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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9.

IMPERIAL TREASURE FINE TEOCHEW CUSINE in SINGAPORE ION ORCHARD - 싱가포르 아이온 오차드 임페리얼 트레저 파인 차오저우 퀴진 딤섬 2019년 1월


딤섬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싱가포르를 자주 찾게 되는데, 갑자기 차오저우 즉 조주식 딤섬이 먹고싶어졌다. 광동식 레스토랑에 가면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딤섬이긴 한데, 이왕 간김에 차오저우식 (조주식) 레스토랑을 한 번 가보고싶어 예약을 하였다. 예약하고 보니 공교롭게도 미슐랭 별 하나를 받은 레스토랑이란 것을 알게 되었는데, 미슐랭 별이 하나의 참고는 될지언정 그게 어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싱가포르에는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이 두 곳에 있는데, 마침 묵고 있는 숙소가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여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였다. 호텔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이다.





싱가포르에서 접객이란 거의 대부분 불쾌할 여지가 있는데, 몇 년간 계속 가다보니 으레 그러려니 해서 이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 이름에 파인을 쓸거라면 적어도 공간만큼은 좀 쾌적하게 확보해야 하는데 사진에서처럼 구석 자리 - 물론 구석 자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 에 앉아보니 이런 분위기에서 그렇게 편하게 식사를 할 수는 없었다.

항의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기가 싱가포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또 으레 그러려니 하게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래도 이런 부분은 좀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그래도 요청한대로 창가 좌석으로 배정해 준 것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까?









물론 뷰가 그렇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Welcome Tea


웰컴 드링크라고 차를 받았는데, 설명을 듣긴 했지만 두 달이 지나버린 상황이라 어떤 차인지 종류가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맛은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쓴맛이 다소 강하지만 점심 식사를 시작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온도는 뜨거운 - 물론 한국에서처럼 펄펄 끓어서 입천장이 데일 정도의 뜨거움은 아니다. - 편이었다.





Puer Tea







기억이 확실치는 않은데 여기는 XO 소스를 기본으로 내놓았던 것 같다. 옆에 피클류는 양파였는지 양배추였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신맛이 깔끔하게 느껴졌는데, 요리들과 먹기엔 나쁘진 않았다고 기억 한다. 물론 맛만 보고 거의 손 대지는 않았다.





Steamed 'Teochew' Dumpling


따로 낱개 주문은 안된다고 해서 한 바구니를 그대로 주문하였는데, 조주식 딤섬은 아삭한 질감이 흥미로워서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이 아삭한 질감은 굳이 조주식 딤섬이 아니어도 느낄 수 있는데 - 예를 들어 리젠트 싱가포르의 섬머 팰리스에서는 거의 모든 딤섬들이 질감의 대조를 흥미롭게 느낄 수 있다. - 조주식 딤섬만의 아삭함이란 것이 있다. 씹을때마다 마치 리듬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서 딤섬을 먹으러 갔을 때 한자로 조주란 단어가 들어가는 딤섬이 메뉴판에서 보인다면 무조건 주문한다. 

광동식 파인 다이닝에서 먹던 것과 굳이 비교하자면 맛 (taste) 이 조금 정제가 덜 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것과 별개로 아주 맛있게 먹었었다. 






Steamed Pork Dumpling in Teochew Style


시우마이는 조주식이라고 해서 뭔가 다를줄 알았는데,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위에 게알이 올려져 있다.






Steamed Rice Roll with Crispy Shrimp


창펀 안에 새우를 튀겨 넣은 딤섬도 워낙 좋아하는 메뉴라 눈에 띄길래 주문하였다. 창펀과 새우가 살짝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크게 기대하고 주문한 것은 아니어서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Baked BBQ Pork Bun


이 메뉴 역시 워낙 좋아하는 딤섬이다보니 주문하였는데, 이쯤에서 더 이상 딤섬을 먹고싶지 않았다. 딤섬을 못 만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조주식 딤섬을 먹기 위해서 굳이 이 곳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조주식 요리를 먹기 위해 재방문 하기에도 조주식 요리에 크게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쯤에서 일어날 생각을 가졌었다.






이 요리는 메뉴명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서 따로 표기를 안 했는데, 내 기억에는 조주식 면 요리라고 적혀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어떤 요리인지 감이 오지 않아서 서버에게 물어보니 'fish noodle' 이라고 한 마디를 들었다.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것만 듣고 아 대충 어떻게 나오겠다라고 짐작을 하였는데 전혀 아니었다.

생선 완자가 들어가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면을 생선으로 만든 면 요리였다. 국물은 돼지 육수를 사용해서 꽤 진하게 뽑아냈는데, - 당연히 이 정도 진함으로 뽑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그에 비하면 너무 묽다. - 감칠맛이 어찌나 진한지 절로 탄성이 나왔었다. 지방의 고소함도 한 켜를 보태어서 국물만 마시는데도 질리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면의 질감이 인상적이었는데, 생선살로 만든 면은 굳이 억지로 비유하자면 알덴테에 가까웠다고 할까? 꼬들거리면서 탄력있게 씹히는 질감이 재미있는데다가 그런 가운데 부드러움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면만 또 먹기에도 재미가 있었다. 면이 국물과 잘 어울려서 짠맛과 감칠맛이 잘 받쳐주고, 그와 함께 지방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가득한 국물과 함께 하니 이 요리 하나만으로 재방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Chilled Almond Beancurd with Longan






디저트도 역시 메뉴명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처음 주문한 것은 다른 광동식 레스토랑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행인두부라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지만 그 다음 주문한 내 기억에는 조주식 덤플링 디저트는 나온 모양새는 그렇지만 맛있게 먹었었다.

우리 음식중에서 찹쌀 경단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탄력있는 피의 씹히는 질감도 나쁘지 않았고 속에 든 내용물도 그리 강하지 않지만 은은한 단맛이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디저트 역시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꼭 시킬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되는 차인데 처음에 받았던 차와 똑같은 차였다. 앞서 말했듯이 쓴맛이 다소 강해서 식전은 물론 식후에 마시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딤섬은 생각보다 크게 흥미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인상적이었던 면 요리와 디저트 때문에 싱가포르를 다시 가게 된다면 또 들리고픈 레스토랑이다. 그때에는 다른 조주식 요리 몇 가지를 주문해서 먹은 다음 마무리로 이 날 먹었던 면과 디저트를 다시 주문할 생각을 갖고 있는데 벌써부터 다음 싱가포르 방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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