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가졌던 광동식 레스토랑은 카지노 고객만 이용 가능해서 차선책으로 홍반을 선택했었다. 리조트의 셔틀버스가 운행하는 지역과 한국식 중식의 원류를 생각한다면 그 지향점은 이해가 되지만 사실 한국에서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북경 오리가 대세인데 동북 요리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당연히 나를 제외한 테이블은 북경 오리가 올려져 있거나 딤섬의 경우에도 하가우와 샤오롱바오 위주였었다. 심지어 누군가는 탕수육을 주문하면서 - 물론 탕수육과 비슷한 요리 - 소스를 따로 달라는 요청까지 하는 것을 들었다.
이런 현실에서 딤섬집이라면 흔히 기본적으로 있는 것들 중심으로 심지어 가격마저 저렴한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게다가 동북요리라니?
그래서 홍반의 딤섬은 마음에 들었단 말이야 아니란 말이야? 카지노 리조트답게, 캐주얼 다이닝답게, 그래서 사실 목적지로 갈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선 매우 저렴한 가격, 한국에선 만나기 힘든 다양한 딤섬들 - 물론 창작보다 정말 딤섬집이라면 대부분 주문 가능한 전형적인 고전적 메뉴들 위주이지만 한국에선 만나기가 쉽지 않다. - 때문에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가볍게 먹고 나오기에 나쁘지 않다. 조리 수준이나 맛의 지향점을 포함해서 말이다.
다만 장소가 인천국제공항 근처이기 때문에 사실상 영종도에서 살거나 출국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들릴 일이 있을까싶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지향점을 중국 동북요리 중심으로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호캉스의 유행은 여전하니 북경 오리와 같은 메뉴도 준비를 해놓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