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1. 7. 9.

BBR by ALAIN DUCASSE at RAFFLES SINGAPORE - 래플스 싱가포르 BBR 바이 알랭 뒤카스 런치 2020년 1월


이렇게까지 늦게 글을 올릴 생각은 없었다. 코로나 19 상황이라는 핑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언제 다시 해외를 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글을 쓰다가 싱가포르를 더욱 그리워 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묵혀둘 수는 없는 일이다.









래플스 싱가포르가 재단장 하면서 다이닝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는 래플스 싱가포르 리뷰와 라 담 드 픽 래플스 싱가포르 리뷰에서 이야기 했었는데, 특히 알랭 뒤카스의 식당까지 오픈하면서 정말 호텔측이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 예전 래플스 싱가포르 다이닝을 이용한 적이 있다면 잘 알 것이다. 그때는 정말... - 한편으로 프렌치 레스토랑이 두 곳이나 생기다니, 너무 과한 선택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러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라 담 드 픽 래플스 싱가포르와 달리 BBR 바이 알랭 뒤카스는 캐주얼한 분위기이다. 직원들의 유니폼도, 직원들의 접객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래플스 싱가포르의 정책 방향이었던 폐쇄성은 - 투숙객이 아니면 호텔 출입이 아예 불가했었다. - 개방적으로 바뀌었고, 거기에 맞춰 특히 예전의 BBR 을 생각하면 - 자세한 것은 구글 검색보다 실제로 이 호텔에 묵으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래플스 싱가포르의 역사 투어에서 사진과 함께 설명을 직접 듣는 것을 권한다. - 이곳도 호텔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결정된 분위기이다. 누구나 쉽게 다가와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 말이다.











요리도 마찬가지, 아뮤즈 부쉬와 빵 사진을 보라. 어떤 요리를 내놓을 것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Very BBR Festive!

Foie gras de canard poêlé, réduction de Porto

Pan - seared duck foir gras, Port reduction







Very BBR Festive!

Tiger Story

au chocolat de notre Manufacture à Paris

Signature chocolate from our Manufacture in Paris entremets


알랭 뒤카스와 뗄 수 없는 지중해, 물론 코스에 나오는 요리들 중에는 메뉴명을 보거나 요리가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지중해가 바로 떠오르는 것들도 있지만 푸아그라조차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절로 환상을 갖게 한다. 

지금 레스토랑이 있는 곳은 싱가포르인데 뜬금없이 왜 지중해가 나오냐고? 처음 래플스 싱가포르가 문을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호텔 바로 앞은 해변가였었다. 이제는 기술이 더욱 발전해서 경유라는 개념이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항공과 함께 해상 운송에서 싱가포르의 지리적 위치를 생각해 보자. 싱가포르 문화는 또 어떠한가? 그저 단순하게 알랭 뒤카스가 자기가 하고싶었던 요리를 아시아권에 선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코스의 대미는 BBR 의 그 유명한 호랑이 이야기와 함께 맞물려 끝을 맺는다. 호랑이와 관련해서 내가 구구절절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직접 호텔에 방문해서 래플스 싱가포르의 역사를 듣는 것을 적극 권한다.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해외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될 줄 누가 알았겠냐만 나는 전날의 라 담 드 픽 래플스 싱가포르보다 이곳 BBR 바이 알랭 뒤카스의 요리가 더 좋았었다. 단순하게 수평 비교하는 것은 아니고 라 담 드 픽 래플스 싱가포르는 전체적인 흐름은 이해하지만 세부적인 것에서 무언가 손발이 안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반면 BBR 바이 알랭 뒤카스는 알랭 뒤카스가 추구하는 철학, 래플스 싱가포르의 역사, 싱가포르의 지리적 위치와 문화 등이 혼합되어 식사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며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호텔이 추구하는 개방성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최근에 오스테리아로 재개장을 한다고 홈페이지 등에서 안내되는데, 얼른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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