavour) 을 따져보면 칠리, 흑후추, 백후추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백후추 요리를 선택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머드 크랩 요리를 먹을 생각은 없다.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게살을 발라 먹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귀찮기 때문이다. 이건 순전히 내 개인 취향임을 잊지 말자. 


사실 이 크랩 요리보다 더욱 흥미가 생기는 것은 새로 나오는 면 요리들이다. 탄탄면과 완탕면인데, 둘 다 홍콩식 - 참고로 광동 요리는 홍콩 요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 으로 나온다. 여기서 내 취향을 또 이야기 하자면 탄탄면의 경우 사천식을 더 좋아하는 입장에서 국물이 흥건한, 그리 맵지 않은 홍콩식 탄탄면은 썩 구미가 당기지 않지만 일단 원래 탄탄면에 쓰이는 면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반가웠었다. 마찬가지로 간이 된 듯한 되지 않은 듯한 홍콩식 완탕면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나 탄탄면과 마찬가지로 원래 완탕면에 쓰이는 면을 사용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었다.

한국에서 면 요리는 쫄면을 중심으로 한 쫄깃하거나 막국수처럼 툭툭 끊기거나 극단적인 경우를 많이 만나는데, 광동 요리에서 면 요리들은 각각의 면마다 질감부터 다른데 그런 질감의 다름을 드디어 유 유안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인 바람은 더 다양한 면들이 수입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도 꽤 도전적이라 생각한다. 


올해 들어 유 유안은 광동 요리들을 좀 더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아직까지 반응은 썩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여전히 많은 테이블 위에는 북경 오리와 마파 두부, 가지 요리가 올려져 있고, 디저트는 대부분 생략한 가운데 프티 프루로 나오는 초콜릿만 극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유 유안의 이런 시도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몇 년은 더 해외 여행 계획이 없는 지금, 그나마 광동 요리들을 - 다른 지역 요리들을 포함해서 - 만날 수 있는 레스토랑은 아직까지 서울에서 하나 뿐이니까.

2022. 6. 27.


2015년 오픈 이후 꾸준히 광동 요리를 비롯해서 중국의 여러 지역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인기는 북경 오리와 게살 볶음밥, 불도장과 마파 두부, 하가우와 씨우마이, 샤오롱바오뿐이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모든 요리를 잘 알고 먹는 것은 아니기에 그것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여기에서 안 해도 되는 말들을 갖다 붙이니 그것이 문제이다. 미슐랭 별을 잃을만하다, 하가우를 제외 하면 내놓는 딤섬들은 사문난적이다, 웰컴 드링크를 강매한다 이런 평가들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메뉴 개편들이 큰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이번에 새로 나온 메뉴는 다음 메뉴 개편 - 길어봤자 석달이다. - 시기에 또 사라질텐데?

해외의 광동식 레스토랑에 가면 항상 빠지지 않는 수프 중 하나가 건부레 수프인데, 한국에서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지만 드디어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다. 물론 나온 형태는 한국인들의 선호도를 고려한 듯 걸죽하게 내놓고 건부레 등도 아주 잘게 썰어서 넣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닌 맛과 질감을 선보인다. 탱글탱글하면서도 아주 약간 끈적이는 듯한 건부레의 질감과 더불어 돼지 또는 오리가 갖고 있는 지방의 고소함과 풍성한 질감은 만나기 어렵다.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과연 이게 다음 메뉴 개편 시기에도 살아 있을까?








딤섬 메뉴는 거의 절반 가까이 바뀌었는데 - 그래봤자 유 유안에서 선택 가능한 딤섬들은 매우 제한적이다. - 항상 처음 만나는 딤섬들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반갑다. 사실 해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긴 한데, 나도 먹는 양은 제한적이니 늘 선택 순위에서 거의 제외되었던 것들이라 사실상 처음 먹는 것이었다.

그동안 유 유안의 새 딤섬 메뉴들은 간이 세다라는 이야기가 먼저 나오고 그래서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맛의 딤섬으로 바뀌고 결국 다음 메뉴 개편 때 사라지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딤섬의 짠맛보다 소스가 아쉬웠다. 예를 들어 튀긴 하가우의 경우 메뉴명에는 파인애플과 토마토 소스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단맛이 주를 이루고 신맛이나 감칠맛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었다. 바질 소스도 그 특유의 향은 잘 느껴졌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이것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낼 수 있는 맛이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결국 소스는 맛에 어떤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데, 대중적으로는 오히려 담백 (?) 해서 좋다라는 평을 받을 것 같다.

2022. 4. 27.


