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3. 21.

DOLCE VITA at MANDARIN ORIENTAL SINGAPORE -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 돌체 비타 디너 2018년 1월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에 이번에 세 번째 투숙을 하였는데, 갈 때마다 호텔 자체에는 불만이 많은데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니고 다이닝의 경우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곳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광동식 레스토랑 탐방이어서 따로 예약 하지 않고 갔다가 며칠 계속 광동 요리만 먹다보니 조금 질려서 저녁을 먹으러 방문하게 되었다.






운동하러 가면서, 수영하면서 이 앞을 정말 많이 지나다녔었는데 레스토랑 방문은 처음이었다. 한국에서 제대로 만드는 이탈리아 요리 만나기 힘든데, 과연 여기는 그 갈증을 해소시켜줄까?










컨시어지, 그것도 클럽 라운지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서 예약할까 하다가 그전에 응대부터 엉망진창이어서 못미더워서 직접 내가 방에서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고 갔었는데, 당일 오전에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은 가장 뷰가 좋은 곳으로 마련해놓았었다. 창가 좌석을 원하기는 했지만 만다린 오리엔탈 싱가포르의 뷰가 어떠한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종종 참고를 하기 위해 -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의 후기들을 그렇게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고, 사실 계속 포스팅하면서 느끼지만 맛에 대한 표현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 하지만 식당과 관련한 후기 글들 보면 너무 어이없는 글들이 많아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종종 참고하는 편이다. - 글들을 찾아보면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파인 다이닝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 번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그냥 물보다는 탄산수가 음식을 즐기는데 한결 낫다. 물론 와인과 함께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Grissini


사진 순서가 약간 뒤죽박죽인데 하여간 먼저 그리시니가 나왔는데,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잘 만들었다. 우와 할 정도의 수준이라기 보다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정석을 보여준다고 할까? 그만큼 한국에서는 기초부터 엉망인 레스토랑들이 많다. 그래서 별 것 아님에도 불구하고 첫인상부터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Amuse Bouche


아뮤즈 부쉬로 버섯으로 만든 것이 나왔던 것 같은데, 버섯은 확실히 기억 나는데 그것말고는 향이나 맛이 어떠했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두 달이나 지나서 포스팅 하다보니 그러한데, 나쁘지는 않았었다.






파인 다이닝을 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빵을 어떤 것을 내놓는가 살펴보는데, 한마디로 말해 잘 만들었다. 엄청 뛰어나다는 의미는 아니고, 기본적으로 빵을 어떻게 구워서 내놓아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할까?






함께 제공된 버터보다 올리브 오일이 더 마음에 들었다.






메뉴에 따로 테이스팅 메뉴는 없었지만, 첫 방문이니 테이스팅 메뉴 혹시 가능하냐고 문의하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들어서 테이스팅 메뉴에 와인 페어링으로 주문 했었다. 입장에서부터 주문까지 돌체 비타 매니저가 직접 응대하였었는데, 이탈리아인이었던가?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었는데, 대체적으로 싱가포르에서는 이런 분위기의 직원을 만나기가 힘들다. 그런 가운데 내가 생각하는 만다린 오리엔탈 특유의 친근함으로 응대를 하는 직원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었다. 그리고, 식사 하는 내내 접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정석을 보여줬었는데, 나중에 호텔을 체크 아웃 할 때 감사 멘트를 정확하게 남겼었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첫 시작은 버팔로 모차렐라 치즈인데 매니저가 직접 끌고 나왔었다. 나오면서 이거 다 네거야라고 농담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웃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흔한 농담인데, 아마 첫 응대부터 사람 기분 좋게 만드는 매니저여서 그랬던 것 같다. 혹시 안초비를 좋아하냐고 묻길래 엄청 좋아한다고 하니까 혼자 신이 나서 담아주던데, 의외로 안초비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Treccia Campana di bufalo

