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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9.

BR160 A330-300 TPE - ICN PREMIUM LAUREL CLASS - 에바항공 타이페이발 인천행 프리미엄 로렐 비즈니스석


가장 싫은 순간 중에 하나가 아닐까? 체크 아웃 후 호텔에서 공항까지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페이 리무진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하였다.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 싱가포르는 택시 기사들의 미터 요금 시비가 거의 없는데다 이동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아서 그냥 택시를 이용한다. - 여행을 갈 경우 항상 나는 호텔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기다리는 시간도 싫지만 무엇보다 미터 요금 때문에 신경 쓰기 싫어서 택시를 잘 타지 않는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디를 가든 관광객을 상대로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이 미터 요금을 속일려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여행 시작부터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영어가 능숙한 기사들인데, 이들은 현란하게 말을 걸어서 사람 신경을 분산 시켜 놓고 미터기 조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튼 호텔 리무진 기사가 다시 한 번 공항 터미널을 확인 하는데, 재미 있는 것은 한국에선 보통 EVA AIR 를 에바 항공이라고 읽는데 대만에선 이바 항공이라고 읽는다. 나도 어느 순간 대만에선 이바라고 말하고, 다시 한국에 들어오면 에바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를 식당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음료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바 항공 라운지는 방콕에서 정말 음식들이 잘 나오기 때문에 꼭 거기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편인데, 본거지인 타이페이에서는 제공하는 음식과 음료를 보면 손이 전혀 가지 않는다.

이날도 호텔에서 미리 다 씻고 왔기 때문에 샤워실 이용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라운지에서 시원한 음료라도 한 잔 마실려고 했는데 딱히 마시고픈 음료들이 보이지 않아서 고르고 골라서 이 음료 캔 하나만 갖고 와서 마셨다. 방콕만큼 운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바 항공은 따로 일등석이 없고 비즈니스석만 있는데, 이 비즈니스석도 다시 로얄 로렐, 프리미엄 로렐, 비즈니스 클래스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보면 A321-200 기종은 비즈니스 클래스로 부르지만 프리미엄 로렐과 로얄 로렐은 딱히 구분하고 있지 않아서 처음엔 헷갈렸는데, 구글링을 통해서 알아본 결과 보잉 기종은 로얄 로렐, 에어버스 기종은 프리미엄 로렐로 구분하는 것 같다.

이날 내가 탑승한 기종은 A333-300 이었으며 프리미엄 로렐 클래스였다.












이런쪽으론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각종 만화 캐릭터 같은 것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검색해보니 헬로 키티 항공기 시리즈 같은 것이었다. 탑승했을때 흘러 나오는 음악 소리가 경쾌해서 처음엔 기분이 좋았지만 같은 멜로디는 10분 넘게 듣다 보니 조금 짜증이 났었다. 계속해서 들을만한 멜로디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풀 플랫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두 시간 정도 날아가는데 리클라이너가 아닌 것만으로 충분했다.






에바 항공은 수납 공간을 잘 만들어 놓아서 각종 짐을 보관하기 편했다. 처음엔 저 문을 여는 방법을 몰라 헤매었지만 이번이 세 번째 탑승이어서 딱히 어렵진 않았다. 이 날 옆자리에 앉은 미국인 - 여권을 보고 알았다. - 이 한참을 헤매고 있어서 여는 방법을 알려줬더니 박장대소를 하였다.






처음에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부탁했었지만 칠링이 아직 안되어 있어서 미안하다며 스파클링 와인을 내주었다. 메뉴에는 스파클링 와인이 따로 없던데 샴페인은 아니라고 하니 그냥 알겠다고 하였다.










똑같은 창가 좌석인데 여행을 떠날 때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기분이 왜 그렇게 다른 것일까?


















이쪽으론 무지한 편이어서 어떤 캐릭터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팬이라면, 또 팬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Hors D'oeuvre

Marinated Octopus and Orange Flavoured Duck Terrine


오리와 오렌지는 전통적으로 짝이 잘맞는 조합이긴 하지만 사실 기내식이어서 크게 기대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맛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괜찮은 샴페인 한 잔과 함께라면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음료 서비스가 조금 늦게 시작되면서 - 내가 앉은 좌석은 날아가는 방향으로 오른쪽이었고, 보통 음료 서비스는 왼쪽부터 시작하므로 음료를 늦게 받을 수 밖에 없었다. - 정작 내 앞으로 음료 카트가 왔을 때엔 이미 흥이 깨져버려서 그냥 탄산수 한 잔만 받았다.






Main Course

Baraised Chinese Yam and Chicken with Sesame Oil served with Longevity Fine Noodle


기내식 메뉴 중 면 요리는 가급적 피하는 편이지만 다른 메인 요리가 비프 스튜여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었다. 그냥 배를 채우기엔 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Sweet

Fruit


디저트로 과일이 준비된 것은 많이 아쉬웠지만 다른 것이 나왔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내식은 잘 나온다 해도 맛있다라는 느낌을 갖기 어렵다.






양치 후 잠깐 누워있다보니 금방 도착한다. 비가 제법 내린다는 뉴스를 아침에 들었던 것 같은데, 오후 늦게 도착하니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몇년간 귀국할 때 미세먼지로 뒤덮인 한국 하늘을 보다가 이렇게 맑은 하늘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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