드디어, 드디어 한국에서도 건부레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이번 시즌 추천 메뉴는 두 가지만 새로 등장했는데 하나는 죽순, 다른 하나는 건부레로 가장 고전적인 요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아쉬움이 컸었는데 죽순의 경우 전채로 살짝 데쳐서, 채소 요리로 웍 프라이드 해서 소스와 함께 무언가 새롭게 나올거라 예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건부레 역시 수프 하나와 함께 최소 두 세가지 요리는 새로 나올거라 예상했었는데 역시 보기 좋게 예상은 빗나갔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주방을 둘러싼 한국에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셰프가 모든 요리를 직접 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웍 프라이드의 경우 한국인과 외국인이 조리한 결과물의 차이가 너무 크다. - 물론 이는 단순하게 한국인이니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 게다가 건부레의 경우 한국인이 직접 조리한 경험이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셰프 스스로가 여러가지 이유로 주방에 없을 경우 - 예를 들어 쉬는 날이나 휴가를 갔을 경우 - 결국 조리 결과물은 수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가장 최선의 상황으로 조리 방법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셰프가 주방에 없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게끔 말이다.

한편으로 이 블로그에서 아주 지겹게 이야기 한 내용, 많은 한국인들에게 유 유안이 광동식 레스토랑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형태로 요리를 새롭게 만들어 내놓든 많은 한국인들이 선택하는 메뉴는 정해져 있다. 그런 그들에게 어떻게든 메뉴 추천을 하려면 어떤 요리가 나오는 것이 좋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유 유안을 찾을 때마다 메뉴판에 존재하는 동안 부지런히 죽순 요리와 건부레 요리를 챙겨 먹을 생각이다. 고전적이든 창의적이든 일단 이런 요리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기 때문이다. 

2022. 4. 11.


이번에 방문하니 새로운 메뉴가 추가되었다. 봄을 맞이해서 이른바 '봄 특선' 메뉴이다. 서양 요리와 달리 동양 요리는 재료에 좀 더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 서양 요리가 좋지 않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 그게 또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일단 중국 요리만 고면 어떻게 조리를 해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굳이 문화 혁명까지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 옛 것을 연구해서 받아들여야 정통, 전통이지 따위 소리를 하기엔... - 광동 요리만 봐도 서양 요리의 조리 기법을 받아 들여 자기네만의 요리로 거듭나지 않았던가?

사실 메뉴명만 보더라도 어떻게 나올지 충분히 예상 가능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다 주문했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얼마나 맞춰 내놓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종종 착각하는데 사실 광동 요리가 그렇게 간이 강한 요리들이 아니다. 오히려 흔히 좋아하는 정통일수록 간을 한 듯 안 한 듯한 경우가 많은데 그런 요리들을 중심으로 메뉴 구성을 해놓았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요리가 다 그런 것은 아니긴 한데, 최대한 한국인 입맛에 맞춰 간을 강하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단맛을 더욱 살리는 배려까지 한데다 XO 소스가 들어간 요리도 약간의 칼칼함 - 물론 나는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 만 느껴질 뿐이다. 셰프가 이제는 한국인들이 어떤 맛을 선호하는지 잘 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래서 나는 이런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중국 요리, 즉 한국식 중국 요리집은 제주도에도 널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히 차이나 하우스의 인기 메뉴는 북경 오리이다. 봄 특선 요리 따위 알게 뭐란 말인가?

2022. 3. 14.


2015년 10월에 유 유안이 문을 연 이래 오픈 초에 비하면 메뉴 선택지는 많이 줄었다. 오리발도 내놓던 곳이 이제는 북경 오리 - 광동식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 만 내놓으며, 여전히 차 선택지는 전무한데다 심지어 무료이고, 딤섬조차 하가우 위주, 웍 프라이드 결과물이 너무 드라이 하다고 비판받고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선에서 열심히 광동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식재료의 가짓수는 동서양 요리 불문 제한적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셰프 추천 메뉴가 코스와 단품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드디어 그런 메뉴가 생겼다.


포시즌스 호텔 이름답게 계절별로 추천 메뉴를 선보일 것 같은데 일단 메뉴판을 보면 광동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가울 내용들이다. 전채로 광동식 편육, 수프로 차요테, 해산물로 마늘소스 전복찜, 육류로 쇠고기 순무찜과 웍 프라이드 한 항정살 볶음에 채소 요리로는 배추찜까지! 광동식 레스토랑에 와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굳이 힘들게 검색할 필요 없이 광동 요리 추천 메뉴가 있으니 그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식사류 - 면이든 밥이든 - 와 디저트류가 추천 메뉴에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게다가 추천 메뉴이긴 한데 이게 기존 메뉴에서 몇 가지를 추려 낸 것이어서 셰프만의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가 아니라는 것도 아쉽다. 계절과 상관 없이 셰프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또는 자신만의 특별 요리도 메뉴에 포함되었다면 그만큼 더욱 흥미로울텐데 말이다. 물론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해서 이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지만.