Handmade buffalo mozzarella from Naples served with condiments


메뉴판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직접 수입한 치즈라고 설명이 나와 있었는데, 우선 이런 신선한 재료를 직수입해서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부러웠다. 이탈리아 요리의 핵심은 신선한 재료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서는 워낙 관련 법률, 법령, 법규가 까다롭다 보니 그런 재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약간의 단맛과 신맛의 치즈가 아주 훌륭했었는데, 거기에 감칠맛과 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안초비와 역시 짠맛, 감칠맛, 단맛, 신맛, 쓴맛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선 드라이 토마토에 올리브 오일이 맛의 균형을 잡아주니 시작부터 무척 즐거웠었다. 흑후추의 향도 좋아서 정말 농담이 아니라 저 치즈 모두를 다 줬으면 좋겠다라는 다소 허무맹랑한 생각을 했었다.






















Norcina

Tagliolini with Umbria's pork sausage ragout, ricotta, spinach, black truffle


블랙 트러플과 흑후추의 향이 풍미를 당겨 주면서 짠맛과 감칠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파스타였었다. 한국에서는 워낙 짜다라는 인식이 강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싱겁게 음식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서 잘 느끼지 못했던 짠맛을 서양 요리에서는 제대로 느끼다보니 상대적으로 짜다라고 여기는 것이다. 한식의 경우 매운맛과 뜨거움에 가려져 짠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고 - 매운맛은 통각이다, 그리고 너무 뜨거우면 맛을 아예 느낄 수가 없다. - 거기에 갈수록 단맛 중심으로 가다 보니 그런데, 통계 자료 등을 살펴보면 오히려 한국인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훨씬 높다. 아무튼 그런 불만이 있는데다가 타이페이에서도 한국인들보다 더 짠맛에 민감한지 비교적 싱겁게 내놓는 이탈리아 요리를 먹고 나서 아쉬움이 컸었는데, 싱가포르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무척 반가웠었다. 면의 질감도 씹힘이 잘 느껴져서 좋았고, 짝짓기 한 와인이 입안의 여운을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와, 엄지 척 할 정도의 요리였는가? 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흠 잡을 것 없이 기본적으로 음식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줘서 그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제대로 만든 요리를 만나기 힘드니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다.


















Merluzzo

Poached cod fillet, endive salad, citrus, saffron broth


대구 요리도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질감, 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 모두 느낄 수 있는 가운데 균형이 잘 잡힌, 그리고 입안의 여운을 역시 깔끔하게 정리해준 짝짓기가 잘 된 와인, 그것만으로 꽤 만족스러웠었다. 










Tiramisu


디저트는 티라미수를 선택했었는데, 우와 할 정도는 역시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어떻게 요리를 해야하는지 가장 기초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었다. 두 달이 지난 상황에서 포스팅해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은데 와인과의 짝짓기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마무리로 에스프레소를 주문 했었는데, 커피가 나오기 전에 이번에도 매니저가 초콜릿을 갖고 등장하였다. 이번에는 다 네 거야라는 농담을 안 해서 무척 서운 (?) 했었는데, 그 말을 했으면 주저 않고 다 싸달라고 했을 정도로 꽤 잘 만든 초콜릿이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니 당연히 커피도 제대로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온도나 맛 모두 나쁘지 않았었다. 그리고 끝까지 최고의 서비스를 보여줬었던 매니저와 직원들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런 표현이 자칫 차별로 들릴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싱가포르에서는 이런 유쾌하면서 진중한, 그런 응대를 다이닝이나 호텔에서 만나기 힘든데, 돌체 비타에서는 매니저 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두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꽤 인상깊었었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만다린 오리엔탈의 경우 굉장히 친근한 모습으로 직원들이 다가오는 편인데, 유독 싱가포르만 그렇지 않았는데 돌체 비타만 예외적이다보니 조금 의외이긴 하다.

음식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직원들의 응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가장 교과서적인 모습이라고 할까? 하여간 그런 모습들과 맛이 기억에 남아서 다음 방문때에도 꼭 들릴 예정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