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1. 8. 9.

YU YUAN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유 유안 포 핸즈 디너 2021년 8월


4년만에 다시 열린 포 핸즈 디너 행사라 정말 반가웠었다. 코로나 19 상황 때문에 비록 직접 해당 레스토랑의 셰프가 오지 못했지만 대신 한 달 가까이 진행된다고 하니, 그것도 북경 오리 따위의 포 핸즈 디너 행사가 아니니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포 핸즈 디너가 행사 성격이 강해 어느 정도 제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Four Hands Dinner by Michelin Star

Chef Koo & Chef Mai

BBQ by Chef Koo

Sliced Beijing duck with steamed bun, black truffles and gold leaves


그러나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너무 많은 행사이다. 두 광동식 레스토랑의 포 핸즈 디너인데 북경 오리가 왜 등장한단 말인가! 


전체적인 메뉴를 보면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가 한정적이다 보니 여러 후보군에서 짜내고 짜내어 선정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마저도 실제로 요리를 만나면 거기에서도 빠진 재료의 빈 자리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수프에선 동충하초는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빠져 있었고, 어쩌면 생선 부레도 원래는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 요리도 꽃게가 아니라 원래 계획은 털게가 아니었을까?

거기에 더해 한국인들의 '입맛' 을 고려했다는 생각도 강하게 든다. 앞서 말한 북경 오리 말이다. 적어도 씨우욕을 예상했었는데, 어떤 바베큐든 한국인에게 유 유안은 '북경 오리 맛집' 아닌가? 그러면 당연히 북경 오리가 나와야지!







중국인들에게 행운의 숫자인 8에 맞춰 요리가 여덟가지, 그에 맞춰 음료도 여덟 가지를 짝지었는데 이는 유 유안에서만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요리는 동일하게 진행하되 음료는 각자 여건에 맞춰 따로 진행한다고 들었다. 여기에서도 한계가 느껴지는데 일단 한국에서 차의 원활한 공급은 어려우니 음료는 도저히 같이 맞출 수 없었을 것이다. 와인도 마찬가지인데 사실 리스트를 보면 그동안 유 유안에서 잔으로도 주문할 수 있는 와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을 생각하면, 그리고 국내 여건을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특별한 행사인만큼 다른 와인들을 선택했다면 어떠했을까?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는 찰스 H. 라는 바가 있으니 칵테일과도 짝을 지었는데, 결과만 말하자면 와인과 칵테일 모두 요리에 맞춰 짝을 잘 지었다. 예를 들어 전채와 짝을 지은 샴페인은 입안에서 터지는 기포가 질감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고, 게 요리와 짝을 맞춘 화이트 와인은 미네랄리티가 맛의 층을 형성해 준다. 하지만 볶음밥에서는 굳이 이 와인과 짝을 지었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데, 원래 계획은 차와 짝을 지을려고 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분명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행사가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광동식 레스토랑인 유 유안이 '북경 오리' 와 '마파 두부' 맛집으로 남을 수는 없다.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많은 '광동 요리' 를 접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또 먹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런 리뷰를 남겨야 한다. 어떠한 논리적인 근거도 없는 '유 유안에 가면 이 요리를 시키세요!', 중국, 홍콩 등과 비교 하는 따위의 리뷰는 먹는 사람은 물론 만드는 업장까지 누구에게도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사가 모두 끝나면 셰프가 직접 메뉴판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여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 셰프를 '영접' 하고 그의 '도장' 을 직접 받을 수 있는 기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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