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esort, Dining and Fashion

레이블이 부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부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0. 8. 12.


앞서 딤섬 메뉴와 관련한 글을 올렸었는데, 나머지 런치 및 디너 메뉴 관련 글을 따로 올리는 이유가 있다.









웰컴 드링크는 저녁의 경우 알콜과 논알콜 중 선택 가능한데, 알콜이 들어간 것이 식전에 마시기엔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좋은 편이다.







Bai mu dan wang tea






Sanglag high mountain tea

차들은 비싼 차일수록 향이나 맛은 좋은데, 음식과 같이 마시기엔 차의 향과 맛이 좀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Classic Sweet & Sour Chicken with Pineapple & Heritage Tomato, Shishito Pepper






Classic Sour & Spicy Soup

앞서 따로 포스팅 하는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그 이유 중 첫번째는 맛과 향이다. 사실 처음부터 예상은 했었다. 한국인에게 익숙치 않은 각종 향신료의 향, 분명히 짜다고 항의를 할텐데와 더불어 신맛이 존재하지 않는 음식을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의 요리가 신맛은 거의 없는 편이었다. 

주문하기 전 다시 한 번 광동식이 맞는지 확인을 했었던 탕수육은 일단 향에서부터 밋밋했었는데, 신맛이 거의 없다 보니 - 그렇다고 단맛이 그리 강한 편도 아니었다. - 음식이 너무 심심했었다. 절반도 먹지 않고 남겼었는데, 산라탕도 마찬가지였었다. 한국인들이 그리 좋아하는 김치의 신맛은 거부 반응이 거의 없으면서 왜 다른 외국의 요리에서 느껴지는 신맛은 거부감이 강할까?

맛에 입체감을 불어 넣어줄 신맛의 존재가 거의 없다보니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요리들이 평면적인, 그렇다고 밑바탕인 짠맛이 받쳐주지도 못하니 정말 맛 (flavour) 이란 존재가 없었다. 이걸 또 사람들은 담백해서 좋다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이건 먹는 사람들의 문제이니 차오란은 그럼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인가?






Hand Pick Snow Crab & Sweetcorn Soup

예상했었던 옥수수와 게살의 단맛은 온데간데 없고 그렇다고 짠맛이 받쳐 주지도 않으니 정말 아무런 맛도 느낄 수가 없었는데, 느껴지는 것은 게의 비린내 뿐이었다. 무엇보다 너무 뜨거웠는데, 차의 온도는 그렇게 잘 맞추면서 정작 왜 수프는 모두 그리 뜨겁게 내놓는 것일까?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수프가 너무 뜨거워 한식의 국물 요리처럼 후후 불어가며 먹어보는 것은 차오란이 처음이었다.






Roasted B. B. Q. Pork with Flower Honey

차슈의 향은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이 물컹거리는 질감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사람들이 탔다고 할까봐 카라멜 라이징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결과물은 억지로라도 이해하겠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덜 구운 결과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Prawn Texture (Wasabi / Mango / Foiegra)

메뉴명과 달리 세 가지 서로 다른 질감은 결과물이 썩 좋지 못했다. 망고의 경우 새우는 과조리 되어 질겼었고, 와사비의 경우 바삭하지 않고 눅눅했었다. 푸아그라 역시 눅눅한 질감을 보여주는 가운데 그 폭발적인 지방의 고소함은 온데간데 없고 밋밋한 푸아그라의 존재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






Classic Black Pepper Beef Tenderloin

웍 프라이드의 결과물은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긴 했지만 역시나 결과물은 실망스러웠는데, 일단 소스와 고기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했다. 한데 어우러져 웍 안에서 볶아졌다기 보다 그냥 소스에 무친 결과물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흑후추 소스 특유의 spicy 하거나 뒤에 따라오는 단맛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고기가 질겼었는데 처음에 한우를 쓴 것이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들었다.






