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2021. 9. 7.

AKIRA BACK at FOUR SEASONS HOTEL SEOUL - 포시즌스 호텔 서울 아키라 백 가을 버섯 세트 메뉴 2021년 9월


아키라 백의 메뉴들은 일부든 전체든 바뀔 때가 한참 지났다고 생각하는데, 코로나 19의 영향때문에 메뉴 개편이 안되고 있겠지만 사실 바뀌더라도 기본적인 맛들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대중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영리하게 메뉴 구성을 해놓았기에 대중적인 인기는 상당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잘 안 가게 되는데, 워낙 새 메뉴를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보니 최근에는 이런 코스 메뉴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분위기이다.

메뉴 구성을 보자마자 전형적인 가이세키 형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 아키라 백의 전신인 키오쿠가 추구했었던 방향을 생각 하면 전혀 의외인 것은 아니다. - 그래서 오히려 걱정스러웠다. 과연 그 때의 가이세키 요리 수준을 내놓을 수 있을까?

완성도를 생각하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완모노는 거의 맹탕에 가까웠었고 뎀푸라는 한식에서의 아주 두꺼운 튀김이 생각날 정도였었다. 아마 키오쿠의 주방 인력이 지금도 그대로 있었다면 항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키라 백의 음식들을 생각 한다면, 그리고 주방 인력의 교체를 감안 한다면 항의를 하기 전에 한 번쯤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여름의 장어 프로모션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결국 메인만 만족스러웠었는데, 이쯤에서 든 생각은 굳이 이 밥을 먹기 위해 지난한 코스 음식들을 먹어야 하는 것인가였었다. 

물론 아키라 백과 키오쿠는 추구하는 방향이 전혀 다른데 굳이 전신 레스토랑을 비교 선상에 놓고 옛 추억을 곱씹는 것은 아니다. 흘러나 오는 음악부터 해서 모든 것이 아키라 백과는 결이 다른 요리들인데, 완성도는 아키라 백 수준이니 절로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정도의 아쉬움의 토로라고 할까.






코스 메뉴와 음료는 따로 짝을 짓지 않았다고 해서 가볍게 마실 생각으로 사케 한 병을 주문 했었는데, 단맛과 달콤한 향 중심이긴 하지만 요리들의 맛과 향을 전혀 해치지 않았었다. 코스에서의 육류와는 짝이 맞진 않았지만 해산물과 버섯과는 그런대로 잘 어울렸었다.


달콤하지만 요리를 해치지 않는 사케를 마시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한국의 전통주들은 어느 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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