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CHINOIS at JEJU SHINHWA WORLD MARRIOTT RESORT - 제주 신화 월드 메리어트 리조트 르 쉬느아 런치 딤섬 재방문

2주만에 다시 찾아갔는데 그 사이에 TV 방송에 르 쉬느아 레스토랑이 소개되었었나 보다. 평소 방문객 수가 적은 네이버 블로그의 방문객 수가 두 배로 늘어나 - 물론 그래봤자 겨우 100 조금 넘는 수준 -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방송에 나와서 사람들이 검색해서 들어온 것이었다. 웃긴 것은 일부 네이버 블로거들이 방송 내용 그대로 캡쳐해서 글 올리거나 심지어 나의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을 다시 포스팅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네이버 블로그는 그래서 그렇게 자세하게 글을 쓰고싶은 마음이 없다.

amuse - bouche

연두부 위에 돼지고기였던가? 살짝 매우면서 신맛이 느껴졌는데 메뉴판을 받기도 전에 먼저 나왔었다. 아직까지 접객 차원에서 미숙함이 느껴지는데, 오픈 초창기이고 경험이 쌓이면서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Pu er (ripe)

보이차는 메뉴에서 총 세가지가 있는데, 가격이 가장 저렴한 순서대로 하우스 티, 보이차, 프리미엄 보이차 이렇게 나와있다. 지난번에는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보이차를 주문해서 하우스 티를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보이차 종류들은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그보다 윗단계의 차를 주문하였다. 물론 아직까지 차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편이라 표현이나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 메뉴에서 생차와 숙차 둘 중 하나 선택 가능하다라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숙차만 주문 가능했었다.

Hot and spicy shrimp, pork dumplings

현지맛 그대로라는 표현만큼 웃긴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재료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분명 싱가포르에서 맛봤던 것과는 다르다. 그런데, 나는 그 다름이 재료 등이 달라서라기 보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춰서 조절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매운 맛이야 워낙 한국인들은 캡사이신 용액에 길들여져 그것에 기준점을 두니 덜 맵다라고 느낄 수 있을텐데, 그것보다 스파이시함과 신맛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살짝 느껴지지만 곧 뒤에 숨어버리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마도 한국인들은 그런 맛에 익숙치 않으니 의도적으로 조절하지 않았나싶다. 온도는 지난번에 다소 차가웠으나 이번에는 적절해서 괜찮았다. 아무래도 지난 방문때에는 카지노 오픈과 관련해서 주방이 정신 없다보니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Baked crispy barbecued pork bun

워낙 이 메뉴를 좋아하다보니 한국에서 맛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냥 무조건 좋다. 그렇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속이 좀 비어 있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안에 바베큐 포크 양이 적다는 얘기가 아니라 씹히는 질감 측면에서 좀 더 속을 채운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방문때 한 번 물어볼 예정이다.

Fried prawns, wasabi sauce

여전히 플레이팅은 좀 과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지난 방문때와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질감은 크리스피 하지 않고 조금 눅눅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느껴지는데, 소스가 첨가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차원에서 눅눅한 것 같지는 않고 반죽이 좀 다르지 않나싶은데 이 부분도 다음에 다시 물어봐야겠다. 와사비 소스는 톡 쏘는 듯한 느낌이 덜하고 좀 더 단맛이 강한 반면 신맛이 약한데, 맛의 균형이 단맛쪽으로 기울다보니 다소 느끼하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역시도 한국인들이 익숙치 않은 맛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닐까?

Wok - fried flat rice noodle, diced chicken, black bean sauce

얼마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불러서 곧바로 식사 메뉴를 주문하였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메뉴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메뉴 일부가 사라진 것도 있고 재료가 바뀐 것도 있다. 이 메뉴의 경우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유 유안에서 비슷한 메뉴를 찾아볼 수 있어서 맛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었다. 안에 들어간 닭고기의 질감이 아주 부드러워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과조리 하는 측면이 있다보니 이런 질감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Mango sago cream

여전히 신맛의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이 정도 신맛 나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디저트 종류가 적은 것은 무척 아쉽다. 물론 한국에서 디저트 종류가 다양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기에 - 대부분 디저트를 선택하지 않거나 단맛이 중심인 디저트를 달다라는 이유만으로 기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마지막으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맛이나 온도는 크게 불만이 없었다. 다만 내놓는 것이 커피만 달랑 한 잔 나오는 것은 좀 아쉽다. 보이차와 마찬가지로 커피도 유료인데,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이런 제공 방식이 낯설테다.

아직까지는 방문객이 적은 분위기인데, 홍보가 잘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좋겠다. 그런다고 해서 나에게 떨어지는 어떤 금전적인 이익은 없지만, 이런 식당들이 장사가 잘 되어야 다양한 식당이 많이 생겨서 외식을 할 때 선택지가 많아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