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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1.


벚꽃향이 매혹적인 벚꽃 케이크는 지난 4월 이후에도 변함없이 그 향을 계속 맡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수정되는 경우를 많이 만났었는데, 다행스럽게도 -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가 아닐까? -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여전히 반응은 썩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디저트라는 것이 단맛 중심의 음식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맛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다른 요소들이 더해져 맛 (flavour) 을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이렁 요소들이 한국에서는 낯설음 때문인지 대체로 반응이 좋지 않다보니 그런 음식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크리스마스때나...아 그 때에도 그냥 초콜릿 중심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나는 이런 류의 음식이 그래도 한 켠에는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반년 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것이 오히려 놀라웠었다.


망고 에클레어는 제주의 여느 호텔들과 달리 망고의 신맛이 선명했었다. 향도 선명하고 단맛도 또렷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먹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망고는 단맛만 너무 강조된 나머지 오히려 신맛이 느껴질 경우 뭔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몽블랑도 역시나 선명한 신맛 덕분에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상태가 유지만 된다면 계속해서 갤러리 라운지에 방문할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셰프가 자신의 색깔을 좀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사실상 포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발 로비에 흐르는 음악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팝송 리믹스 댄스 버전까지 로비에 울리니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올라왔던 흥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2023. 10. 22.


이 사진 하나가 현재 차이나 하우스가 처한 상황을 모두 보여준다. 파인 다이닝에서 이런 주문 시스템을 쓸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단 그랜드 하얏트만의 문제는 아니고 사실 제주도에 있는 소위 말하는 '특급' 호텔 조차 모두 겪는 문제인데 - 물론 제주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 인력 부족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원활한 접객은 이뤄지지 않는다. '셀프 서비스' 가 아니란 것이 그나마 파인 다이닝으로써 마지막 선을 넘지 않았다고 할까?


물론 이런 상황은 이곳만의 상황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하고 억지로라도 그냥 넘길 수 있다. 그보다 심각한 것은 메뉴판에 존재하는 요리들이다. 부분적인 개편이든 전체적인 개편이든 그런 변화보다 지난번에는 있었던 메뉴들이 다시 방문하면 보이지 않는다. 문의하면 여러 이유를 듣게되는데 썩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요리들도 대체로 맛이 밋밋하다. 향은 이제 몇 번을 계속 맡아봐야 겨우 느낄 수 있었고 짠맛도 좀 더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다음달에 메뉴 개편이 있을 예정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이제는 그리 기대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갈테지만 그때에도 음식들이 이번에 방문했던 경험보다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제 차이나 하우스를 찾지 않을 것 같다. 

2023. 4. 10.


여전히 로비를 중심으로 라운지까지 종잡을 수 없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직원은 단 한 명만 있었다. 오픈 시간 조금 지나 방문했지만 과연 한 명의 직원만으로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그런 가운데 음식들은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새로운 것이 나왔었다. 지난번엔 "봄" 이니 "딸기" 가, 이번에는 "벚꽃" 이 필 시기이니 그것을 주제로? 일본에서의 "슌" 영향? - 왜 하필 일본과 연관 짓냐고 하겠지만 이쪽 세계의 음식들은 유럽보다 일본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그런 것은 뭐 그런대로 좋게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주제가 맛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료를 우리는 제철 과일을 사용했습니다' 이거나 외형을 그래 벚꽃 시즌이니 벚꽃 색상에 맞춰서 아니면 모양을...그 수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먹고 나서 평가를 하는 사람들의 수준에 맞춘 것인지 아니면 만드는 사람이 그 정도밖에 못 만들어서인지 하여간 어디를 가나 대부분 그런 수준에서 만들고 평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일단 새로 나왔으니 한 번 먹어보자 차원에서 먹었는데 다소 놀라웠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생과일을 그대로 올려야 수준 높은 것으로 평가하는데, 특히 향신료나 알콜이 들어갈 경우 재료에 문제가 있으니 꼼수를 부린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었다. 그런데 갤러리 라운지 38에서는 전혀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 체리와 리큐르의 결합, 거기에 덧대어진 향신료의 조합, 일단 이것만으로 향을 좀 더 풍부하게 채워준다. 게다가 의외로 무스는 굉장히 매끄러웠다. 이게 놀랍거나 칭찬할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것인데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니 놀라운 일이다. 향의 풍부함과 매끄러운 질감의 결과물이 아침부터 상쾌하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벚꽃" 을 주제로 맛으로 표현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잘 만들었지만 사실 이게 당연한 것인데 한국에선 당연하지 않으니 의외로 놀라웠다, 딱 이 수준에서 끝난다. 제주, 벚꽃, 언제든지 이것을 맛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셰프는 거기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현재 프랑스 출신의 셰프가 새로 왔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세계를 다음 방문에는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음료의 경우 오픈 초창기에 비하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전히 커피와 홍차는 선택지가 적고 대신 다소 조잡스런 음료 선택지가 더욱 늘었다. 제주산 녹차는 둘째 치고 자꾸 뭔가 우려낸 것들로 차를 만드는데 글쎄... 그런 것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추가한 것인지 아니면 그런 것들을 갖춰야 메뉴판이 뭔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 호텔은 처음 문을 열기 전에 초대한 손님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대대적으로 음식에 대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수준에 맞춰 문을 열어서 그 한계가 명확한데, 그나마 갤러리 라운지의 음료와 음식들은 종종 그 한계를 살짝 넘어설 때가 있어서 여전히 만족은 못하지만 제주도에 갈 때마다 찾는다.

