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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27.


 W 호텔이 지향하는 지점을 아시아권에서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곳이 W 방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찾았지만 여전히 W 호텔 다운 접객을 보여줬었다. 기분 좋게 입장하면 생각보다 작은 공간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W 호텔 다운 접객과 함께 방콕 같지 않은 접객, 그러니까 발랄하면서도 꽤 진중한 접객이 착석해서 메뉴 설명을 듣고 칵테일을 선택해서 마시고 계산까지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분을 좋게 만드는 곳이었다.


 메뉴 구성이야 나름대로 컨셉트를 정해서 준비했다고 하는데 일단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칵테일들을 변형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무엇을 먼저 마셔야 할지 기분 좋은 고민을 했었다. 마음 같아선 방콕에 머무르는 내내 매일 들려 모든 메뉴를 다 마시고싶었지만 가야할 바들이 더 있었기에 두 잔만 마시고 일어섰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메뉴를 다 마시고 왔어야 했다. 분명 기분 좋게 마신 기억은 지금도 남아있는데 그래서 마셨던 칵테일의 맛은 어떠했는지 시간이 지난 것을 차치하더라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여기 먼저 들리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취한 상태여서 그러지 않을까?


 그래도 일단 마음에 드는 바를 만났으니 올해 다시 방콕에 가게된다면 사톤 지역에서 베스퍼와 함께 가장 먼저 찾을 것이다. 물론 이번에 다시 가게 된다면 모든 칵테일 메뉴를 다 마시고 올 생각이다. 그때엔 좀 더 자세히 칵테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2026. 5. 11.


  묵고 있던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에서 도보로 이동하기에 살짝 멀지만 그렇다고 못 걸어갈 정도는 아닌 거리에 있다.


 보통 처음 가는 바여도 정말 이상한 분위기가 아닌 이상 석 잔 정도는 마시고 나오는데, 첫 방문이었지만 한 잔만 마시고 일어났었다. 분위기가 이상했거나 칵테일이 맛이 없던 것은 아닌데 접객이 좀 불편했었기 때문이다. '마이뺀라이' 와 같은 접객이 문제였었다. 방콕 여행이 처음은 아니기에 이제는 어느 정도는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가도 여전히 익숙해지기 힘든 것이 이런 문화인데,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 명도 찾지 않는 그런 바가 아니건만 내가 편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얼른 한 잔만 마시고 일어났었다.


 사실 메뉴만 보면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솔깃한 주제의 칵테일들이 몇 개 보였지만 혹 다시 방콕을 가게 되더라고 여기는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

2026. 4. 6.


 좋게 말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라고 하기엔 어려울 정도로 이 호텔은 이제 많이 낡아버렸다. 재단장할 시기를 이미 지나버렸는데 별다른 계획이 없는 분위기이다. 2008년에 있었던 시위의 영향으로 많은 유능한 직원들이 떠난 뒤로 한때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과 함께 최고의 접객을 보였던 그 명성은 코로나 이후 더욱 처참하다 할 정도로 추락하였다. 전 객실 차오프라야 강 뷰, 여느 강변에 있는 호텔과 다른 반대쪽에서 바라보는 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호텔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던 호텔이었다. 


 그럼 다이닝은 어떠할까? 호텔과는 별개로 코로나 직전까지 접객은 훌륭했었고 요리 역시 광동 요리든 태국 요리든 꽤 준수한 편이었다. 방콕 특유의 부족한 완성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그런 곳이었다. 코로나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을텐데 예전 그 분위기를 지금도 느낄 수 있을까? 








 다행히 메이지앙은 큰 변화가 없었다. 아니 이걸 다행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차 카트를 보니 눈물겨웠다. 어쩌면 호텔 전체적으로 재단장 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애써 좋게 바라볼 정도로 말이다. 방콕 특유의 친근함을 직원들이 보여주진 않지만 절제된 동작들과 접객은 방콕은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기만큼은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고 조용히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관광객 중심의 손님들이 아닌 중국계 태국인 손님들이 흔히 말하는 중국인답지 않게 - 나는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각자 좋아하는 요리를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차를 이렇게 내놓는데 당연히 요리도 훌륭했었다. 많은 요리 선택지, 방콕답지 않은 요리의 완성도, 그렇다고 고전적이지만은 않은 딤섬의 모양새들, 무엇보다 메이지앙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격 변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 좋았었다. 물론 전혀 변동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방콕도 이제는 어줍잖은 파인 다이닝이라고 내세우는 곳 조차 기본적으로 수십만원은 지갑을 열어야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인테리어만 그대로인 것이 아니라 요리도 그대로였었다. 물론 거의 십여년만에 방문했으니 세프가 모두 바뀌었겠지만 특히 딤섬 담당 셰프는 꼭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었다. 고전적인 딤섬 조차 요즘 유행에 맞춰 색상이나 모양을 변주한 것도 좋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콕에서 흔히 만나는 속된 말로 2% 부족한 완성도가 아닌 최상의 결과물들은 여전히 이 레스토랑을 여행의 목적지로 삼고싶을 정도였었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올랐지만 그만큼의 접객이나 완성도는 못 따라오기에 방콕을 이제 여행지에서 제외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메이지앙만큼은 놓치지 않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도시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정도로 럭셔리에 초점을 두지만 태국 요리들은 특히 서양인 관광객 중심으로 입맛에 맞춰 너무 순하고, 서양 요리들은 파인 다이닝이라 해도 뭔가 부족한 완성도, 그나마 선택지로 괜찮은 광동식 레스토랑은 갈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 속에서 올해에도 방콕을 꼭 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만드는데 여기만 생각하면 그래도 가야지란 생각이 든다. 

