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가입할 수 없는 iPrestige 라는 일종의 연합체 같은 호텔 멤버십이 있었는데, 2019년 후반기에 개편한다고 전체 메일을 보내놓고는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가입조차 할 수 없고, 회원 전용 할인 예약도 할 수 없지만 갑자기 생일을 맞이해서 한달간 특별 오퍼를 제공한다는 메일을 싱가포르 출발 이틀 전에 받았었다. 휴가 기간을 어떻게 할 것인지 - 사실 이때만 하더라도 코로나 19에 대해서 다들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 고민하던 중 처음 제안을 받은 오퍼이니 - 그전에는 이런 오퍼가 없었었다. - 호기심 해소 차원에서 예약을 하였다.
그럼 안 가면 그만이지 왜 갔냐고? 앞서 말했듯이 멤버십을 소지하고 있으면 그나마 저렴하게 방을 예약할 수 있었고, 이번에도 예약을 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해준다고 하니 원래 일정에서 하루만 더 추가해서 다녀온 것 뿐이다. 게다가 호텔 내에 있는 제이드 레스토랑도 방문 예정이었으니, 근처에 있는 카페 퍼넷 방문까지 생각하면 동선이 간소해진다는 장점이 있었기에 예약을 하였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받아 클럽룸에 투숙할 생각이었지만 출발 이틀 전에 예약을 하다 보니 선택지가 없어서 기본룸을 예약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이 방에 투숙하였다. 문제는 체크 인 과정에서부터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호텔을 비판하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이다.
에스코트 서비스야 투숙 기록이 남아 있을테니 잘 알 것이라 생각하고 안 했을 것이라 좋게 넘어갈 수 있지만 체크 인 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했던 직원은 내가 방에 올라가자마자 정확히 이 방 등급이 무엇인지 설명 듣지 못했고, iPrestige 회원 특별 오퍼 혜택 또한 설명 듣지 못했다는 것이 생각나서 곧바로 내려가서 문의를 하니 나를 처음보는 것처럼 방 번호부터 묻는 것이었다. 아니 방금전에 체크 인 하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한 직원이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나를 몰라본다고? 엄청 바쁜 상황도 아니었는데?
게다가 메일에서 확인한 내용과는 달리 데스크에서 설명하는 혜택은 크레딧 제공 빼곤 일치하는 것이 없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칵테일 혜택조차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심지어 매니저가 직접 나와서 나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 칵테일은 정말 맛 없는 것이어서 안 먹으면 그만이기에 딱히 반박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는 프론트 데스크의 업무 처리를 보면 도저히 정이 들래야 들 수 없는 호텔이다.
체크 아웃하는 날에도 변함없이 프론트 데스크는 미숙함을 보여줬었다. 특별 오퍼에 포함된 50 SGD 크레딧을 제하지 않고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이 아닌가!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그럴 수는 있는데, 더 풀러톤 호텔 싱가포르는 그것을 좋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체크 인 과정에서 내가 예약한 오퍼에서 제공되는 혜택에 대한 정확한 설명, 하다못해 출력물 하나 받지 못했기 때문에 크레딧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할 경우 꼼짝없이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니까.
게다가 결제 당시 한국인 직원이 담당 했었는데, 뻔히 내가 한국인이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영어로 응대했었다. 물론 그들이 왜 그런 행위를 하는지 싱가포르에서 정말 수없이 많이 봤었기에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것도 속일 수 있는 사람에게 속여야지, 뻔히 영수증에 한국인 이름 세 글자가 그대로 찍혀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면 진상이라고 불리우는 고객들은 더욱 화 낼 수 있다.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까 고민을 좀 했었는데, 그들이 겪는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상황들을 잘 알기에 그냥 웃으며 영어로 이야기 나눴었다.
이런 상황들을 갈 때마다 매번 겪는다면 정말 이 호텔은 나와 안 맞는 것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에 따라 동선이 편하다는 것과 멤버십 회원에게 가끔 제공되는 매력적인 가격의 오퍼 때문에 또 투숙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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