2023. 1. 31.


반년만에 다시 찾은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갤러리 라운지는 국내 호텔들의 고질적인 문제가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직원 수의 부족이었다. 오픈 초창기에야 대부분의 호텔들은 많은 직원들이 곳곳에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숫자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유야 이제는 뻔히 알지만 그게 그렇게 반가운 일은 당연히 아니다.

그런 가운데 커피와 음식은 반년 전에 비해 조금 나아졌었다. 비록 뻔한, "딸기" 를 주제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몽블랑의 경우 또렷한 단맛과 다소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느껴지는 신맛의 조화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타르트와 에클레어는 몽블랑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년 전과 분명 결이 다름이 느껴져서 문의하니 새로 프랑스 출신의 셰프가 부임했다고 들었다. 그러면 그렇지, 이런 변화가 그냥 느껴질리가 없지.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생각이 든다. 몽블랑의 경우 안에 든 머랭은 퍼석거린다고 할까? 그 미묘한 질감에 살짝 불안감을 느꼈었는데, 타르트에 이어 에클레어까지 먹고 나니  그 불안감은 역시나 실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타르트의 경우 부드러우면서 입안에서 가볍게 부숴지는 질감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한편으로 퍼석거리는 것이 단순히 flaky 하다기 보다는 메마름이 느껴졌었는데 에클레어에서 확실히 그게 더 강하게 느껴졌었다. 다소 의도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픈 시간에 맞춰 먹었으니 그랬을테고 오후에 먹었으면 어디선가 수분이 더해져서 조금은 낫지 않았을까? 이러면 너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인가?

한 번 더 먹어보면 좀 더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정도로 또 괜찮았던 것은 아니었다. 국산 딸기의 그 흐릿한 단맛과 이제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신맛, 그리고 그 물컹거리는 질감은 타르트와 너무 따로 노는데다 전체적으로 맛과 향이 밋밋해서 달지도 않은 타르트를 또 한 번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에클레어도 마찬가지, 뻑뻑한 - 그렇다고 해서 국내 많은 에클레어들의 그 뻑뻑함 정도는 아니었다. - 크림을 또 다시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다분히 의도적인 결과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는 느낌이라면 너무 주관적인 접근일까?


커피의 경우 카푸치노 한 잔을 주문했었는데, 지금까지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갤러리 라운지에서 마셨던 카푸치노 중 가장 괜찮았었다. 이 역시 문의 하니 얼마 전에 원두가 바뀌었다고 한다. 물론 테라로사에서 원두를 공급 받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최소한 어떻게든 먹을만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는 보인다. 그게 자체적이든 외부요인이든 하여간 부딪힘도 있다는 것이 같이 느껴지지만, 제주도에서 소위 말하는 "특급 호텔" 중에서는 이 정도 수준을 만나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로비 전체에 흐르는 음악들이다. 이번에는 운 좋게 메탈리카 노래는 들리지 않았지만 Bon Jovi의 Wanted Dead or Alive 나 Queen 의 Bohemian Rhapsody, 그러다가 갑자기 힙합 음악 - 제목이 얼른 기억나지 않는데 8, 90년대 유명했었던 - 돼 하나 흘러 나왔는데 호텔 1층의 공간을 이렇게 꾸며놓고 그런 노래들을 아무렇지 않게 틀어놓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직원들이 그만 두는 이유에는 이런 것들도 일부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호텔 산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연구하고 접근하는 기업체가 과연 몇 곳이나 있을까?

