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2. 3. 14.

YU YUAN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유 유안 셰프 추천 메뉴 킹 크랩 2022년 3월


2015년 10월에 유 유안이 문을 연 이래 오픈 초에 비하면 메뉴 선택지는 많이 줄었다. 오리발도 내놓던 곳이 이제는 북경 오리 - 광동식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 만 내놓으며, 여전히 차 선택지는 전무한데다 심지어 무료이고, 딤섬조차 하가우 위주, 웍 프라이드 결과물이 너무 드라이 하다고 비판받고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선에서 열심히 광동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식재료의 가짓수는 동서양 요리 불문 제한적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셰프 추천 메뉴가 코스와 단품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드디어 그런 메뉴가 생겼다.


포시즌스 호텔 이름답게 계절별로 추천 메뉴를 선보일 것 같은데 일단 메뉴판을 보면 광동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가울 내용들이다. 전채로 광동식 편육, 수프로 차요테, 해산물로 마늘소스 전복찜, 육류로 쇠고기 순무찜과 웍 프라이드 한 항정살 볶음에 채소 요리로는 배추찜까지! 광동식 레스토랑에 와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굳이 힘들게 검색할 필요 없이 광동 요리 추천 메뉴가 있으니 그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식사류 - 면이든 밥이든 - 와 디저트류가 추천 메뉴에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게다가 추천 메뉴이긴 한데 이게 기존 메뉴에서 몇 가지를 추려 낸 것이어서 셰프만의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가 아니라는 것도 아쉽다. 계절과 상관 없이 셰프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또는 자신만의 특별 요리도 메뉴에 포함되었다면 그만큼 더욱 흥미로울텐데 말이다. 물론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해서 이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지만.


셰프 추천 메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 싯가라고 적혀 있는 킹 크랩 요리인데, 현재 전쟁 영향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거나 지난 행사때처럼 잠깐 동안만 진행하고 더 이상 수급이 어려워 멈출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킹 크랩으로 네 가지 요리를 선보이는데 비펑탕 스타일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짠맛과 감칠맛을 간간하게 만들었다든지, 계란 흰자와 함께 찐 게살 요리는 크랩 내장을 더한다든지, 멘보샤류와 함께 한국인들 입맛에  맞춰 요리를 내놓았기 때문에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흔히 말하는 광동 요리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랬다가 무려 '싯가' 로 판매하는데 이상하게 만들었다고......


그나저나 이 메뉴는 최소 방문 이틀 전에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데 거의 홍보가 안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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