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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3.

CHINA HOUSE at GRAND HYATT JEJU DREAM TOWER - 그랜드 하얏트 제주 드림 타워 차이나 하우스 디너 새 메뉴 2021년 10월


딤섬 메뉴는 많이 바뀌지 않았지만 다른 요리들은 새롭게 등장한 메뉴가 꽤 많다. 거의 새로 메뉴판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차이나 하우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비록 한국인 입맛에 맞춰 요리를 내놓고 있지만 - 간단하게 말해 과조리 하고 간은 싱겁게 내놓는다. - 새 메뉴 선택지는 광동 요리뿐만 아니라 상해, 사천, 호남 등의 요리도 많이 추가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바로 이 생선 부레 수프였다. 심지어 오리까지 들어가 있는데 - 물론 북경 오리 따위를 집어 넣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 , 이 진득한 질감과 함께 지방의 고소함이 밑바탕인 수프를 드디어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었다. 뿐만 아니라 전복 수프와 소라 수프도 만날 수 있었는데, 불도장이 모든 것인 현실에서 - 아주 특별한 날에는 제비집 수프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 수프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비록 건전복이나 건부레가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거의 수입이 되지 않고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도 품질이 썩 좋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로 요리를 내놓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또 그만큼 많이 찾는다면 언젠가는 이 암울한 현실이 달라지지는 않을까?






디저트도 가짓수가 늘었는데 한국인들에게는 썩 반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차가운 것보다 따뜻한 디저트가 주를 이루는데다 단 것 같으면서도 달지 않은 - 정작 많은 한국인들이 달지 않은 서양 디저트를 선호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외이지만 - 디저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굽거나 튀긴 디저트들은 대부분 완성도가 떨어지는데, 바삭해야 할 질감들이 눅눅함쪽에 더 가까웠고, 살짝 과조리 되어 쓴맛이 약간 느껴진데다 처음부터 접시에 담아 나올때 부숴진 부분들이 많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프와 함께 반가웠던 디저트가 바로 이 코코넛 푸딩이다. 고소함과 함께 은은하면서도 계속해서 입안을 자극하는 단맛의 이 부드러운 푸딩은 식사 후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하기에 제격이다. 다만 맛의 균형을 위해 해외에서라면 열대 과일이 - 주로 리치 - 푸딩 위에 올라갈텐데,  - 아니면 딸기라도 - 한국에서 신맛이 잘 느껴지는 과일 역시 썩 반응이 좋지 않음을 생각한다면, 아니 처음부터 한국에서 구할 수 없으니 옆에 나온 과일들은 그저 구색용에 지나지 않으니 차라리 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다양한 요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재료의 열악함, 주방에서의 조리 수준, 아주 지긋지긋한 '중국 냄새와 짜다' 타령 때문에 고심한 흔적들이 한데 어우러져 여전히 요리에서 묻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다양한 선택지때문에 이제는 차이나 하우스를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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