2022. 8. 12.


전날 저녁에 디너 메뉴가 대폭 줄어든 것에 실망했었는데, 딤섬 메뉴는 바뀐 것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기대를 하였다. 물론 한국인들이 찾지 않는 닭발 같은 것은 빠질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딤섬을 비롯한 점심에만 주문 가능한 요리들도 많이 빠졌었다.

그래도 반가운 것들이 눈에 띄었는데 순무 케이크나 함수각과 같은 딤섬들이 새로 나왔었다. 내 입장에서야 빠진 메뉴들이 아쉽긴 해도 광동식 레스토랑에 가면 꼭 있는 메뉴들이 일부 포함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새로 나온 딤섬류들이 한국에서 인기가 있느냐는 것인데, 한국에서 딤섬은 곧 찐만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에...


순무 케이크의 경우 웍 프라이드 해서 나오는데 차이나 하우스는 특이하게도 비펑탕 스타일로 내놓는다. 웍 프라이드 한 순무 케이크를 먹을 때마다 팬 프라이드 한 것에 비하면 너무 기름지지 않나 생각을 하는데, 차이나 하우스는 비펑탕 스타일로 내놓으니 오히려 깔끔한 감칠맛의 마무리가 마음에 들었다. 부드러운 순무 케이크와 대조되는 질감이 곁들여지니 재미 또한 있었는데, 한국에서 광동 요리를 제대로 내놓는 세 곳 중에 유일하게 딤섬 메뉴로 순무 케이크 선택이 가능하니 아직 메뉴에 존재할 때 기회가 될 때마다 부지런히 먹어야겠다.


반면에 함수각이나 창펀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내놓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함수각의 경우 단맛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었고 창펀 역시 소스가 밋밋했었기 때문이다. 샹젠바오는 너무 건조했었다. 

차이나 하우스는 주방 인력에 따라 여전히 맛과 완성도의 격차가 큰 것은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이는 차이나 하우스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 그나마 세 곳 중 한 곳은 그런 차이를 느낄 수가 없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 주방 인력을 모두 외국인을 채용하지 않는한 한국에서 그 격차는 감안해서 먹을 수 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세 곳 모두 문을 열었을 때에는 꽤 의욕적으로 광동 요리들을 - 딤섬을 포함해서 - 선보였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메뉴 선택지는 많이 줄었다. 그리고, 세 곳 모두 비슷한 요리들이 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넓게 보면 광동식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점들이 다 그러한데, 여전히 맛은 개인 취향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은 - 개인 취향이라면 인기 메뉴도 달라야 하지 않나? -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로 음식들을 평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음식의 완성도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2022. 7. 24.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제주도에 있는 오성급 호텔들 중 가장 음료와 음식 모두 신경 쓰는 곳이라 제주도에 갈 때마다 들린다. 여전히 음료에 대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특색 없는 제주도 녹차나 정체 불명의 커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픈 초창기에만 하더라도 그런 메뉴는 당연히 없었다. 많이 찾으니 준비한 것이든 준비를 해놓았으니 많이 찾는 것이든 반가운 일은 아니다. 칵테일 메뉴를 좀 더 보강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호텔 바 특성상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저녁에 차이나 하우스에서 식사를 한 뒤 한 잔 정도 마실 생각은 갖고 있다. 

꾸준히 매달 또는 계절별로 메뉴가 바뀌긴 하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달라질 뿐 사실 큰 변화는 없는데, 국내 여느 호텔들처럼 이 호텔에서도 애플 망고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케이크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요!" 와 같은 후기는 비단 이 호텔만의 후기는 아니지만, 그것이 정말 대단한 일인가? 당연한 것에 대해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은 물론 잘 모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칭 "빵"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이 이야기 할 내용은아니다. 그것이 해외에서의 풍부한 경험까지 더해진 것이라면 더더욱, 사실 많이 먹었다고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그냥 많이 먹어 본 사람일 뿐이다. 아무튼 망고 케이크는 부드럽긴 하지만 망고의 질감이 부드러움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뭉개지면서 살짝 결이 느껴지는 질감이 그리 잘 어울리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과일류에서 기대하는 신맛은 "제주산 애플 망고" 에서는 당연히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맛의 차원에서도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을 생각 하면 제주도에 있는 호텔인데, 망고 케이크를 팔지 않았을 때 어떤 반응들이 일어날까?


