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2. 26.

LE CHINOIS at JEJU SHINHWA WORLD MARRIOTT RESORT - 제주 신화 월드 메리어트 리조트 르 쉬느아 런치 딤섬


먼저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유 유안 이야기부터 꺼내야겠다. 2년 전 유 유안의 소개로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의 지앙난춘을 방문했었다. 직접 알란 찬 총괄 셰프와도 인사 나눴었고 그랬는데, 작년에 갔을 때 그가 떠났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아쉬웠었다. 유 유안과 지앙난춘에서 모두 들었지만 제주 신화월드 리조트로 옮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리조트 내에서 광동식 레스토랑을 오픈할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었는데, 메리어트 앱에서는 아직 오픈 전이라는 문구만 보여서 며칠 전 전화로 문의 하니 최근에 오픈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항공권을 알아 본 다음 당일치기로 방문하였다. 간단하게 말해서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의 지앙난춘 총괄 셰프였던 알란 찬의 요리를 한국에서 직접 맛 볼 수 있게 되어서 방문했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유 유안이 소개를 한 것인데 묘하게도 유 유안에서 근무했었던 직원 분들을 이곳 르 쉬느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당일치기로 딱 점심만 먹고 갈 계획이었는데, 항공권을 급하게 구하다보니 - 토요일에 알아보고 일요일에 이용하였다. - 오픈 시간보다 40여분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아직 오픈 전이라 이렇게 입구 사진만 한 장 먼저 찍었다.






상호명이 프랑스어인데 광동 요리에 프랑스 요리를 접목 시켰다는 의미일까? 나중에 먹어보면 알 수 있겠지 생각을 하고 일단 르 쉬느아가 위치한 제주 신화월드 메리어트 리조트 내부를 잠깐 구경하였는데, 랜딩 리조트쪽으로 연결된 곳을 지나칠 때 느낀 것은 굉장히 어수선하다는 것이었다. 외부 레스토랑 입점 업체 목록부터 리조트의 성격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고, 내부 인테리어도 잔뜩 호화롭게 꾸미겠다고 힘을 준 것 같지만 속 빈 강정과 같은 느낌이랄까?

하필이면 이런 느낌이 고스란히 르 쉬느아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지게 되었는데, 좋게 말하면 파인 다이닝보다는 덜 격식을 갖춘 자유 분방한 모습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일반 음식점 같은 모습이었다.

우선 전화로 예약 할 때부터, 예약 절차나 이런 것들이 너무 간단하여서 오히려 내가 예약을 제대로 한 것이 맞나 잠깐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제주도에서 한정지어 이야기하자면 예약과 관련해서 가장 교과서적인 모습은 해비치 호텔의 밀리우에서 찾을 수 있다. 예약 절차, 예약 안내, 그리고 방문 전날 다시 한 번 전화 확인, 알러지나 기타 주의해야 할 사항 확인과 같은 것인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드레스 코드 관련해서는 따로 안내가 없다는 것 정도? 게다가 아직 홈페이지에 메뉴 등이 확인되지 않아서 전화로 문의 했을 때 일부 메뉴는 잘못 알려준 것들도 있었는데, 아마 광동 요리나 특히 딤섬과 관련해서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에 착각을 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아직 오픈 초창기이니 미흡하다라고 좋게 생각하고 넘어갈 여지는 적어도 나에게는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홈페이지의 미흡한 안내는 얼른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공식 블로그에서 알란 찬 셰프가 미슐랭 스타로 유명하다라고 포스팅 한 부분은 얼른 수정해야 한다. 지금 포스팅 하면서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분명 잘못된 정보이다.






레스토랑에만 신경쓴 나머지 다른 부분은 몰랐었는데, 방문한 이 날 카지노 오픈일이었다. 이게 또 문제가 된 것이 카지노 내부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중식당이 따로 있는데, 이게 르 쉬느아 하고도 연관된 곳이었던 것 같다. 단체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서 르 쉬느아는 전반적으로 한적했었는데, 주방쪽에서 엄청 바쁘다보니 몇 가지 문제가 좀 있었다.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도 그냥 내가 날을 잘못 잡았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하였는데 내가 첫 손님이었고, 때마침 유 유안에서 근무하셨던 분이 접객을 해서 레스토랑 내부 모습을 먼저 살짝 소개받을 수 있었다. 홀을 보자마자 느낀 것은 싱가포르에서 주로 보아왔던 모습과 비슷해서 익숙했었는데, 분명 어느 정도 치장에 신경 쓴 것 같은데 뭐랄까 속 빈 강정과 같은 모습? 하지만 내가 이쪽으로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그냥 지레짐작 같은 부분이라 여기서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다.