2026. 2. 23.


 지난 호텔 리뷰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이 호텔은 투숙객 중심의 동선이 아니어서 외부인이 방문하기엔 편할지 몰라도 투숙객은 어느 공간이든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카페 마들렌은 포시즌스 호텔 셔틀 보트 탑승장 근처에 있는데 포시즌스 레지던스와 가장 가깝다. 따라서 주요 고객을 누구를 상정하고 문을 열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갈만한 곳인가?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방콕 카페 맛집 키워드부터 해서 사진 찍기 좋은 카페, 심지어 하이쏘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인플루언서 = 하이쏘는 아닌데 잘 모르면서 쓴 글이 대부분이다. 어찌되었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찾아가야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들린다면?


 여느 호텔에 있는 베이커리와 디저트 가게가 그렇듯 와우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맛의 구성은 교과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한국의 호텔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가게 이름에서 유추하겠지만 마들렌부터 해서 크루아상, 사과 쇼송까지 일단 잘 구웠다. 케이크나 무스류도 마찬가지다. 유지방의 고소함과 단맛 중심, 그리고 열대 과일의 신맛까지 - 방콕이 어느 나라에 있는 도시인지 생각해보라! - 무엇보다 질척거리지도 힘을 줘야 겨우 잘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매끄러운 질감까지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다. 교과서적이란 것이 물론 아주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기에 호텔에 소속된 곳이니 맛의 특색은 그다지 없는 편이라 볼 수도 있으나 방콕에서 포시즌스 호텔에 투숙 중 제과든 제빵이든 먹고싶을 때 일순위로 찾을만하다.


 커피와 초콜릿은 태국 북부 지역에서 생산한 원두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커피의 경우 물론 유명한 원두와 비교하자면 아주 뛰어난 품질이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환경 등을 생각해서 다양한 운동이 펼쳐지고 식음료 업계에도 일정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태국에서 커피와 초콜릿을 재배하고 일정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부러웠다. 물론 그것이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서 속된 말로 돈값을 못하지도 않으니 부러울 수 밖에.

 나는 젤리 류를 굳이 찾아서 먹는 편은 아닌데, 여기에서 직접 만든 젤리는 꽤 맛있었다. 태국산 마하차녹 망고를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투숙객에게는 몇 개 먹어보라고 객실에 놓여져있다. 실제로 먹어보니 망고의 산미가 젤리의 맛의 균형을 잘 잡아주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하필 월병 구매에 신경이 쏠려 젤리를 미처 구매하지 못해서 아쉽다. 


 온전히 음료와 음식에 집중하고싶다면 오전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점심 시간 전후로 해서 오후에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방콕의 인플루언서들이 여기저기에서 사진 찍기 위해 몰리기 때문에 먹고 마시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페이스트리 셰프가 신경을 써서 음식을 만들고, 바리스타가 공을 들여 음료를 만들어 주지만 그런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 것은 서울이나 방콕이나 똑같은 것 같다.

2026. 2. 3.


 레스토랑의 이름처럼 차오프라야 강변에 자리잡은 이 곳은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사실 파인 다이닝이라 하더라도 방콕에서의 접객은 그렇게 원활한 편은 아닌데, - 내가 팬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을 제외 하고 대부분의 파인 다이닝은 접객이 썩 원활한 편은 아니었다. - 포시즌스 호텔 방콕의 여느 다이닝보다도 매끄럽게 시작했었다. 거기에 더해 내부의 인테리어는 이름에 걸맞게 잘 꾸며 놓았으니 자연스레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그 기대감은 메뉴판을 보는 순간 극에 달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생선 요리인 red gurnard 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 기대감은 이내 실망으로 바뀌게 되는데 하필 솔드 아웃이어서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것인지 지금도 의문이지만 주방에 확인해 본 결과 마지막으로 한 마리가 남아서 요리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에 실망감은 다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메뉴 이름 그대로 여행을 왔는데 그 여행을 신나게 즐길 수 있었으니까.


