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5. 15.

GARDEN TERRACE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가든 테라스 비어 앤 버거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2015년 10월 1일에 오픈 한 이후 2016년부터 15층 가든 테라스를 운영했었는데, 첫해에는 바베큐와 함께 샴페인이 제공되는 행사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는데 작년에 맥주와 버거를 중심으로 진행한 행사는 속된 말로 대박을 터트렸었다. 인근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도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일단 야외인데다가 맥주와 버거는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다. 게다가 가격대도 호텔 치고는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니 직장인뿐만 아니라 커플,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꽤 인기 있었다. 올해에도 작년과 같이 맥주와 버거 행사를 진행하는데, 5월 14일에 시작하였다.






작년보다 테이블 숫자가 더 늘었다. 작년 사진과 비교해봐도 간격이 너무 좁아서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테이블이 좀 더 늘어난 것과 함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등이 설치되었다는 것 정도다. 억새는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자라날테니 저 소파석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기가 많을듯하다.






뷰는 조금 아쉽긴 한데, 종종 투숙하러 가서 워낙 지겹게 본 뷰라 사실 층수가 낮든 높든 그렇게 흥미 있지는 않다. 다만 최고층인 29층에서 바라보는 뷰는 확실히 위에서 바라다보니 좋긴하다. 이것은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렸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아직 억새가 덜 자라서 휑하다는 느낌이 든다. 작년 사진과 비교해보면 그렇다는 것이지 이것 자체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꽤 아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첫 날이라 그런지 모든 버거 메뉴를 직접 제작해서 이렇게 전시해놓았는데, 모형이 아닌 실제 버거와 핫도그 모습이다. 메뉴 선택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을텐데 매일 이렇게 전시할지는 모르겠다.














Le 75, Charles H. X Magpie Brewing Co. (Jeju)


우선 맥주 메뉴가 작년보다는 좀 더 구성이 낫다고 할까? 생맥주든 병맥주든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졌다. 게다가 작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사실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스프리츠 메뉴도 새로 생겼다. 와인 구성도 조금 달라졌던가? 아무튼 찰스 H. 바에서 협업해서 자체 제작한 맥주가 있기에 주문했는데 사실 술을 거의 못 마셔서 술에 대한 평가는 넘어가겠다.














The Bacon Burger


우선 버거에는 두 가지 종류의 베이컨이 들어가는데 일단 메뉴에는 크리스피라고 적혀 있었지만 전혀 크리스피 하지 않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눅눅한 베이컨이었는데 이 부분은 좀 아쉽다. 게다가 호텔에서 직접 만든 베이컨도 그렇고 베이컨 자체가 그렇게 짠맛이 강하지도 않았다. 패티도 나중에 따로 해체해서 맛을 조금 보았는데 간이 거의 안된 듯 하다. 물론 워낙 한국에서 짠맛에 대해 안 좋은 쪽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보니 그렇게 만든듯 한데, 이 블로그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기본적인 짠맛이 깔려있지 않으면 음식은 그렇게 맛이 있지 않다. 건강을 위해서라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조금 우습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런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맞다. 아무튼 폭발적인 짠맛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약한 편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작년 아니 올해 마루에서 버거 프로모션 할 때까지 일종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까, 레스팅 등의 문제로 번이 젖어서 나오던 문제는 이번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약간의 흘러내림은 있었지만 뭐 이 정도는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조금만 더 레스팅에 신경 써준다면 좋겠지만 말이다. 번도 크리스피한 껍질과 함께 잘 구워졌었고, 손에 들고 먹기 좋게 크기도 적당하다. 

사이드로 나오는 호텔에서 직접 만든 고구마 칩도 나쁘지 않다. 물론 추가 요금을 낸다면 다른 메뉴로 변경할 수 있다. 늘 말하지만 파인 다이닝이라면 어떻게든 소비자들을 위해서 메뉴를 준비해 놓는다.

천천히 하나씩 메뉴를 맛 보고 나중에 한꺼번에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곧바로 포스팅 하고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계속해서 다른 메뉴들을 추가로 맛 보았다. 작년과 같은 메뉴는 일단 건너 뛰고, 새로 나온 버거 메뉴 위주로 말이다.  










