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앙난춘은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의 2층에 위치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유 유안을 통해서 알게된 곳인데, 그전에는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의 체리 가든만 주로 이용했었다. 2016년에 소개로 알게되어 방문한 이후 음식들을 잘 만들기에 매년 싱가포르에 방문할 때마다 체리 가든과 함께 빠지지 않고 방문하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광동식 레스토랑에 가게 되면 보이차를 주문하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차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뭐라고 평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음식과 함께 마실 때 마치 서양 음식에서 와인 처럼 입안을 정리해주는 측면에서 주문하지 않는 것보다 주문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동안 포시즌스 호텔 서울,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포시즌스 호텔 홍콩, 포시즌스 호텔 프라하, 포시즌스 호텔 부다페스트, 포시즌스 리조트 치앙마이에 투숙하고 각 호텔 또는 리조트 별로 다이닝을 이용해봤는데, 호텔 및 리조트는 물론 다이닝 모두 키즈 프랜들리 정책이 일관되게 시행되고 있었다. 지앙난춘도 마찬가지인데 이날은 주말이라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이 많아서 여기 저기에서 아기들 울음소리가 들리곤 했었다. 그것이 그렇게 거슬리게 들리지는 않았다.
주말이나 평일이나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지앙난춘에서는 딤섬을 하나씩 주문 받는데,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주말에 선택 가능한 딤섬이 평일보다 조금 더 많다는 것과 평일 런치 메뉴에 있는 딤섬을 주말에는 주문할 수 없다.
amuse bouche
이 날 아뮤즈 부쉬는 초절임 무였는데 신맛과 함께 밑에 있는 약간 스파이시한 소스와 잘 어울렸다.
Wok - fried Turnip with X. O. Sauce
여느 광동식 레스토랑이든 첫 방문시 꼭 시켜보는 메뉴 중에 하나가 순무 케이크인데, 지앙난춘은 3년째 방문하고 있지만 항상 시키는 메뉴이다. 의외로 순무 케이크가 맛없는 광동식 레스토랑들이 있는데 지앙난춘은 그렇지 않다.
Crispy Puff Pastry with Black Pepper Beef
말 그대로 크리스피 한데 입안에 넣는 순간 큰 저항없이 바삭거리며 부서지는 질감이 아주 좋다. 그리고 흑후추 쇠고기의 향이 훅 느껴지며 풍미가 좋은데, 향신료에 대해서 거부감이 크다면 조금 접근하기 어려운 메뉴일 수 있다.
Four Seasons Steamed Rice Rolls with Pork Belly
탱글한 질감도 여전히 좋고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창펀 소스나 안에 든 포크 벨리의 풍미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메뉴이다.
Pan - fried Turnip with Chinese Sausage, Mushroom
개인적으로 팬 프라이드한 순무 케이크를 더 선호하는데, 웍 프라이드의 경우 X. O. 소스와 함께 조리되다 보니 향이나 감칠맛 등이 소스에 묻힌다고 할까, 조금은 풍미 자체가 과하다고 느껴져서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감이 있는데, 팬 프라이드의 경우 그것이 덜해서 선호하는 편이다. 게다가 탱글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지앙난춘에서는 팬 프라이드든 웍 프라이드든 과하거나 부족하다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어서 두 가지 모두 주문 가능할 경우 꼭 시키는 편이다.
Steamed Pork Dumpling with Scallop
Pan - fried Wagyu Beef Black Pepper Bun
Steamed Pork and Shrimp Dumplings in Chilli Oil and Coriander
싱가포르에서는 어느 광동식 레스토랑을 가든 비슷한 이름으로 만날 수 있는 메뉴인데,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의 체리 가든과 함께 여기 지앙난춘 이 두 곳이 가장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다른 곳들은 대체적으로 스파이시함이 과하다고 느껴지거나 때로는 식초의 신맛이 과해서 두 번 이상 먹기 부담스러운데, 이 두 곳만큼은 그렇지가 않다. 물론 두 곳도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는데 지앙난춘은 신맛이 조금 덜 한 대신 향이 좀 더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스파이시함이 조금 덜한데 그게 서로 또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고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
Hong Kong Crispy Egg Noodles with Slow Cooked Beef Cheek
보통 콘지나 이푸 누들을 딤섬을 먹고 나서 시키는데 지앙난춘에서는 꼭 이 면 요리를 주문한다. 볼살이 무척 부드럽고 볼살을 다 먹고 난 다음 소스에 의해 부드럽게 풀어진 면을 후루룩 먹는 것이 아주 좋다. 소스의 향이 꽤 매력적인데 역시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면 싫어할 가능성이 높다.
지앙난춘에서는 식사가 끝난 후 디저트를 주문하면 테이블 정리 후 다시 한 번 따뜻한 핸드 타월과 함께 입안을 가볍게 헹궈 줄 주스가 제공되는데, 이 날은 칼라만시 주스가 나왔었다.
Mango and Sago Cream with Pomelo
Crispy Puff Pastry with Almond Cream
지앙난춘에서 꼭 주문하는 메뉴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앞서 딤섬에서 하나, 면 요리에서 하나, 마지막으로 이 디저트 메뉴이다. 크리스피한 질감이 일단 무척 좋은데 입안에서 쉽게 부서지므로 입안에서 큰 저항감이 없어서 좋다. 간혹 보면 입안을 상처낼 정도로 날카로운 경우가 있는데 - 주로 한국에서 - 그런 저항감은 전혀 없으며, 안에는 아몬드 크림이 들어 있어서 단맛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느끼하다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 그런 과함이 전혀 없어 디저트로써 마지막 여운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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