 식전주로 메뉴명이 가물가물한데 - 레스토랑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맞나? 이래서 리뷰는 바로 써야 한다. 하필 식전주 메뉴판을 사진 촬영하지 않았다. - BKK 소셜 클럽이 아닌 레스토랑에서 만든 정말 잘 만든 칵테일이었다. 아마도 White Negroni 였던 것 같은데, 더운 여름날씨에 너무 무겁지 않고 살짝 가벼우면서도 네그로니 특유의 쓴맛이 식전주로써 제격이었다. 매니저는 아니었고 아마도 중간 관리자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신있는 추천이 단순히 외워서 이야기하는 기계적인 답변이 아닌, 방콕에서 이런 직원을 만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데 입장에서부터 계속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물론 방콕이라는 도시답게 중간에 커틀러리가 생선 요리가 메인이었는데 육류 요리에 맞춰 나오기도 했지만 그런 실수쯤은 정말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었을만큼 기분이 계속 좋은 상태를 유지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잘 만든 칵테일을 마시고 난 뒤 나온 빵들은 이후 나올 요리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잘 만든 빵, 그냥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나중에 요리들과 먹을때도 맛있는, 너무 튀지 않는 구수한 맛과 향이 때로는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 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탄수화물의 포만감과 함께 크러스트의 그 바삭한 질감이 요리의 맛에 입체감을 더해주는 그런 빵이었다. 방콕도 사실 빵을 잘 만드는 레스토랑을 만나기가 생각보다 쉬운 도시는 아닌데, 호텔 내 레스토랑의 빵의 완성도가 이 정도라니! 자연스레 디저트도 기대하게 되었다. 물론 피에몬테 요리로 구성된 코스에 맞춰서 그리시니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버터도 나왔으면, 아 뒤늦게 생각났는데 버터 제공을 내가 거절했었던가? 매번 반성하는 부분인데 리뷰는 빨리 하는 것이 좋다. 반년이 지나 글을 쓰다보니 잊혀진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후 나오는 요리들은 플레이팅도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잘 나오고 요리의 완성도도 방콕이라는 도시를 감안하더라도 꽤 높은 편이었다. 피에몬테 요리 중심으로 잘 알려진 요리들이 나오다보니 뻔한 구성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아뇰로티의 경우 추가 요금 없이 블랙 트러플이 올라가는데 만약 화이트 트러플 계절에 왔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물론 그 시기엔 소스나 소가 달라지겠지만 또 그런 것도 흥미롭지 않은가! 


 그러나 이런 즐거움은 지속되진 못했는데 그 이유는 와인 페어링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물론 코스 요리와는 그런대로 짝을 잘 지었지만 무언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구운 생선 요리까지도 다소 맥이 빠지게 만들만큼 말이다. 이 순간만큼은 나의 주량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정말 짝이 잘 맞는 와인을 병째 주문할 수 있는 주량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흔히 말하는 2%의 부족함을 와인이 채워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이 등장하니 코스에서의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직접 만들어준 sgroppino 였었다. 사실 다 먹고 난 다음에 추가로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고맙게도 서비스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그 과정에서의 유쾌하게 나눈 대화도 그렇고 요리도 좋았지만 접객도 방콕이란 도시 안에서 최고라 할 수 있을만큼 좋았기에 무조건 여기는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혼자 와서 먹는 것도 좋지만 다시 찾게 된다면 누군가와 동행을 하고싶다. 유쾌한 접객과 잘 꾸며놓은 내부 인테리어, 잘 만든 식전주 칵테일, 너무 진중하지 않고 방콕이라는 도시가 선사하는 즐거움이 담겨 있는 요리, 거기에 짝이 잘 맞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차오프라야 강변 뷰, 식후주 한 잔을 마시고 난 다음 일어나서 이동하기 좋은 바까지 갖춘 이 호텔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목적지로써 딱 좋은 이 곳을 혼자 찾기에는 너무 아쉬우니까.

2026. 1. 27.



 홈페이지에서 메뉴를 건성으로 확인한 내 잘못이 컸다. 셰프의 명성? 유명하다 해도 레스토랑에 상시 근무하는 형태도 아닌데, 물론 그가 없다고 해서 음식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더 큰 문제이니 사실상 현재 레스토랑에 있는가는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그의 요리를 한 두가지는 먹을 수 있으리라 내가 너무 큰 착각을 했었다.


 투숙 당시 호텔 총지배인은 전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총지배인이었고, - 그의 전략이라고 할까 - 다이닝에 대한 접근법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는 대중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었을 것이라 생각은 했었지만, 물론 네이버 블로거들의 흔한 표현인 사기니 기만이니 뭐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좀 더 내가 자세히 확인했어야 하는데 대충 살펴본 내 잘못이 크다. 분명 홈페이지에는 어떤 곳인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 6년만에 다시 해외를 나가다보니 나 혼자 흥분했었나보다.


 요리가 형편 없었다 그런 의미는 아니니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다만 어떤 곳인지 홈페이지에 명확하게 설명이 나와 있으니 나 같이 덤벙거리는 실수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후기를 남긴다. 

2025. 10. 27.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항공사 라운지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해 기내에서도, 호텔에 도착해서도, 그리고 여기에 오기 직전까지 다른 바에서도 술을 마셨으니 이미 내 주량을 넘어선 상태인데다 이곳에선 지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초점을 두어서 사실 정확하게 칵테일이 어떤 맛이었는지 자세히 기억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첫째, 직원의 접객, 방콕에선 아무리 비싼 호텔이나 레스토랑이더라도 접객의 한계가 있는데 여기에선 달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날은 바텐더 중 한 명이 서버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며칠 뒤 다시 갔을 때엔 접객이 평균적인 방콕의 수준이었으니까.