셰프 추천 메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 싯가라고 적혀 있는 킹 크랩 요리인데, 현재 전쟁 영향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거나 지난 행사때처럼 잠깐 동안만 진행하고 더 이상 수급이 어려워 멈출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킹 크랩으로 네 가지 요리를 선보이는데 비펑탕 스타일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짠맛과 감칠맛을 간간하게 만들었다든지, 계란 흰자와 함께 찐 게살 요리는 크랩 내장을 더한다든지, 멘보샤류와 함께 한국인들 입맛에  맞춰 요리를 내놓았기 때문에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흔히 말하는 광동 요리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랬다가 무려 '싯가' 로 판매하는데 이상하게 만들었다고......


그나저나 이 메뉴는 최소 방문 이틀 전에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데 거의 홍보가 안되어있다.

2022. 3. 9.


아니 더 이상 신세계 계열사들의 음식들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게다가 오픈초 방문때 그렇게 혹평했는데 왜 또 갔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이왕 간김에 점심 식사로 간단하게 딤섬 몇 가지와 식사 하나, 디저트 하나를 주문했었다.

여전히 광동식 레스토랑이라 내세우지만 메뉴판을 보니 한국식 중식 요리를 더 많이 선보이고 있었다. 밥 종류에는 버젓이 덮밥이라 쓴 메뉴가 여러가지가 있었고, 기타 요리들도 오픈초를 생각하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간 결과물들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이제는 스스로 한국식 중식을 선도한다고 내세우는 것이 더 나아보이는데 왜 여전히 광동식 요리를 선보인다고 이야기를 할까?






관탕교는 맹탕인 국물에 신세계 계열사들 특유의 마늘 비린내가 나는, 너무 익혀 흐물거리는 피가 끔찍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형편 없는 수준으로 나왔었다. 게다가 상어 지느러미라니, 하긴 여기는 짜장면에 트러플을 갈아 넣는 곳이니 상어 지느러미 정도는 넣어줘야 고급 음식이란 평가를 받겠지. 푸페이권은 찐 것을 워낙 좋아하는데 한국에선 큰 인기가 없어서 아쉽다만 더 그레이트 홍연에서는 튀겨서 내놓았는데 일단 조리 상태가 엉망이었다. 한 입 베어물자마자 뚝뚝 떨어지는 기름들, 확인을 부탁하니 모양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기름에서 건져내자마자 바로 내놓는다나? 결국 다시 해주기로 했는데 기름을 최대한 닦아내서 - 나는 그렇게 설명을 들었다. 모양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일이 닦아 낸다고 말이다. -  내놓았다고 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크리스피 새우 창펀도 마찬가지, 소스 양이 줄어든 것이야 워낙 한국인들이 짜다고 아우성이니 줄였다고 이해해도 푸페이권과 마찬가지로 뚝뚝 떨어지는 기름때문에 결국 한 조각만 먹고 말았다. 홍야우차우사우는 그 특유의 매운맛과 신맛은 온데간데 없고 들큰한 단맛의 여운이 긴 편인데, 거기다 고명으로 올려놓은 파 밑단 흰 부분의 억센 질감이 전체적으로 꽤 큰 불쾌감을 안겨준다. 


오픈 초와 달리 덮밥 메뉴가 많이 보여 혹시나 해서 문의했더니 역시나 단어 그대로 덮밥이었다. 그래서 몇 안되는 볶음밥 메뉴중에서 XO 소스 볶음밥 하나를 골랐는데, XO 소스는 특유의 감칠맛과 단맛은 거의 없는, 볶음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데다 전혀 드라이 하지 않은 촉촉한 결과물을 받았었다. 그래도 명색이 한국에서 최고급 호텔 내 파인 다이닝인데 이 정도 수준으로 웍 프라이드 결과물을 내놓다니... 많은 한국인들이 웍 프라이드 결과물이 좋을수록 드라이 하다는 항의를 많이 할테니 의도한 결과물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요리 결과물들을 함께 생각해보면 의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내에서 한 두번 겪은 일은 아니다보니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데, 결국 디저트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었다. 커피 대신 차로 만들었다는 차라미수는 왜 커피 대신 차를 넣었는지 결과물이 그 이유를 설명조차 못하는데 황당한 것은 해동이 덜 되어 서걱거리는 질감이었다.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웍 프라이드 한 요리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몇 안되는 음식들도 결과물은 파인 다이닝이라 하기엔...... 서양 요리의 문법을 차용한 디저트도 무엇이 핵심인지 전혀 파악을 못한채 내 아이디어 어때? 참신하지? 자랑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오픈 초에는 결과물이 어떻든 광동 요리가 메뉴판에 몇 보이긴 했었지만 일년도 채 안 된 지금, 한국식 중식 메뉴 위주의 발전이 없는 모습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