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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7.

YA GE at MANDARIN ORIENTAL TAIPEI -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 야게 디너


그간의 경험으로 점심과 저녁 두 곳의 식사는 배부름의 연속때문에 제대로 음식 맛을 못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사람 마음이란게 어떻게 보면 참 간사해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곳의 레스토랑들을 모두 방문하고싶은 마음에 연달아 식사를 했더니 저녁에는 배가 어느 정도 부른 상태에서 시작하였다. 전날 낮에 나의 테이블을 담당했던 서버가 이번에도 반갑게 맞이하였는데, 만다린 오리엔탈에 투숙하면서 다이닝들을 이용해 보면 어느 지점을 가든 대체적으로 직원들이 꽤 친근하게 다가온다. 단순하게 피드백 때문만은 아닌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늘 혼자 다니다보니 오히려 이런 점이 반가울 때가 많다. 물론 이런 응대들이 나에게 있어서는 즐거운 식사가 될 수 있는 요소로써 크게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이번에도 보이차와 함께 탄산수를 주문했는데, 주문과 동시에 세팅 되는 모습들을 보면 리듬에 맞춰 착착 세팅하는 것처럼 경쾌함이 느껴져서 무척 흥미롭다. 파인 다이닝들을 이용하다보면 이런 매끄러운 모습들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Assorted Barbecued Platter - Pork, Honey, Suckling Pig, Roasted


두 가지 또는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배가 어느 정도 부른 상태이니 두 가지를 선택하였다. 광동식 레스토랑 어디를 가든 가장 많이 선택하는 메뉴일텐데, 야게 역시 조리 상태는 훌륭하다. 크리스피한 질감과 부드러운 질감은 흠 잡을 것이 없는데 전날에서도 느꼈지만 여전히 간은 미약한 상태였다. 이 부분이 무척 아쉬운데, 이미 벤꼬또에서 헤드 셰프에게 타이페이 사람들이 요구하는 간의 수준을 들었기에 거기에 비춰보면 제대로 나온 상태 (?)라고 보아야할까? 차슈의 경우 단맛마저 희미하게 느껴져서 메뉴명에서 언급된 꿀이 제대로 들어간 것인지 순간 의심을 할 정도였다.






US Angus Beef, Garlic, Black Pepper, Sautéed


흑후추 쇠고기 요리 역시 조리 상태는 좋았다. 부드러운 질감과 흑후추와 마늘의 향이 배가 살짝 부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식욕을 엄청 불러일으킬 정도로 좋았는데, 깜짝 놀란 것은 이 요리는 어느 정도 간이 되어 있었다. 짠맛이 아주 적극적으로 개입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짠맛이 개입하니 확실히 풍미 측면에서도 무척 좋았다.










Crab Meat, Onion, Oven - baked


이쯤에서 식사로 바로 넘어가야 할 정도로 배가 불렀는데, 앞서 먹었던 흑후추 쇠고기 요리가 풍미가 좋다보니 요리 하나를 더 먹고싶어졌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배가 어느 정도 부르다보니 망설여졌는데, 때마침 내 테이블을 담당하던 서버가 눈치 채고 양이 그리 많지 않으면서 야게의 유명한 메뉴 중 하나를 맛 보라고 권해서 이 메뉴를 선택했는데, 일단 나오는 모양새부터 꽤 흥미를 갖게 한다. 뚜껑을 여니 게딱지에 게살과 양파를 섞어서 오븐에 구운 요리가 들어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잘 구워졌다. 속은 촉촉했고 익힘 상태도 과하지 않아서 먹기 좋았는데 역시 이번에도 짠맛이 개입하지 않다보니 양파와 게살의 단맛조차도 희미하게 느껴졌다.






Ya Ge Signature Fried Rice (Mullet Roe, Sakura Shrimps, Lobster, Seafood)


전날 먹었던 이푸 누들을 또 먹고싶었지만 서버가 하프 사이즈를 시켜도 배가 불러서 다 못 먹을테니 차라리 볶음밥을 주문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선택했는데, 역시나 조리 상태가 완벽했음에도 불구하고 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다 보니 맛 자체는 매우 밋밋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잘 볶아진 상태라 남김 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Mango, Pomelo, Sago Cream


디저트로 아몬드 수프를 선택하려다가 배가 부른 것도 있지만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하고 싶어서 신맛을 같이 느낄 수 있는 무난한 디저트를 선택했는데,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아주 좋았다. 질감 역시 너무 묽거나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중간에 씹히면서 톡톡 터지는 포멜로의 질감이 오랜만에 맛보니 무척 재미있었다.


전반적으로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아서 맛 자체는 밋밋한데, 조리 상태는 거의 흠잡을 것이 없을 정도로 훌륭해서 타이페이에 다시 가도 이 레스토랑은 재방문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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