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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24.

TG655 B777-300 77R ICN - BKK ROYAL SILK BUSINESS CLASS - 타이항공 인천발 방콕행 로얄실크 비즈니스석



매년 가는 싱가포르는 거리가 멀다보니 아직까지 한국에서 LCC 를 이용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항공권 가격이 낮지 않아서 비즈니스석을 타야 할 경우 아시아나나 싱가포르 항공 이용시 평균 18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비즈니스석을 타는 가장 큰 이유가 비행시간 내내 편리함과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의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인데, 누군가에게는 그 가격이 비쌀 수도 있다. 굳이 직항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경유를 선택할 경우 그 가격은 거의 절반 가까이 내려간다. 항공사 포르모션을 적극 활용할 경우 50만원대의 가격으로 비즈니스석을 탑승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 말해 이제는 더 이상 비즈니스석이 부럽거나 일종의 부의 척도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스타 얼라이언스 골드이다보니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스타 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또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다행히도 타이항공이 국내 항공사 이코노미 가격으로 비즈니스석을 발권할 수 있는데, 덤으로 마일리지도 1,000 마일리지를 더 적립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싱가포르를 갈 때에는 항상 타이항공을 이용하게 된다. 게다가 시간대도 잘 맞추면 어중간하게 싱가포르에 밤늦게 도착, 새벽 출발을 할 필요도 없어서 더욱 좋다. 물론 방콕을 스탑 오버해서 며칠 즐기다가 넘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직장인들에게 시간은 마냥 여유로울 수는 없으니 나는 곧바로 환승해서 싱가포르로 넘어간다.


오전 비행기를 타면 A359를 탑승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오후 8시 즈음에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어중간하다보니 퇴근 후 탑승할 수 있는 TG655 편을 선택했다. 항공편이 증편되면서 편명이 조금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아마 TG657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오후 9시 25분에 출발하니 직장인들에게는 퇴근후 바로 탑승할 수 있어서 좋다. 기종은 B777-300, 77R 인데 사실 사진에서처럼 모니터도 그렇고 좌석도 구 기재이다보니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흔히 미끄럼틀 어쩌고라고 표현을 하던데, 나는 라잇 플랫이든 풀 플랫이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이 기종은 불편한 것이 좌석이 일자로 펼쳐지지 않고 마치 안마의자처럼 펼쳐져서, 좀 편하게 누울 수가 없다. 일자로 펼쳐진다면 굳이 180도가 아니어도 잠을 어떻게든 잘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니다보니 등이나 허리가 아파서 불편했다.


예전에 인천공항이 제 1터미널만 있을 때 탑승동이라고 해서 건너가서 외항사를 탔어야 했는데, 그때는 싱가포르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가 있어서 샤워 후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었는데 (나는 항공사 라운지란 곳이 먹으러 가는 곳은 아니라 생각해서 음식이 딱히 중요하지는 않다. 탑승 시각까지 기다리는 동안 휴식을 취하고 상황에 따라 샤워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덤으로 기다리는 동안 군것질 목적에서 음료와 음식 한 두가지 먹을 수도 있지만 그게 주목적이 아니란 이야기다.) 제 2터미널이 생기면서 싱가포르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가 일단 철수하였다. 그러다보니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것도 이번에 바뀌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비행기 탑승시 거의 체크 인 마감 시간 즈음에 공항에 도착해서 라운지에 들릴 시간이 없었다. 다음 비행기 탑승시 한 번 둘러볼테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 특히 샤워실의 샴푸와 샤워젤을 갖다 놓은 것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좀 바뀌었기를 바란다.


한편 이제 인천공항도 비즈니스석 이상 탑승객을 위해서 패스트 트랙과 같은 통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비즈니스석 이상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패스트 트랙이 없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자본주의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항공사의 좌석 등급과 우수 회원 제도 아닌가!





환영 음료는 오렌지 주스를 선택했다. 언제 타든 로얄실크 - 타이항공은 비즈니스석을 로얄실크라고 부른다. - 는 대체로 만석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다만 창가쪽은 만석이어서 복도쪽에 앉았다. 2 - 3 - 2 배열이니 가운데 3에서 복도쪽을 앉았는데, 가운데 좌석이 비어서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항공권을 거의 출발 이틀 전에 발권 했었으니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





어매니티 가방은 Furla 제품인데, 예전에는 슬리퍼가 따로 제공되었지만 몇 년 전부터 어매니티 가방 안에 슬리퍼가 들어 있다.





기내 안전방송도 바뀌었다. 내가 아시아나, Eva, 타이, 터키 항공 비즈니스석을 탑승했었는데 재미만 놓고 보면 터키 항공이 가장 낫다. 아시아나는 새로 찍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바뀌었나? 그러고보니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석을 탑승 안 한지도 3년쯤 된 것 같다.