Chaoran Satay Chicken

광동식 레스토랑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닭구이를 조금 다르게 요리한 것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역시 결과물은 썩 좋지 못했다. 재료의 한계야 차오란의 잘못이 아니지만 맛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하는 사테 소스를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밋밋한 사테 소스의 향과 맛이 - 물론 왜 그렇게 밋밋하게 만들었는지 이해는 한다. 한국에서 이런 류의 소스는 거부감이 정말 크다. - 오히려 이 닭구이를 먹는데 방해가 될 정도였었다.



 


Crab Meat Fried Rice with Egg White






Beef & Salami Fried Rice

볶음밥의 가장 큰 문제는 질감 대조였었다. 혹시나싶어 서버에게 문의 하니 아니나 다를까 건관자에 대한 항의가 있었나 본데, 그렇다고 잣이 그것을 대체할 수 없다. 바삭하지도 않을뿐더러 뒤에 은은하게 느껴지는 쓴맛이 계속 거슬린다. 아스파라거스가 그나마 질감 대조를 보여주긴 하지만 재료를 아낀 것이 아닌가 - 롯데는 그러고도 남을 기업이긴 하다. - 싶을 정도로 양이 적어서 큰 역할은 하지 못했었다.

쇠고기 볶음밥의 경우 안에 들어간 셀러리의 쓴맛이 너무 강했었다. 엔다이브의 쓴맛은 예상했었지만 셀러리의 강한 쓴맛이 더해지니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몇 숟갈 먹다가 말았다. 거기에 안그래도 맛이 없는 한국의 계란이 더해지는데 맛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보다 존재 의미 자체가 없었기에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Cantonese Lobster Egg Noodle

볶음면 요리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한국에서 워낙 인기가 없기도 하고, 웍 프라이드의 결과물이 썩 좋지 못하니 메뉴에서 없는 것은 이해를 한다. 하지만 하나 같이 면 요리들은 소스와 어울리지 못하고 심지어 따로 들어간 오리 고기와 랍스타와도 어울리지 않고 제각기 따로 논다는 인상을 받았다.

부드럽게 씹히는 면의 질감은 좋았지만 소스와 섞이지 않으니 맛이 없었고 - 존재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 랍스타의 단맛과도 어우러지지 않고 입안에서 따로 논다. 무엇보다 소스가 가장 큰 문제를 갖고 있었는데, 이 면 요리의 경우 소스를 오리와 돼지 육수로 만들었다는 서버의 설명과는 달리 지방의 고소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러니 전체적인 맛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면, 랍스타, 소스가 제각기 따로 노니 분명 나는 입안에서 한꺼번에 음식을 씹고 있는데 입체적이지도 그렇다고 평면적이지도 않는 이상한 질감과 맛을 느꼈었다. 이걸 또 사람들은 담백해서 좋았다고 후기를 남기니 설사 먹는 사람들이야 모르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이런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면 굳이 힘들게 돼지와 오리 육수로 소스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여기에서도 건관자 대신 건대추가 들어갔는데, 질감 대조는 당연히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오히려 대추의 단맛이 방해가 되었다.






Gelato Ice Cream

꽁꽁 얼어서 서걱거리는 젤라토, 눅눅하다 못해 끈적거리는 튀일과 크럼블들, 그나마 잘 만든 것은 젤라토를 감싸고 있는 바삭한 초콜릿 뿐이었다.







Panna Cotta Lychee Rose Raspberry

메뉴명과 달리 그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는 리치 로즈 라즈베리, 그나마 망고 펄이 희미하게 신맛을 더하지만 어차피 없어도 상관 없을 것이 디저트인데 단맛조차 희미했었다. 퍽퍽한 판나 코타의 질감이나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대조되는 바삭한 질감, 무엇보다 사진에서도 느껴지지 않는가? 저 꽝꽝 얼린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내가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먹는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왜 이런 결과물들을 보여주는지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대로 조리를 못한 것에도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 황당했던 것은 저녁을 먹는 도중에 일어난 일인데 마지막 주문 시간이 지나자마자 바베큐 요리를 걸어놓았던 곳을 정리하고 곧바로 불을 꺼버리는 것이었다. 불현듯 시그니엘 서울의 스테이, 모던 레스토랑이 생각났었는데 거기도 아직 내가 식사중인데 홀 일부의 조명까지 꺼버렸었다. 주문 마감 했으니 빨리 먹고 사라져 달라는 의미일까? 항의를 하니 다시 불을 켜긴 했지만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내가 스파클링 와인을 한 병 주문했었는데, 저렇게 오픈 해놓고 내가 식사를 모두 마치고 일어설 때까지 그대로 놔뒀던 것이다. 그러니, 세 번이나 방문해서 식사하는 동안 딱 두 잔만 차를 따라준 서비스는 그냥 불만을 갖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두 잔이나 차를 따라줬으니까 말이다.

