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18. 11. 16.

CONFECTIONS BY FOUR SEASONS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 2018년 새 홀 케이크 메뉴


사실 홀 케이크 새 메뉴와 관련해서 블로그에 글을 쓸 생각은 없었다. 간단하게 인스타그램에 피드 올리는 정도로만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의외로 여기저기서 어땠는지 질문들이 들어와서 간단하게 글을 쓰려고 한다.





Seasonal Fruit Cake






Strawberry Cheese Cake






Earl Grey Chiffon Cake






Green tea & Mango Cake






Mont Blanc Marble Cake


여러번 이야기 했었지만 난 케이크에 굳이 생과일을 올려야 하나라고 생각을 하는데, 일단 아삭한 것도 아닌 그렇다고 부드러운 것도 아닌 무른 질감의 과일이 케이크가 갖고 있는 부드러운 질감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내 취향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과일이 갖고 있는 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현실에서 불쾌한 여운을 갖는 과일의 단맛이 케이크가 갖고 있는 단맛과도 부딪힌다. 무엇보다 한국의 케이크들이 과연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는가? 뻑뻑한 질감도 거슬리는데, 무른 질감의 생과일까지 겹쳐버리면 거의 고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일의 신맛을 잘 살려서 질감도 아예 같이 부드럽거나 아니면 대조로 아삭거린다면 잔뜩 올리지 않는한 이해할 수도 있다. 

아무튼 새로 바뀐 홀 케이크들은 굳이 먹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케이크도 여전히 있고, 순전히 내 취향 때문에 (치즈 케이크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굳이 내 돈 주고 사먹고싶은 생각은 없다.) 선택하지 않은 케이크도 있지만, 녹차 & 망고 케이크와 몽블랑 마블 케이크 두 가지를 우선 먹었었다.

녹차 & 망고 케이크의 경우 그동안 국내에서 경험에 비춰보면 질감이 무척 뻑뻑할 것 같았는데, 다행스럽게도 (?) 전혀 그러지 않았다. (물론 그게 당연한 것인데, 오히려 이런 상황을 반가워해야 하는 것이 우습지만) 녹차의 쓴맛과 망고의 신맛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케이크를 잘라보면 단면도 매끄럽다. 한 마디로 말해 맛과 질감 모두 좋은 편이다. 몽블랑 마블 케이크도 속에 든 밤의 질감이 크게 거슬리지도 않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이 속에 든 머랭이 바삭함을 잘 유지한채 들어있어서 부드러운 케이크 질감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진한 유지방의 고소함이 밑바탕에 잘 깔려 있어서 그 자리에서 전체를 다 먹을 뻔 하였다. (물론 당연히 그럴 수는 없다. 배가 불러서가 아니라 단맛 때문에 금새 질려서 모두 다 먹기 힘들다.)

좀 더 유지방의 고소함이 진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정도로도 국내에선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재료의 한계도 있겠지만 여기서 더 고소하다면 느끼하다, 무겁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만드는 쪽에서 처음부터 모른다면 실망했겠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런 항의가 종종 있는듯 하다. 게다가 맛의 변화도 신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 때 차이가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Blueberry & Coconut Tart






Yuzu Meringue Tart, Hazelnut Cream






Intense Bourbon Vanilla Tart


한편 타르트는 기존과 완전 다른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데, 일단 생김새부터 무척 마음에 든다. 먼저 블루베리 코코넛 타르트의 경우 구입한 세 타르트 중 바닥 상태가 가장 양호했었다. 다른 두 타르트들은 조금 힘을 줘야 했었는데, 이 타르트는 굳이 힘을 주지 않더라도 쉽게 잘라서 먹을 수 있었다. 이 정도 상태만 유지해도 (물론 이게 당연한 것이다. 이런 것은 개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마스터 셰프 US에서 타르트와 관련해서 평가 기준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라.) 기분 좋게 사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넛맥과 시나몬의 향이 은은하게 나는데 한층 더 맛을 끌어낸다. 기본적인 타르트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 기본 정석대로 잘 만들었다. 헤이즐넛 유자 머랭 타르트도 헤이즐넛 크림의 고소함과 유자의 신맛이 잘 어우러져 있는데다가 중간에 박힌 헤이즐넛의 crunchy 질감이 머랭의 부드러운 질감과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인텐스 버번 바닐라 타르트는 이름 그대로 버번 바닐라 향이 무척 진하다. 바닐라 향에 취해서 먹다 보면 어느새 홀 타르트를 금방 다 먹게 될지도 모를 정도이다.

새로 바뀐 홀 케이크 메뉴가 디저트의 공식을 제대로 보여주니 곧 새로 나올 다른 디저트 메뉴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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