룸은 크게 두 가지 형태였었는데 하나는 입구에 문이 달려있지 않고, 다른 하나는 입구에 문이 달려있는 형태였다. 해외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인데 한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실 유 유안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따로 광동식 레스토랑을 가 본적이 없어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잘 모르겠다.














와인 셀러도 꽤 신경 썼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와인 리스트를 그러고보니 확인하지 못했다. 물론 확인했어도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말이다.


















한국식 중식에 익숙하다면 이러한 테이블 세팅이 낯설텐데 해외에 나가 보면 대체적으로 이런 식으로 세팅이 되어 있다. 아니면 소스 두 세가지 정도 세팅이 더 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따로 밑반찬과 같은 개념의 음식들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리고, 직원이 양해를 구하던데 물과 차값을 따로 받는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게 양해를 구할 일인가? 레스토랑의 수익 구조를 이야기하면 그래서 내가 식당 이익을 위해서 손해를 봐야 한다는 말이냐, 음식을 좀 더 즐길 수 있는 측면에서 이야기하면 개인 취향이라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여기서 딱히 더 길게 이야기 하고싶지는 않은데, 결과적으로 이런 운영 방식이 나는 옳다고 생각한다.







Steamed shrimp dumplings, gold foil, bamboo shoots

Steamed pork dumplings, scallops, fish roe

Steamed asparagus, mushroom dumplings




원한다면 곁들여서 먹으라고 두반장 소스도 같이 나왔는데 맛을 본다는 것을 깜빡했다.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주문 과정에서 의사 전달이 명확히 안 된 것 같다. 기본적으로 보통 셋 또는 네 개의 딤섬이 하나의 바구니에 나오는데, 혼자 다 먹기에는 양이 많을 수 있으니 낱개로 주문 혹시 가능한지 문의 했었다. 만약 가능하다면 하나씩 주문할 생각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이것을 모든 메뉴를 하나씩 다 주문하겠다고 들었나보다. 주문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여기서 시간이 좀 걸렸었고, - 단체 주문이 이 때부터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주방이 바쁜 것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능 여부를 확인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 것까지는 아쉬운 부분이다. - 게다가 가능하다는 대답을 나중에 들었지만 동시에 모든 메뉴를 하나씩 바로 주문 넣어서 내오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그런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정확하게 재주문 했지만 이 부분은 오픈 초창기라고 해서 마냥 이해할 수준은 아니기에 많이 아쉽다.

하가우의 경우 딱히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저렇게 나왔으니 그냥 먹겠다고 했고, 요금 안 받겠다는 것을 내겠다고 이야기 했다. 하가우나 슈마이나 모두 짠맛이 밑바탕에 깔린 상태에서 나왔기에 맛 부분에서는 딱히 아쉬운 부분은 없다. 아스파라거스 딤섬의 경우 아삭한 질감을 잘 살려서 만족스러웠다.










Deep fried glutinous rice pork dumplings

Baked crispy barbecued pork bun


전화로 문의 했을 때에는 스팀 바베큐 포크 번만 있다고 들었는데, 막상 메뉴판을 보니 스팀이 아니라 베이크드였었다. 이런 안내 부분이 아까 아쉬웠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여기서도 주문이 꼬이면서 원래 세 개가 나와야 하는데 두 개가 먼저 나왔고, 나중에 다시 한 개가 나왔다. 

둘 다 역시 짠맛이 밑바탕에 깔린 가운데 단맛이 개입하는데, 베이크드 바베큐 포크 번의 경우 속의 양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싶다. 조금 더 속을 채운다면 질감 측면에서 더 즐겁지 않았을까 싶은데, 일단 이 메뉴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이 메뉴를 보자마자 르 쉬느아는 매달 한 번은 들리겠다 생각하였고, 그래서 다음 방문시 또 먹어보고 평가를 해야할 것 같다.