2020. 8. 6.



롯데의 교묘한 홍보는 여전하다. 하카산 런던의 셰프가 국내에 들어오는 것처럼 홍보하던데 사실은 시그니엘 서울의 스테이, 모던 레스토랑처럼 운영하고 있다. 총괄 셰프가 누구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제로 요리를 누가 하고 있느냐이다. 특히 광동식 레스토랑이라면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인의 조리 실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웍 프라이드나 소테와 같은 요리들은 그 차이가 너무 심한데, 그걸 감안해서 먹기에는 굳이 내 돈을 주면서까지 일종의 실험체가 되고싶지는 않을 정도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많이 망설였었다. 홍보와 달리 실제로 조리를 하는 사람들도, 차오란의 총괄 셰프도 한국인인데 과연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만한 가치가 있을까?






차오란 방문 직전에 들린 로비의 더 라운지는 너무 싸구려 자재로 마감한 것이 거슬렸었는데, 차오란은 어떠할까?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차오란 바이다.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에 가볍게 식전주 한 잔을 마실려고 했었는데 이곳으로 안내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었다. 식전주 한 잔 주문 가능하냐는 질문에 웰컴 드링크는 테이블에서도 드실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었다.

결국 세 번의 방문을 하면서 한 번도 이 곳에 앉아서 식전주든 식후주든 칵테일 한 잔이라도 마실 기회는 없었었다. 이렇게 운영할거라면 굳이 입구쪽에 배치할 필요가 있을까? 아무리 대다수 한국인들이 레스토랑 입구에 있는 바에서 식전주 한 잔이라도 마시는 문화를 모른다 해도 식전주 주문 가능 여부를 묻는 손님에게 엉뚱한 대답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분위기는 그럴싸하게 꾸며놨는데 여전히 싼티가 나는 기분은 로비에서의 경험 때문일까, 롯데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까?






한쪽에 걸린 바베큐들은 사진은 그런대로 먹음직스럽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색상이 밋밋해서 그렇게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광동식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온만큼 음식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었다.






웰컴 드링크는 낮에는 논 알콜로, 저녁에는 논 알콜과 알콜 두 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고 설명을 들었다. 복숭아 향이 매혹적이었지만 단맛이 과한 편이었다. 신맛이 좀 더 들어가면 균형이 맞을텐데, 그게 탄산이 너무 과하다거나 신맛이 너무 과해서 항의를 받다 보니 조절한 것일 수도 있지만 확인하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차는 자스민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설명을 들었다. 주문 가능한 차는 총 세 가지였었는데, 주문을 할 경우 찻잔을 교체한다. 










Ajung white dew tea

여전히 차에 익숙치 않아 미묘한 차이까지 느끼기 어려웠지만 가장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차는 아정백로차였었다. 나머지 차들은 향은 좋았지만 차오란 음식들의 향이나 맛이 거의 0에 가까운 상태였었기 때문에 서로 방해가 되어서 썩 좋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차 온도는 마시기 좋게 맞춰져 있어서 좋았는데, 차를 직접 내가 따라 마셔야했었다. 세 번의 방문 동안 딱 두 잔만 서버가 차를 채워줬었고, 나머지는 내가 틈틈이 따라 마셔야했었다. 참고로 엄청 바빠서 서버들이 도저히 신경 쓸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었다.






딤섬과 같이 곁들여 먹으라고 나온 두 가지 소스는 고추 기름과 칠리 소스였었다. 두반장이나 XO 소스가 아니고 왜 이런 소스를 내놓았을까? 딤섬을 먹는데 어떤 맛의 변화를 줄 수 없는 소스인데 말이다.