 둘째, 여기는 두 개의 칵테일을 하나로 합쳐 내놓는데, 자세히 기억은 못하더라도 매력적인 결과물이었다. 나중에 정신 차려 보니 네 잔이나 마셨었는데, 앞서 마신 것까지 감안한다면 정신을 잃지 않고 버텼으니 맛은 형편 없진 않았겠지 라는 비논리적인 이유를 들어본다.

 그래서 결론은? 온전한 상태에 다시 재방문하고싶다. 그때엔 정확하게 맛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2025. 10. 13.


 많이 더웠지만 호텔에서 걸어서 바에 도착하였다. 도보로 10분 거리, 방콕의 교통 체증과 일방 통행 도로를 생각하면 택시를 기다리고 타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 걸어서 가는 것이 더 빠를거라 생각했었다.

 걷느라 더위를 느꼈으니 첫 잔은 가볍고 시원하게 한 잔 마셔야겠다, 무엇을 마실까... 바 이름부터 Vesper 인데 왜 나는 바 이름과 칵테일 이름을 연관지어 생각을 안했을까? 다행히 다른 메뉴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베스퍼 칵테일 한 잔은 마셔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오늘 내 계획은 최소한 세 곳의 바를 들려야 하는데 처음부터 베스퍼를 마시면 내 주량을 고려하면 여기서 마시고 바로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할텐데... 게다가 이미 인천 국제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 라운지에서 샴페인을 시작하여 기내식과 함께 샴페인과 와인을, 그리고 좀 전에 호텔에서도 칵테일 한 잔을 마신 상태인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결과적으로 총 세 잔을 마셨고, 그 중 하나는 베스퍼를 변형한 칵테일을 마셨었는데 여전히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다 어느 정도 취해버리면 맛에 대한 기억이 대체로 사라져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 속 Vesper 바는 다음에 다시 방콕을 간다면 또 다시 찾아가고픈 바이다. 물론 그때는 술을 지금보다 더 잘 마셔서 메뉴에 있는 베스퍼란 이름의 칵테일을 모두 마시고싶지만...그건 아마 힘들지 않을까?

 술에 약한 입장에서 베스퍼 두 세잔을 마지막으로 마시고 일정을 마무리 한 후 돌아가면 좋을텐데, 위치가 주변에 내가 만족할만한 호텔이 없는 것이 아쉬운데, 상황 봐서 두짓타니 방콕에 투숙하면 좀 더 걸어가기 편할 것 같다.

 너무 차려입지 않더라도 편하게 갈 수 있고 -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바지를 입고 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 직원들의 접객은 방콕에서의 일반적인 접객을 생각한다면 적당히 진중하면서 적당히 유쾌하며, 무엇보다 칵테일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을 비교적 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정작 가장 중요한 칵테일의 맛은? 하루에 바 한 곳을 가서 한 잔만 마시고 나오지 않기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니 기억에 한계가 있고, 매번 메모를 꼭 해야지 하지만 글쎄, 바텐더 또는 옆 좌석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거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국 이번에도 바 소개 차원에서 후기를 마무리 지을 수 밖에.

2025. 9. 1.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네이버 검색에서만 벗어난다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할만한 정확한 정보는 차고도 넘친다. 방콕 여행을 준비하면서 환전 관련 못지 않게 서로 정보랍시고 추천하는 것이 대중 교통 이용 방법인데 특히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경우 예전에는 고속도로를 타지 말라, 무조건 미터기를 켜고 가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 많았다.

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체로 많은 나라에서 외국인 손님은 택시 기사에게는 속된 말로 호구 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방콕의 도로 상황은 한국처럼 간단하지가 않아서 늦은 밤이 아니라면 대체로 많이 막힌다. 일방 통행 길도 생각보다 많고 그래서 일부러 돌아간다기보다 길이 그러니 돌아가는 것뿐이다. 

하여간 여행객 입장에서 도착하자마자 택시 요금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싫을테니 간단한 해결 방법을 이야기 하자면 돈은 더 들겠지만 호텔의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 하거나 요즘에는 각종 업체를 통한 이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후자를 그리 권하지는 않는다. 사고가 날 경우 대처하기가...

사실 택시도 그냥 흥정을 해도 미터기를 켜나 켜지 않으나 그리 큰 차이 없으니 그냥 타도 되지만 요즘에는 갈수록 택시 기사들이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유튜브를 보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이 방법도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호텔 리무진 서비스보다 저렴하면서 안전한 -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대처가 좀 더 편안한 - AOT 리무진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홈페이지가 있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가능하지만 깜빡하더라도 문제 없다. 공항 곳곳에 카운터가 있으니 현장에서 결제하고 이용해도 된다. 