체리 피스타치오 타르트는 피스타치오 크림이 뻑뻑한데다 체리 역시 신맛의 기대치가 낮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웠던 것은 예전과 달리 단맛이 잘 느껴졌다는 것이다. 물론 좀 더 단맛이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 정도라면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로비에 흐르는 음악들은 락에서부터 힙합까지 중구난방인데다 체크 인 과정에서 대기하는 손님들이 무작정 들어와 빈 자리에 앉고, 신발을 신은채로 소파 위를 올라가거나 테이블 사이를 전력 질주하는 아이들은 많아졌다. 그만큼 메뉴도 가짓수는 늘었지만 혼돈의 연속인데 누군가 새로 와서 맛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고 이 호텔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하얏트 계열의 호텔이니 인력풀은 어느 정도 가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2022. 4. 19.


예상대로 '뷰 맛집' 으로 유명해졌다. 오픈 초 열정이 넘치던 직원들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단순하게 그만둔 직원도 있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이곳의 문제는 한국의 거의 모든 유명한 '맛집', '뷰 맛집', '고오급 오성급 호텔 라운지' 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주문했던 베린은 여전히 매끄러운 구석이 전혀 없었다. 단맛과 신맛의 균형? 그런 것은 이제 한국에서 크게 바라지도 않는다. 망고와 패션 프루트를 넣었는데도 이 정도 수준의 맛내기라면 그 이유는 뻔히 짐작된다. 심지어 티라미수는 해동이 덜 되어 언 상태 그대로 나왔었다. 올려놓은 딸기는 물컹거리며 흐릿한 단맛과 함께 신맛은 없는 국산 딸기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는데, 떠먹기 불편한 상태로 올려놓았었다. 이미 두 번 넘게 페이스트리 셰프가 바뀌었는데, 바뀌었다면 예전과 달라져야 하지만 - 단순하게 기술적인 문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 그런 결과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저녁에는 칵테일을 마셨는데 주문한 보스턴 쿨러는 얼음 알갱이가 마시는 내내 계속해서 씹혔었다. 호텔 라운지 바의 칵테일 결과물에 대해서 크게 기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 이는 해외 호텔도 마찬가지이다. - 그래서 결국 라운지 38은 어떤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들 먹을만큼 먹어봤다고, 마실만큼 마셔봤다고 전제를 하면서 리뷰를 남기는데 이 정도 수준의 결과물이라면 당연히 비판을 해야겠지만 그런 리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후기는 '뷰' 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 외국인 페이스트리 셰프는 떠났고, 바는 병째 주문한 와인과 위스키 중심, 서울에서 제주까지 거의 모든 호텔들이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들 맛은 개인 취향, 사람마다 다르다고 외치면서 말이다.

2022. 4. 11.


이번에 방문하니 새로운 메뉴가 추가되었다. 봄을 맞이해서 이른바 '봄 특선' 메뉴이다. 서양 요리와 달리 동양 요리는 재료에 좀 더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 서양 요리가 좋지 않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 그게 또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일단 중국 요리만 고면 어떻게 조리를 해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굳이 문화 혁명까지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 옛 것을 연구해서 받아들여야 정통, 전통이지 따위 소리를 하기엔... - 광동 요리만 봐도 서양 요리의 조리 기법을 받아 들여 자기네만의 요리로 거듭나지 않았던가?

사실 메뉴명만 보더라도 어떻게 나올지 충분히 예상 가능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다 주문했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얼마나 맞춰 내놓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종종 착각하는데 사실 광동 요리가 그렇게 간이 강한 요리들이 아니다. 오히려 흔히 좋아하는 정통일수록 간을 한 듯 안 한 듯한 경우가 많은데 그런 요리들을 중심으로 메뉴 구성을 해놓았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요리가 다 그런 것은 아니긴 한데, 최대한 한국인 입맛에 맞춰 간을 강하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단맛을 더욱 살리는 배려까지 한데다 XO 소스가 들어간 요리도 약간의 칼칼함 - 물론 나는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 만 느껴질 뿐이다. 셰프가 이제는 한국인들이 어떤 맛을 선호하는지 잘 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래서 나는 이런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중국 요리, 즉 한국식 중국 요리집은 제주도에도 널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히 차이나 하우스의 인기 메뉴는 북경 오리이다. 봄 특선 요리 따위 알게 뭐란 말인가?

