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 셰프가 싱가포르로 돌아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광동 요리를 선보였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활발한 모습들을 볼 수 없었던 르 쉬느아와는 이제 영원히 헤어질 예정이다. 광동 요리가 아닌 닝보 요리를 중심으로 "용푸" 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할텐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르 쉬느아의 마지막 이야기를 해보자.
사실상 닝보 요리 중심으로 가는 과정에서 굳이 르 쉬느아의 마지막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싶지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이 딤섬때문이다. 여전히 한국에서 딤섬이란 찐만두 이상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런 페이스트리 딤섬은 해외에 나가면 딤섬을 판매하는 여느 식당을 가더라도 흔히 만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종류의 딤섬이지만 이런 페이스트리가 보여줘야 할 단어 그대로 완벽한 질감만 놓고 보더라도 한국에서 딤섬을 판매하는 식당은 물론 빵집조차 어디를 가더라도 의외로 찾아보기 힘든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런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딤섬의 존재가 반가웠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야 메뉴에서 금새 사라지지 않을테니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르 쉬느아가 문을 닫는 날에 이 딤섬 메뉴가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딤섬은 꼭 찐만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새롭게 시작할 "용푸" 에서 새롭게 선보일 딤섬 메뉴들 중에서 이런 류의 딤섬들이 더 선택지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