딤섬을 먹다가 짜거나 느끼하게 느껴지면 같이 곁들여 먹으면 좋다고 들었는데, 일단 차오란의 딤섬들은 짠 편이 아니었고 느끼할 수 있는 상황 즉, 지방의 고소함이 가득한 것도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들은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실제로는 전혀 짜거나 느끼하지 않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느껴진다면 맛의 균형을 맞춰 주기 위해선 신맛이 개입해야 하는데 엉뚱하게 매운맛을 개입 시켜 버린다. 이때부터 나는 불안해졌다. 분명 여기 음식들은 이상한 방향으로 이미 변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Crispy Barbecued Pork Bun

한 입 베어물자 올라와야 할 차슈의 향은 전혀 없었고, 짠맛은 미약했으며 단맛만 입안에 맴돌았다. 번도 덜 구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의 질감을 보여줬었다. 이것 말고도 튀기거나 구운 (baked) 딤섬들도 하나 같이 눅눅한 질감에 바삭함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고, 간도 하다 만 것 같이 짠맛과 감칠맛은 희미했었다. 다시 말해 딤섬들이 하나도 맛이 없었다.






Sour & Spicy Shrimp Dumpling

찐 딤섬들도 마찬가지였었다. 한국인들에게 새우나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딤섬을 제외하곤 익숙치 않아 하니 메뉴 가짓수가 적은 것은 이해하는데, 정말 맛없게 만들었었다. 대부분 짠맛이 희미하니 아무런 맛을 느낄 수가 없었고, 심지어 향조차 전혀 없었다. 이 딤섬도 맵기만 할 뿐 신맛이 희미했었다.

튀기거나 굽는 것의 질감 문제야 차오란의 잘못이 맞긴 한데, 맛 (taste) 과 향 (aroma) 이 전혀 없어서 전체적인 맛 (flavour) 이 전혀 없는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까? 이 날 옆 좌석에선 품종과 생산연도까지 따져가며 와인을 고르고 있었는데, 딤섬이 나오자 한 입 먹고 곧바로 딤섬이 짜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물론 딤섬은 짜지 않았고 오히려 맛이 밋밋한 편이었다.)

식재료는 제한적이고 - 그것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더욱 제한적인 -,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며, 음식은 싱겁다 못해 간이 하나도 안된 것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하카산 런던의 셰프는 부산에 와서 한 달동안 컨설팅을 하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인스타그램에 짧게 피드를 올리니 몇몇 팔로워들이 차오란은 혹평이 많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던데, 내가 하는 평과 다른 사람들의 평은 분명 다르다. 이런 음식들을 만나는 것이 마냥 만드는 사람에게만 책임이 있지 않다. 그렇다고 먹는 사람에게만 있는가? 기술의 한계를 특히 중식에서 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면죄부를 주기엔 제대로 굽거나 튀기지 못했었는데 어쩌면 이것도 너무 바스락거려서 항의를 받다 보니 조절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빵이 대부분 덜 구워져 질척거리는 것처럼 말이다.

2020. 8. 3.















"시그니엘 부산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하며, 해운대의 랜드마크 ‘엘시티(LCT)’타워 3~19층에 위치한 260실 규모의 럭셔리 호텔입니다. 국내 럭셔리 호텔을 대표하는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시그니엘의 두번째 프로퍼티로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HBA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대부분의 객실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발코니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이나믹한 뷰를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 뉴욕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의 스파, 어린이를 위한 키즈 아웃도어 가든 테라스 등 다채로운 부대시설이 시그니엘의 품격과 어우러져 그동안 부산에서 볼 수 없었던 럭셔리의 새로운 가치를 전합니다."

호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대로 시그니엘 부산은 럭셔리의 새로운 가치를 전하는가? 롯데 그룹의 지독한 절약 정신이야 이미 유명하지만 브랜드의 개념을 공간에서까지 아끼고 아낀 상황에서 정작 홍보는 '럭셔리' 운운 하는 것은 기만 행위가 아닌가? 심지어 테이블의 높이를 보라.