ㅓ요금은 거리에 따라 책정되는데 가장 저렴하게 이용하고싶다면 ISUZU MU-X 차량을 선택하면 된다. 요금과 차종 등의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고, 이용 후기는 뭐 특별한 것은 없다. 직원은 친절히 짐도 실어주고 운전에만 집중해서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 차량 상태도 깨끗한 편이다. 나중에 반대로 호텔에서 공항까지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니 택시 기사의 불안한 운전 - 아무리 비싸게 불러도 사실 택시가 가장 저렴하니 가격 이야기는 차치하고 - 이 걱정 된다면 AOT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2019. 1. 24.



매년 가는 싱가포르는 거리가 멀다보니 아직까지 한국에서 LCC 를 이용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항공권 가격이 낮지 않아서 비즈니스석을 타야 할 경우 아시아나나 싱가포르 항공 이용시 평균 18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비즈니스석을 타는 가장 큰 이유가 비행시간 내내 편리함과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의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인데, 누군가에게는 그 가격이 비쌀 수도 있다. 굳이 직항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경유를 선택할 경우 그 가격은 거의 절반 가까이 내려간다. 항공사 포르모션을 적극 활용할 경우 50만원대의 가격으로 비즈니스석을 탑승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 말해 이제는 더 이상 비즈니스석이 부럽거나 일종의 부의 척도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스타 얼라이언스 골드이다보니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스타 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또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다행히도 타이항공이 국내 항공사 이코노미 가격으로 비즈니스석을 발권할 수 있는데, 덤으로 마일리지도 1,000 마일리지를 더 적립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싱가포르를 갈 때에는 항상 타이항공을 이용하게 된다. 게다가 시간대도 잘 맞추면 어중간하게 싱가포르에 밤늦게 도착, 새벽 출발을 할 필요도 없어서 더욱 좋다. 물론 방콕을 스탑 오버해서 며칠 즐기다가 넘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직장인들에게 시간은 마냥 여유로울 수는 없으니 나는 곧바로 환승해서 싱가포르로 넘어간다.


오전 비행기를 타면 A359를 탑승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오후 8시 즈음에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어중간하다보니 퇴근 후 탑승할 수 있는 TG655 편을 선택했다. 항공편이 증편되면서 편명이 조금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아마 TG657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오후 9시 25분에 출발하니 직장인들에게는 퇴근후 바로 탑승할 수 있어서 좋다. 기종은 B777-300, 77R 인데 사실 사진에서처럼 모니터도 그렇고 좌석도 구 기재이다보니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흔히 미끄럼틀 어쩌고라고 표현을 하던데, 나는 라잇 플랫이든 풀 플랫이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이 기종은 불편한 것이 좌석이 일자로 펼쳐지지 않고 마치 안마의자처럼 펼쳐져서, 좀 편하게 누울 수가 없다. 일자로 펼쳐진다면 굳이 180도가 아니어도 잠을 어떻게든 잘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니다보니 등이나 허리가 아파서 불편했다.


예전에 인천공항이 제 1터미널만 있을 때 탑승동이라고 해서 건너가서 외항사를 탔어야 했는데, 그때는 싱가포르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가 있어서 샤워 후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었는데 (나는 항공사 라운지란 곳이 먹으러 가는 곳은 아니라 생각해서 음식이 딱히 중요하지는 않다. 탑승 시각까지 기다리는 동안 휴식을 취하고 상황에 따라 샤워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덤으로 기다리는 동안 군것질 목적에서 음료와 음식 한 두가지 먹을 수도 있지만 그게 주목적이 아니란 이야기다.) 제 2터미널이 생기면서 싱가포르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가 일단 철수하였다. 그러다보니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것도 이번에 바뀌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비행기 탑승시 거의 체크 인 마감 시간 즈음에 공항에 도착해서 라운지에 들릴 시간이 없었다. 다음 비행기 탑승시 한 번 둘러볼테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 특히 샤워실의 샴푸와 샤워젤을 갖다 놓은 것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좀 바뀌었기를 바란다.


한편 이제 인천공항도 비즈니스석 이상 탑승객을 위해서 패스트 트랙과 같은 통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비즈니스석 이상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패스트 트랙이 없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자본주의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항공사의 좌석 등급과 우수 회원 제도 아닌가!





환영 음료는 오렌지 주스를 선택했다. 언제 타든 로얄실크 - 타이항공은 비즈니스석을 로얄실크라고 부른다. - 는 대체로 만석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다만 창가쪽은 만석이어서 복도쪽에 앉았다. 2 - 3 - 2 배열이니 가운데 3에서 복도쪽을 앉았는데, 가운데 좌석이 비어서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항공권을 거의 출발 이틀 전에 발권 했었으니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





어매니티 가방은 Furla 제품인데, 예전에는 슬리퍼가 따로 제공되었지만 몇 년 전부터 어매니티 가방 안에 슬리퍼가 들어 있다.





기내 안전방송도 바뀌었다. 내가 아시아나, Eva, 타이, 터키 항공 비즈니스석을 탑승했었는데 재미만 놓고 보면 터키 항공이 가장 낫다. 아시아나는 새로 찍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바뀌었나? 그러고보니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석을 탑승 안 한지도 3년쯤 된 것 같다.