Hot and spicy shrimp, pork dumplings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의 지앙난춘에서 가장 좋아하던 메뉴 중 하나라 굉장히 반가웠는데, 조금 더 스파이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딤섬의 경우 온도가 매우 낮아 거의 차가운 수준이었는데, 이게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조리 과정에서 잘못된 것인지 먹는 나 조차도 헷갈려서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재방문해서 다시 먹어보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이때쯤 되니 살짝 배가 불렀는데, 아직 시간적 여유도 좀 있고, 몇 가지 다른 요리들도 맛이 어떨까싶어서 몇 가지 요리를 더 주문했다.






Traditional charcoal roasted honey glazed barbecued Iberico pork


내 기억에 이 요리를 이렇게 내놓은 곳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한식의 조리 방식을 선보임으로써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흥미를 이끌 요소로 한 것 같은데, 이게 맛의 측면에서는 좋은 선택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단맛의 강도가 많이 컸는데, 이게 좀 아슬아슬해서 몇 점 먹고 말 수도 있는 정도였다. 뒤에 보이는 채소들은 당연히 한식에서의 쌈을 차용해서 내놓았는데, 파인 다이닝에서 이런 방식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형식에서는 많이 아쉽고 맛 측면에서도 아슬아슬한데 그나마 좋았던 부분은 질감이었다. 부드럽게 잘 구워졌는데 제주산 흑돼지를 사용하지 않은 부분도 개인적으로 좋았다.






Crispy soft shell crab, wasabi sauce






Fried prawns, wasabi sauce


베이크드 바베큐 포크 번과 함께 무척 반가웠던 메뉴이다. 특히 와사비 새우의 경우 싱가포르와 방콕을 가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처음에는 메뉴판에서 소프트 셸 크랩만 봐서 그것만 먼저 주문하였다가 나중에 메뉴판에서 새우도 보게 되어서 같이 주문하였다.

르 쉬느아라는 상호명에서 짐작했지만 플레이팅도 프랑스 요리의 영향이 있는 것 같은데, 좀 과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게다가 와사비 새우의 경우 튀김 옷이 덜 익혀졌는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살짝 덜 익혀져서 아쉬웠다. 소프트 셸 크랩의 경우 잘 튀겨졌었는데, 와사비 새우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이때쯤 배가 너무 불러서 아쉽게도 소프트 셸 크랩은 거의 남기게 되었다. 






Wok - fried Jeju beef tenderloin 1++, potato, black pepper sauce


배가 부른 상태에서 나왔는데, 이 흑후추 소스라는 것이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배가 부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두 먹게 되었는데, 이 날 나왔던 요리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리이다. 조금 신경써서 조리해 달라고 주문 할 때 같이 이야기 해서 그런지 몰라도 질감, 향, 맛, 풍미 모두 완벽해서 정말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질감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한우임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 질감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감자의 질감인데 너무 무르다라고 할까?






Wok - fried flat rice noodle, seafood, sambal chili sauce


흑후추 쇠고기를 거의 다 먹게되니 아직 배가 덜 불렀나싶어서 식사를 마지막으로 주문했었는데, 흑후추의 향에 취해서 다 먹은 것인지 면 요리는 너무 배가 불러서 맛만 조금 보는 수준에서 많이 남기게 되어서 무척 아쉽다. 면은 잘 볶았고, 특히 관자와 새우가 무척 부드러웠는데 - 쫄깃하면 그건 과조리 한 것이다. - 거기에 삼발 소스의 감칠맛과 짠맛과 매콤함이 정말 입맛 당기는데 배가 너무 불러 대부분 남겨버렸다.






Mango sago cream


디저트는 몇 가지가 없어서 아쉬운데 일단 첫 방문이니 무난하게 망고 사고 크림을 주문하였다. 신맛이 좀 더 가미되면 어떨까싶은데 질감의 재미 측면에서도 보통 많이 들어가는 포멜로가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국내에서 포멜로 수급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원활한 수준인지 잘 모르겠다.


하필 카지노 오픈 일에 가게 되어서 주방이 너무 바쁘다보니 조리 측면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주문 과정에서도 제대로 의사 전달이 안되어서 시간이 걸리거나 잘못 나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가급적 초창기 + 갑자기 몰린 주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싶다. 분명 첫 응대부터 해서 아쉬운 부분이 많긴 한데 워낙 총괄 셰프의 팬이기도 하고, 또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메뉴판에 보이면 무조건 주문하는 몇 가지 메뉴들이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미흡하지만 그 가운데 유 유안 출신 서버 분들의 노련한 응대가 좋았기에 일단 몇 차례 더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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