부산 출신이 아니라면 바다, 특히 해운대 바다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면 굉장히 불만스러울 수 있는데, 위치가 해운대 바다의 전망을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라고 할 수 있을텐데, 문제는 더 라운지의 테이블 배치이다.








안그래도 미친듯이 바람 불 때가 많은 해운대에서 고층 건물이 더욱 들어섰으니 평소에도 바람의 세기가 꽤 강한 편인데,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테이블 옆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었다. 방문한 날 날씨가 좋으니 많은 사람들이 바깥 구경, 사진 촬영 등의 이유로 들락거리는데 그때마다 강한 바람이 테이블을 헤집을 정도였었다. 이러다가 어느날 깨지고, 엎어지고, 옷은 오염되고, 누군가는 다치고 그런 상황이 발생할텐데 처리는 누가 해야할까? 생각이 있다면 공간이 아쉬워도 테이블을 재배치 했을 것이지만 롯데라는 기업이 항상 그렇듯 사람을 속된 말로 미친듯이 갈아 넣는 구조이니 별반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센터 피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테이블의 사진을 다시 보니 그 참담함이 또다시 떠오른다. 이런 공간에서 시그니엘의 개념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버들은 친절했다. 그 친절함이 호텔에서 이야기 하는 개념과는 거리가 멀지만 한국 사회에서의 친절함을 생각하면 정말 친절했었다. 경력자도 있을테고 신규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밝은 얼굴로 존칭어를 써가면서 접객 및 응대하는 모습들은 많은 한국인들이 바라는 5성급 호텔의 친절함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친절함이 대체로 불편한데, 특히 호텔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 제안하는 것들이 너무 한국적인 상황이 연출되어서 정말 불편했었다. 자꾸 무언가를 '서비스' 라는 명목으로 무상으로 제공하려고 시도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올 필요가 있을까? 물론 한국에선 그렇게라도 안 하면 불친절하다라는 평가를 받으니 그런 식의 행동을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계속 이야기 하는 상황 자체가 나는 너무 불편했었다.





페이스트리 살롱은 더 라운지 바로 옆에 있는데,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페이스트리 살롱에서 계산을 하고 더 라운지에서 먹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었다. 한국적이지 않은 모양새에 호기심이 생겨 몇 가지 주문을 했었다.






Cappuccino

Mille - feuille

Frisbee Strawberry Tart

Apple Tartin


내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잘못 올렸었는데, 분명 홈페이지 설명에는 브루노 메나드의 감각적인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직원에게 설명 듣기로 힐튼 부산에서 옮긴 페이스트리 셰프가 직접 메뉴를 개발하였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생김새만 보면 분명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모습이긴 하다. 가장 잘 나가는 것들이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정말 궁금했었다. 특히 타탱은 정말 타탱이 맞을까?






그전에 먼저 커피를 주문하면 함께 제공하는 마카롱을 먹었다. 전형적인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마카롱이었다. 눅눅하고 끈적거리는 꼬끄의 질감과 신맛은 피어오를듯 하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는 필링, 갑자기 불안감이 생겼었다. 혹시?






셋 다 질감은 눅눅하고 끈적거리기만 한다. 바삭함 같은 것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단맛은 희미하고, 신맛은 흔적은 있는 것 같은데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유지방의 고소함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었다. 향도 있는듯 없는듯 하니 먹는 내내 고역이었다. 

이때에서야 알게 된 것인데, 페이스트리 셰프가 힐튼 부산에서 옮겼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힐튼 부산에서 많은 항의를 받았을 것이다. 너무 달고, 너무 시고, 그러니 이런 말도 안 되는 결과물을 내놓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다. 물론 질감 문제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탔다고 항의 하니 덜 구워서 그런 것이라 믿고싶다. 차라리 그렇게 믿는 것이 속이 편하다. 정말 제대로 만들줄 몰라서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그것도 프랑스 출신인 페이스트리 셰프가 말이다.






