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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10.

YU YUAN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유 유안 딤섬 브런치 새 메뉴














셰프가 바뀐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메뉴 개편인데 어떤 요리들을 선보일까?










개인적으로 저렇게 처음에 깔려 (?) 나오는 저 세가지들을 안 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견과류의 경우 해외 다른 광동 레스토랑을 가더라도 일종의 아뮤즈 부쉬로 나오니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으나, 소위 말하는 파워 블로거들의 짜샤이니 짜차이니 하는 논쟁부터 해서 일종의 밑반찬으로 안 나오면 안된다는 그런 강박 관념을 좀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한식처럼 밥과 함께 반찬들이 한꺼번에 놓여지는 음식 문화도 아닌데다가 저것이 과연 음식을 즐기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딱히 떠오르는 답이 없다. 두반장도 마찬가지인데 함께 어울릴만한 요리가 나올 때라면 모를까, 아니면 두 세가지 소스만 따로 내놓아서 먹는 사람이 자기 취향에 따라 곁들일 수 있는 형식으로 나아가는 것이 오히려 음식을 즐기는데 도움이 된다.

그와 함께 유 유안에서는 여전히 차는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것도 바뀌었으면 하지만 한국에서 그게 쉽지만은 않다. 여전히 물 = 무료라고 생각하는 현실에서 차를 요금을 받고 판매한다면 여기저기서 불만이 나올텐데, 오히려 그것이 음식을 즐기는데 방해가 된다. 차를 요금을 받고 판매해야 차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해놓을 수 있다. 공짜 좋아하는 덕분에 우리는 더 다양한 맛을 체험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놓치고 있다.






Braised Superior Bird's Nest Soup with Supreme Dumpling


유 유안에서 주말 브런치 딤섬으로 나오는 것들 중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데, 일단 수프의 감칠맛이 아주 좋다. 딤섬에 들어간 돼지고기의 지방이 좀 더 풍부했다면 맛이 더욱 좋았을테지만 돼지고기를 먹을때 조차 담백함을 - 그 담백함이 짠맛이 나지 않는을 의미한다면 - 찾는 현실에서 이 정도로도 만족한다. 






Steamed Fungus Dumpling with Glass Noodles






Steamed Scallop and Asparagus Dumpling


부드러운 관자등과의 질감 대조를 위해서 아삭한 질감의 아스파라거스를 올렸는데 향도 그렇고 맛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편이다. 만약 한국도 식재료 수급에 있어서 좀 더 원활해진다면 더욱 다양한 재료가 올라가는 이런 류의 딤섬을 만날 수 있을텐데 그런 점에서 오히려 이런 딤섬이 등장한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반갑다.










Deep - Fried Shrimp Dumpling


유 유안의 영어 메뉴 표기를 볼 때마다 종종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음식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할까, 이런 류의 딤섬들을 해외에서 만나보면 좀 더 자세하게 메뉴가 표기되어 있다. 파인 다이닝 대부분은 메뉴에 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 이런 것들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도 하나의 창작물인데 그게 어떤 것일지 미리 알고 있다면 그만큼 먹는 재미가 반감된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뜻 메뉴를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덤플링이란 표현보다 스프링롤이란 표현이 어울린다는 이야기다. 거기에 안에 들어간 재료인 새우와 소스도 함께 표기해야 하는데 그런 설명이 부족하다.

어쨌든 첫 번째 방문했을 때 나왔던 이 춘권은 잘못 나왔다는 것을 두 번째 방문 때 알게 되었는데, 두 번째 사진처럼 안에 소스가 같이 들어가 있다. 한국에서 마요네즈 등의 신맛은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는데, 김치는 신맛이 가득해도 잘 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이런 류의 소스가 신맛이 강하면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신맛은 대개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보이는 것은 맞는데,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맛의 균형이나 다양함을 체험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단조로울 수 있는 이 요리에서 소스가 맛의 층을 잘 보여주지만 좀 더 신맛이 강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Pan - Fried Turnip Cake


그동안 여러번 바뀐 메뉴인데, 유 유안 오픈 당시 이런 버전이었다가 이후 XO 소스와 함께 볶은 형식으로 나왔다가 다시 초창기 버전으로 되돌아왔다. 개인적으로 XO 소스와 함께 Wok - Fried 한 것보다 이렇게 Pan - Fried 한 것을 좋아하는데, 바로 이런게 개인 취향의 차이이다. 아무튼 여러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형식의 순무 케이크를 맛보았지만 순무 케이크 특유의 탱글탱글한 질감은 유 유안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Deep - Fried Coconut Milk Cake


한국에서는 만나기 어렵지만 해외 광동식 레스토랑에 가보면 대체로 코코넛 밀크 요리는 디저트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유 유안에서는 딤섬 형태로 내놓고 있다. 내가 이런 비슷한 요리를 다른 어디에선가 만났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아무튼 단맛이 그렇게 과하지는 않기에 요리로 먹기에도 나쁘지는 않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질감인 쫄깃함도 어느 정도 있기에 큰 거부감 없이 먹기 편할테다.






Pan - Fried Crab Meat Dumplings with Zucchini


이 메뉴는 주말 딤섬 브런치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평일 런치에도 맛 볼 수 있는 메뉴이다. 짠맛과 감칠맛이 좋은데, 거기에 게살의 부드러움과 애호박의 아삭거림이 대조를 보이면서 질감 차원에서 꽤 재미있는 딤섬이다. 


이번에 메뉴가 바뀌면서 예전에 비해 조금 더 다양한 딤섬을 선보이고 있다. 만약 식재료 수급이 원활하다면 좀 더 많은 새 메뉴들을 선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정도 변화도 좋다. 새우나 돼지고기 말고도 딤섬으로 만날 수 있는 식재료는 아주 많다. 처음부터 대대적인 개편도 좋겠지만 조금씩 바꿔 나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유 유안에서 선보이는 메뉴들은 대부분 조리 차원에서는 꽤 훌륭하다. 맛의 차원에서는 못한다기보다 한국에서 워낙 짠맛에 예민하게 반응하다 보니 조절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이해할 수 있다. 아마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맛에 대한 조절이 좀 더 있을수도 있는데 그 부분은 감안하고 있다. 향의 차원에서도 고수 뿐만 아니라 향신료 대부분을 역시 한국인들은 거부감이 강하다보니 이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대신 그만큼 맛의 경험적 차원에서는 이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꾸 홍콩이 어떻고라며 비교할 가능성이 높다. 소위 말하는 파워 블로거들 글을 보면 종종 그런 후기들을 읽을 때가 있는데, 경험의 횟수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그냥 그런게 어설프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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