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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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9.


예상대로 '뷰 맛집' 으로 유명해졌다. 오픈 초 열정이 넘치던 직원들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단순하게 그만둔 직원도 있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이곳의 문제는 한국의 거의 모든 유명한 '맛집', '뷰 맛집', '고오급 오성급 호텔 라운지' 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주문했던 베린은 여전히 매끄러운 구석이 전혀 없었다. 단맛과 신맛의 균형? 그런 것은 이제 한국에서 크게 바라지도 않는다. 망고와 패션 프루트를 넣었는데도 이 정도 수준의 맛내기라면 그 이유는 뻔히 짐작된다. 심지어 티라미수는 해동이 덜 되어 언 상태 그대로 나왔었다. 올려놓은 딸기는 물컹거리며 흐릿한 단맛과 함께 신맛은 없는 국산 딸기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는데, 떠먹기 불편한 상태로 올려놓았었다. 이미 두 번 넘게 페이스트리 셰프가 바뀌었는데, 바뀌었다면 예전과 달라져야 하지만 - 단순하게 기술적인 문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 그런 결과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저녁에는 칵테일을 마셨는데 주문한 보스턴 쿨러는 얼음 알갱이가 마시는 내내 계속해서 씹혔었다. 호텔 라운지 바의 칵테일 결과물에 대해서 크게 기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 이는 해외 호텔도 마찬가지이다. - 그래서 결국 라운지 38은 어떤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들 먹을만큼 먹어봤다고, 마실만큼 마셔봤다고 전제를 하면서 리뷰를 남기는데 이 정도 수준의 결과물이라면 당연히 비판을 해야겠지만 그런 리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후기는 '뷰' 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 외국인 페이스트리 셰프는 떠났고, 바는 병째 주문한 와인과 위스키 중심, 서울에서 제주까지 거의 모든 호텔들이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들 맛은 개인 취향, 사람마다 다르다고 외치면서 말이다.

2020. 12. 23.


차이나 하우스 리뷰를 더 바라는 분위기이지만 우선 라운지 38부터 이야기 하고싶다. 차이나 하우스에서 점심을 먹고 체크 인 하기 전 시간이 남아 호기심에 38층에 올라갔었다. 조금은 정신 없는 구조이긴 하지만 곳곳에 직원들이 서서 안내를 하기 때문에 길을 헤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직원들은 오픈 초를 감안하더라도 생기 넘치고 열정이 가득찬 모습들을 보여준다. 무언가 하나라도 더 설명하고 안내하며 메뉴 권유도 한국의 호텔들을 생각하면 굉장히 적극적이다.

다소 산만한 음악과 억지로 우겨 넣은듯한 테이블 간격이 흠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라운지 38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는 느낌도 있다. 좋게 말해 캐주얼한데, 아무튼 이런 것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산만한 음악들이 지금이야 오픈 초라 손님이 거의 없어 좀 시끄럽네 하고 말테지만 분명 속된 말로 '뷰 맛집', '제주도에 가면 필수로 방문해야 할 곳' 등으로 인기를 끌게 되면 여기 저기서 들리는 대화 소리와 카메라 셔터음과 맞물려 굉장히 정신 없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테이블 간격을 고려하면 높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것이다. 원형 소파석의 테이블 배치와 창가쪽에 있는 4인용 테이블 사이에 끼워 넣은듯한 2인용 테이블 간격을 보면 호텔이 이곳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려고 하는지 의도가 뻔히 들여다 보인다.

게다가 내가 앉았던 테이블은 무릎보다 낮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노골적인 표현이 아니라 유행이니까 따른 것이라면 더더욱 생각없음을 보여주는 것일테다.










아무튼 가장 높은 층인 38층에 있으니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는 창 밖을 바라보는 재미는 있다.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마다 앉아 있기에 손님이 없는쪽으로만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는데, 좁은 테이블 간격이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멀리 창 밖을 본다면 확 트인 시야가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인기가 있는 자리는 여기일텐데, 여기서 바라보는 뷰가 이 호텔의 코너 스위트 오션 뷰 - 호텔 영문 홈페이지는 Sea View 로 표기 - 와 동일하다. 






남성 화장실에서도 이런 뷰를 보여준다.






뷰 이야기는 그만하고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는 공간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맛', '맛'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식사 메뉴는 따로 없고 낮에는 차와 커피, 베린, 애프터 눈 티 이렇게만 주문 가능하다. 저녁에는 여기에 알콜과 같이 곁들일 음식 메뉴가 더해진다.

커피는 맛없음을 이미 오전에 갤러리 라운지에서 경험했기에 제외하니 선택지는 홍차 몇 종류뿐이었다. 티백은 아니라는데 국내 호텔 라운지에서 티백이든 아니든 크게 기대하는 것은 없기에 무엇이든 상관 없었다. 애프터 눈 티를 직원이 추천했었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오는 구성을 보니 기대할 구석은 전혀 없는데다 점심을 먹고 곧바로 올라왔기에 베린 하나를 같이 주문했었다.






Earl Grey

직원이 차를 따르다 흘렸는데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이게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지만 아무튼 차 온도는 적절했고, 향이나 맛도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 할 구석도 없었다. 커피를 왜 선택하지 않았는지는 나중에 갤러리 라운지 리뷰를 할 때 이야기 하겠다.







 Verrines

Mango, passion fruit, almond

선택지는 베린 하나, 그 안에서 다시 다섯 가지가 나뉘는데 모두 다 끌리지 않았다. 이유는 이미 갤러리 라운지에서 경험한 결과물 즉 달지 않은, 시지 않은, 부드럽지도, 대조되는 것도 없는 질감 때문이다. 그나마 패션 프루트라도 들어가 있으니 - 제주도산 애플 망고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 신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매끄럽지도 않은, 퍽퍽한 질감의 베린을 먹자니 도저히 넘어가지 않아 반 이상 남겼었다.

외국인 셰프가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결과물이 나왔냐면 이유는 뻔하다. 그런 뻔한 상황이 이해되기 때문에 사실 여기 음식에 큰 불만은 없다. 내가 안 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셰프랑 같이 부둥켜 안고 울어봐야 달라질 것은 없다.


저녁에는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다기에 나중에 들릴려고 했으나 제주도도 방문한 시점에 2단계 상황이라 저녁 9시까지만 영업을 해서 저녁을 먹고 나니 들릴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앞서 객실 리뷰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다시는 이 호텔에 투숙할 일은 없기에 어쩌면 영영 라운지 38의 바에 앉아 칵테일 한 잔을 마실 일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