The Gourmet Burger


사실 앞서 베이컨 버거의 경우 안에 든 생양파도 그렇고, 패티의 굽기 상태도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양파를 익히면 더 좋을텐데 생양파라니! 게다가 간 고기의 특성상 패티의 익힘 상태는 최소한 미디엄 웰던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앞서 베이컨 버거의 익힘 상태는 미디엄 레어 수준이었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패티의 굽기 상태를 조절할 수는 없다고 들었기에 조금 걱정되었는데 기본적으로 굽기 상태는 미디엄 웰던으로 한다니 그렇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구울 경우 패티의 질감은 다소 퍽퍽해질 수 밖에 없는데 프랜차이즈 버거들이야 소스를 통해서 수분을 공급해서 그 문제를 해결한다지만 이런 수제 버거들은 패티의 고기와 지방 비율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텐데, 그러고보니 그쪽으로 유심히 보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이야기할 내용이 없다. 하지만 내 기억에는 패티의 질감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었다. 

패티를 그렇게 유심히 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 이 버거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약간의 흘러내림이 있었지만 - 이것은 조금씩 보정하면 될 문제이다. - 안에 든 속재료의 조합들이 아주 좋았다. 좀 더 폭발적인 짠맛과 감칠맛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찌되었든 안에 든 속재료들의 촉촉함이 패티의 퍽퍽한 질감 문제를 신경쓰지 않게 해주었고, 신맛과 단맛의 적절한 개입이 아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끝마무리로 맥주 한 모금이 더욱 완벽하게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주지만 말이다. 크리스피한 질감의 번도 고소한 맛이 아주 좋았다. 메뉴판에 셰프 추천 메뉴라고 적혀있었는데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Crispy Chicken Burger


치킨 버거도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이렇게 부드러운 질감의 치킨 패티라니! 처음에는 분명 번과 함께 패티도 크리스피하다. 그러나 그 속살은 정말 부드럽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오해하는 것이 닭고기의 질감은 퍽퍽하다인데, 여러차례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닭은 절대 질감이 퍽퍽하지 않다. 각 부위별로 조리를 신경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그런 것 뿐이다. 게다가 절임무의 신맛이 역시 적극적으로 개입하니 맛의 차원에서도 아주 좋다. 소스의 매콤함도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 

앞서 만났던 고메 버거가 다양한 맛의 차원에서 흥미를 끌었다면, 이 치킨 버거는 질감 차원에서 흥미를 끌었다. 한동안 올 때마다 어느 버거를 선택할지 고민할듯하다. 물론 아주 기분좋은 고민이겠지만 말이다. 배가 부르지 않다면 두 버거 모두 선택할 수도 있다.










Gourmet Hot Dog


작년과 다르게 올해에는 핫도그 메뉴도 하나 추가되었다. 버거와 마찬가지로 핫도그도 잘 만들었다. 버거가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면 핫도그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다. (칼로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잘 구웠고, 맛의 균형이나 촉촉함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오픈 이래 버거 메뉴가 새로 나올 때마다 모두 맛을 보았지만 늘 아쉬웠던 부분이 번이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관리가 되지 못한 상태였었는데, 이번 가든 테라스 비어 앤 버거 메뉴에서 그 문제는 95%는 해결되었다. 게다가 맛의 조합이나 균형, 질감 차원에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호텔이어서가 아니라 오픈때부터 거의 모든 다이닝을 이용해봤지만 충분히 이 이상의 음식을 낼 실력이 있는데,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 - 그 이유중에서 대부분은 현실적인 문제, 재료 수급이나 대다수 사람들이 원하는 맛의 초점이나 질감 이겠지만 - 때문에 그렇게 내오지 못해 항상 아쉬웠었는데, 이 정도 수준이라면 그동안의 아쉬움은 충분히 잊을 수 있다.


미세 먼지가 다소 걱정되지만 어쨌든 이런 수준의 음식이라면 시간과 돈이 허락된다면 매일 와서 즐기고싶을 정도이다. 아마 계속해서 여러 의견들이 들어가면서 맛이 조금씩 조절되겠지만 그런 것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다른 업장도 그렇지만 종종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준비 상태가 완벽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이렇게 비어 앤 버거를 시작할 것이라면 가든 테라스 입구에서부터 작년과 마찬가지로 안내 시설물들이 설치되었어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가든 테라스 입구까지는 정말 가깝지만 흔한 입간판 하나 서있지 않았다. 조그마한 개인 업장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는 호텔 아닌가? 그런 준비되지 못한 모습들은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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