Cube Exotic Baba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주문했었던 바바는 역시나 처참했었다. 마른데다 끈적거리는 질감, 럼향은 당연히 없었고, 심지어 라즈베리조차 신맛보다 이상한 단맛만 가득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워낙 반응이 안 좋다보니 메뉴에서 삭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을 들었다. 







Vanilla Ice Cream

원래는 콘에 담겨져 나오는데, 도저히 콘을 믿을 수 없어서 그냥 아이스크림만 달라고 하였다. 바닐라 향이 그리 강하지 않고, 입안에서 녹았을 때 피어오르는 향이나 뒤따라 느껴지는 단맛과 고소함은 상향 곡선을 그리다 갑자기 0으로 뚝 떨어진다. 주문할 때 웃으면서 설마 나뚜르 제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했었는데, 차라리 나뚜르 제품이 나을 정도였었다. 


분명 어느 지점에선 호텔측이 잘못 만든 부분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맛의 설계는 전형적인 한국식이었다. 왜 그런 결과물이 나왔는지 하도 많이 겪어서 이제는 놀랍지도 실망스럽지도 않다. 


다만 호텔에서 내세우는 개념과 실제로 연출한 공간의 이질감은 너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공간에 모여 역시 럭셔리 하네, 역시 5성급 호텔 답네 이야기 하고 있다. 한편으로 음식들은 왜 이렇게 만들어요, 그래서 나온 결과물들은 과연 호텔에서 내세우는 개념과 일치하는가? 이용하는 사람들의 잘못은 정말 하나도 없는 것일까? 어차피 모를텐데 공간은 대충 적당히 그럴싸하게 만들어야지와 내가 아는 맛은 안 이래 그래서 나온 괴상한 결과물의 음식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비단 시그니엘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9. 2. 10.










몇몇 호텔 체인들은 레스토랑 이름을 같이 쓰는 경우가 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을 이야기 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기에 넘어가고, 롯데 호텔의 경우 한식당은 무궁화라는 이름을 같이 쓰고 있다. 서울에서 갈 일이 없는 레스토랑이지만 일이 있어 부산에 있는 무궁화에 가게 되었다.

보통 예약 확인의 경우 예약일 이틀 전에 하는 경우가 많지만 종종 하루 전에 연락오는 경우도 있다. 무궁화는 예약 당일 오전에 전화가 왔었다. 부산 특유의 억양 때문에 다소 무뚝뚝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나도 서울에 오래 살다보니 조금 그렇게 들리기도 하였는데, 어쨌든 예약할 때나 예약 확인까지는 나름대로 파인 다이닝답게 매끄러운 편이었다.

그러나, 입구에 들어섰을 때부터 조금 불안했었는데, 일단 안내하는 직원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직원이 예약 확인 후 안내하는 시스템에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항상 한국인들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기에 - 특히 호텔이라면 더더욱 - 이 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자리에 착석 후 주문을 받을 때에도 음료를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질문이 없었다. 자연스레 차가 제공되긴 하였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 불편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물을 사먹는 것조차 거부감이 강하긴 하지만 항상 이야기 했듯이 물보다는 탄산수가 음식의 맛을 즐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료인 물의 경우 대부분 수돗물일텐데 한국에서 수돗물이 맛이 있던가? 어차피 대부분 그냥 물을 주세요 할테지만 그래도 물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후 메뉴를 선택한 다음 술을 주문할 때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먼저 내가 홈페이지의 안내를 자세하게 안 읽은 책임도 있지만 술을 무엇을 마실까 고민할 때 소믈리에가 있으며 와인 페어링도 가능하다는 안내가 없었다. 묻지 않은 나의 잘못도 있지만 그런 안내가 없다는 것도 업장 측에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전통주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같이 간 일행 중 술을 마실 사람은 한 명 뿐이었고, 한 명이 한 병을 다 마시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 양이 적은 국화주를 선택했는데 이런 술이 나오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파인 다이닝으로써 접객은 둘째 치고 저렇게 댕그러니 놓아두는 것도 아쉬운데, 잔도 우리가 알아서 따라 마셔야 했다. 무궁화는 원래 이런 시스템인지 아니면 이 날만 이랬는지 처음 갔기에 알 수 없지만 이런 사소한 접객들이 아쉬웠다. 물론 롯데 호텔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한국 파인 다이닝 치고 할랄 메뉴가 있다는 것은 위안이 좀 될까?