2022. 2. 9.


올해에는 개인 사정 때문에 새해 특선 메뉴를 못 먹을거라 생각했었다. 다행히도 지난 주말에 제주도를 갈 수 있게 되어서 먹을 수 있었는데, 예전처럼 하루 여유를 갖고 이것 저것 충분히 먹을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결과적으로 선택지를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푼 초이의 경우 그 유래를 검색해 보면 -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 나는 '맛' 으로 먹는 음식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해외에서와 마찬가지로 차이나 하우스 역시 여러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양이었기에 주문할 수 없었다. 주문할 수 있었어도 해외와 달리 재료의 제한 때문에 - 한국에 건전복이나 건부레 같은 것을 법적으로 문제 없이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는가? 만날 샥스 핀 타령만 할 뿐이다. - 주문을 선뜻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차이나 하우스에서 준비한 설 특선 요리들은 꼭 설날이 아니더라도 광동식 레스토랑이라면 흔히 만날 수 있는 메뉴들 몇 가지들도 있었고, 차이나 하우스가 광동 요리만 만드는 곳은 아니기에 다른 지역의 요리들 - 언제 기회 되면 정말 한글로 된 책을 한 번 써보고싶다. - 도 선보이고 있었다. 다만 디너에 두 시간 가량 머무를 수 밖에 없어서 어느 지역의 요리인지, 또는 셰프의 창작 요리인지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다.

하나씩 맛이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메뉴 구성 자체가 한국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들이었고 - 소 힘줄, 돼지 족발 같은 - 그렇지 않더라도 대다수 한국인들이 거부감을 일으킬만한 향과 맛의 구성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눈에 띈 것은 니엔 가오인데, 차이나 하우스는 해외의 레스토랑들처럼 포장 판매도 같이 하고 있었다.

2022. 1. 23.


다시는 이 호텔에 내 돈 주고 가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코로나 19 때문에 해외를 여전히 자유롭게 못 나가는 지금, 그랜드 하얏트 제주 차이나 하우스와 갤러리 라운지를 종종 이용하였더니 포인트 세배 적립 혜택으로 포인트가 꽤 많이 쌓였었다. 포인트 투숙, 언제 자유롭게 나갈지 모르는데 쓸 수 있을 때 써야지.

가장 기본룸인데다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의 방 구조와 같기 때문에 사실 이 블로그에 다시 리뷰를 쓸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일년 전 오픈 당시 투숙 경험과 거의 비슷한 일을 또 겪었기에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동안 내 블로그 글을 계속해서 구독한 분들이라면 이제는 좀 지겨울 수 있는데 나는 습관적으로 들어가자마자 DND 버튼을 누르고 문을 모두 잠궈 버린다. 언제나 사람이 하는 일이란 실수가 있기 마련이라 불시에 호텔 직원이든 다른 투숙객이든 문 열고 들어오는 일을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옷걸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 가방 안에는 스팀 다리미가 들어 있다.





저 가방 안에는 다리미 받침대가 들어 있는데,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다림질 무료 정책이 따로 없었던가? 우수 회원이면 그런 혜택이 있을텐데, 내가 하얏트 우수 회원은 아니니 정확한 것은 직접 호텔에 확인하기를 바란다. 















수납 공간을 두 개나 만들어 놓고 옷걸이는 달랑 저것만 갖다 놓다니, 게다가 문을 열 때마다 굳이 안 열어도 되는 공간까지 반드시 열어야 하니 불편하다. 대체 누가 이렇게 설계를 했을까?















내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한 사람들은 스토리에서 보았을텐데 비데가 좀 문제가 있었다. 이럴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사실 그것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이 글을 지금 쓰고 있다.














































다행히도 (?) 지난 경험처럼 샤워실 문이 단차가 맞지 않아 열기 불편한 일은 없었는데, 객실을 바꾸니 또 그런 비슷한 일이 생겼다. 재작년처럼 문을 겨우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거슬리는 수준이었는데 체크 아웃 할 때 이야기 했으니 생각이 있는 호텔이라면 보수를 하겠지만 과연?



















