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이 래플스 아케이드에 있기 때문에 호텔에 투숙하고 있을 경우 처음 방문한다면 찾아가기가 조금 난해하다. 예약 시간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들어서자마자 직원의 안내로 레스토랑 안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통로가 사진처럼 꾸며져 있다. 종이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레스토랑 이름과 잘 어울리게 꾸며놓았다. 보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서서 기념 사진을 찍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인스타그램 등을 보면 종종 여기에서 찍은 개인 사진들이 많이 올라온다.
Hundred - Ring Cucumber & Poached Sea Whelk with Soy Sauce Vinaigrette
문제는 음식인데 일단 싱가포르의 여느 광동식 레스토랑과 달리 특별한 재료를 사용한 것들이 몇 가지 눈에 띄었었다. 마음이야 이것 저것 모두 다 주문하고 싶었지만 사람이 먹는 양은 한계가 있으니 우선 셰프 추천 메뉴 몇 가지를 고를 수 밖에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맛은 좋았는데 대체로 요리들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나중에 호텔로 돌아가 구글 검색을 여기저기 해보니 중국 요리계에서 제레미 룽 셰프가 꽤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것 같은데, 그에게 배웠던 많은 요리사들이 최종적으로 셰프의 직함을 달고 다른 여러 레스토랑을 갔었고, 그 중 몇 곳은 내가 들려서 이미 요리를 경험했던 것은 아닐까? 영향력을 끼쳤다는 뉴스 기사 등이 100%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 한국에서는 셰프부터 허위 경력을 기재하고 언론은 그것을 또 검증하지 않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었다. - 그에게서 배운 많은 요리사들이 어디로 진출했는지까지 추적 가능하다면 좋았겠지만 그 이상은 찾기 어려웠는데 - 이와 관련해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자료를 정리 해서 책을 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그런 책이 실제로 나와 있는지 모르겠다. - , 아무튼 100%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요리들을 이미 경험했으니 지루함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싱가포르를 가게 된다면 다시 이 레스토랑을 찾을 생각이다. 그때는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하지 않을까? 지루함 속에서도 그런 기대감도 같이 느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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