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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7.

LE CHINOIS at JEJU SHINHWA WORLD MARRIOTT RESORT - 제주 신화 월드 메리어트 리조트 르 쉬느아 오색 샤오롱바오


한국에서 딤섬이란 어떤 존재일까? 홍콩을 비롯해서 딤섬을 먹을 수 있는 도시는 꽤 많은데, 그렇게 많은 도시들을 매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아니 서울에서 딤섬을 제대로 만드는 식당은 몇 군데나 있을까?

르 쉬느아에서는 10월에는 딤섬과 관련해서 오색 샤오롱바오를 주문할 수 있었다. 오색이니 다섯가지 색상이라는 것은 짐작 가능한데, 단순하게 색상만 그렇다고 해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는 않을테고 어떤 요소들을 더해서 나오는지 궁금했었다. 설마 한국에서의 접근 방식처럼 재료 하나 더 들어간 것으로 티 내는 것은 아니겠지 했었는데 기우였었다.


고전적인 샤오롱바오와 함께 - 은은한 단맛과 함께 진한 지방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 나머지 네 가지 샤오롱바오는 들어가는 재료만 다른 것이 아니라 저마다 향, 맛, 질감의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흑마늘의 응축된 단맛이 더해져 좀 더 단맛을 느낄 수 있었던 흑색 샤오롱바오나 트러플이 들어가 향이 좋았던 녹색 샤오롱바오처럼 색이 다른 샤오롱바오들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한편으로 이런 재미들을 국내의 다른 요리들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지 곰곰히 생각했었다. 그런 요리들이 있었던가?


예를 들어 트러플을 생각해보자. 화이트냐 블랙이냐를 떠나서 가격을 차치 하더라도 국내에서 트러플 열풍이 불면 어떤 식의 음식들이 등장할까? 매운맛 열풍에 따라 등장했었던 각종 매웠던 음식들을 생각하면 예상은 너무 쉽다. 문제는 그런 결과물들이 기존의 음식과는 또다른 차원에서 재미를 더해주느냐다. 맛 (taste) 이 하나 더해졌다고, 향 (aroma) 이 하나 더해졌다고 끝이냐, 아니면 그렇게 더해짐으로써 좀 더 입체적인 맛 (flavour) 을 느낄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내 경험의 대부분은 전자였다.


분명 트러플이 들어간다면 향이 매력적일 수는 있다. (물론 트러플 향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결과물일테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더해짐으로써 기존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더해진 트러플 향 때문에 한 층 더 맛의 승화를 끌어낼 수 있다면 난 그것이 파인 다이닝에서 셰프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맛의 승화는 또다른 차원에서의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기에 무한 반복이 이뤄진다면 금새 지루해져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이런 프로모션은 짧은 기간동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르 쉬느아에서는 한 달 동안만 이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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