Appetizer






Platter of Nine Delicacies






Seasonal Porridge, Watery Kimchi






Kimchi Dumpling with Pork Neck






Stir - Fried Octopus






Grilled Fish






Lobster Dish






Royal Hot Pot






Grilled Beef Tenderloin, Vegatable Salad






Steamed Rice, Side Dishes






Korean dessert


사진만 보면 저게 과연 한식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치 만두의 경우 소스는 토마토 소스를 사용하고 있고, 랍스타 요리는 한식에서는 볼 수 없는 구성이다. 심지어 한국식 디저트라는데, 형식은 일본식이다. 과연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어떤 것이 한식인지, 어디까지를 전통으로 봐야할지 아직 한국에선 정의가 된 적이 없다.

나는 그것보다 코스의 구성이 너무 전형적인 한국식이라 실망스러웠다. (물론 처음부터 큰 기대를 품고 간 것은 아니다.) 일단 수련 코스를 선택했는데, 신선로를 추가해서 19만원짜리 식사 치고 너무 무성의하다. 어떤 주제를 정해놓고, 다시 말해 어떤 맛을 느끼게 해 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이 없다. 단순하게 재료를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19만원짜리 식사이니 랍스타도 들어가고, 신선로도 나오고, 활낙지에 한우 안심까지 나오면 잘 나온 것 아니냐고? 재료를 좋은 것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무엇이든 열을 가해 익히면 기본적인 맛은 보장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만나기 위해 파인 다이닝에 비싼 돈을 지불하며 가는 가? 

놀랍게도 칭찬 하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밑간은 잘되어 있었고 단맛 일색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상의 맛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맵고, 밑간 잘 되어 있고 그걸로 끝이다. 랍스타에 버터를 넣고 구우면 당연히 맛있다. 그런데 파인 다이닝에서 요리사가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한우 안심도 당연히 불에 구우면 맛있다. 적당히 소금간도 되어 있고 잘 구워놓으면 부드럽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같이 곁들여 나오는 채소 샐러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셰프는 어떤 의도로 그렇게 구성을 해놓았을까?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맛 - 맵고 짜고, 물론 여기서 말하는 짜다라는 것은 소금을 과하게 넣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 이 반복되다보니 금방 질린다. 무언가를 먹긴 먹었는데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 그저 아 그 비싼 한우 안심과 랍스타, 신선로 등을 먹었어, 그리고 끝이다.


게다가 저 디저트를 보라. 이게 한국식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19만원짜리 아니, 17만원짜리 식사의 디저트라고 볼 수 있는가? 딸기와 블루베리 올려놓고, 아이스크림은 직접 만들었는지는 둘째 치고 떠놓은 모양새하며 밑에 깔린 저것은 롯데의 그 유명한 과자가 생각나지 않는가? 붕어빵은 오래전에 구워 놓은 것인지 데워서 내놓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시 말해 셰프가 한 것은 별로 없지 않은가?


이는 비단 여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서 한식이든 양식이든 일식이든 그것과 상관 없이 파인 다이닝 어디를 가든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도 미쉐린 가이드가 진출 했고, 왜 무궁화는 (또는 모모 레스토랑이) 별을 못 받았는지 - 물론 부산이니까 상관 없다. 현재 한국에서 미쉐린 가이드가 진출한 곳은 서울 뿐이니까 -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한식에서 이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셰프는 무엇이 두려워서 용기를 못 내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해왔으니 타성에 젖어 그대로 하는 것인지 나는 늘 궁금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사실 여기는 따로 리뷰를 할 생각이 없었다. 혼자 간 것이라면 모를까 일행과 같이 가면 식사 자체에 의의를 두기 때문인데,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지 않으면 글을 영영 쓰지 않을 것 같다. (나는 한국에서 가는 식당들은 몇 개 없다. 그리고 가는 곳들만 최고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외국이 무조건 최고야라는 의미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