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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2.


지난 방문때 좋은 기억들이 남아 있어 다시 찾아간 인덜지 익스페리멘틀 비스트로는 변함없이 친절했고 칵테일은 맛있었다. 예전 기억만 생각하고 가서 자리 여유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갔다가 자리가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다행스럽게도 전에 만났었던 바텐더가 나를 기억하고 있어서 잠시 대기 후 운 좋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Iron Buddha Cocktail

2018 Iron Buddha's Heavy Roasted Oolong Tea Liqueur, Sauvignon Blanc, Blood Peach, Chocolate


메뉴판은 처음 칵테일을 접하는 사람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제작되어 있었는데, 타이페이에 왔으니 차와 접목한 칵테일 중 sour 칵테일을 주문하였다. 이름이 재미있었던 것도 선택하는데 영향을 줬는데, 철관음차로 어떻게 칵테일을 만들었을까?

사실 차나 칵테일이나 아직까지 나에게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까, 향이나 질감이 어렴풋이 느껴지면서도 헷갈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칵테일은 새콤하면서도 끝에 단맛과 함께 과일향이 느껴지는데 정확히 어떤 과일향인지 모르겠다. 들어간 재료를 보면 복숭아 향 같기도 한데, 바텐더에게 정확하게 무슨 향인지 물어볼 것을 그랬나?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입안에 은은하게 맴도는 향이 좋아서 타이페이에 머무르면서 두 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이 칵테일을 주문했었다.






Spring Lingering Cocktail

2018 Spring Lingering Oolong Tea Liqueur, Lemon Verbena, Tonic Water


철관음으로 만든 칵테일을 마시고 난 뒤 직원에게 추천 받은 칵테일이다. 서로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어서 대화 하는 과정이 조금 어렵긴 했지만 - 물론 영어를 잘 하는 직원과 바텐더도 있다. - 굉장히 친절했었다. 최근에 알게 된 것이지만 내가 refresh 한 칵테일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이 칵테일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기포의 느낌과 함께 앞서 철관음 칵테일과는 다른 가벼우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잔향이 좋았었다.


한국에서 음식과 마찬가지로 칵테일도 어딘가 빈 공간이 있다고 느껴져서 아쉬운 적이 많았었는데, 알고 보니 식재료 못지 않게 칵테일을 만드는 재료들도 국내에서 수급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게 말하면 법이 잘 만들어진 것인데, 수입 통관 절차부터 해서 검역 과정 등이 꽤 까다롭기 때문이다. 비록 두 잔 정도 칵테일을 마셨지만 입안에서 느껴졌던 칵테일의 질감이나 잔향의 여운이 지금도 꽤 기억에 남아 있다. 우롱차를 비롯해서 칵테일을 좀 더 많은 경험을 한다면 일종의 훈련을 통해 지금보다 더 많은 맛 (flavour) 의 여운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때문에 해외 여행을 가서 먹거나 마시는 행위가 언제나 즐겁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스트로이기 때문에 음식도 나쁘진 않을 것 같지만 타이페이에 워낙 좋아하는 레스토랑들이 몇 곳 있다보니 이번에도 음식을 먹을 기회가 없었다. 혹 다음 방문때 기회가 된다면 음식도 먹어보고 이와 관련해서 리뷰 글도 올릴 생각이다.

2018. 5. 16.


방문하기 며칠전에 아시아 50 베스트 바 2018 발표가 있었는데 그 중 2위를 차지한 곳이다. 술을 거의 못 마시는 편이라 사실 술에 대해서 맛은 아직까지 잘 모르는데,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찰스 H. 바를 종종 갈 때마다 싱가포르와 함께 타이페이의 몇 곳의 바도 괜찮은 곳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호기심에 방문하였다.

개인적으로 타이페이의 매력 중 하나가 소박한 모습의 골목길이라고 생각하는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들이 딱 그런 모습이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혼잡한 모습은 아니었다.






사실 미슐랭을 비롯해서 이런 류의 리스트들에 대한 신뢰도는 의문을 갖고 있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부분은 참고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아예 무시할 수준은 아니란 이야기인데, 아시아 50 베스트 바 홈페이지에서 음식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고 하니 비스트로인만큼 호기심에 음식도 몇 가지 시켜볼까 했는데, 저녁을 먹고 바로 넘어온 것이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주문하기로 하고 바에 앉아 칵테일을 주문하였다.






응대를 한 바텐더는 조금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대화를 조금 나눠보니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런것 같았다. 실제로도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의사 전달이 조금 어렵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나도 썩 잘 하는 편은 아니기에 괜찮다고 나도 잘 못한다고 이야기 하니 조금 편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여느 바가 그렇듯 메뉴판에 있는 것 말고 원하는 형태의 칵테일을 주문 했었는데, 사실 술을 잘 못마시는 편이라 칵테일에 대해 평 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위스키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꽤 독하게 느껴졌었다. 이미 저녁 때 와인 페어링까지 한 상태여서 취기가 금방 올라 조금 힘들었는데 다음 방문 때 음식과 함께 칵테일을 맛 보고 평할 생각이다.





헤어질 무렵 바텐더가 새로 나올 메뉴라고 선물을 했는데, 칵테일을 맛 보면서 어떻게 여기를 오게 되었는지 이유를 잠깐 이야기 했더니 꽤 반가워 하는 눈치였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찰스 H. 바를 통해서 소개 받았고, 이번에 2위를 차지한 것도 축하한다고 하니 정말 기뻐하던데 매년 타이페이 방문하니 다음 방문 때 꼭 다시 들리겠다고 하니 선물한 것이다. 나중에 호텔로 돌아와서 메뉴판을 펼쳐보니 꽤 흥미로운 칵테일이 몇 개 눈에 띄었는데, 그때서야 생각나는 것이 찰스 H. 바에서 타이페이의 경우 차를 믹스한 칵테일들이 흥미롭다는 이야기였다. 주문할 때 생각났었다면 그와 관련해서 주문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음 타이페이 방문 때 다시 들릴 생각이니 그때 가서 음식과 함께 칵테일을 맛 보고 평을 할 생각이다.