타이항공도 로얄실크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이 제공되나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재작년에 B & O H9 제품을 구매한 뒤 비행 시간이 좀 더 편안해졌는데, 100% 소음이 차단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소음을 줄여줘서 정말 좋다. VOD를 시청할 때에도 그렇고 잠들 때에도 소음이 덜 들려서 그렇다. 비행기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B & O가 아니어도 꼭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구매하기를 권한다.





Veuve Clicquot Brut n.v.


이륙 후 마실 음료로 샴페인을 부탁했다. 작년에는 로제 샴페인도 있었는데 올해에는 빠졌다.





First Course - Salmon Carpaccio






SANCERRE Origin Domaine Roblen 2017


늦은 저녁 식사로 비록 스쳐지나가지만 어쨌든 타이 음식을 선택했다. 전채로 연어 카르파치오가 나왔는데, 나는 기내식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 과학적으로도 왜 기내식이 맛이 없는지 연구 결과도 나와 있지만, 주문 후 조리를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리 만들어진 음식을 데워서 나오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든 이미 적정 온도라는 것이 거의 없어서 -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갑거나 - 맛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불평불만을 터트리진 않는다. 단순하게 배가 고프니 먹는다 정도? 어쨌든 기내식에 대해선 딱히 평할 것은 없다. 곁들여서 와인은 소비뇽 블랑을 선택했는데 샤도네이를 선택했어야 하나? 와인은 여전히 잘 모르겠다.





Main Course - Samrab Thai

Chicken in Green Curry

Seaweed Soup with Pork Balls, Stir - fried Eggplant, Steamed Jasmine Rice


기내식에 큰 기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이 항공의 타이 음식들은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외국인들을 고려해서 매운맛의 강도도 높지 않고, 기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그런지 향신료의향도 그리 강한 편은 아니어서 좀 밋밋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다. 물론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메인 요리는 와인 없이 그냥 먹었다.





Cheese, Fresh Fruits


예전에는 메인 식사 도중에 카트를 끌고 와서 진열된 와인 중 하나를 고르게 했었고, 메인 식사 후 치즈를 먹을 때에도 카트를 끌고 와서 진열된 치즈 중 선택할 수 있게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한상 차림씩으로 나와버린다. 와인도 이야기 하면 그때 한 잔 따로 갖다 주는데, 점차 간소화되어가는 분위기다.





Dessert - Coconut Ice Cream served with Fruit Compote

Rosé Domaine La Bastide Des Prés 2017


디저트는 바나나 푸딩과 코코넛 아이스크림 중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따로 디저트 와인은 없어서 로제 와인을 달라고 했다. 아이스크림을 볼 때마다 예전에 대한항공이었나? 싱가포르행 프레스티지석을 탑승 했을 때 디저트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나왔었는데, 꽝꽝 얼린채로 그대로 내주었었다. 먹을 때 편하도록 어느 정도 녹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내놓으면 녹았다고 누가 항의를 했나? 하여간 10분 넘게 놔두었다가 겨우 겨우 퍼먹을 수 있었는데, 어차피 나는 항공사를 비롯해서 국내에선 적어도 음식과 관련해선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지라 애써 웃으며 넘겼지만 조금 생각을 하고 내놓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타이항공의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커피는 생략했는데, 타이항공답게 태국식으로 아주 달게 나오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 옆자리에 탑승한 한 외국인은 카푸치노를 주문했는데 너무 달게 나왔다고 항의하니 승무원이 원래 그런건데? 하는 표정이어서 좀 웃겼었다. 두 사람의 관점이 나는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늦은 저녁을 다 먹고 나서 생수 한 병이 제공된다. 이후에도 원한다면 간식으로 면 요리 등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억지로 찾아 먹는 편은 아니어서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불편해도 억지로 잠을 잤는데, 어느 순간 눈 떠보니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일등석은 타보지 않아 모르지만 비즈니스석을 탄다고 해서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좀 더 편안하긴 하나 비행 자체는 무엇을 타든 그냥 힘들다.

착륙 후 내려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국 심사대로 가지만 나만 혼자 환승하기 위해 윗층으로 올라갔는데, 가끔 표지판을 안 보고 나를 따라서 오던 사람들이 제지를 당하니 쟤는 뭔데 나는 안 통과 시켜주냐라는 항의를 뒤에서 듣게 된다. 내가 미안할 일은 아닌데 그냥 어? 내가 잘못했나? 싶을 때가 있다. 

2017. 9. 1.



이번에는 주말 브런치를 즐기러 갑니다.







방콕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거의 대부분,

더 차이나 하우스에서 점심을 먹고 한국으로 돌아가네요.


늘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은 오후 6시까지 레이트 체크 아웃을 해주므로,

여유 있게 식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이 글 보고 나도 레이트 체크 아웃 해줘!!! 하지 마세요.

가능한 요금제가 따로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연히 하루 숙박 가격의 절반을 추가 지불해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 보았던 이 장소는 주말 브런치 때에는 뷔페 장소로 활용됩니다.