블라인드 스위치를 조작하면 가릴 수 있으니 둘 이상 투숙했을 때 서로 민망하거나 불편한 일은 없다.














뒤에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이미 들어오자마자 방에 문제가 있어 유쾌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잠시 누울려고 보니 베개와 매트리스 커버에 얼룩들이 보였었다. - 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었는데 일부만 올린 것이고 사실 그보다 얼룩들이 더 많았었다. - 그래서, 하우스 키핑 팀에 연락해서 - 프론트 데스크나 컨시어지에 연결해봤자 결국 하우스 키핑 팀으로 연결해야 한다. - 침구류 새로 교체해 달라고 했었는데, 이게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기에 그리 요청했었다.


















새로 생긴 호텔들이 좋은 것이 침대 맡에 스위치 조작하기가 간편하고, 각종 전자 기기 충전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화기가 여전히 거슬린다. 특히 뽀얗게 쌓인 먼지들을 보면......






간혹 탁자의 얼룩이 있어서 청소 제대로 안 한 것 아니냐는 후기가 보이던데, 그게 쉽게 닦이는 얼룩이 아니어서 그렇다. 모든 사람들이 코스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니 이건 호텔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들도 일정 부분은 감안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그게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호텔끼리 비교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해외의 모 호텔들은 여전히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인데......



















한국 호텔들의 미니바 구성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때가 많은데, 특히 테라와 같은 말도 안되는 술 따위가 꼭 들어있어야 할까? 한국에 있는 호텔이니 국산 맥주가 하나는 들어가야 한다면 테라보다 그나마 상태가 조금 더 나은 맥주가 있...아 없구나...
























기본 룸이지만 그래도 시티 뷰든 오션 뷰든 일부는 바라볼 수 있다.


체크 인 후 객실로 올라오니 블라인드가 올라가는데, 모터가 헛도는 소리가 계속 들렸었다. 보니 블라인드는 끝까지 다 올라가 있던데 모터가 고장이 난 것 같아서 일단 연락을 했더니 시설 보수팀에서 올라왔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소음이 멈췄었다. 다행히 영상을 찍어 놓은 것이 있어서 보여줬는데, 마침 블라인드를 조작하려고 하니 안되어서 직원들이 확인해보니 블라인드가 걸려서 조작이 안된다고. 아마 모터 헛도는 소리도 블라인드가 걸려서 들렸을 것이다.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자석을 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이런 일이 안 생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문제의 원인을 찾고 곧바로 보수를 할 수 있다면 딱히 그것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문제는 저녁에 밥을 먹고 올라오니 삐-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다시 전화를 하니 수화기 너머로도 소리가 들린다고 얼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비데가 문제가 있어서 소리가 나는 것이라며 당장 수리가 어려우니 일단 배터리를 분리하겠다고 하였다. 어차피 비데를 사용하지 않아서 비데 동작 안되는 것은 상관 없었는데, 문제는 그렇게 해버리면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따로 스위치를 조작하라는 것이었다. 그런 불편함까지는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객실 교체를 요청했었다.

계속 문제들이 발생했으니 이 정도라면 사과 차원에서 객실 업그레이드와 하다 못해 와인 한 병이라도 올려줘야 하지 않나! 따위는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미안한 마음에 호텔 측에서 그렇게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텔에서 결정할 일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교체한 방에서는 샤워실 문이 높낮이가 맞지 않아 문을 열 때마다 거슬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었는데 지난번처럼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어서 다음날 체크 아웃할 때 직원에게 이야기 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랬을 때 당장 보수가 가능하다면 외출 할 때 등의 시간을 이야기 하면 거기에 맞춰 보수해준다. 만약 당장 보수가 어려운 경우라면 그때는 호텔측이 방을 교체해줄테니 거기에 맞춰 대응하면 된다. 잊지 말자, 룸 업그레이드와 사과 선물 등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전히 나는 이 호텔에 내 돈을 내고 투숙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아마도 언젠가 또 포인트로 투숙은 하겠지만 다음 투숙 때에도 이런 사소한 문제들을 또 겪을까봐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