타이항공도 로얄실크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이 제공되나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재작년에 B & O H9 제품을 구매한 뒤 비행 시간이 좀 더 편안해졌는데, 100% 소음이 차단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소음을 줄여줘서 정말 좋다. VOD를 시청할 때에도 그렇고 잠들 때에도 소음이 덜 들려서 그렇다. 비행기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B & O가 아니어도 꼭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구매하기를 권한다.





Veuve Clicquot Brut n.v.


이륙 후 마실 음료로 샴페인을 부탁했다. 작년에는 로제 샴페인도 있었는데 올해에는 빠졌다.





First Course - Salmon Carpaccio






SANCERRE Origin Domaine Roblen 2017


늦은 저녁 식사로 비록 스쳐지나가지만 어쨌든 타이 음식을 선택했다. 전채로 연어 카르파치오가 나왔는데, 나는 기내식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 과학적으로도 왜 기내식이 맛이 없는지 연구 결과도 나와 있지만, 주문 후 조리를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리 만들어진 음식을 데워서 나오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든 이미 적정 온도라는 것이 거의 없어서 -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갑거나 - 맛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불평불만을 터트리진 않는다. 단순하게 배가 고프니 먹는다 정도? 어쨌든 기내식에 대해선 딱히 평할 것은 없다. 곁들여서 와인은 소비뇽 블랑을 선택했는데 샤도네이를 선택했어야 하나? 와인은 여전히 잘 모르겠다.





Main Course - Samrab Thai

Chicken in Green Curry

Seaweed Soup with Pork Balls, Stir - fried Eggplant, Steamed Jasmine Rice


기내식에 큰 기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이 항공의 타이 음식들은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외국인들을 고려해서 매운맛의 강도도 높지 않고, 기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그런지 향신료의향도 그리 강한 편은 아니어서 좀 밋밋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다. 물론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메인 요리는 와인 없이 그냥 먹었다.





Cheese, Fresh Fruits


예전에는 메인 식사 도중에 카트를 끌고 와서 진열된 와인 중 하나를 고르게 했었고, 메인 식사 후 치즈를 먹을 때에도 카트를 끌고 와서 진열된 치즈 중 선택할 수 있게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한상 차림씩으로 나와버린다. 와인도 이야기 하면 그때 한 잔 따로 갖다 주는데, 점차 간소화되어가는 분위기다.





Dessert - Coconut Ice Cream served with Fruit Compote

Rosé Domaine La Bastide Des Prés 2017


디저트는 바나나 푸딩과 코코넛 아이스크림 중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따로 디저트 와인은 없어서 로제 와인을 달라고 했다. 아이스크림을 볼 때마다 예전에 대한항공이었나? 싱가포르행 프레스티지석을 탑승 했을 때 디저트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나왔었는데, 꽝꽝 얼린채로 그대로 내주었었다. 먹을 때 편하도록 어느 정도 녹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내놓으면 녹았다고 누가 항의를 했나? 하여간 10분 넘게 놔두었다가 겨우 겨우 퍼먹을 수 있었는데, 어차피 나는 항공사를 비롯해서 국내에선 적어도 음식과 관련해선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지라 애써 웃으며 넘겼지만 조금 생각을 하고 내놓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타이항공의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커피는 생략했는데, 타이항공답게 태국식으로 아주 달게 나오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 옆자리에 탑승한 한 외국인은 카푸치노를 주문했는데 너무 달게 나왔다고 항의하니 승무원이 원래 그런건데? 하는 표정이어서 좀 웃겼었다. 두 사람의 관점이 나는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늦은 저녁을 다 먹고 나서 생수 한 병이 제공된다. 이후에도 원한다면 간식으로 면 요리 등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억지로 찾아 먹는 편은 아니어서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불편해도 억지로 잠을 잤는데, 어느 순간 눈 떠보니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일등석은 타보지 않아 모르지만 비즈니스석을 탄다고 해서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좀 더 편안하긴 하나 비행 자체는 무엇을 타든 그냥 힘들다.

착륙 후 내려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국 심사대로 가지만 나만 혼자 환승하기 위해 윗층으로 올라갔는데, 가끔 표지판을 안 보고 나를 따라서 오던 사람들이 제지를 당하니 쟤는 뭔데 나는 안 통과 시켜주냐라는 항의를 뒤에서 듣게 된다. 내가 미안할 일은 아닌데 그냥 어? 내가 잘못했나? 싶을 때가 있다. 

댓글 2개:

  1. 싱가폴 언제 가보지! 나도 싱가폴 갈때 타이항공 타고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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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 돌아가지만 마일리지도 좀 더 쌓고 저렴한 가격에 비즈니스석 탈 수 있어서 좋아! 시간 여유 있으면 방콕도 스탑 오버 해도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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