광동 요리 전채 중에서 참 재미있는 질감을 선보이는 요리죠.

하지만 이렇게 걸려 있는 모습을 보니;;;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의 더 차이나 하우스는 평일 딤섬과 주말 브런치를 비슷하게 운영합니다.



평일 딤섬은 unlimited dim sum으로 진행되고,

주말 브런치는 추가로 몇 가지 요리를 unlimited 로 주문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all you can eat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주말과 평일에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주말 브런치의 경우 전채와 디저트들은 뷔페식으로도 운영하는데,

앞서 봤던 새끼 돼지 껍질과 같은 것들은 뷔페식으로 갖다 먹을 수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오고 다음날 또 오니 매니저와 서버가 환영을 좀 격하게 하네요.



몇 가지 딤섬을 주문한 뒤에 전채 요리 가지러 가봅니다만,

딤섬에 집중하기 위해서 새끼 돼지 껍질만 갖고 옵니다.



바삭거리는 질감은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뷔페식으로 진열되어 있다보니,

맛 측면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Deep - fried shrimp wanton served with sweet and sour sauce
Deep - fried mango fritters with shrimps
Fluffy taro dumplings 'Cantonese' style
Pan - fried radish cake with Chinese sausage
Spicy chicken dumplings in Szechwan hot bean sauce



왼쪽 위가 완탕, 아래가 망고, 오른쪽 위가 토란, 아래가 순무 케이크입니다.

아래 따로 접시에 담겨진 것은 닭 덤플링이고요.


망고 딤섬은 꽤 인기가 많은 딤섬입니다.

촉촉한 속이 꽤 좋고, 망고의 신맛과 단맛이 즐거움을 줍니다.


토란 딤섬의 경우 푹신한 겉과 아삭한 속의 대조가 꽤 재미가 있습니다.

속의 간도 잘 맞추었기에 맛도 좋습니다.


순무 케이크야 워낙 좋아하다보니 눈에 띄면 무조건 주문하는 편입니다.


완탕과 치킨 덤플링의 경우에는 기억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그냥 저냥 했나 봅니다.


제 취향이 그렇다는 것이고,

딤섬 자체는 잘 굽고 잘 튀겼습니다.






Steamed rice rolls with Q.Q abalone and vegetables
Freshly made 'Char Siew' rice rolls



창펀도 딱히 기억에 없는 것을 보면 흠;;;








The China House black truffle 'Xiao Long Bao'



샤오롱 바오도 별 기억이 없는데,

워낙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유유안에서 맛 본 샤오롱 바오가 강렬해서 뭐;;;


그러고보니 찜 종류의 딤섬은 이번에는 크게 감흥이 없었네요.







'Teochow' style steamed crystal dumplings with peanuts



하지만 이 딤섬은 꽤 좋았습니다.

사실 어느 광동식 레스토랑을 가더라도 조주 (潮州) 라는 단어가 보이면 무조건 주문합니다.


광동 요리의 중심지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암튼 부드러운 새우 속과 아삭한 땅콩의 질감이 대조를 이루는 딤섬입니다.








Honey - glazed roasted 'Char Siew' pork buns



저는 왜 이걸 baked로 읽고 주문했을까요;








Deep - fried prawns coated with creamy mayonnaise and bird's eye chili



메뉴명이 바뀌었는데 따로 요청하면 사진처럼 와사비 마요네즈를 발라 줍니다.


사실 제가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의 더 차이나 하우스를 찾아가는 이유입니다.

이것과 앞서 보았던 망고 딤섬때문에, 아 그리고 하나가 더 있네요.



암튼 바삭한 튀김도 좋고,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좋은 와사비 마요네즈도 좋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풍미도 참 좋은 요리입니다.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의 체리 가든에도 이와 유사한 요리가 있는데,

방콕이든 싱가포르든 꼭 먹고 옵니다.







Sauteed prawns with spiced garlic and shallots 'Bi - Fong Tang' style



배가 살짝 부르지만 다른 요리도 맛을 봐야죠.

생각보다 스파이시 하지 않았던 비펑탕이지만 잘 튀겼습니다.







Shredded Hokkaido abalone with bean curd and red pepper 'Ma po' style



전복의 질감이 꽤 부드러웠던 것 같은데 정작 맛은 기억이 안 나네요.







Braised Cantonese 'Yi Fu' noodles with yellow chives and bean sprouts



제가 더 차이나 하우스를 찾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바로 이 이푸 누들을 맛보기 위해서인데,

마지막 마무리는 이상하게 이 녀석으로 하게됩니다.

다음에는 다른 밥이나 면 요리 시켜봐야지 하면서 말이죠;










아쉽게도 디저트는 따로 주문이 안되고 뷔페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굳이 이 요리들을 먹기 위해 그 엄청난 교통 체증을 뚫고 여기까지 올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차오프라야 강변 주변의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면 일단 접근이 쉬우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2017. 8. 29.



마하나콘 큐브 갈 일이 있을까 했는데 결국 오게 되었네요.


총논시 역 부근에는 참 괜찮은 카페나 레스토랑이나 바가 많습니다.

괜찮다는 의미가 항상 훌륭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사진 찍어서 올리기에도 좋다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암튼 이 부근의 호텔에도 한국인들 많이 투숙하는데,

굳이 차 막히는데 다른 곳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 카오산 로드를 갈거라면 더더욱...









당장 여기에 들어와도 보그 라운지나 딘 앤 델루카가 눈에 띄잖아요.















예약 확인 후 자리로 안내됩니다.








사진 찍어도 괜찮냐니까 당연하다면서 우리 총괄 셰프랑도 같이 찍을래? 합니다.

순간 총괄 셰프가 뒤돌아서서 씨익 웃네요.


방콕은 워낙 이런 분위기의 직원들이 많아서 유쾌해서 좋습니다.


뭐 때로는 진중함이 없어서 아쉬울 때도 있지만,

여기는 또 그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아니니까...



첫 방문이니 테이스팅 메뉴에 와인 페어링을 선택했습니다.

탄산수 먼저 주문하고...



네이버 블로그를 검색해보면 그놈의 가성비 타령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그냥 쉽게 말해 싸서 좋다는 얘기인데,

당연히 런치는 쌀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코스도 많아봤자 4코스잖아요.



파인 다이닝을 방문하면서 가격을 걱정한다는게 말이 안되는데,

하여간 제대로 식사를 즐기고싶다면 디너 방문이 좋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미슐랭 별 세개짜리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아직 방콕에는 미슐랭이 진출하지도 않았는데,

하여간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든 인스타그램이든 네이버 카페이든...








Crisp and soft Quinoa, smoked piquillo flavors








이 정도 급의 레스토랑이라면 당연히 빵은 직접 만들거나,

(실제로 직접 만든다고 메뉴판에 적혀 있습니다.)

아니면 외부에서 공급을 받더라도 잘 만든 빵을 공급 받는데,


식전빵이라고 해서 메뉴들이 나오기 전에 먹는게 아니라,

디저트가 나오기 전까지 메뉴들과 같이 먹는 것입니다.








2004 Millesime Brut, Veuve Cliquot Ponsardin






A surprise of Sologne Imperial caviar







2014 Condrieu 'La Bonnette' Domaine Rene Rostaing







Sea urchin with carrot mousseline and thin beef jelly








2015 As Sortes, Bodegas Rafael Palacios







Langoustine and scallop duo, zucchini, langoustine broth with fresh coriander







2015 Chablis, Valmur Grand Cru, Domaine Christian Moreau











Chanterelle mushrooms and sweet peas soup 'Saint - Germain' style with onions custard and savory herb







NV Amontillado 'La Bota 58' Equipo Navazos







Roasted lobster with summer vegetables, light sauce like a bisque








2013 Languedoc, Mas de Daumas Gassac








Free range quail stuffed with foie gras served with potato purée and herb salad




제가 평소 포스팅 하는 것과 좀 다르죠?

메뉴명만 표기하고 따로 설명이 없는 이유는 마지막에 한꺼번에 적겠습니다.



메인 메뉴는 메추라기와 양 중 선택 가능한데,

메추라기를 선택했습니다.








치즈는 세 가지를 선택했는데 무엇을 선택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Muscat' grapes variations, Jerez reduction and champagne sorbet







2012 Moscato D'Asti, Bricco Quaglia, La Spinetta

Supreme of almond milk, rhubarb - mint compote, Périgord strawberry sorbet












에스프레소로 마무리




평소 제가 포스팅 하는 것과 달리 메뉴명만 적고 따로 음식에 대해서 글을 안 남긴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리 상태는 흠 잡을 것 없이 훌륭했습니다.

질감도 좋았고, 향이나 맛과 풍미 역시 훌륭했습니다만,

사실 식재료가 맛이 없을 수 없는 것들이죠.



우니, 캐비어, 푸아그라, 랍스타 등등

이런 재료 갖고 와서 엉망으로 내놓는다면 그게 오히려 더 대단한겁니다.


그러니까 따로 설명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식재료에서 맛이 예상 가능하고,

따로 조리 상태가 어떻다라는 말을 할 필요 없이 잘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테이스팅 메뉴에 와인 페어링까지 해서 약 만 오천 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만원이 넘는데,

과연 방콕에서 이만큼 가격을 지불하고 식사를 할 필요는 있을까...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비싸다, 싸다를 논하는게 아니라,



이런 식재료를 쓰면서 이 정도의 맛을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그걸 굳이 확인하러 갈 필요가 있냐는 것입니다.



나중에 미슐랭이 진출해서 별 세개를 따놓는다고 해도 말이죠.



어차피 방콕은 매년 방문하니 다음에 또 방콕을 가게 된다면,

일정 주기로 메뉴가 개편될테니 뭐 달라진 것은 없을까 해서 한 두 번 더 찾아가보겠지만,

여전히 이러한 구성이라면...저는 한 번의 경험으로 만족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